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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23 05:22
명필이시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남들도 다 대단해보여도 결국 하루 하루 생존해 나가는거고, 살아남으신 것이 곧 승리고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이땅의 살아남으신 모든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24/04/23 05:47
오래 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던 분 이야기 입니다만, 한국에서 괜찮은 학부 졸업 후 대기업 취업 후 맡은 일은 곧 잘하는 그런 분이셨습니다. 친한 지인과 대학 동기라서 간간히 소식은 들었습니다만, 13-14년 전, 2010년쯤에 다니던 회사 관두고 미국에서 석사 후 취업 했었죠. 뉴욕 맨하탄에 작은 IT회사에 취업하셨다고 들었고, 결혼도 하셨다는 이야기까지 들었습니다만, 7년쯤 전인가 가족들 데리고 한국으로 귀국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이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작은 IT회사의 수입으로 혼자 살땐 그래도 아껴살수 있었는데, 아내가 생기고 또 아기가 생기니까 그 수입으론 버틸 수 없었다고 하더군요. 회사 또한 스타트업이라 월급은 말할 것도 없고, 본인 의료보험비도 절반만 보태 주고 가족들 보험은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그런 곳이었다네요. 어떻게 렌트내고 보험료 내고 생활비 하면 살수는 있었지만 문제는 노후를 위한 저축을 하지 못했고 그 부담이 꽤 컸다고 합니다. 미국 사람들은 저축을 잘 안하고 받는대로 다 써버리지만 아시안들은 그런 생활을 잘 하지 못하죠. 결국, 그 생활을 못 버티고 귀국하셨습니다. 또 다른 지인 이야기입니다만, 원래 미국에서 박사까지 공부하셨습니다만 결혼 문제로 귀국하셨던 분입니다. 그래도 S사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계셨지만, 본인 꿈이 미국에 있었던 건지 S사에 다니면서 따로 NIV를 신청해 영주권을 취득하고, 6년쯤 전, S사를 휴직 후 실리콘 밸리에 머므르며 예전 박사시절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구직 활동을 하셨습니다. 하지만 실리콘 밸리에 머믈면서 본인이 보지 못했던 걸 보셨는데, 대충 정리하면 가족을 데리고 와서 실리콘 밸리에서 살려면 수입이 못해도 150K-200K는 되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셨고, 소위 말하는 빅테크에 취업하면 큰 연봉을 받을 수 있지만, 실리콘 밸리의 수 많은 중소기업들은 페이가 딱 그 정도였다고 하죠. 그 돈 받으면 생활은 어떻게든 가능한데 문제는 저축이죠. 이미 40대 중반이 된 나이에 가족까지 있는 상황에서 저축없는 생활은 부담스러웠겠죠. 빅테크들 몇 군대 면접보고 떨어진 후 중소기업은 생각없이 그냥 접고 귀국 하셨습니다. 이 외에도 저는 다양한 현실을 봤습니다. 인터넷에서 잘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만 보고 있으면 내가 잘못하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하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남들의 시선이나 평가를 벗어나, 본인에게 가장 맞는 것이 무엇인지 찾는 일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사람들은 남들에 그렇게까지 관심이 있지 않습니다. 남 신경쓰기엔 다들 너무 바쁘죠. 본인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찾으신 듯 하니 성공하신 듯 보입니다.
24/04/23 07:06
4인 가족이라 하고, 집 렌트까지 하면, 생활비가 한달에 $10k 들어갈껄요. 그럼 연봉을 최소한 $200k 받아야 먹고, 살 수 있다는거죠. (저축은 못 하구요). 미국도 특히 요즘은 살기 팍팍해요.
24/04/24 01:30
[미국 사람들은 저축을 잘 안하고 받는대로 다 써버리지만 아시안들은 그런 생활을 잘 하지 못하죠]
사실 이 마인드가 작금의 한국을 위시한 한자문화권 사회의 팍팍한 현실과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어떤 문화적 신호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 자세히 쓸 계제는 아니긴 합니다만
24/04/23 05:56
위에 쓰신 내용이 너무 겸손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글 솜씨가 좋으신데요?
