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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19 09:50:39
Name 글곰
Subject (삼국지) 삼국지 인물들의 여성 취향 - 종요 추가
(삼국지) 막장남편의 대명사 유비 https://pgrer.net/?b=8&n=72427


지난 이야기에서는 귀 큰 유비놈이 얼마나 막장 남편이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위 링크 참조) 오늘은 그 외에도 여러 인물들의 여성 취향을 밝혀, 소설 속에서는 영웅이었던 그들의 참모습을 온 누리에 드러내고자 합니다.


1. 부정할 수 없는 로리콘 장비

[하후연전 주석 위략: 당초 건안 5년(200년), 하후패의 사촌여동생(從妹)이 13살일 때 고향 집에 있었는데, 땔나무를 주으러 나왔다 장비에게 사로잡혔었다. 장비는 그녀가 양가의 딸임을 알아채고 아내로 삼아 딸을 낳았는데 뒤에 그 딸이 유선의 황후가 되었다. 이 때문에 하후연이 죽었을 때 장비의 처는 청하여 하후연을 매장했었다.]

열 세 살짜리 꼬마를 납치해서 결혼했답니다. 이 때 장비의 나이가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대략 30대 초반으로 추정됩니다. 서른 살 넘은 백수 날건달이, 동네 뒷산에 올라온 초등학교 6학년짜리를 납치해서 아내로 삼았습니다. 실로 천인공노할 범죄가 아닙니까? 요즘 세상 같으면 당장 감옥에 처넣어야 할 일이었습니다. 다행히도 하늘의 그물은 비록 성글더라도 벗어날 수 없어, 장비는 결국 부하인 장달과 범강에게 살해당하니 실로 자업자득이라 하겠습니다.



2. 유부녀 취향 관우

의동생이 저 지경인데 의형이라 해서 별다를 게 뭐 있겠습니까마는, 관우의 취향은 장비와 정반대였던 모양입니다. 보시죠.

[명제기 주석 헌제전: 진랑(秦朗)의 아버지 이름은 진의록(秦宜祿: ? ~ 199년)이고 여포의 사자로 원술에게 (구원을 요청하러) 갔을 때, 한(漢)왕실의 여자를 배필로 얻었다. 그의 전처 두씨(杜氏)는 하비(下邳)에 남았다. 여포가 포위되었을 때, 관우(關羽)는 두씨를 아내로 삼고 싶다고 조조에게 여러 차례 청하자, 조조는 두씨가 얼마나 미인인지 관심이 생겼다. 그러나 여포 토벌 후, 두씨가 미인임을 알게 된 조조는 약속을 어기고 그녀를 자신의 첩으로 삼았다.]

진의록은 여포의 부하 장수였습니다. 예쁜 아내 두씨를 버리고 대신 신분 높은 아내를 얻었으니, 그녀는 반강제로 이혼당한 셈입니다. 여기에 눈독을 들인 자가 바로 얼굴 뻘건 수염쟁이 관우입니다. 보세요. 여포는 그의 의형 유비를 몇 번이나 배신하고 공격한 천인공노할 원수입니다. 그런데 바야흐로 여포를 때려잡으려는 차에, 팔자 좋게 여자 타령이나 하고 있네요?! 그것도 ‘여러 차례’ 청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하필이면 조조 역시 관우 못지않은, 아니 오히려 더한 유부녀 취향이었던 것입니다. 두씨를 관우에게 주겠다고 약조했던 조조는 그녀의 얼굴을 보자 약속을 헌신짝처럼 내던집니다. 막장 인간이 더 막장 인간에게 패배한 셈이지요.



3. 유부녀에 자식마저 바친 로맨티스트 조조

그러면 그 조조는 어떠했을까요? 조조가 여자를 밝혔다는 건 워낙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구설에 오르는 여인이 바로 추씨죠. 다만 정사에서는 그녀의 성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자. 자료 나갑니다.

