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20/04/17 12:29:03
Name RagnaRocky
Link #1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hn?volumeNo=28009957&memberNo=21859681
Subject [스타2] [2020 GSL S1] 8년 5개월 만의 GSL 도전, 그 장벽은 높았다.

 8년 5개월 만에 GSL(Global Starcraft 2 League) 무대에 돌아온 'kiwian' 김정훈의 첫 도전은 아쉽게도 실패로 끝났다.

 지난 15일 진행된 2020 GSL 시즌 1 24강 B조 경기에 출전한 김정훈이 조 4등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스타2 팬들에게 있어 '김정훈'은 가장 친숙하고도 낯선 이름이다. 친숙한 이유는 김정훈이라는 이름이 2011 펩시 GSL Aug. 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테란 'Top' 김정훈, NS호서 출신 프로토스 'Tassadar' 김정훈, Kespa에서 스타크래프트 2로 종목을 전향한 이후 두각을 보이며 2013 WCG(World Cyber Games) 국가대표에 이름을 올렸던 'Sora' 김정훈으로 3명이나 존재했기 때문이고, 낯선 이유는 이들이 2016년 이후 대회에서 모습을 비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Mvp' 정종현의 핵전쟁 경기와 3회 우승 기록으로 기억에 남은 2011 펩시 GSL Aug. 결승전


 이번 GSL에 복귀한 선수는 테란 김정훈 선수로, Top에서 kiwian으로 ID를 변경한 그는 그동안 트위치TV에서 스트리머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러다 이번 GSL 코드 S 예선에 도전장을 내민 그는 최종전에서 조지현을 꺾고 본선 무대에 진출하며 기대감을 모았다. 2011년 11월에 진행했던  Sony Ericsson GSL Nov. 코드 A 에서의 경기 이후 8년 5개월 만의 도전이었다. 당시 스타2로 돌아온 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이 대회에 참가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세월의 흐름이 더욱 와닿는다.

 2019년 대회와 올해 진행된 2020 GSL 슈퍼토너먼트 시즌 1의 포인트가 없는 만큼 티어 4에 배정된 그의 대진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불과 한 달 전 진행된 IEM Katowice 2020에서 우승컵을 거머진 진에어 그린윙스의 이병렬, 작년 초 World Electronic Sports Games 2018 우승 이후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상승세를 기록 중인 이신형과 같은 조에 배정되면서 'Scarlett' 샤샤 호스틴과 함께 2강 1중 1약 구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상대적으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덜 노출되어있고, 조에 저그 선수가 2명이었던 만큼 경기마다 개성 있는 저그전 전략을 준비해왔으나 세세한 부분에서 아쉬운 모습이 보였다. 첫 상대 이병렬은 전진 사신빌드를 준비한 김정훈을 상대로 선 산란못 빌드를 사용해 초반 변수를 차단했고, 김정훈은 결국 사신으로 큰 이득을 보지 못한 채 출발했다. 또한 2세트에서는 테란 선수들이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211' 빌드를 사용하여 빈틈을 노려보았지만, 업그레이드 타이밍을 잘 잡지 못하고 교전 중 잔뜩 긴장한 모습을 보이며 패배하고 말았다.

짧은 시간 동안 전투 자극제를 3번 복용한 그의 해병은 이병렬의 부대 앞에 맥없이 무너졌다.

 이어진 샤샤 호스틴과의 패자전에서도 은폐 밴시를 통해 포자촉수가 없던 샤샤 호스틴의 일벌레를 다수 잡는 데 성공했으나 함께 준비했던 화염차 관리에 소홀했던 탓에 더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고, 경기가 길어지며 결국 역전을 허용했다.

여왕과 정정당당한(?) 승부를 벌이는 화염차

 경기를 마친 김정훈은 커뮤니티에 준비한 것이 많았는데 보여드린 것이 없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글을 작성했다. B조에 출전했던 세 선수 모두 공허의 유산 무대에서 잔뼈가 굵은 선수인 만큼 오프라인 무대에서 그가 느끼는 부담감은 남달랐을 것이다. 비록 8년 5개월 만의 복귀전에서 승리를 거두는데는 실패했지만 이번 경기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 도전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ㅡㅡㅡ