고생 많으셨어요. '영원히 엉망일 것 같았는데 대체 난 어쩌다 이런 행복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된 거지?'라는 생각을 하실 날이 오길 응원하겠습니다. (제가 30대까지 터널 속에 있었는데 우연히 새로운 일에 몸을 담게 되었고, 지금 7년 째 매일이 감사한 상태로 잘 살고 있거든요. 아... 코로나를 지나오느라 몹시 가난해진 게 단 하나의 단점이긴 합니다만 ^^;; )
24/04/23 06:55
전적으로 더 좋다고 하더라도 나쁜 기억이 있고 몸에 맞지 않는 옷이라면 어쩔 수 없죠. 하물며 전적인 것만도 아니고.. 현재로서는 영어가 된다는 것만으로도 국내도 좋고 미국 외 다른 나라도 좋습니다.
별론으로, 나가면 나가는 거지 망조들어서 나간다면서 나간 다음에 망조든 나라빨로 살 것 같은 저 교포같은 사람은 저렇게 범죄적이기까지 하지 않아도 싫습니다.
24/04/23 07:01
한국에서 태어나서, 가치관이 형성되는 유소년기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보내면서, 한국사회에 최적화된 사회화 과정을 거치고, 그 과정에서 형성된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온 사람이 한국에서의 생활을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이 모든 것에도 물구하고 해외생활을 더 편안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그게 오히려 특이한 케이스라고 봐야겠죠. 그러니 전혀 자괴감을 느끼실 필요가 없습니다.
미국의 미래전망이 한국의 그것보다 밝을지는 몰라도, 그게 꼭 미국에 남아계셨을 때 더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닐겁니다. 한국에서 원하시는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네요.
24/04/23 07:58
미국의 낙관적인 면이 아닌 비관적인 부분을 잘 보여주는 좋은 수필인 것 같습니다. 글을 너무 잘 쓰시는 것 같고, 엄청 잘 봤어요! 저는 한국이 편하긴한데, 미세먼지가 너무 싫네요. 아직 다른 나라의 비관적인 부분을 잘 몰라서, 공기좋은 선진국 어디에서 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곤하는데, 막상 해외생활은 쉽지않은 것 같네요
24/04/23 08:31
능력이 낮다 스스로 평하시지만, 쓰신 글의 만듦새로는 문장이나 표현의 앞뒤도 참 잘맞을뿐더러, 남들이 잘 겪지 않을 경험에 대해 깊이 고민하면서 그것을 감각화해내는 능력도 보이십니다. 지금은 상황에 좌절하여 본인의 과거를 모두 평가절하하시는 상태이신것 같은데, 제게는 그것이 모두 어디엔가 쓸모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업을 지속하시되, 붓은 내려놓지 마세요. 아니면 종종 고등학교 시절 에피소드라도 공유해주세요. 터널에는 반드시 끝이 있을겁니다. 행운을 빕니다.
24/04/23 08:47
다 읽고나니 물꽂이가 생각납니다.
식물을 번식시키는 방법 중에 물꽂이라고 있습니다. 나뭇가지를 잘라 물이 든 병에 넣어두면 잘린 가지 끝에서 뿌리가 나옵니다. 그때 화분이나 땅에 옮겨 심죠. 계속 물통에 꽂아두고 키우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물도 자주 갈아줘야 하고 손이 많이 가고 비료도 더 신경써야 합니다.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비용이 증가하는 거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뿌리가 고정되지 못하고 떠 있어서 불안정합니다. 미국 생활이 물꽂이로 뿌리를 나게 하는 과정이었다면 한국에서는 땅에 뿌리를 내려 흔들리지 않는 삶의 시작이 될 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24/04/23 09:01
제가 미국 포닥 시절에 만났던 한국 친구들 반 정도는 한국에 들어와 잘 살고 있더군요. 아무리 미국이 기회의 땅이라곤 해도 이민자 혹은 외노자로 살아남기 고단한 면이 있죠. 가족도 계시고 한국생활 제로도 아니시고 잘 될겁니다.
24/04/23 09:06
국민학교 시절 갑자기 개포동에 주공아파트가 재개발이 된다고 하였고 재개발이 되면서 그 당시 주공아파트에 살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신분상승이 되었습니다. 경남아파트나 현대 아파트 사는 애들은 원래 집이 좀 살아서 학교 다니다 성적이 중위권이면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버리는 집이 많았는데...
