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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7 17:51:04
Name 서리한이굶주렸다
Subject [기타] [블러드본] 뒤늦은 모든 보스 올클리어 후기
사실 본편의 엔딩을 본지는 일년이 넘었습니다만!

제가 게임할때 공략보는걸 굉장히 싫어해서 아무런 정보없이 게임을 하다보니, 못봤던 엔딩, 못만나고 지나친 보스, 그리고 DLC까지 번들로 구매했다는 사실조차 새까맣게 잊고(....) 한참을 지나서 알게 되어 2회차로 게임을 다시 진행했습니다.

2회차로 게임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점을 공유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1. 길치는 서러워
제가 현실에선 길을 못찾는편이 아닌데 게임에서는 이상하리만큼 심각한 길치입니다. 분명 초회차에서 우여곡절끝에 도달한 길도 2회차땐 기억이 새하얗게 리셋되서 길찾는데 굉장히 애먹었습니다. 사실 초회차 플레이에서도 보스 트라이한시간보다 길 헤맨 시간이 훨씬 더 길었습니다. 초회차 플레이타임이 대략 40시간이었는데 플레이타임의 절반이상이 그냥 방황하면서 보낸 시간일정도로요. 특히 편도석이 필요한 그구간에선 대체 어떻게 해야 다음 맵이 열리는지 몰라서 수시간을 허송세월로 보냈습니다... ㅠㅠ 초회차땐 야남쪽에서 엄청나게 해멨고 (길만 수시간을 찾은것같습니다.) 2회차에선 DLC 연구동구조가 감이 잘 안오더군요 크크

그런데 게임에 적응되다보니 맵이 구성되는 패턴이 어느정도 보여서 (빙 둘러가는 길을 진행하면 뚫리는 반가운 지름길) 초회차보단 그나마 길을 쉽게 찾았던것 같습니다.

2. 보스전 난이도는 사람마다 달라요
많은분들이 많이들 어려워하신다던 DLC보스들, 특히 코스의 버려진 자식, 루드비히, 로렌스는 예상보다 훨씬 쉽게 깼던것 같습니다. 특히 코스는 첫트에 10퍼센트 남기고 물약도 많이 남은상태에서 갑자기 인터폰이 울려서.... ㅠㅠ 이후 4트정도만에 클리어했었던것 같습니다. 스텝 무적시간만 잘 활용하면서 돌면 대부분의 패턴을 날로먹을수 있어서 편했던것 같습니다. 루드비히는 1페 시계방향, 2페 반시계방향 회피만 유의하니까 7트정도에 클리어했고요. 로렌스도 데미지가 무식하게 세서 그렇지 딜욕심안부리고 성검 대검모드로 한대씩 꾸준딜 누적하니 1페는 피격도 잘 안당하고, 다리 잘린 이후에는 오히려 시계방향으로 돌기만하면 대부분의 패턴이 피해지니 다리잘린 이후엔 바로 클리어가 되더군요. 게임이 너무 재밌어서 늦은 새벽까지 했기에 몽롱해서 기억이 잘 안나지만 로렌스도 10트 안쪽으로 클리어한것같습니다. 마리아는 패링이 너무 잘먹혀서 원트에 클리어했고 살아있는 실패작은 공식 호구보스니 말할것도 없구요.

그런데 전 다른분들이 주로 쉽다고 평가하시는 보스에서 꽤나 고전했습니다. 특히 제일 애먹은 보스가 로가리우스였는데... 하... 얘는 등불과의 거리도 멀고, 낙사구간도 있어서 왠만하면 솔로플레이 게임하면서 화 잘 안내는 제가 샷건을 치게 만든 놈이었습니다. 자존심때문에 공략을 잘 안보는편인데 20트가 넘게 시도했는데 안잡혀서 공략을 봤더니 '상대적으로 쉽다고 평가되는 보스'라고 적혀있어서 더 자존심이 긁혔던 기억이 납니다. ㅠㅠ 등불에서 보스가는길에 욕도 엄청하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30~40트정도는 한것같습니다. 심리적으로 짜증이 굉장히 올라와있는 상태에서 계속 트라이하다보니 더 고전했던것 같습니다.
로가리우스를 제외하고 그나마 제일 힘들었던 이브리에타스였습니다. 팔을 휘두르는 공격의 히트박스가 커서 (사실 크다기보단 팔에 이상한 촉수같은게 달려있어서 다단히트가 되죠) 스텝 무적시간을 적극 활용하는 스타일인 제가 적응하기 좀 어려웠습니다. 갑자기 달려드는 돌진패턴도 좀 치사하다 싶을 정도로 강력하다고 느꼈구요. 그래도 로가리우스보단 훨씬 짧은시간에 클리어했습니다.
아미그달라 같은 경우에도 동작이 커서 패턴을 피하는건 너무나 쉬운데, 그놈의 딜욕심때문에.... 애먹었다는 느낌보단 성가시다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얘 빨리 잡고 진행하고싶은데... 라는생각때문에 오히려 시간이 늘어졌어요 크크

확실히 플레이어들의 플레이스타일에 따라 보스전의 체감 난이도는 많이 갈리는것같습니다. DLC는 초회차때 못하고 넘어가서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보스전보단 필드전이 더 힘들었던것같아요.

