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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7 00:14:51
Name 토니토니쵸파
Link #1 http://vitaminjun.tistory.com/95
Subject [의학] 왕을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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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영국의 국왕이었던 [찰스 2세(Charles II)]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찰스 2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보자면 아버지였던 찰스 1세는 올리버 크롬웰이 주도했던 청교도혁명 때 처형당합니다.
이후 찰스 2세는 스코틀랜드, 프랑스, 스페인등을 전전하다가
1660년 왕정복고가 이루어지면서 영국 국왕이 됩니다.
한번쯤은 들어봤을 그리니치 천문대를 설립한 사람이 이분입니다.

Whitehall%20Palace%20plan.jpg

이야기는 런던의 화이트 홀 궁전에서 시작됩니다.
내용은 약간 혐오스러울수도 있습니다.


[ 1685년 2월 2일 월요일 아침 8시 ]
찰스 2세는 고열에 시달리다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그는 침실에서 면도를 하다가 극심한 통증을 느끼고 의식을 잃게되죠.
왕이 정신을 잃는 응급사태에 6명의 왕실 주치의가 긴급하게 모였습니다.
이후 6명의 왕실 주치의는 찰스 2세를 적극적으로 치료합니다.
당시에 있었던 최신의 방식으로 말이죠.


[ 2월 2일, 월요일 ]
주치의가 처음으로 한 일은 왕의 오른팔 정맥에서 1파인트(0.568리터)의 혈액을 뽑아 내는 거였습니다.
[방혈술]이라 하여 당시 유럽에서 흔한 치료법이었습니다.
신체를 자극하기 위해 [뜨겁게 달군 컵]을 피부에 닿게 하여 큰 물집을 만들었습니다.
왕의 의식이 여전히 회복되지 않자 추가적으로 왼쪽 어깨에서 0.5파인트의 혈액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토하는 약][설사를 유도하는 약]을 먹이고 [관장]을 시행합니다.
이후 왕의 의식을 깨우기 위해 머리카락을 깎았고 두피에 물집이 있어 고약을 붙였는데
찰스 2세의 의식을 되돌아옵니다!

여전히 완벽한 회복이 안되었기에 관장을 더 시행하고 물집있는 곳에 고약을 붙였습니다.
양쪽발에 있는 물집에는 특별히 송진과 비둘기 똥으로 만든 고약을 붙였고,
뇌를 깨끗히 씻어 내기 위해 식물의 뿌리로 만든 가루를 코에 넣어 일부러 재채기를 시키기도 했습니다.


[ 2월 3일, 화요일 ]
왕의 의식은 어제 보다 또렷해졌습니다.
대신 통증이 더욱 심해졌죠.
왕실 주치의는 회복되는 과정이라 판단하고 10온스의 피를 더 뽑습니다.
다양한 약초들로 만든 약과 여전히 토하는 약도 적당한 간격을 두고 계속 복용시킵니다.
밤이 되자 왕의 상태가 나빠집니다.


[ 2월 4일, 수요일 ]
역시 피를 또 뽑습니다.
상태가 나빠졌기에 육두구와 화이트 와인등으로 만든 약과
[양의 위에서 나온 위석]도 약으로 복용시킵니다.
그리고 특별히 [사람의 두개골에서 추출한 추출물 40방울]이 포함된 약도 먹입니다.


[ 2월 5일, 목요일 ]
왕은 의식을 잃습니다. 병세는 악화되고 발작까지 일어나기 시작했죠.
물집도 지속적으로 생겼지만 방혈과 관장은 계속 이루어집니다.
교회에서 신비의 가루를 받아와서 먹이기도 합니다.
앞서 있었던 특별한 치료제는 계속 복용시켰죠.


[ 2월 6일, 금요일 ]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왕에게 방혈을 계속 시행했으나 피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왕국에서 좋다고하는 모든 약초와 동물의 추출물을 구해서 먹이지만 차도가 없었죠.
그리고 2월 6일 정오무렵.
찰스 2세는 54세의 나이로 사망합니다.