주공 아파트 사는 애들이 갑자기 재개발 때문에 10억정도의 자금이 생겨서 가족들이 미국으로 이민을 가거나 애들을 유학보내는 집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났고 갑자기 친구들이 하나둘씩 미국으로 갔습니다. 저희집은 주공아파트를 팔지 않고 재개발까지 가져간다고 하고 버텼습니다. 물론 가족중 미국가고 싶다고 조르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냥 재개발까지 참는게 이득이라며 계속 참았지요. 그리고 친구들이 성인이 되서 미국의 좋은 이야기들만 매번 이야기하면서 자랑만 하길레 아 우리도 그 때 미국으로 갔어야되었나 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도 그럴께 이 친구들이 20대가 되어 돌아왔는데 주공 아파트는 아직도 재개발이 안 되었거든요..... 10년 넘게 재개발 공사조차 안 들어가고 우린 전세로 한곳에 정착 못하고 계속 이사를 다녀야되서 이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습니다. 30대가 되어서도 이 친구들이 여전히 미국에서 생활하며 군대도 안 다녀와서 더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30대때도 주공아파트는 재개발이 되지 않아서 더 부러웠습니다. 10대때 재개발이 발표되었는데 30대가 되어도 주공아파트가 재개발이 되지 않아서 우리도 남들 미국 갈 때 미국으로 갔어야되는데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40대가 되어서도 미국에 친구들은 여전히 미국이 좋다고 합니다. 근데 아직도 개포 주공 아파트는 재개발이 되지 않았습니다. 와... 이제는 아파트 재개발이 되어봤자 가족들은 다 같이 살지 않아서 50평짜리 집도 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드디어 주공 아파트는 작년 말에 완공이 끝났습니다.) 계속 생각하는건 그 때 남들 따라서 미국을 갔어야되는데라고 생각이 들지만 뭐 갔어도 저도 인종차별이나 좋은 꼴은 못 당했을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 저는 일본으로 유학가고 다른 형제들은 유럽으로 유학을 갔는데 외국에 사니 한국이 그리워 질 수 밖에 없더군요.
24/04/23 09:23
미국에 있는 친구들이 니네 아직도 재개발 안되었냐? 이걸로 놀려먹었는데 한 20년 넘게 계속 이러니까
그 때 미국 안 갔으면 나 진짜 큰일 났겠네 이 소리 하던데 국민학교 때 재개발 추진 위원회 열리고 재개발 소식을 들었는데 중요한 건 재개발이 친구들 다 결혼하고 자녀도 태어나서 초등학교도 다 입학하고도 졸업하거나 고학년이 되어서 우리가 처음 재개발 소식을 접했을 때 그 때 나이더군요.... 이건 정말 너무하다 싶을 정도.....
24/04/23 09:12
글이 정말 술술 읽히네요. 영어도 잘하시는데...
나이도 아직 한참이신 것 같고. 앞으로 창창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미국 잠깐 맛만 봤지만 영.. 안맞더라구요. 전국 어느 곳을 가도 안녕하세요. 하면 뭔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안정감... 그게 그리워서 인천공항 도착했을 때 하~ 역시 한국이 좋다. 라고 안도하던 느낌이 생각나네요.
24/04/23 09:12
표면적으론 미국 영주권에 관한 이야기지만 잠봉뷔르님의 역사가 담긴 글에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오셨군요.. 멋지십니다.
24/04/23 09:16
내용은 낙오자 처럼 묘사하셨으나 그에 반해 글 솜씨는 너무 좋으셔서
읽으면서도 좀 어리둥절 하게 되네요 ;; 좋은 글 감사드리고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24/04/23 09:22
자본주의의 문제인가 ..
하여튼 물자도 풍부하고 모든게 풍부한데 과반수이상은 사는게 스트레스 쌓이고 불안정하죠. 먹을것도 부족했던 과거보다는 낫다고 자조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그래도 어찌어찌 살아지는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낙관도 비관도 할 필요는 없는 세상인것 같습니다.
24/04/23 09:39
저도 지금은 미국에서 한국과는 비교가 안되는 좋은 환경에서 꿈을 좇고 있지만 언젠가 한국에 돌아갈 생각은 항상 드는것 같아요. 이방인으로서 외국에 정착하는건 정말 다른 레벨인것 같습니다
24/04/23 10:00
모든 분들의 공통된 의견은 님께서 글을 무척 잘 쓰신다는 겁니다.
그림에도 소질이 있으시고, 게다가 영어까지 가능한 데 미래가 어두울리가 없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계속 문을 두드리시면 곧 희망의 문이 열릴 것으로 확신합니다.
