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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5 11:21
역사에 만약은 없지만 저 시기 이후로 동양에서 산업 혁명이 일어날 가능성이 제로로 수렴해버린, 사실상 동서양 항후 천년의 역사를 가르는 기점이었다고 봅니다.
24/05/05 14:25
송나라가 유지되었다면 그쪽에서 산업혁명이 났을거라는 말씀이시죠? 근데 송나라의 학문이 매우 관념적이라서 실용적인 산업혁명까지 가기엔 무리였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영구의 산업혁명에 큰 기여를 했던 아메리카 대륙도 없었고요. 몽골 원죄론이 너무 극단적인거 아닐까요?^^
24/05/05 17:00
송말원초에 중원에 축적된 물적 지적 자산이 한번 쓸려 나갔는데, 비슷한 일이 명말 청초에 한번 더 벌어졌습니다. 이 두번의 자산 붕괴가 아니었다면 그 뒤의 중국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진 모르는 일이긴 하죠. 심지어 송같은 경우는 몽골에게 당하기 전까지 그 전은 물론 이후의 중화왕조들과도 달리 내부붕괴 조짐도 없었던 터라, 몽골에 의한 인위적 붕괴가 아니었다면 무슨 일이 있었을지 진짜 궁금해지긴 합니다.
24/05/05 13:07
네 저도 그 정도까지는 알겠는데 구체적인 정보에 따라서 해석이 많이 달라질 수 있어서요. 일단 북송이랑 원대 비교면 중간에 금 통치 시기도 있고 지리적 변화(황하 유역이 크게 바뀐게 지도에서도 보입니디)도 있어서 '몽골의 침략으로 화북 지역의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24/05/05 12:54
몽골제국이 중앙아시아, 특히 초원지역을 석권하면서 동서양의 교류가 실크로드 시절과는 차원이 다르게 편해졌죠.
별개로 사람 많이 죽였다고 인류에 대한 이득여부를 따지면 전 세계 모든 제국들이 죄다 쓰레기들입니다.
24/05/05 13:57
우리나라의 경우 혼일강리역대국지도나 칠정산 역법, 역참 제도 등이 몽골제국의 유산이긴 합니다. 한글도 몽골제국의 문자인 파스파 문자의 영향을 받았다는 '썰'도 있구요..
24/05/05 16:40
현대 한국인에게 끼친 영향 중 하나는 원 간섭기에 들어서 고기 좀 뜯게 됐다는 게 있겠네요. 고려가 불교국가라 이전까진 육식문화가 없는거나 마찬가지였다네요. 송나라 사신들 대접하려고 가축을 잡았는데 제대로 잡을 줄도, 손질할 줄 몰라서 고기에서 누린내가 많이 났다 는 기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24/05/05 17:02
사실 그놈의 교류도 과대평가가 좀 심하다고 봅니다. 몽골 없었으면 교류가 없었을 것인가? 라는 점은 좀 회의적이고, 이미 해상루트를 통한 교류는 존재했고 날로 비중이 커지고 있었던지라. 그냥 문명에 대한 재앙이었을 뿐이라고 봅니다.
특히 고려의 경우는, 그 전까지는 열도국가와 반도국가의 세력이 비슷했는데, 몽골에게 싸그리 털려먹힌 이후로 반도국가가 본격적으로 열도국가에 뒤지기 시작했다고 보는지라, 더더욱 몽골에 대한 심경이 저로선 고깝네요
24/05/05 12:54
저 시기 이후로 중국은 북방을 제어하기 위한 군사기지인 북경을 수도로 둘 수 밖에 없었고, 그 북경에서 가까운 우리는 압록강을 건너서 세력을 뻗을 수 없게 되었죠.
24/05/05 13:09
지구온난화를 늦춘 환경전사 칭기즈칸... 서구 중심의 세계가 만들어지는 데 몽골제국의 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중원과 중동을 갈아버리면서
24/05/05 13:21
그 와중에 황하의 물길이 바뀌어 있는 게 더 이목을 끄네요.
황하가 홍수나면 물길 바뀐다는 얘기는 들어지만 지도가 바뀔 정도네요 덜덜 인구 분포에 황하 물길 변경의 영향도 꽤 있을 것 같네요
24/05/05 14:10
수백 년간 황하에서 생계를 잇던 사람 및 관련 산업 인프라가 모조리 박살나고 들녁도 진흙 투성이 돼서 딴 지역으로 이주했 것 같긴 하네요.
망한 고대 도시들 특징이 물 때문이라고 하던데 저렇게 물길이 크게 바뀔 정도면 인구 및 산업이 안정되기까지 또 몇 백년 걸릴 것 같아요.
24/05/05 16:53
소설에서 본 거긴 한데, 요즘처럼 강바닥 준설할 줄 몰라서 황하의 경우는 강바닥이 주변 농지보다 높은 경우도 있었다던데요. 홍수를 막으려고 둑을 쌓았는데 토사는 물길따라서 계속 내려와 쌓이고 그에 따라 수위가 높아지고, 그러면 또 둑을 더 높이 쌓고 하는 식이라 둑이 무너져서 범람하는 경우도 잦았다는 거 같은데 진위는 잘 모르겠습니다.
24/05/05 13:45
차라리 연도를 표기하면 몰라도 저걸로 알수 있는건 적죠. 북송, 원 두다 짧아도 100년은 간 왕조고 그 사이에 금 또한 빼놓을수가 없죠.
24/05/05 15:06
위대한 제국 이런게 사실 살륙 집단, 조폭 국가인데 위대하다고 칭송해줌.
북미 인디언 같은 자연 친화적 평화적인 민족은 또 발전이 없다가 외부세력에게 사육 당하는 거 보면 그것도 아닌것 같고. 타노스의 논리가 도그사운드가 아닌것 처럼 보이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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