왕실 주치의들은 의사로써 자신들의 주군인 찰스 2세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겁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런 끔찍한 치료를 시행한걸까요?
현재의 개념에서 생각하면 말도안되는 치료겠지만 당시는 최신 & 최선의 치료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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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체액설 (4 humors theory) ]

당시 인체는 네가지 체액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믿었습니다.
[ 피(blood), 점액(phlegm), 흑담즙(black bile), 황담즙(yellow bile) ] 이렇게 말이죠.
이는 고대 그리스의 4원소설에서 기원한 것으로써 사체액설(4 humors theory)이라고 불렸습니다.
네가지 체액들이 불균형할 때 병이 발생한다고 믿었고,
병을 낫게 할려면 체액들의 균형을 절묘하게 맞춰야한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피를 빼기 위해 방혈을 하였고,
점액을 빼거나 담즙을 빼기 위해 구토제나 하제를 먹였던 겁니다.
그리고 각각의 체액들은 기운을 가지고 있다고 봤습니다.
[뜨겁고, 차갑고, 습하고, 건조한 기운]을요.
이것또한 정상으로 만들어야했기에 각 성질에 맞는 약초를 복용시켰습니다.


사체액설은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사라졌습니다.
현대의학의 기초가 되는 실험생리학과 해부학등이 자리잡으면서
관념적인 내용을 기초로 했던 중세유럽의학은 잘못된 것이라 판명된거죠.
의학이 현대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어서 천만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았다면 찰스 2세가 받았던 치료를 너무나도 당연히 우리가 받고 있을 수도 있었을테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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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블빠
17/06/17 00:16
수정 아이콘
그래도 돌팔이에게 고문당하던 루이 14세에 비하면....
토니토니쵸파
17/06/17 00:20
수정 아이콘
지금 개념으로 생각하면 다 돌팔이죠;;
17/06/17 00:30
수정 아이콘
관련 내용 혹시 링크 알 수 있을까요? 재밌을 것 같네요 크크
보통블빠
17/06/17 00:35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B%A3%A8%EC%9D%B4%2014%EC%84%B8#s-6.5
무려 당대 프랑스 최고의 의학 지식을 받은 치과의사에게...
17/06/17 14:0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역시 예전 왕보다 요즘 평민이 나은 것 같아요 (...)
켈로그김
17/06/17 00:17
수정 아이콘
이걸 보니 약사가 대표로 있는 모 건강기능식품 회사의 '인체 4-4분면' 이 떠오르네요.
불균형으로 인한 질병과 치료는 균형잡기... 묘하게 닮았는데...
토니토니쵸파
17/06/17 00:24
수정 아이콘
시대와 지역을 떠나 건강에 대한 관념적인 이론은 다 유사한 것 같습니다.
시대적 한계가 있었던 옛날에야 그랬을 수도 있겠다만 지금도 그러는건 문제가 있죠...
희원토끼
17/06/17 00:25
수정 아이콘
열나면 관장하고 숯가루 먹인다는 누군가들이 떠오르네요...
토니토니쵸파
17/06/17 00:33
수정 아이콘
자기들만의 원리가 있었겠죠. 당연히 틀렸겠지만요..
17/06/17 00:26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저런 (비슷한) 개념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토니토니쵸파
17/06/17 00:40
수정 아이콘
주장하는 사람이나 믿는 사람이나 안타깝죠.
상계동 신선
17/06/17 00:28
수정 아이콘
조지 워싱턴도 사혈 때문에 사망했다고 들었는데 사혈관장법이 병 자체보다 더 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글 감사드립니다.
토니토니쵸파
17/06/17 00:44
수정 아이콘
의사들이 적었던 시대였으니 실제로 저런 전문시술(?)을 받는 사람들은 주로 지배계층이었을겁니다.
물론 일반 사람들도 못받은 것도 아니고, 아예 더 괴이한 야매시술도 받았을거구요.
확실한건 그냥 놔두면 생존률이 꽤나 높은 병인데 괜히 건드려서 사망률을 높였던 이상한 치료법도 많았습니다.
상계동 신선
17/06/17 12:04
수정 아이콘
찰스 2세의 경우 내용으로 유추해 보면 감염으로 인한 패혈증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항생제가 나오기 수백년 전이라 저런 괴이한 치료가 아니었어도 목숨을 건지기는 힘들었을 듯 하네요.
냥냥이
17/06/17 14:03
수정 아이콘
https://namu.wiki/w/%ED%94%84%ED%8B%B0%20%EB%8F%84%ED%8C%BD%20%EB%A3%A8%EC%9D%B4
3. 비극적 죽음부분을 보면...
루이15세가 왜 살아남았는지를 알 수 있지요.
병이 돌자 나머지 왕자들은 사혈요법으로 죽어갔지만

