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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22/03/04 11:44:09 |
Name |
Purple |
Subject |
[콘솔] 그란 투리스모 7 2시간 후기(조작성 개선 위주) (수정됨) |
저도 오늘 출근을 해야되서...
새벽에 짧게 2시간 정도 했습니다.
레이스 몇개 해보고 국내 라이센스 B올골드로 마무리하고 껐네요.
지금은 월도하면서 작성하고 있는지라 글이 제대로 정리가 될까 싶은데, 일단 생각나는걸 쭉 써보겠습니다.
그란 7이 조작성 면에서 지난 시리즈와 비교해서 당장 개선된 점은 두 가지로 봅니다.
1. 듀얼센스로 인해서 엑셀레이터의 정밀 조작이 편해짐
-트리거에 부하가 가해지기 때문에 조작량을 컨트롤하기 쉽습니다.
2. 이런 정밀 조작이 게임에 충분히 반영되게 하기 위해서
게임의 물리효과를 상당히 개선했음.
실제 스포츠 운전을 배워 보신 분들은 익히 아실 내용인데 전문가들이 스포츠 운전을 가르칠때 가장 많이 하는 말이 '핸들이나 엑셀레이터를 부드럽게 조작해라' 는 겁니다.
스포츠 운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엑셀, 브레이크, 핸들을 급격하게 조작하고 그 급격한 조작이 차를 원하는데로 컨트롤하지 못하게 하거든요.
이 '부드럽게 조작하라'는 말은 필요한 양 만큼만 정확하게 조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소리죠. 엑셀레이터도, 스티어링도 ON-OFF 버튼이 아니라 '정도'를 조종할 수 있는 컨트롤 시스템이니까요.
이전 시리즈의 그란 투리스모는 이러한, '선형적인 조작'이 필요한 부분들을 그다지 잘 구현을 못 했습니다.
원래 그란의 엑셀/브레이크가 듀얼쇼크의 '버튼'으로 입력받는 문제도 있었고...
'리얼 드라이빙 시뮬레이터'라는 캐치프레이즈가 무색한 허접한 물리의 문제도 있었지요.
이걸 조금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전 시리즈에서는 '엑셀을 1초동안 50%로 밟는 것'과
'엑셀을 일정한 간격으로 100%-0%로 왔다갔다 하면서 1초간 밟는 것'이 게임 안에서 비슷한 효과를 냈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그란을 패드로 해왔으면 버튼이나 스틱을 초당 여러번 연타해서(100%-0%로) 엑셀레이터나 스티어링을 컨트롤 합니다. 엑셀레이터는 컨트롤러의 한계상 불가피한 면도 있었고요.
여하튼 지금까지는 그래왔지만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되게 되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가장 쉬운 국내 B라이센스 조차도 이전처럼 조작을 하면 새로운 물리 효과들로 인해서 골드를 따기 어렵습니다.
급격하게 엑셀을 밟았다 놓으면 TCS가 있어도 구동륜 타이어가 훨씬 빨리 한계를 맞이해서 차량의 거동이 불안정해지기 때문에 코너에서 엑셀을 밟을때는 필요한 양만 지속적으로 밟아줘야 안정적으로 차량이 움직이고
급격하게 스티어링 조작을 하면 타이어 그립의 한계로 밀려나는 코너도 부드럽게 스티어링 조작을 하면 넘어갈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게 가장 큰 변화점이고 특히 이러한 선형적인 조작감을 패드로 구현해냈다는게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른 물리 효과들도 훨씬 좋아졌습니다. 특히, 조향륜(앞바퀴)의 하중에 따른 그립 차이가 이전보다 확연히 좋아졌습니다. 덕분에 FF차량과 FR차량의 거동특성도 좋아졌고요... 아직 MR이나 RR을 못 타봤는데 많이 기대가 됩니다.
개선점을 장황하게 적었는데,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이번 시리즈는 '패드로 한다고 치면' 이전 시리즈들에 비해서 굉장히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패드 한정으로는 최고라 봐도 무방한 것 같은 조작감입니다.
휠은 안해봤는데(PS5에 되는 휠이 없어서...)
별 기대는 안하고 있습니다.
원래 휠 반응 대충 만들기로 유명한 게임이거든요.
그래도 위에서 열심히 설명한 '선형적인 조작감'을 구현하기 위한 물리는 잘 만들었으니 이전 시리즈보단 훨씬 나을 거 같습니다.
컨텐츠는 워낙 한게 없어서 따로 소감이 없고...
빨리 집에 가서 더 하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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