[무제기: 조조(曹操)가 남쪽으로 정벌하여 육수에 주둔하니, 장수 등은 항복을 하였다. 조조가 장제의 처를 받아들이니 장수가 한이 맺혔다. 조조는 장수가 기뻐하지 않음을 듣고 은밀히 죽이려는 계책을 짰으나, 누설되어 습격을 당했다. 조조군은 패하여 두 아들이 죽었다. 장수는 돌아와 양성을 보호했다.]

장수의 항복을 받은 조조가 가장 먼저 한 일이, 장수의 숙모인 과부 추씨를 첩실로 삼은 겁니다. 장수의 기분은 어떻겠습니까. 더럽겠지요? 하지만 장수가 빡쳤다는 소식을 들은 조조는 적반하장으로 오히려 장수를 죽이려 합니다. 그러나 역공을 받아 조조는 박살나고 큰아들 조앙마저 잃게 되지요. 도망칠 때 추씨는 데리고 갔는지 모르겠네요?

여하튼 과부 한 명을 탐하다 자식과 조카를 잃고 전위마저 전사하게 한 이 인간을 어찌해야 하겠습니까. 이 어이없는 소식을 들은 조조의 본처 정씨는 친정으로 돌아가 버리고 평생 다시는 조조를 만나지 않았다 합니다.



4. 나는 아버지를 뛰어넘겠다! 조비

[문소 견황후기: 건안 중에 원소는 둘째 아들 원희를 견후와 결혼시켰다. 원희가 유주자사로 나가게 되자, 견후는 남아서 시어머니를 봉양했다. 기주가 평정될 때, 문제는 업에서 견후와 결혼하였다.]

기록만 보면 아주 멀쩡해 보이지요? 하지만 이 때 견씨는 남편 원희가 살아 있었습니다. 애비 조조는 그나마 과부들에게 손을 댔지만 자식 조비는 오리지널 유부녀에게 손을 댄 겁니다. 게다가 이 때 조비의 나이가 열일곱 살이었지요. 생각 좀 해보세요. 고등학교 1학년짜리가 남의 아내를 빼앗아서 결혼한 겁니다.

그리고 훗날 조비는 그 아내를 죽여 버립니다. 자기가 여자 여럿 만나고 다닌다고 견씨가 불평했다는 이유로요. 이 인간, 제정신인가.

[문소 견황후기: 제위에 오른 후, 산양공(山陽公 : 후한의 헌제)은 두 딸을 위제(魏帝)에게 주어 빈비가 되게 했으며, 곽후(郭后)ㆍ이귀인(李貴人)ㆍ음귀인(陰貴人) 등도 모두 총애를 받았다. 견후는 갈수록 실의에 빠져 원망하는 말을 하게 되었다. 문제는 대노하여 2년 6월에 사자를 파견하여 죽도록 하였으며, 업에 매장하였다.]



5. 약탈자 손책, 주유

연의에서는 로맨스 비스무리하게 포장되었지만 사실 강동 이교는 약탈혼을 당한 불쌍한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슨 바이킹마냥 적의 딸을 빼앗아 혼인한 이 가증스러운 두 남자가 바로 손책과 주유입니다.

[주유전: 주유는 손책을 따라 환현을 공격하여 함락시켰다. 당시 교공의 두 딸을 포로로 잡았는데, 모두 절색이었다. 손책 자신은 대교를 아내로 맞이했고, 주유는 소교를 아내로 맞이했다.]

게다가 손책은 뻔뻔하게도 이리 말합니다.

[주유전 주석 강표전: 손책이 주유에게 태연하게 장난을 걸며 말했다. "교공의 두 딸이 비록 훤하게 잘났다지만, 우리 둘을 얻어 남편으로 삼았으니 그들도 아주 신이 날 것이오."]

아니야.

다행히도 하늘이 무심하지 않으시어, 이런 악독한 범죄를 저지른 두 놈은 각각 스물여섯, 서른여섯에 요절하고 맙니다. 정의는 살아 있는 법이죠.




