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릴레이가 어느새 스무 번째 편에 접어들었습니다. 다섯 번째 편부터 쓰기 시작해, 지금까지 온갖 실수와 잘못을 저지르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해온 것 같아서 스스로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앞으로도 응원해 주세요~ ^^;
추천자 한 마디 - 안개사용자
아... 해원님 글이 문득 보고 싶긴 하네요.
터프하고 에너지 팍팍 느껴지는 분위기의 글로요. 하하...
회원정보
이름 : 해원
포인트 : 730 점 ( 작성글수 : 8, 코멘트 : 650 )
주 활동 게시판 : 자유게시판
추천게시판에 간 글 : 4개
이번 주인공이 이 분이시라는 것이 밝혀지자마자 밀려오는 뜨거운 반응! 그만큼 해원님의 글은 멋지고, 따스하고, 때로는 눈물마저 자아냅니다. 상투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읽다 보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글"이라고 할까요. 그 주옥같은 글들 중에 몇 개를 고르느라 애먹었습니다. ^^;
그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KTF EVER배 온게임넷 프로리그, 장대비가 쏟아져 결승전을 취소하던 그날 고개 숙여 사과했던 그의 모습을 기억하시나요? 도시적인 분위기를 지닌 깔끔한 모습 뒤에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대접전에 흥분하여 소리소리 외치는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다가 때로는 목이 쉬어 버리기도 하고, 랩을 하듯 말이 빨라지기도 합니다. 그런 점이 오히려 게임의 재미를 더합니다. 전용준 캐스터, 그는 진정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마이큐브.. 내 마지막 카드를 받아라 - 누군가의 독백
해원님 글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응원글입니다. 마이큐브배 온게임넷 스타리그 4강, 강민 선수와 박정석 선수의 일전이 끝난 뒤에 올라온 글이네요. 응원했던 선수의 패배가 확정되는 그 순간 "손바닥 가득 고인 물방울이 어느샌가 눈가에 가서 맺혀" 있었던 기억, 많은 분들이 한 번쯤 겪어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해원님께는 죄송하지만, 이런 글이 나오게 한 마이큐브에 도리어 고마워해야 할 만큼 멋있는 글입니다.
당신은 이변의 주인공이고 싶습니까?
이 글에선 현재 은퇴한 상태인 박동욱 선수만 다루었지만, 내용은 신예들 모두에게 해당됩니다. 지금은 프로리그에도 자주 못 나가는 신인이지만, 언젠가는 당당히 최고의 자리에 서겠다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수많은 선수들. 자신감이 넘치는 그들이 어느 날 갑자기 대형 선수를 꺾으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는 것은, 어쩌면 시간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이 순간에도 그것을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을 것이구요.
메가웹의 꼬맹이
난 너의 팬이야
모두가 감탄할 만큼 유려한 솜씨로 분석이나 응원을 할 줄도 모릅니다. 치어풀 하나와 음료수 한 병을 들고 수줍게 뒤쫓아가 주고 갈 줄도 모릅니다. 요즘 부진하다느니, 틀에 박힌 스타일을 버리지 않으면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가 없다느니, 그런 것은 걱정되기는 하지만 사실 별 상관없습니다. 그냥 그 선수가 최고일 뿐입니다. 하하, 가끔은 그런 순수함 혹은 단순함으로 무장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요.
게임팬, 우리가 남이가
위에서도 썼듯이, 팬들은 서로 다른 선수들에게 서로 다른 방법으로 애정을 표현합니다. 패배하는 날이면 눈물이 날 만큼 아끼는 선수도 있고, 잘하는 게 너무 얄미워서 좀 져 주었으면 하는 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팬들 모두에게 있는 공통점, 결국에는 프로게임계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죠. 그러니 머리 아픈 편가르기는 잠시라도 한쪽으로 접어 두고, 서로 배려하며 공존과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겁니다.
요즘은 글을 잘 쓰지 않으시는 대신 댓글을 많이 달아 주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로그인을 자주 하지는 않으실 것만 같은 불안감에 상당히 마음을 졸였습니다. 물론 기우였지요. 쪽지를 보낸 다음날 바로 온 답변, 글들만큼이나 따끈따끈합니다. ^^
쪽지 인터뷰
Q1.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82년생 아직은 철이 덜 든 게임팬입니다.