24/04/23 10:02
미술 솜씨는 모르겠지만, 글쏨씨는 부러울 정도로 좋은데요?
제가 직장에서 보직장이 되고 요즘 말하는 MZ 친구들 10여명과 함께 일하다보니, 학벌이 좋아도 못하는게 있고, 학벌이 나빠도 잘하는게 있더라구요. 제가 글쓴님을 잘 모르지만, 글쏨씨는 뛰어난것 같습니다.
24/04/23 10:28
영주권 포기하지 않고 연간체류일수 맞추면서 그냥 한국서 사시는건 어떨까요?
언젠가 써먹을 일 있을지도 모르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24/04/23 12:11
연간 체류일수가 너무 길지않나요? 6개월 정도로 보이는데 한국에서 정착하지 못할 정도 같은.... 재입국 허가서를 받으면 2년 정도 나와있을 순 있나보네요.
24/04/23 10:30
해외에서 살려면 거주, 직업 그리고 커뮤니티 이렇게 3가지가 해결되어야 정착되는 거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커뮤니티가 장기 거주에 매우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이 다른 요소와 달리 내 멋대로 되는 것도 내 선택도 아니고 어떻게 만날지도 이어갈지도 모르는 미지에 가까워서 신이 내려주는 영역이지 않나 싶네요. 코로나가 이 커뮤니티를 초전 박살을 내버렸는데 특히 유학생에게는 모든 기회를 송두리째 가져가 버린 거나 마찬가지니 2년 지나고 난 이후 대다수의 손에 남아 있는건 빈 공기뿐이죠. 도망이 또 다른 선택이 될 때는 많은 기회와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생각하기에 뒤돌아보았을 때 기분 좋은 선택지였길 바랍니다.
24/04/23 10:35
그림은 못 봐서 판단을 못 하겠지만 글은 참 잘 쓰십니다. 예술적 재능이 있으신 것 같은데 글을 써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24/04/23 10:50
저도 글솜씨에 감탄했습니다. 충분히 행복하게 사실 수 있을 것 같네요. 어떤 선택 하시든 잘 되셨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미국 빡세죠. 저도 옛날에 짧게 있었지만 진짜 개인주의가 뭔지 자본주의가 차갑다는 게 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인종차별이나 치안같은 거랑 관계 없이요. 한국에서는 항상 집단이란 것과 무의식으로 연결되어 와이파이처럼 안정감을 공급받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더라고요. 그런 만큼 해방감도 있고 아무하고나 이야기 나누고 친구가 될 수 있는 것도 좋긴 했지만.
24/04/23 11:09
나에겐 전혀 필요없지만 겉으로 번듯해보이는 물질이나 인간관계에 대한 집착, 또는 매몰비용에 대한 미련 때문에 안그래도 짧은 인생을 의미없이 낭비하는 사람들이 참 많죠. 참 어려운 결정 하신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24/04/23 12:09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당장은 과거의 상처에 붙잡힐지라도, 결국은 딛고 앞으로 나아가실 겁니다. 글쓴이님께선 자신을 패배자라고 슬퍼하시지만 오히려 포기야말로 가장 용기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선택입니다. 세상엔 포기마저 스스로 못하고 어영부영 끌려다니는 사람 천지인 걸요. 저를 포함해서.
24/04/23 12:22
길게 쓰려다가 지웁니다. 한국에서 나고 자라 꿈을 안고 건너가 미국에서 이공계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미국 학위가 딱히 발휘되지 않는(?) 직장에 자리를 잡고 살고 있습니다. 구구절절 어떤 부분은 제 일기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울림이 느껴집니다. 우리 모두 남들의 기준과 외적인 허울에서 벗어나서 눈을 감고 내면의 진짜 기준과 행복을 찾아 충만한 삶을 살아봅시다. 역시 존경한다는 말씀 드리고, 화이팅입니다.
24/04/23 12:50
대학까지 미국에서 나온분에게 비길바는 아니겠지만, 저도 미국살면서 깨달은바가 미국이 남들이 살기엔 좋은 도시일지 모르겠으나, 나에겐 고난과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의 삶이라서 빠른 한국행 결정을 내리고 귀국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 좀 더 참고 버텼다면 다른결과가 있었을수도 있었겠으나, 내 삶의 뿌리가 단단하지 않은곳에서 적응하며 살기엔 나의 행복은 한국에 있는게 맞았습니다.