6. 금발 건강미녀를 사랑한 제갈량

위에서 언급한 개망나니들과는 달리, 우리의 존경하는 제갈승상님하께서는 일평생 한 여인만을 사랑했습니다. 그것도 남들이 못생겼다고 놀려대는 여인을 말이지요.

[제갈량전 주석 양양기: 황승언(黃承彥) 은 고상(高爽), 개열(開列)하여 면남(沔南-면수 남쪽)의 명사였다. 제갈공명에게 말했다, “그대가 부인을 고른다고 들었소. 내게 못난 딸이 있는데, 노란 머리에 얼굴이 검지만(黃頭黑色) 그 재주가 서로 배필이 될 만하오.” 공명이 허락하자 곧 그녀를 실어 보냈다. 당시 사람들이 이를 웃음거리로 삼고 향리인 들이 속어(諺)를 지어 말했다, “공명이 부인 고르는 것은 배우지 마라. 아승(阿承-황승언의 애칭)의 못난 딸을 얻으리라.”]

아니 왜 웃음거리로 삼습니까? 금발(黃頭)에다 피부가 그을린 건강미인(黑色)과 결혼했다지 않습니까. 짐작건대 실은 어지간히 부러웠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식들. 솔직하지 못하게.......

(추가 : 49ers님에 따르면 아마도 이렇게 생겼던 모양입니다.)
uufEb7A.jpg



7. 사랑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종요

연의에서는 엉뚱맞게 칼춤을 추며 마초에게 덤비다 도망치는 장면으로 등장하는(......) 종요는 훌륭한 학자이자 서예가이며 위나라 시대에 상국(相國. 승상 위의 직위입니다)에 올라 그야말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자리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조비는 그를 모든 관리의 스승이 될 만하다고 칭송하기도 했었지요. 그가 작은아들 종회를 보았을 때 그의 첩 장씨의 나이는 스물일곱이었습니다. 그리고 종회는 그 때 일흔다섯이었고요.

예. 75세 할아범이 27세 여인과의 사이에서 아들을 보았습니다. 48살 차이네요. 당시 기준으로는 며느리도 아니고 손주며느리보다 어릴 법한 나이입니다. 이 할배 대단하시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종회전 주석 위씨춘추: 종회의 모친은 종요의 총애를 받았으며, 종요가 그녀를 위해 그 부인을 내보냈다. 변태후가 이에 관해 말하였기에, 문제가 조서를 내려 종요에게 부인을 다시 거두도록 하였다. 종요는 극도의 분노를 느껴 장차 짐독을 먹고 자살하려 하였으나 실패하고 산초를 먹어 말을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었다. 황제는 마침내 그만두었다.]

즉 종요 할배는 젊은 첩이 너무나 마음에 든 나머지, 원래 있던 본처를 내쫓으려고 한 겁니다. 황태후(조비의 어머니)가 이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듣고 막았죠. 그러자 이 할배는 성질이 뻗쳐서 독을 삼킵니다(?!). 그러나 실패하고, 이번에는 식초를 처묵처묵합니다(?!?!) 그 때문에 말을 못하는 지경에까지 이르자 황제가 먼저 백기를 들고 말았습니다.