초회차에선 탯줄을 다 못모아서 2회차가 되어서야 진엔딩을 봤습니다. 진엔딩 보스는 좀 심각하게 쉽더군요. 보스전만 2연전이라고 배려해 준건지 모르겠습니다. 레이저 패턴에서 갑자기 피가 쭉 달길래 당황했는데 그렇게 레이저를 쏘곤 보스가 멍때리더군요. 대놓고 리게인을 이용하라는 공략이죠 크크 그냥 원트에 코파면서 클리어했습니다. 물약도 안썼어요 덜덜...

아, 그리고 모든 보스는 성검으로 잡았습니다. 무기 바꾸기가 귀찮아요 크크
혹시 다른 재밌는 무기가 있으면 추천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3회차는 다른무기로 클리어해보고싶네요.

3. 다크소울 vs 블러드본

다크소울2와 블러드본을 해보면서 느낀점을 한문장으로 요약하면 '필드는 다크소울이 더 더럽고, 보스전은 블러드본이 더 재밌다'였습니다. 네. 제 취향은 블러드본 쪽으로 압도적으로 쏠리는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진행구간이 심각하게 치사하면 흥미가 많이 떨어지는 스타일이라... 특히 다크소울2는 작정하고 초회차 유저는 그냥 죽으세요~라고 만들어놓은 치사한 구간이 너무 많아요 크크

특히나 묵직하지만 히트앤런 위주의 보스전 스타일이 완전 개취입니다. 만약 루머만 무성하던 블러드본 2가 나온다면 보스전을 좀 더 어렵게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데미지나 체력같은 수치적인 부분이 아니라, 좀더 트리키하게 움직여야 회피가 가능한 패턴을 가진 보스들이 등장했으면 하네요.