루이15세의 가정교사(?, 유모?)인 방타두르 부인이 목숨을 걸고 루이15세와 그의 동생의 사혈을 막아서
-며칠동안 같은 방에서 지내면서 의사가 오는 것을 막으면서
- 잘못하면 본인의 목숨이 날라 갈 수 있는 - 왕자를 죽음으로 몰아간다고.
-살려서 결국 루이 15세가 프랑스왕이 되게 만들었지요.

(참고로 루이15세는 루이14세의 증손자입니다. 루이14세의 아들이자 루이15세의 할아버지는 그랜드 도팽(대 왕세자, 도팽은 프랑스 왕세자에게 붙은 명칭, 영국왕세자는 명칭이 웨일즈오브프린스인 것과 비슷함.),
루이14세의 손자이자 루이15세의 아버지는 쁘띠 도팽(작은 왕세자)라고 불립니다. 둘다 요절했습니다.)
나중에 이 공으로 방타두르부인은 왕실 가족(집단)초상화에도 들어갈 정도로 루이15세의 절대적 신임을 얻습니다.
young026
17/06/17 21:42
수정 아이콘
Grand Dauphin Louis는 50살까지 살았으니 딱히 요절은 아니죠. 33년간 재위했던 할아버지가 42살에 죽은 걸 생각하면.
17/06/17 00:28
수정 아이콘
글로만 봐도 끔찍하네요;; 저 치료를 현대인들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으앜
토니토니쵸파
17/06/17 00:47
수정 아이콘
장염처럼 계속 토하고 설사하는게 치료...덜덜덜
17/06/17 00:35
수정 아이콘
[양의 위에서 나온 위석도 약으로 복용시킵니다.][양의 위에서 나온 위석][베조아] 라고 하는 물건입니다만, 다이아몬드 보다 비쌌댑니다.
http://www.chosun.com/culture/news/200602/200602140390.html
뭐... 지금 가격은... 아직 비싸겠네요!!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관을 장식하고 있다니까...
토니토니쵸파
17/06/17 00:47
수정 아이콘
거의 보석 취급이군요.
뭐 지금도 구하기 힘든 동물의 추출물은 귀하게 쳐주긴 하죠...
말년행보관
17/06/17 00:49
수정 아이콘
보양식 개념은 아직 유효하죠. 비싸고 귀하면 몸에좋다.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4
수정 아이콘
그게 다 증명되지 않은 근거를 기반으로 한건데 아직도 믿는거죠...
BibGourmand
17/06/17 01:00
수정 아이콘
방혈을 계속 시행했으나 피는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냅뒀으면 살았을지도 몰랐을텐데, 진짜 제목은 '왕을 죽여라!'네요...
토니토니쵸파
17/06/17 09:18
수정 아이콘
찰스2세는 뇌출혈, 신부전, 급신신우신염, 요독증등으로 의식을 잃었을 것이라고 오늘날 추측하고 있습니다.
당시로써는 치료하기 힘든 병들이지요.
그래도 저 치료를 받지 않았으면 더 오래 살았을 겁니다.
루트에리노
17/06/17 01:08
수정 아이콘
저런거 보면 과거의 한의학은 생각보다 의학에 가까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닉네임좀정해줘여
17/06/17 09:21
수정 아이콘
동의보감 다 읽어보시면 그런 생각이 안드실지도...물에 빠져 죽은 사람 살려내기 등 별 희한한 게 많습니다.
전광렬
17/06/17 16:35
수정 아이콘
그건 부분적인 부분입니다. 한의학은 명확한 진단 벙법과 생리병리를 가지고 침 뜸 약재를 이용해서 치료합니다.