대체 이 영감탱이를 어찌 하면 좋단 말입니까.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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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6/19 09:57
수정 아이콘
역시 시대를 앞서간 공명님
minyuhee
17/06/19 09:57
수정 아이콘
조비가 견희를 첩으로 삼으니, 조조가 불평했지요.
Betelgeuse
17/06/19 09:57
수정 아이콘
장르별로 다있다니...
무무무무무무
17/06/19 10:00
수정 아이콘
어쩐지 조조가 그렇게 잘해주는데도 떠나간다 싶더니
닭장군
17/06/19 10:01
수정 아이콘
역시 공명선생은 다르군요!
Carrusel
17/06/19 10:02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다음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더스번 칼파랑
17/06/19 10:02
수정 아이콘
이래서 삼국지가 집안싸움이 되는....
http://v12.battlepage.com/??=Board.Humor.View&no=17569
17/06/19 10:03
수정 아이콘
황월영 제시카 알바설
RedDragon
17/06/19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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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 부인 미인설이 있던데, 지금의 기준으로는 미인이지 않았을까요?
아이유인나
17/06/19 10:03
수정 아이콘
맙소사 하느님
안채연
17/06/1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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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갈량이 삼국지 원탑으로 평가받는 이유가 있었군요
17/06/19 10:05
수정 아이콘
사스가 제갈승상
마스터충달
17/06/19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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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 당신은 대체 무얼 까야 합니까?
17/06/19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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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밥 적게 먹고 일 많이 한 거요.
(진담입니다.)
마스터충달
17/06/19 14:04
수정 아이콘
맞다! 워커홀릭!
다크템플러
17/06/19 10:10
수정 아이콘
역시 삼국지를 공부할수록 제갈승상님을 찬양하게 됩니다
타임시커
17/06/19 10:13
수정 아이콘
제갈승상은 알수록 최고네요
카루오스
17/06/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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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두씨만 관우한테 양보했어도...
17/06/19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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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에 흑색이면 갸루 아닌가요
파핀폐인
17/06/19 10:46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저도 이 생각을..
Paul Pogba
17/06/19 14:43
수정 아이콘
제갈량의 부인은 갸루였다고 한다
갸루라면 일본 여성들의 화장법아닌가?
이는 백제가 왜의 문물을 중국에까지 전달해줬다는 이야기로 백제가 중국본토에 있었음을 증명해준다.
바스티온
17/06/19 14:57
수정 아이콘
바람직한 역사관이군요.

아 오타네여.
발암직한 역사관이군요. 크크
17/06/19 15:02
수정 아이콘
충격, 제갈량은 동이족으로 백제인이었다!
상나라 시절에 동쪽 서주(후한시대)에 거주하는 이민족을 가리켜 동이(東夷)라 하였으니 이는 곧 우리 민족을 일컬음이다.
그러므로 서주 낭야 출신이라는 기록이 남아 있는 제갈량은 백제출신이 틀림없으니 곧 우리의 조상인 것이다!
하루사리
17/06/19 10:30
수정 아이콘
역쉬 제갈승상이다~
도뿔이
17/06/19 10:31
수정 아이콘
하후상 아래 모두 버로우 아닌가요?
초보저그
17/06/19 10:31
수정 아이콘
재미있습니다. 관우와 장비가 도원결의를 맺을 수 있었던 것도 서로 취향이 안 겹치기 때문이고, 관우가 조조를 떠난 건 서로 취향이 겹치기 때문이군요.
페마나도
17/06/19 10:33
수정 아이콘
크크 재밌는 글 감사합니다.
역시 그 시대의 윤리관이란 참....
(전략삼국지 등 어렸을 때 읽게 되는 삼국지 옆에 주석으로 이런 사실을 붙여놓는다면 어렸을 때 쇼크좀 받을듣요... 누가 도서관에 있는 책에 저렇게 마크좀 했으면 좋겠네요. 장비- 30대때 남치해서 초딩과 결혼함, 관우- MILF 덕후)

그런데 황월영이 현대 기준으론 정말 미인일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미의 기준이란게 시대와 문화에 따라서 정말 극과 극을 달릴 수 있는데
2000년전의 미의 기준이라면 지금과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오히려 외모기 이국적이고 이쁜데 금발이고 피부 색깔이 꺼무접접해서 오히려 너무 이상해서
밉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죠. 흑인을 평생 못 만난 사람이 흑인을 보면 놀래듯이요.