액션게임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라 최애게임인 데빌메이크라이 시리즈도 수백시간 플레이했고 마영전도 그놈의 째섭 나오기 전까진 레이드 솔플도 하면서 재밌게 했었는데 블러드본의 매력도 2회차가 되니 점점 느껴지네요. 데메크 시리즈의 빠르고 화려한 액션과 대비되는 진중하고 묵직한 액션도 참 괜찮은것같습니다. 블러드본2 꼭 나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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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맛똥
17/06/17 18:14
수정 아이콘
저도 3D 게임 심각한 길치라 강제로 잡몹들 상대로 노가다 하다보니 보스전이 쉬워지더군요 크크크
다른분들 무슨 30트 100트하는걸 5트만에 잡고 그랬습니다. 전체적으로 10트 넘었던 보스도 없던거 같구요.
나중에 보니 비정상적으로 렙이 높았더군요 제가..
서리한이굶주렸다
17/06/17 18:20
수정 아이콘
제가 1회차때 답답했던게...
헤매면 그만큼 레벨도 높아야 되는데 헤매이면서 계속 맞아죽어서 레벨업도 못시켰어요...
진짜 차라리 캐릭 다시만들까? 라는 고민도 했었습니다 ㅠㅠ
카레맛똥
17/06/17 18:22
수정 아이콘
제가 쫄보라 피의유지 모이는대로 그대로 다 렙업에 투자했거든요. 혹시라도 죽어도 무조건 회수하고요..
블러드본 게임 자체가 신중하고 쫄보인 사람들을 위한 게임같아요.
서리한이굶주렸다
17/06/17 18:23
수정 아이콘
전 성격이 좀 급한편이라 보스전할때도 한대더 때려야지 하다가 맞고, 필드도 걍 달려야지 하다가 죽고 하는게 너무 많아서 더 늘어졌던것 같습니다 크크
17/06/17 18:15
수정 아이콘
다크소울2는 어렵다기보단 불합리에 가까운 구간이 꽤 있어서 문제였죠. 스콜라에선 어느정도 해결이 됐지만.
그리고 로가리우스 어렵다는분들은 보통 로가리우스 진입 가능해지자마자 가서 어려워하시는 경우가 많죠. 거기 몹들이 주는 드롭템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후반 스펙에 맞춰서 밸런싱된 에리어라서 중반에 돌입하면 스펙때문에 몹시 어려워요. 반대로 스펙이 평준화되는 2회차부터는 어렵다는 느낌 크게 안들구요.
그리고 2회차에서 길 헤메는분들은 대개 1회차에서 보스 쉽게 깨신 신컨분들이죠... 보스 여러번 트라이하면 길을 잊을래야 잊을수가 없...
서리한이굶주렸다
17/06/17 18:23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로가리우스가 터트리는거 한대 맞으니 빈사가 되길래 하아... 했는데...
아 그리고 제가 또 개똥같은 자존심이 있어서 한번 만난 보스는 무조건 레벨업같은거 안하고 처음 마주쳤을때 스펙 그대로 계속 들이받아서... 그래서 로가리우스가 더 어렵게 느껴졌을수도 있겠습니다 ㅠㅠ
담배상품권
17/06/17 18:52
수정 아이콘
블러드본은 회피와 패링이 주가 되는데 방패가 없어서 너무 어렵고 짜증나더군요.
저는 닥 다크소울입니다. 블러드본 2 나와도 안할거같아요
서리한이굶주렸다
17/06/17 18:58
수정 아이콘
블러드본이 어렵냐, 다크소울이 어렵냐는 주제는 항상 재밌는 이야깃거린데 확실히 두 게임의 체감 난이도는 플레이어의 성향에 따라 확연하게 갈리는것 같습니다.
아케이드
17/06/17 22:04
수정 아이콘
블러드본은 익숙해지면 패링이 꿀잼이지 말입니다.
담배상품권
17/06/17 22:09
수정 아이콘
안 익숙해지니까요. 전 다크소울에서도 패링 안썼어요...
아케이드
17/06/18 09:36
수정 아이콘
다크소울의 패링은 너무 쓰기 까다로운 기술이고 굳이 쓸 필요도 없어서 대부분 잘 안쓰는 걸로...
탈리스만
17/06/17 22:27
수정 아이콘
공략도 안보고 코스와 루드비히를 쉽게 클리어 하시다니 제 상식으로는 받아들일 수가 없네요. 크크
아마 기본적으로 재능도 있으시겠고 본문에 언급된 것 처럼 이런류의 액션게임 경험도 많으셔서 그런거겠죠?
저는 블본 클리어 후 다크소울3를 하고 있는데(오늘 요왕까지 클리어) 뒤늦게나마 이런 재미있는 게임을 접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블본이 더 속도감 있고 액션이 좋다고 보는데 다크소울3도 나름의 맛이 있더라고요. 둘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너티독, 프롬소프트 둘 다 플스4를 사기 전에는 이름도 못 들어본 게임회사였는데 이런 갓겜들을 만들고 있었다니..
17/06/18 06:1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블본을 재미있게 즐기고 있습니다.
코스와 로렌스만 남겨놓고 있는데, 워낙 컨트롤이 안좋아서 코스에서 계속 죽고 있네요.
사소야
17/06/18 08:29
수정 아이콘
블러드본 갓겜이죠. 특히 패링 손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근데 로렌스는 3회차는 정말 어렵던데요. 2회차까진 스토리 보스는 무조건 10트 안에 다 깻는데 유일하게 그걸 넘긴게 3회차 로렌스네요.
갑자기 원펀맨이 되셔서 몇시간 하다 결국 화방세팅에 온갖 템세팅다하고 겨우 깻던기억이....
서리한이굶주렸다
17/06/21 07:43
수정 아이콘
방금 일찍일어나서 시간도 남길래 3회차 로렌스랑 코스 클리어했습니다
전 오히려 로렌스가 쉬웠고 코스에서 엄청 애먹었습니다 ㅠㅠ
데미지도 2회차에 비해 엄청 세지고, 또 이번엔 코스를 패링만으로 잡아보려고 모든 패턴에 패링이 들어가나 안들어가나 실험해보면서 트라이가 좀 길어졌네요 크크
결국 코스는 총패링과 뒷패링 내장공격으로만 잡는거 성공했고 로렌스는 오히려 처음 만났을때보다 쉽게 끝났네요
MagnaDea
17/06/19 14:30
수정 아이콘
로가리우스는 패링이 손에 익어있는가 없는가에 따라 난이도가 극명하게 갈리는 보스로 기억합니다. 저도 패링이 손에 안 붙어서 노 패링으로 깨다보니 정말 고생했었는데, 공략 영상 같은 것들 보다보면 패링 타이밍도 꽤 널널하고 패링 한방에 데미지가 답도 없이 들어가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서리한이굶주렸다
17/06/19 14:34
수정 아이콘
정말 그런것같습니다. 1회차때 로가리우스를 봤었는데, 그땐 정말 멋도모르고 덤볐었고 프롬류 RPG에 적응도 안된상태라서 딜욕심에 가득차있었거든요 크크
지난 주말에 3회차 돌입해서 로가리우스를 만났었는데 첫트만에 바로 잡아버리네요. (2회차땐 햄윅의 마녀 잡기 싫어서 로가리우스를 패스했었습니다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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