생리병리는 가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진단과 치법에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존재합니다. 한의학은 현상을 보고 가설을 만들어낸 과학적인 의학입니다.
한의학의 역사를 보면 과학적 사고에 기반하여 발전 한 것임을 누구나 알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은 백과사전 식으로 기존의 의서를 취합하여 만들었기 때문에 잘못된 내용도 많을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
이런 것도 기록에 있더라는 식으로 올린걸 희한한게 많다고 비과학적 비의학적이라고 하면 안됩니다.
토니토니쵸파
17/06/17 17:24
수정 아이콘
사체액설이란것도 현상을 보고 가설을 만든겁니다.
현상을 보고 가설을 세웠는데 그걸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가설이 사실이라는 착각하에 이론을 쌓아올려 진단과 치료법을 결정했습니다.
이걸 과학적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기초가 되는 생리병리가 가설수준인데 이후가 옳을리 없죠.
전광렬
17/06/17 19:20
수정 아이콘
한의학은 그 가운데 진단이라는 명확한 기준이 있습니다.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맥이고요. 맥이 없었더라면 한의학은 허무맹랑한 가설로 남았겠죠.
하지만 아무리 가설에 따른 치법을 만들어도 맥등 진단에 따른 변화가 없다면 패기처분 됩니다.
음양오행도 맥으로 설명가능하고 단지 용어를 빌려온 것에 불과합니다. 가설을 빼도 진단 치법에서 한의학은 연결이 되죠. 안되는건 망상이고요.
이런 맥 색깔 온도 등등 이런증상에 이런저런 치법을 쓴다. 이렇게 한의학을 보면 깔끔합니다.
물론 한의학으로 되는게 있고 안 되는게 있습니다. 안되는걸 하려고 하면 저 위에 같은 사단이 나죠.
토니토니쵸파
17/06/17 19:36
수정 아이콘
그래서 그 맥이란게 증명됐나요?
전광렬
17/06/17 21:08
수정 아이콘
맥으로 바탕으로 발견된 치료약물들은 이미 증명이 되고 있죠. 과학적으로 연구하다보면 실제 효과 있는치료 없는 치료는 점점 명확해지겠죠.
맥이 뭐라고 생각하시는데요? 간단하게 혈압 맥박수 개념도 맥에 포함되어 있는데요. 무슨 무협지 이야기 하는줄
아시나요. 그냥 어떤병에 맥이 느리면 이 약물 쓰고 맥이 강하게 뛰면 이약물 쓰고 이런 내용입니다. 말을 무협지 처럼 써놔서 그렇지.
한의학적 진단 기준으로 치료약물이 효과 있느냐 아니냐는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신허증]으로 인한 무슨무슨 질환에 무슨무슨탕을 투여했더니 효과가 얼마 나왔고 대조군과 얼마 유의미한 차이가 나고는 계속 연구하죠.
이미 서양적인 연구 시스템에서 나온 방법으로 한의학을 증명하라고 하면 너무 불리하죠.
하지만 거기서 나온 치료법은 연구되고 실제효과가 있죠.
토니토니쵸파
17/06/17 22:18
수정 아이콘
그래서 맥이 뭐죠? 두리뭉실하게 혈압,맥박도 포함된 개념이라 이야기하지 마시고 과학적으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니면 따로 맥을 연구해 증명된 연구논문이라도 링크부탁드립니다.