그런데 조조에게 놀란 것은
[이 어이없는 소식을 들은 조조의 본처 정씨는 친정으로 돌아가 버리고 평생 다시는 조조를 만나지 않았다 합니다. ]
이 문구네요.
개인적으로 공명 외에는 그 때 당시의 기준으로써 조조가 과부를 첩으로 드리려고 한 것은 그다지 논란이 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는데
하늘을 나는 새도 떨어트릴 수 있는 권세의 인간이 부인이 친정으로 돌아가서 평생 안 만난다고 그냥 가만히 있었다는게 신기하네요.
조비만 해도 자기 맘에 안 들게 하니까 견씨를 죽였는데 말이죠.
마법사5년차
17/06/19 11:06
수정 아이콘
그냥 첩을 들인게 문제가 아니라
그것때문에 장남이 죽었으니 얼척이 없었겠죠;
호리 미오나
17/06/19 11:17
수정 아이콘
첩도 짜증나고 열받았겠지만
문제는 그 첩 때문에 저 여자 아들이었던 장남 조앙이 죽었다는 거죠. 최소한의 양심설...(조비 이하는 다른 여자의 아들일 겁니다)
연의에 따르면 심지어 말타고 도망가던 아들이 아빠를 보곤 그 말을 바친뒤 뒤를 막다 죽습니다... 전략적으론 조조 말마따나 아들은 여럿이고 지도자는 하나니 그게 맞지만 엄마 입장에선...;
17/06/19 11:29
수정 아이콘
조앙은 본래 조조의 첩 유씨의 아들이었습니다. 유씨는 일찍 죽고, 본처인 정씨가 그 소생들(2남 1녀)을 거두어 자식으로 삼습니다. 이에 본래 서자인 조앙이 적자가 되고 조조의 후계자가 되지요. 스스로 낳은 자식이 아니었지만 정씨는 조앙을 무척이나 아꼈던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그 귀한 아들이, 아버지를 따라갔다가 목숨을 잃었죠. 전장에서 싸우다 죽은 것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남편이 과부에게 눈이 멀었던 탓에 공격을 받아 아들이 비명횡사했으니 어미된 마음이 오죽했을까요...
호리 미오나
17/06/19 11:30
수정 아이콘
엇 친자가 아니라 양자였군요. 어쨌든 그렇습니다!
스칼렛
17/06/19 15:31
수정 아이콘
오히려 싫어하는 관계일법한 전처 아들을 그렇게 총애했다는 것만 봐도 조앙 인품이 짐작이 되죠. 조비 대신 조앙이었으면 어땠을까싶네요
율리우스 카이사르
17/06/19 16:22
수정 아이콘
조비 대신 조앙 이었으면 조가가 사마가한테 그리 밀리지는 않았을 거라는.. 그런 포스팅을 본적이 있는데..

여튼 조앙이 난놈은 난놈이었을 것같습니다.

그러니 과부 탐하다가 X된 아버지 대신 자기가 죽죠..
도로시-Mk2
17/06/19 15:38
수정 아이콘
일단 조조는 가만히 있지는 않았고, 직접 정씨를 찾아가서 싹싹 빕니다.

하지만 정씨가 용서하지 않았기 때문에 포기하고 돌아갔다고 하네염
페마나도
17/06/20 00:12
수정 아이콘
정씨를 정말 좋아했거나 그나마 인성이 괜찮았네요 조비에 비해서.
조조 정도의 권력이라면 아무리 정실이라도 마음에 안들게 하거나
자존심 건드리면 죽여도 별 상관 없는 시절이니까 말이에요.
아니면 정씨가 막강한 가문의 딸이었나?? 라는 의구심이 들게 하네요.
아무리 조조라도 하후가 같은 명문가의 딸을 맘대로 죽이진 못 할테니 말이죠.
17/06/19 10:44
수정 아이콘
저는 궁금한 게...

미의 기준이라는 게 제각각이라고들 하지만
막연하게 '예쁘다, 아름답다, 귀엽다' 같은 기준은 대부분 비슷하단 말이죠.

