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 2선승제의 조별리그.
프로토스 Neeb, 알렉스 선더하프트와 저그 Bly, 알렉산드르 소스윅이 맞붙습니다.
이미 나란히 1승씩을 거둬 스코어 1:1인 상황에서 최종전이 될 3경기.
시작하자마자 일벌레 2마리가 출발.
전! 진 ! 부! 화! 장!
물론 앞마당도 없고 산란못도 없으니 이게 날빌이라는 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바로 발견.
하지만 가시촉수는 이미 완성되어가는 상황.
결국 밀봉당하고 마는 프로토스.
보호막 충전소를 쫙 늘려주면서 최대한 수비에 혼을 싣습니다.
하지만 저글링 난입으로 탐사정 8기 머-엽.
앞마당에서도 사거리 싸움 끝에 연결체까지 싹 다 밀리며 패색이 짙어진 Neeb.
원 베이스에서 없는 돈 끌어다가 겨우 뽑은 불멸자 한기도 저글링 러쉬에 펑...
보통 이쯤에서 GG 쳐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살 길을 찾아보는 Neeb.
일꾼까지 동원해서 영혼의 역러쉬를 감행합니다.
야호 빈집이다!
갑자기 분위기 엘리전
...은 사실 함정카드였습니다.
대규모 귀환 발동!
넌 못 지나간다.
여왕이 몰살당하고 마는 Bly.
그 와중에 딱 한기 남겨둔 광전사가 혼자 일벌레 6기를 몰살시키는 대활약!
본진 광물이 다 떨어지고 새 부화장 펼 돈도 없는 저그는 결국 전진 부화장을 활용해 상대 진영 앞마당에서 광물을 캡니다.
어우 멀어
프로토스는 없는 광물 박박 긁어먹으며 마지막 한 수를 준비하기 시작.
그것은 바로 암흑성소.
더불어 분광기에 추적자 4기를 태워 상대 본진 건물을 정리하러 보냅니다.
제발 그동안 러쉬오지 말라는 간절함이 보이는 역장.
드디어 나온 최종병기 암흑기사.
감시군주도 없고 포자촉수도 없고 신나는 프리딜 시간입니다.
뇌정지가 오고 만 Bly는 그만 포자촉수만 4개를 박는 대실수를 저지르고 마는데...
저그 마지막 부화장이 이렇게 펑!
본진 쪽 건물들은 아까 보냈던 4 추적자가 다 파괴했으니까 안심하라구.
남은 저그 건물이라곤 아까 멘붕 와서 호닥닥 지은 포자촉수 4개랑 가시촉수 남은 거 2개 뿐.
저그 본진을 철거하고 돌아온 4 추적자와 암흑기사를 재활용한 집정관 2기가 더해지면서 프로토스 본대는 이제 싸울 힘을 갖췄습니다.
신나는 역장 쇼와 함께 경기 마무리!
처음 전진 부화장 나왔을 때는 아무도 예상 못했을, 장장 21분 경기 끝에 Neeb이 승리를 거둡니다.
최근 GSL에서 Scarlett이 황규석 상대로 비슷하게 전진 부화장 전략을 사용해서 승리를 따낸 적이 있는데, Bly는 대접전 끝에 아쉽게 패배하고 말았네요.
포기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끝까지 냉철한 판단으로 최상의 선택을 이어간 Neeb의 노련함이 빛나는 한판이었습니다.
간만에 해외 경기 감상이었는데 엎치락뒤치락 아주 재밌는 경기였어요.
여러분에게도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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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뭐 다 끝난 상황에서 말하는 우리야 일꾼 타이밍 한번 돌렸어야 했다느니, 앞마당 깼으면 부화장 늘리고 운영으로 압살해야 했다느니 할 수 있지만 직접 게임하는 선수 입장에서야 링쭉찍 해서 시원하게 끝내버려야겠다는 생각 뿐이었겠죠 크크크...
맹독충 둥지라도 좀 짓지 흑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