서양적인 연구시스템과 동양적인 연구시스템의 차이가 뭐죠? 오래전에야 구분될 순 있겠지만 현재 전세계에서는 표준화된 연구를 진행합니다. 그게 과학이란거구요. 그걸 불리한거다라고 표현하는건 부당하고봅니다.
전광렬
17/06/18 00:04
수정 아이콘
예 이 논쟁에서 대해서 지금은 제가 졌음을 인정합니다. 공부량 부족입니다.
그래도 저는 침 놓고 맥 전후 비교하는데,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는 데 유용한 수단임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손끝 감각에 대해서 뭐라 설명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활맥 부맥 침맥 긴맥
지,삭맥 색맥 이 정도만 좀 느껴지는데 이게 논문보다 고전에 기반한 책과 임상고수에세 확인 받는 길 더 빠른듯하여 이쪽으로 공부했습니다. 아직 주력은
복진입니다만.
비과학적이라고 이야기해도 어쩔 수 없지만, 침놓고
환자의 말과 제 손과 눈으로 증상변화 확인하고, vas 체크하고, 뭐 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진단기기라고 할게 제 몸뚱아리 밖에 없어서 할말이 없네요. 제가 더 공부 더 하고 또 논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닉네임좀정해줘여
17/06/17 19:47
수정 아이콘
그 맥이란 거나 음양오행, 기 등 한의학에서 주장하는 중심개념도 과학적으로 증명된게 없죠.
전광렬
17/06/17 20:47
수정 아이콘
침구학은 이미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습니다. 이미 혈점과 비혈점간의 연구도 계속되고 있고 실제 혈점과 임의 자리들간의 차이는 계속 연구되고 있죠.
개념이 중요한게 아니라니깐요 실제 치료가 효과 있는가 이건 계속 논문 쓰고 나오죠. 오히려 서양애들이 열심히 연구하는데요.
전광렬
17/06/17 19:33
수정 아이콘
오행을 목화토금수로 말고 상 중상 중 중하 하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음양이라 하지 말고 상하 내외 좌우로 표현해도 되죠.
태양계의 수성을 수성이라고 했다고 수성이 물인 건 아닌거죠. 하지만 태양계 행성 중 가장 안쪽에 위치합니다. 이런식으로 음양오행을 이해하면 됩니다.
겉만 보고 이거 가설이네 하면 가설이지만 그 흐름을 보고 옛날 사람이 왜 그렇게 표현했는가를 이해하면 이유가 보입니다.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3
수정 아이콘
한의학에 대해서 말하기는 그렇지만 동양의학의 기초양상은 당시 서양과 유사합니다.
음양오행, 오운육기등 관념적인 내용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게 동양의학이죠.
대신 동양의학은 신체를 보다 소중히 여기는 문화때문에 그런지
외경보다는 내경을 더 중시했고 치료에 과감(?)하진 않았습니다.
전광렬
17/06/17 16:46
수정 아이콘
음양오행과 오운육기를 통해 기존의 치법을 정리한 것입니다.
한의학의 시작은 철저하게 실전에서 시작했지 관념적으로 접근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이후 지나치게 이론적으로 나간 부분도 있지만 한의학의 원류인 경락과 상한론은 약쓰고 사람 죽여가는거 관찰하고 또는 찌르고 뜸뜨면서 알아낸 사실을 정리한 것입니다.
17/06/17 01:29
수정 아이콘
쟤네도 임금 죽으면 어의가 귀양 가나요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5
수정 아이콘
그러진 않았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왕실 주치의 하기 싫으면 때려치우고 나올 수도 있었거든요.
미나가 최고다!
17/06/17 01:36
수정 아이콘
약 안쓰고 왕 키우기.. 안왕키??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6
수정 아이콘
....는 fail!
17/06/17 04:02
수정 아이콘
게임인 크루세이더 킹즈에서 뭔일만 있으면 팔다리와 고환을 자르는게 생각나네요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6
수정 아이콘
히익.내가 ...자라니!!!ㅜ
John Doe
17/06/17 04:43
수정 아이콘
내용이 참 재밌네요.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D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7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랑어랑
17/06/17 06:52
수정 아이콘
크퀘에서 병이면 다들 그리도 쉽게 죽어나가더니 그 이유를 자알 알겠네요. 세상에나.....
토니토니쵸파
17/06/17 09:27
수정 아이콘
특히 전염병은 막을 방도가 없었죠.
CoMbI COLa