서울 구석에서 숨쉬면서 금요일 7시를 기다리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Q2. 이곳(PgR)은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아는 분이 pgr을 가끔 언급하셔서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 왔을 때는 밑도 끝도 없이 빠져들어서 글만 줄창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몇 달이 지난 다음에 가입신청을 하고 또 댓글도 종종 달았는데 pgr이 닫히더군요. 몇 개월 뒤 재개장을 한 뒤에 반가움에 다시 찾았는데 그 때가 아마 제일 열심히 활동했던 것 같네요.
처음에는 무작정 좋기만 했는데 점점 저도 여기서 상처를 많이 받기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싸운 적도 있고 쓸데 없는 감정소모가 너무 심하다는 생각에 오지 않으려고도 했는데 관성때문인지 쉽게 끊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저도 안개사용자님 말씀대로 애증이 얽힌 곳이라는 표현 이외는 적당한 표현을 못찾겠네요. ^^;
Q3. 지금까지 쓰신 글 중 기억에 남는 게 있으시다면?
사실 놀림 많이 받은 글도 많고 지금 생각하면 저렇게 느끼한 글 어떻게 내가 썼나 싶은 글도 많아서 이 질문은 통과.. ^^; 라고 하고 싶지만..
제가 쓴 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느 댓글이네요. 마이큐브 4강전 끝나고 박정석선수가 강민선수에게 졌을 때 정말 많이 충격 받았었거든요. 패닉 상태에서 정신 없이 글을 써서 올렸었는데 어떤 분이 강민 선수도 잘하셨으니 축하의 말씀 한마디 부탁드린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강민선수 축하한다고 그렇게 댓글을 올렸었는데 사실 그건 거짓말이었어요. -_-; 유일무이하게 피지알에 올린 거짓말이어서 또 제 주변 사람들이 그걸로 많이 놀렸거든요. 그 때 부탁하신 분은 좋은 뜻에서 기분 좋게 말씀하신 건데 제가 너무 속이 좁아서 그랬던 거죠.
Q4. 가장 좋아하는 선수 혹은 팀, 그리고 그 이유를 적어 주세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꼽을 수 없고 박정석, 이윤열, 임요환, 홍진호, 박경락 선수를 좋아합니다. 저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데 주변 분들은 아마 박정석선수를 제일 좋아하는 게 아닌가라고 추측하시더군요. 좋아하는 이유는 박정석선수는 패러독스 강민선수와의 게임(마인드컨트롤)때문에, 이윤열선수는 막강한 느낌때문에, 임요환 홍진호선수는 정 때문에(?)라기 보다는 너무 오래돼서 이유조차 쉽게 대기가 힘들고 박경락선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게임을 했기 때문에.
응원하는 팀은 없습니다. 전 그래서 프로리그가 좀 재미가 없습니다. 개인전만큼 달아오르지가 않더군요. 프로게임계가 인기를 얻은 이유 중 하나는 우리나라에 인기 있는 개인리그가 별로 없는데 그쪽 부분을 충족시켜준 건 아닌가 했었든요. 그런데 프로리그가 점점 발전하는 걸 보니 그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예전엔 한빛을 좋아했었는데 특정팀을 응원하지 않는 까닭은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가 좋아하는 선수가 나오는 게임만 응원을 합니다.
Q5. '팬'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너무 어려운 질문이네요. 전 1999년도부터 게임을 봤고 2000년도부터 게임팬이 되었습니다. 본격적으로 팬심에 젖게 된 건 2002년 스카이 때부터인 것 같은데 그 때부터 지금까지 스스로에서 묻고 있는 질문입니다. 팬이란 그냥 모두가 아는 대중적인 의미로 스타 중 누군가를 좋아하는 사람이겠지요.
