0. 시작하기 전에

 하스스톤 초기에는 코스트 대비 적절한 스텟이란게 존재했고 덱의 무게(덱의 평균 마나 코스트)로 위니(weeny)덱이니 빅덱이니 구분 짓곤 했지만, 확장팩이 하나씩 추가되고 일명 코스트 사기 카드가 늘어나면서 사실상 덱을 분류하는 것에 의미가 많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익숙하게 썼던 이름(어그로, 위니, Zoo, 템포 등)을 그대로 쓰거나 해당 덱의 대표 격 카드 이름을 붙여서 짓는 편입니다. (Spiteful Priest:원한 맺힌 소환사 사제) 이 덱들을 1편에서 보여드렸던 어그로 덱들과 대척점에 있다고 얘기하며 크게 컨트롤 덱이라 부르는 사람들도 있는데, 컨트롤 덱은 이래야지, 템포 덱은 이래야지 하면서 투기장 여는 모습을 자주 봐서 그냥 이름 있는 덱이라 부르겠습니다.
 이런 류의 덱들은 덱마다 독특한 운영이 있는 편이고, 승리 플랜이 각각 다릅니다. 1편에서 소개했던 덱들은 어그로 형태로 초반부터 압박하여 상대의 플레이를 제약하고 동시에 체력 압박을 넣는 것이 기본적인 운영법입니다. 그래서 승률 표가 거의 그대로 들어맞는 편이라면, 이름 있는 덱들은 개인의 숙련도에 따라 승률이 천차만별이며 넣는 카드 한두 장 차이로 운영법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물론 요새는 파워 인플레가 심해지면서 점차 운 적 요소가 커지고 있지만, 그래도 하스스톤의 진정한 재미는 이런 덱들을 돌리는 데서 나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명칭은 모두 HSReplay에서 가져왔습니다.

(출처: https://hsreplay.net/meta/#tab=matchups&sortBy=winrate )


1.  원한 맺힌 소환사 사제(3900가루)

(이미지 출처: 인벤)
 저번 확장팩 삼 공작 시리즈와 비슷하게 이번 확장팩에도 특이한 카드가 추가되었습니다. 꽝을 없애기 위해 주문은 호박석과 정신 지배만 사용하고 6코 타이밍에 템포를 확 땡겨서 필드의 힘으로 밀어버리는 덱입니다. 고통이나 죽음을 쓰지 않고 광역기도 하수인을 통해 보충해야 하므로 필드 컨트롤이 까다로운 축에 속해서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는 덱입니다만 최근 점점 승률이 올라가는 추세의 덱입니다.


(출처: https://hsreplay.net/decks/8946RlmbPIVRjRYjhSxfwb/#tab=overview )
(덱 코드: AAECAa0GAo0I0OcCDgjyDIK1Arq7AvC7AtnBAsrDApnIAsrLAs7MAqbOAvvTAsvmAtfrAgA= )



2. 상자 흑마(10640가루: Cube Warlock)

(이미지 출처: 인벤)
 졸개나 만아리를 통해 고코스트 악마를 꺼내고, 그걸 상자로 불려서 강력한 필드를 만들어 압박하는 덱입니다. 또한, 죽음의 기사를 이용해 악마들을 한 번 더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밸류(Value: 카드 혹은 덱이 가지고 있는 힘을 이르는 말)가 굉장히 높은 덱입니다. 상대에 맞춰서 필드를 컨트롤해야한다는 측면에서 컨트롤 덱의 정의에 가장 가까운 덱이라 할 수 있고(컨덱 굴리는 재미가 있습니다), 수비적이긴 해도 드로우가 좋고 체력 회복도 짱짱해서 능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한 덱입니다.
 느조스를 넣고 아예 수비적으로 짜여진 스타일, 졸개를 빼고 주문력을 넣어 모독의 힘을 극대화한 스타일, 산악 거인을 넣어 사제전을 강화한 스타일, 움브라나 탈다람의 유무 등 버전이 다양하니 입맛에 맞게 써보시는걸 추천해 드립니다. 그만큼 이 덱 하나를 제대로 굴리는데 가루가 많이 필요하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요즘 사제가 많다 보니 산악 거인 버전으로 올립니다.