17/06/17 07:22
수정 아이콘
저런 의학(?)이 그래도 유지될 수 있던건 당시는 위생이 굉장히 나빴던 시절이고 그로인한 식중독이 많았기에 구토와 관장으로 어느정도 효과를 봤기에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토니토니쵸파
17/06/17 09:32
수정 아이콘
몸에서 나쁜 것을 배출하는 기본적인 생리학적 방법이 구토와 설사이긴 하죠.
대신 그게 사체액설이라는 믿음하에 한거라 아무 경우나 다 가져다 쓴게 문제였습니다.
인생은금물
17/06/17 07:40
수정 아이콘
의학사의 발전이란 게 생각보다 훨씬 근현대의 일이다보니 저렇게 맨발로 뛰어 돌땡이라도 던지고보는 치료가 최선인 시절이었죠.
17/06/17 08:01
수정 아이콘
불과 400년 전인데도 저렇다니 크크 ㅠㅠ 왕님 불쌍 ㅠㅠ
Agnus Dei
17/06/17 08:08
수정 아이콘
당시에는 최신 & 최선의 치료법이었다는게 중요하죠. 현대의 눈으로 보면 과거시대는...
산적왕루피
17/06/17 08:44
수정 아이콘
비슷한 시기의 조선이나 중국의 명,청 시절에는 그래도 저것보단 훨씬 의학쪽이 낫다고 생각하는데, 왜 저렇게 차이가 날까요. ㅜㅜ
무무무무무무
17/06/17 09:10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저 때면 동의보감 나온지도 한참 뒤의 일인데....
토니토니쵸파
17/06/17 09:36
수정 아이콘
동의보감이 1610년도에 편찬된 책이니깐 그렇게 시대적 차이가 나는건 아닙니다.
위 댓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신체가 어떻게 움직이고, 병이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한 관념은 유사했습니다.
시대적 한계가 있었으니깐요.
치료가 과감했느냐 과감하지 않았느냐의 차이죠....
Agnus Dei
17/06/17 09:49
수정 아이콘
글쎄요 현대의 눈으로 보면 마찬가지일걸요
17/06/17 11:05
수정 아이콘
나을게 없습니다.
17/06/17 09:07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냥 죽여줘..
Soul of Cinder
17/06/17 09:36
수정 아이콘
전근대 의술이 현대의학으로 진화하는 데 성공한 게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도라귀염
17/06/17 09:41
수정 아이콘
앞으로 몇백년뒤 알파고가 모든 의학에 최적 치료법을 찾아내주고 건강관리를 해주게 될때가 오면은 옛날에 21세기때는 이랬는데 하고 있겠죠
Agnus Dei
17/06/17 09:42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몇백년 뒤에 후손들이 우리 시대의 치료법을 보면서 "아니 저 시대는 저렇게 미개했단 말이야? 어떻게 저딴걸 치료랍시고 하고 있었지?" 이럴지도 모르죠.
Meridian
17/06/17 10:19
수정 아이콘
개복 개흉수술조차 미개해질지도 모릅니다 덜덜; 아니 배를 칼로짼단말이야???
토이스토리G
17/06/17 09:42
수정 아이콘
재밌습니다 잘봤어요
17/06/17 10:00
수정 아이콘
수은을 먹였던 동의보감이 백배 나아보이네요
하우두유두
17/06/17 10:08
수정 아이콘
잼있게봤어요. 요즘에 한다면 그야말로 고문이네요 흐흐
서동북남
17/06/17 10:16
수정 아이콘
몇백 년 뒤에는 투석이나 외과수술 같은 현대의 의료행위가 미개한 수준으로 취급받지 않을까요.
17/06/17 11:12
수정 아이콘
지금 시대에 맞는 과학적 방법론을 따라 최선의 치료를 하고있는데 저건 종교적인 혹은 미신적인 근거에 따른 행위죠. 지금 뗀석기를 도구로 쓰는건 말이 안되지만 비 안온다고 기우제 지내는것과 동일한 수준으로 취급받을수는 없잖아요.
17/06/1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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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가능합니다.
특히 암 환자들에 대한 방사능 치료는 그렇게 인식될 확률이 높을 것 같아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멀쩡한 세포까지 죽이다니....
cluefake
17/06/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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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의사가 화학요법을 우리가 암환자에게 시행하긴 하지만 나을 확률이 꽤 낮은데 비해 고통은 너무 극심하다..후대에 우리가 하는 화학요법이 쓸데없는 일이었다고 할 거 같다..고 한탄하는 걸 책에서 읽은 적이 있네요.
별 수가 없으니 그렇게 하는 거지만..
미숙한 S씨
17/06/18 22:33
수정 아이콘
불가능합니다.