김정훈 선수 수고하셨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及時雨
20/04/17 13:39
수정 아이콘
스샷 화질만 봐도 얼마나 옛날 선수인지 감이 오네요 크크크크
군대 갔다 돌아오는 선수들이 GSL의 새 바람인게 반가우면서도 슬픕니다 흑흑
RagnaRocky
20/04/17 14:08
수정 아이콘
올해 전역을 앞둔 변현우 선수도 기대반 걱정반이네요. 다들 좋은 모습 보여주길 바라요.
가루맨
20/04/17 14:34
수정 아이콘
그건 별로 걱정 안 하셔도 되는 게 변현우는 래더 점수부터가 최상위권이라 애초에 급이 다르죠.
아마 방송 무대 적응만 마치면 16강 정도는 무난히 돌파할 거라고 봅니다.
닉네임을바꾸다
20/04/17 18:36
수정 아이콘
입대전에 박령우와 끝장전에서 그야말로 탈탈 털고 간 기억이 클클...
20/04/17 15:46
수정 아이콘
맹덕엄마 그분이군요
다음 시즌에도 봤으면 좋겠습니다
화려비나
20/04/17 17:05
수정 아이콘
이병렬과의 1세트에서도 드러났듯, 오히려 이런 선수야말로 평범하게는 경기 안할거라고 예측이 쉽죠.
본선 진출만으로 대단하긴 하지만, 여기에 만족하지 말고 보완해서 또 도전해줬으면 좋겠네요. 반가웠어요.
실제상황입니다
20/04/17 18:09
수정 아이콘
MMR 6600도 광탈하는 게 예선인데 6000으로 이걸 뚫었다는 것부터가 애초에 기적 of 기적, 천운 of 천운이라...
상하이드래곤즈
20/04/19 20:50
수정 아이콘
이 선수는 맹덕엄마 에피소드를 얘기하면,
알아보실 분들이 더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9115 [스타2] [GSL S2 결승전 프리뷰] 다만 악(Rogue)에서 구하소서 [21] RagnaRocky12161 20/08/13 12161 10
69105 [스타2] 오랜만에 해 본 스타 2 이야기 [18] Love.of.Tears.13150 20/08/11 13150 3
69054 [스타2] [GSL S2 4강 프리뷰(1)] 화려한 점막이 나를 감싸네 [14] RagnaRocky10134 20/08/04 10134 3
69029 [스타2] 스타 2 10주년 기념, 개발진이 선정한 역대 최고의 경기들 [20] 及時雨13101 20/08/02 13101 6
69007 [스타2] 스타크래프트 2가 10주년을 맞이했습니다. [102] 及時雨15797 20/07/28 15797 7
68958 [스타2] 올해의 띵경기급 저세상 저프전 하나 보고 가세요 [6] 실제상황입니다17450 20/07/22 17450 0
68947 [스타2] [GSL S2 16강 C조 프리뷰] CKY캐슬에 불어오는 바람 [13] RagnaRocky10422 20/07/21 10422 4
68926 [스타2] esports도 세이버 매트릭스가 가능할까? [8] 쏭예11616 20/07/18 11616 1
68914 [스타2] [GSL S2 16강 B조 프리뷰] 구단주님이 보고 계셔 [8] RagnaRocky11037 20/07/17 11037 4
68890 [스타2] 시즌 파이널을 앞두고 올리는 스타2 파워 랭킹 [1] 쏭예9650 20/07/14 9650 1
68884 [스타2] [GSL S2 16강 A조 프리뷰] 글로벌 A조, 8강에 진출할 선수는? [13] RagnaRocky10372 20/07/13 10372 3
68647 [스타2] GSL, TSL 종료후 스타2 파워랭킹 [1] 쏭예11307 20/06/08 11307 0
68646 [스타2] 어윤수, Teamliquid Starcraft 2 League 5 우승 [5] MiracleKid11690 20/06/08 11690 4
68644 [스타2] [GSL S1 Finals] 10년의 역사,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10] RagnaRocky11759 20/06/07 11759 8
68642 [스타2] 2020 GSL 시즌1 코드S 결승전 우승 "전태양" [2] 김치찌개9491 20/06/07 9491 4
68641 [스타2] 전태양, 4,568일만의 첫 국내 프리미어 대회 우승 [14] 及時雨13581 20/06/06 13581 10
68606 [스타2] 새로운 패러다임의 도래? 주성욱의 공2업 다크템플러 [23] 실제상황입니다14780 20/06/01 14780 2
68491 [스타2] 김대엽 vs 조중혁, 테프전 운영으로만 9전제.avi [1] 실제상황입니다10938 20/05/15 10938 4
68471 [스타2] [GSL S1 16강 C조 프리뷰] 우승 없는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 [27] RagnaRocky13374 20/05/12 13374 16
68396 [스타2] 밸런스 패치안이 공개되었습니다. [7] 실제상황입니다12908 20/04/29 12908 2
68366 [스타2] 전태양이 보여준 3연속 토스전 메카닉.avi [9] 실제상황입니다13126 20/04/26 13126 2
68262 [스타2] [2020 GSL S1] 8년 5개월 만의 GSL 도전, 그 장벽은 높았다. [8] RagnaRocky10859 20/04/17 10859 3
68117 [스타2] 2020 GSL 슈퍼 토너먼트 시즌1 결승전 우승 "조성주" [1] 김치찌개8784 20/03/29 8784 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