과연 저 시대에 못났다 못났다 하는 사람이 현대의 제시카알바였을지...
아니 저 시대에 제시카 알바처럼 생긴 여자를 정말로 못생겼다고 했을지...
cluefake
17/06/19 12:59
수정 아이콘
옛날 서양화 보면 미인이라고 하는게 그다지 엄청 예쁘지않을 때도 많죠..미의 기준이 다르면 충분히 가능한 얘깁니다.
페마나도
17/06/19 13:23
수정 아이콘
일단 유럽만 해도 만약 한국에서 선호하는 마른 체형에 백옥 같은 피부가 가면
바로 천대를 받을 겁니다. 영양실조 걸려서 병걸린 사람이라고 생각을 할 것이거든요.
차라리 요즘 기준으로 좀 통통한 기준등이 미인상이었죠.
중국에서 선호하던 전족은 지금 기준으론 혐오스럽고요.
그리고 서양인이 선호하는 동양인의 미의 기준과 동양인이 선호하는 동양인의 미의 기준도 다릅니다.
17/06/19 13:57
수정 아이콘
예 저도 그런 기준이 다르다는 건 들었는데
그게 왠지 '아름다운 것 중에서'의 기준 같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사람에게는 절대적 미의 기준같은 것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에요

물론 이건 제 느낌이니까...
제라그
17/06/19 14:11
수정 아이콘
저는 제시카 알바처럼 생긴 여자를 못생겼다고 할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몇몇 고립된 문화권에서 명백하게 이질적인 미의 기준이 달라지는 경우들은 분명히 있습니다만.. 어느 정도의 교류가 있는 거대 문화권들의 미의 기준은 생각만큼 극명하게 다르진 않죠. 솔직히 말해서 문화권 상관없이 예쁜 여성은 예뻤을꺼라고 봅니다. 당대의 유행은 있겠지만, 이목구비 자체가 섬세하고 예쁘게 생기면 미인 소리는 들었을거 같아요. 실제로 백인들이 아프리카나 아메리카 개척할때에도 현지인들에게 미인이니 미남이니 하는 말들을 했고, 현지인들 기준으로도 크게 차이는 없었던걸로 압니다. 황월영이 제시카 알바처럼 생겼다는건 그냥 하는 말인거지, 실제로 한족이 머리카락이 노랗고 얼굴이 까맸다는 표현을 듣는 경우를 생각하면 전혀 다를듯. 이목구비 이야기는 없으니 못생겼다기보다는, 건강해보이지 않고 깔끔한 인상도 아니었다고 봐야겠지요. 그러면 제시바 알바와는 백만광년쯤 떨어진 인상이 될거고...
제라그
17/06/19 14:15
수정 아이콘
거의 십년 정도 된 이야기인데, 예전에는 동남아만 해도 우리와는 미적 기준이 다르다며, 저처럼 생긴 남자들이 인기가 많다고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가 실제 동남아 가서 마사지 하는 아가씨 붙잡고 물어봤는데, 그 분이 포복절도를 하더니 저한테 귀엽게 생겼다고 하고 넘어가더군요. 한국하고 똑같은 반응... 반면 같이 갔던 사촌형한테는 잘 생겼다고. 이 역시 한국 하고 똑같은 반응이었지요. 디테일한 부분에선 다를 수 있어도, 크게 다르진 않다고 봅니다.
8년째도피중
17/06/20 14:31
수정 아이콘
음.... 심한 이야기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미적기준은 시대와 문화에 따라 분명 변동폭이 있습니다. 일례로 50년대 한국영화배우 주연급들 함 보시죠. ㅡ.ㅡ 또 시꺼먼 이빨과 다 뽑아버린 눈썹같은 거를 보고 "예쁘다"라고 생각하는 거 말이죠.

그러니까.... 어.... 어느 시대와 문화의 기준으로 가도 못난 얼굴이 확실한게 아닐까요?!

다만 그런 기준들을 망라해도 공통적으로 '못난 얼굴'은 있을겁니다. 예를 들어 천연두로 얽은 얼굴을 곱다고 하는 문화는 제가 알기로 거의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신체불구를 멋있다고 생각하는 문화도 없었어요. 미를 위해 의도적으로 신체를 훼손한 경우는 있지만...