현대 의학은 기본적으로 과학을 토대로 하고 있거든요.

본문의 미개한 의료행위는 애초에 제대로 된 과학을 토대로 하는게 아니라 미신을 토대로 하기 때문입니다.

수천년 전의 의학이라 할지라도 과학을 토대로 하고 있다면 그건 그 시대를 감안할 때 미개하다고 할 수 없지요.

예를 들어 로마시대에도 어느정도의 외과수술을 시행했었다는 얘기를 들은적이 있는데..

팔에 상처가 심하다 -> 놔두면 썪어서 사람이 죽는다. -> 그런데 이걸 잘라내면 팔 하나 없어도 생명은 건질수 있더라. -> 고로 팔을 잘라내자

같은 타당한 논리의 전개를 통한 치료에 대해서는 본문같은 미개한 의료행위라고 하지 않는다는거죠.

방사능 치료나 항암치료를 우습게 보시는 분들이 계신것 같은데

그 치료를 함으로서 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생존률이 상승한다는 근거가 있기 때문에 시행하는 겁니다. 그로 인한 부작용이 많은것은 사실이지만, 그건 현대 의학의 한계인거지 본문과 같은 미개한 치료가 아닙니다.
토니토니쵸파
17/06/18 22:52
수정 아이콘
첨언 감사합니다. 저도 똑같이 생각합니다.
기술의 한계이지 개념이 틀린게 아니니깐요.
정말 먼미래에 현재의 과학패러다임이 완벽히 뒤바뀔정도의 혁명이 일어나면 모를까 그게 아니면 미개한 치료라고 폄하되진 않으리라 봅니다.
어른이유
17/06/17 11:36
수정 아이콘
무섭네요 이게 치료라기보단 잔인..
metaljet
17/06/17 12:28
수정 아이콘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방혈은 안했다 뿐이지 수준에 별로 큰차이는 없습니다.종이에 주문을 써서 태운 잿가루를 약이랍시고 먹이는건 다반사였고요. 조선왕들은 어의보다 차라리 무당에 더 의지한적도 많았습니다.
tjsrnjsdlf
17/06/17 19:09
수정 아이콘
아무리 봐도 무슨 병때문에 죽은게 아니라 과다출혈로 죽은것 같은데 저 시절엔 사람이 피를 무지막지하게 흘리면 죽는걸 몰랐던걸까요. 무슨 하루만에 피를 거의 1리터씩 뽑네
도로시-Mk2
17/06/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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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지만 이 글을 퍼가도 될까요? 정확히 말하자면 제가 올리는 게임관련 연재글에 링크를 달아서 이 글을 소개 시키고 싶습니다.

답변 부탁드립니다!
토니토니쵸파
17/06/19 11:33
수정 아이콘
넵. 링크에 있는 원문 출처만 적어주시면 됩니다.
도로시-Mk2
17/06/19 11:37
수정 아이콘
아, 혹시 링크 원문글을 직접 작성하신건가요?

아니면 다른 사람이 쓰신 원문을 님이 퍼오신건가요?
토니토니쵸파
17/06/19 11:40
수정 아이콘
네. 제가 쓴 글이 맞습니다.
pgr과 개인블로그 두곳에 글을 올립니다.
도로시-Mk2
17/06/19 11:43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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