전 귀국해서 한국사는데 100%만족했고, 힘들어도 이땅에서 행복한게 최고인것 같습니다.
24/04/23 13:50
글도 잘 쓰시고 그림도 잘 그리실테니 웹툰이나 유튜브를 하셔도 성공하실 것 같습니다.
10년 가까이 허송세월 보내다가 이제 막 정신차리려는 입장에서 돌아보니 인생에서 중요한 게 깡과 근성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리고 이 두 가지는 아주 작은 계기로 생기고 없어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인생과 싸울 용기가 충만하시기를...
24/04/23 14:57
늦었다고 할 때가 가장 빠른 때이다... 라는 말이 잘 들어 맞는 경우라고 생각하네요.
지금의 결정으로 더욱 행복해지실 겁니다.
24/04/23 16:34
내용은 많이 다르지만, 언젠가 저도 느껴본적이 있는 감정들이 써져있는 것 같아서 잘 읽혀져 내려가네요.
뭐든 앞으로 잘 되실거라고 생각합니다.
24/04/23 19:02
결은 다르지만 저도 초년을 정신적으로 힘들게 산 입장으로써 .. 좋은 글 감사드리고.. 제 입장에서도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 예전에 제 인생 관련 글을 적은 적도 있고 너무 길어질 것 같네요.. 아무쪼록 하시는 바 잘 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4/04/24 01:32
자기 객관화가 잘 되시는 분 같은데, 그래서 더 서글픈게, 자기객관화가 잘 되어도 그것이 사회에서 성공적 삶과 직결되진 않는다는 부분 같긴 합니다. 요즘 좀만 길다 싶으면 글 잘 안보는데, 님 글은 후루룩짭짭 다 읽은걸 봐선 문재가 있는데, 미술쪽 말고 글쪽 일을 하셨어야지 않나 싶단 생각이 드네요.
저는 님보다도 더 팍팍한 인간적 역량을 지니고 있어서 애초에 나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한 사람이고, 언어도 한국어 원툴인지라, 나갈 생각도 못하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이 나라가 서서히 안착해주길 바라는데, 전 의외로 그거 그렇게 불가능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있긴 합니다 후후
24/04/24 14:38
타국에서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는 미국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미국 관련 영상, 다녀온 사람들의 장단점 등을 종합해 보면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핏줄을 물려받은 그 순간부터 한국인은 영원한 이방인 이라는 거였습니다 교포 2세는 말할 것도 없고, 교포 3세라면 그냥 미국인인데 그들 중 상당수가 피부와 생김새로 인한 인종 갈등을 작게나마 대부분 겪었고, 아무리 열심히 하고 이너 그라운드에 포함되려고 해도 인종으로 구분된 보이지 않는 벽을 뛰어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반대로 이걸 뛰어넘어서 진입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미국에서 한인계는 수많은 계열 중에서도 소수 민족이니까요 거기서 태어난 사람도 그런데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인 정서를 가진 사람이 미국에 가서 정착하고 미국인이 되기는 정말 어려울꺼 같습니다 처음에 가서 천국을 만난 것 처럼 잘 사는 사람들도 시간이 지나면 후회하고 들어오는 경우도 많이 봤고, 그정도로 성공하지 못해서 한국에 이제 들어갈 수도 없어서 어쩔수 없이 사는 사람도 많습니다 돈이 정말로 많은 부자라면 어느 나라를 가든 선택이겠지만 일반적인 사람들에게 타국살이는 참 어려운거 같습니다 잠봉뷔르님만 그런것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컴백하는 경우도 많고, 그리고 이렇게 한국에 돌아와서 새로 시작할 수 있는 여건이 되는건 미국에서 억지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겐 부러움의 대상이 될 겁니다 영어 실력은 기본으로 탑재하셨을 꺼고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있으면 뭘 하시든 잘 하실 수 있을 껍니다
24/04/25 14:44
글 너무 잘 읽힙니다.
고생많았습니다. 이방인이였던적이 없던 대한민국 시골 촌동네 토박이라 잘 공감을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초등학교때 전학을 한 번 간적이 있는데 그때 느꼈던 감정이 글을 읽다보니 다시 상기되네요. 힘든일 다 이겨내시고 너무 무리하지마시고 건강 잘챙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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