언제나 저는 저에게 팬의 자격을 묻곤 하는데 제가 좋아하는 대상과 저 그리고 제가 그에게 주는 애정 이 세가지가 아름답게 남을 수 있는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야 올바른 팬이라고 생각한답니다. 한마디로 좋아하는 선수에게 폐가 되어선 안된다는 거죠. 하지만 애정이 지나치면 그 선을 넘는 건 일도 아니죠. -_-; 저도 잘 조절이 안되는 문제기도 하고;;
Q6. 해원님이 생각하시기에 이 프로게임계 최고의 매력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읔, 어려운 질문의 연속이군요.
처음에 게임을 좋아했을 때는 프로게임계가 가지는 순수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녹화방송에 종일 방송조차 하지 않았던 온게임넷을 바라보던 애청자들은 그 시절 그 순수함을 공유했던 기억이 날 겁니다. 그냥 우리 옆에 있어도 전혀 어색할 것 같지 않은 순수한 더벅머리 총각들이 나와서 열심히 승부를 겨루고 남들은 알아주지 못해도 우리만의 세계에서 응원하고 또 그 리그를 발전시키려고 노력하는 분들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지곤 했던 시절은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거든요.
그러다가 화려하게 등장하는 스타들이 나타나고 억대연봉을 받는 선수도 등장하면서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게임판도 점점 커지기 시작하고 바람 잘 날 없는 그런 날들이 계속 되더군요. 기쁘면 기쁜 대로 슬프면 슬픈대로 치고박고 살다보니 이곳에서 동질감이 느껴지더군요. 예전에 정일훈 캐스터가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게임을 보러 온 우리들은 한 패거리라고' 그 말씀이 인상깊었습니다.
그래도 재미없는 게임만 나온다면 모든 것이 의미가 없어지겠죠. 선수들의 맹렬한 기세와 눈빛, 박진감 넘치는 승부 그리고 팬들의 함성이 어우러진 대회장에 가면 절로 그 매력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Q7. 다음 대상자와 그 이유를 써 주세요.
Dizzy님.
이유는 그냥 그분 말씀하시는 게 제 마음에 들어서? ^^;
pgr에는 극단적이거나 너무 색깔이 짙어서 동지와 적이 혼재하는 분들도 많은데 이 분은 적절함으로 무장되어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거든요.
Q8. 마지막 한 마디!
저는 이런 이벤트에 오를 사람이 아닌데 아마 안개사용자님께서 제가 부담이 없으셔서 저를 덜컥 올린 것 같습니다. 사실 거절해야하나 많이 망설였거든요. 예전엔 피지알에 애정을 많이 가지고 있던 때라면 영광이라고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다른 곳에서 낄낄대는 걸 더 즐기고 또 피지알을 비판(?)-_-; 하는 댓글도 달기도 해서 자격미달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그래도 피지알에 대해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보니 감사하게 받아들여야하겠다란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저는 피지알에서 얻은 것이 너무 많거든요. 지금 많은 분들을 피지알을 통해서 만나게 되었고 또 아직도 좋은 만남을 유지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이 기회를 빌어 피지알에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고 또 피지알이 좋은 방향을 잡아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미 개인적인 이야기들이 오가기엔 너무 커져버렸죠. 서로에게 예의를 갖추자는 모토가 가면을 뒤집어 쓴 이중적인 모습으로 드러나기도 해서 실망한 적도 많지만 아직도 피지알을 애정어린 눈길로 바라보는 분들이 많은 듯 합니다. 애정의 유무를 떠나서 모든 사람을 아우를 수 있는 공간은 그야말로 꿈일지도 모르겠지만 모쪼록 좋은 길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
그리고...
가을이 얼마 남지 않았네요.
올 가을 사랑하시는 분들 사랑하고 싶으신 분들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박정석선수,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_-*
사실은 이 말이 하고 싶어서 가을 타령을 했습니다. ^^
모두들 행복하세요.
릴레이 진행 상황
SEIJI -
PlutO -
공룡 -
My name is J -
steady_go! -
일택 -
토성 -
아케미 -
lovehis -
Lunatic Love -
estrolls -
hyun5280 -
초보랜덤 -
피플스_스터너 -
양정민 -
비롱투유 -
총알이 모자라... -
항즐이 -
안개사용자 -
해원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9-28 2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