(출처: https://hsreplay.net/decks/e1vfyPDDIt1NoBeNpdm3hg/#tab=overview )
(덱 코드: AAECAf0GBMnCApfTAp3iAtvpAg2TBPcEtgfhB8QI3sQC58sC8tAC+NACiNICi+EC/OUC6OcCAA== )



3. 하이랜더 사제(10360가루)
 현 메타의 지배자, 하이랜더 사제입니다. 하이랜더는 매직 더 게더링이라는 다른 게임에서 유래된 이름으로 하스스톤에선 한 장씩 쓰는 덱을 뜻합니다. 콤보 덱(핵심 카드를 모으면 승리하는 덱)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수비적으로 플레이하며 라자죽기를 완성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현재 거의 모든 덱이 사제를 중심으로 짜여 있고, 운영 난도가 있기 때문에 처음엔 좋은 승률을 내기 힘들긴 하지만 라자죽기 뽕맛을 한 번 보면 끊기 힘든 마약 같은 덱입니다. 다만 기반이 콤보 덱이고 1장씩만 쓰기 때문에 드로우 순서에 따라 승률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어그로에 강한 덱입니다.
 덱 리스트가 길어서 링크만 올립니다.



(출처: https://hsreplay.net/decks/ER7KdYIWGpz9YZLOe7zHre/#tab=overview )
(덱 코드: AAECAa0GHgntAfsBlwKcAqEE5QTtBaQH9gelCdIK0wrWCtcK8gz7DJK0AoO7ArW7Ati7AvC7Auq/AtHBAtLBAtjBAtnBAvDPAujQApDTAgAA)



4. 비취 드루이드(9920가루)
 하이랜더 사제의 완벽한 카운터 덱, 비취 드루이드입니다. 승률 자체는 50% 아래지만 등급전에 워낙 사제가 많기 때문에 박제(월말에 포인트를 위해 상위 등수에 올려놓는 것) 하기 위해선 갖춰놓을 필요가 있는 덱입니다. 사제의 원 콤보 데미지를 버텨내기 위해 방어도 카드를 왕창 넣은 것이 핵심이며, 어그로를 잡기 위해 퍼져나가는 역병 2장을 쓰는 것이 특징입니다.
 요그를 넣은 버전입니다.



(출처: https://hsreplay.net/decks/KxAjeNlY1aDdCP4btOHA8g/#tab=overview )
(덱 코드: AAECAZICBK6rAumsApS9ApnTAg1AX+QItLsCy7wC3b4CoM0Ch84ClNICmNICntIC29MChOYCAA== )



5. 미라클 도적(9040가루)
 아시아 도적 장인 굥민잉 선수가 이번에 1위를 찍은 미라클 도적입니다. 미라클 도적은 주문 도적과 동의어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가젯잔에 저코스트 주문, 마음가짐 통해 핸드를 순환시키며 밴클리프를 키우는데서 유래되었습니다. (현재는 밴클리프를 키우는 것이 핵심은 아닙니다) 원래는 다른 덱을 넣으려다가 나머지 덱들은 대부분 사용되지 않는 상황이라 화제가 된 덱으로 가져와 봤습니다. 아직까지 플레이 방식을 정확히 파악하진 못했으나,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서 동전을 두 장이나 넣었고 독칼이나 칼부로 드로우를 땡기는 부분, 냉혈까지 들어간 게 인상적입니다. 혼절이 흑마한테 굉장히 효율적이라고 하며, 템포 도적보다 사제한테 딜 넣기 편하다고 합니다.



(출처: http://dda.ac/deck/deckView?id=3204 )
(덱 코드: AAECAaIHBLICrwTtBZG8Ag20AYwCzQO9BJsFiAekB90IhgmStgL1uwLc0QLb4wIA )



마무리




 글을 쓰다가 제 스스로 메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 같아서 등수를 조금 올리고 왔습니다. (해당 기록은 5급부터 전설 구간 플레이 기록입니다) 사실 상 이번 메타 내에 살아남은 직업은 사제, 도적, 흑마, 드루이드뿐입니다. 성기사는 승률에 비해 점유율이 낮은 편니다. 다음 달에 밸런스 패치가 예정되어 있다는데 그 때 새로운 덱과 함께 찾아뵙겠습니다. 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