물론 계층에 따라 미적기준의 선호도가 다른건 분명히 있습니다. '계층적 아름다움'이냐 '건강한 아름다움'이냐 뭐 이런 것 말이죠.
여튼 제 생각에는 공통분모도 있고 다른 부분도 있고 뭐 그럴거다라는 얘깁니다. 여기서는 내가 못생겼다 소리듣지만 저기서는 미의 기준이 다르니 미남일거야...라는 생각은 오류라는 뜻입니다. 그건 여기서 못웃기는 내가 저쪽가서는 반드시 웃길거다 같은 논리라서 말이죠.

또한 십년전 동남아시아면 이미 여러 문화와의 오랜 교류로 인해 미적기준이 많이 조정되었을 겁니다. 식민지 역사도 경험한 동네에서... 서구식 미의 기준, 동양식 미의 기준이 여러가지로 다 들어와 있었겠죠. 문화의 교차로인데. 말씀하신 이론이 맞다고 하더라도 실험장소도 적격은 아닌 것으로....
이부키
17/06/19 22:53
수정 아이콘
제갈량 부인이 키가 컸는데, 키가 큰 여성을 못생겼다고 여겼을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파핀폐인
17/06/19 10:48
수정 아이콘
4. 역시 조비녀석 인성이란....
5. 하늘에서 정의가 빗발친다!
6. 제갈승상님 당신은 대체..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17/06/19 11:05
수정 아이콘
아. 인간말종으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종요를 빼먹었네요. 추가했습니다!
drunken.D
17/06/19 11:13
수정 아이콘
종요는 희대의 난놈이죠.. 인간말종이 그 정도 생식력이면 일반 백성들은 어찌 살아야 합니까..
SkyClouD
17/06/19 11:26
수정 아이콘
저것때문에 제갈량 미래인說이 나왔습죠. 크크.
사실은 미래에서 와서 완전히 자기 취향인 마누라를 만난겁니다.
17/06/19 11:40
수정 아이콘
공명선생 당신은 대체...
아칼리
17/06/19 11:47
수정 아이콘
미래를 내다 본 제갈량...
루크레티아
17/06/19 11:49
수정 아이콘
인처모에와 갸루모에의 콜라보레이션
미네랄배달
17/06/1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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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역시 제갈량 선생님,
선견지명이 아주 뛰어나십니다.
마우스질럿
17/06/19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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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세에 15살 부인을 맞은 연잉군이라는 양반도 있는데요 뭐..
17/06/19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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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시대를 앞서가는 제갈승상!!!
OnlyJustForYou
17/06/1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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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떠오른 조조......
한쓰우와와
17/06/19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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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독이라... 짐새는 전설의 새 아니었나요? 사서에 나오다니...
17/06/19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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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새는 실존하였지만 지금은 멸종한 새였다는 설도 있고, 그저 책에 나오는 전설의 새라는 설도 있고 그렇습니다.
아울러 짐독 자체는 실존했습니다.다만 그게 정말 짐새의 깃털로 만든 독인지, 아니면 그냥 독을 만들고 거기다가 전설의 독조 짐새의 이름을 붙인 것인지는 역시 알 수 없습니다.
카바라스
17/06/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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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존성은 꾸준히 의심받고 있지만 사기를 비롯해서 많은 정사에 나름 상세히 써져있으니(고위층들이 선물로 주고받은 기록도 있다고..) 아예 무시할수도 없긴하죠. 고대중국 양쯔강 이남엔 코끼리도 살고 코뿔소도 살았기때문에 뭐 그런류의 멸종된 새가 와전될걸수도 있구요.
호리 미오나
17/06/1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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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 처 여후의 주무기가 짐독이죠(취미는 토르소 만들기...히익). 사서에 꽤 많이 나옵니다. 다만 짐새는 전설의 새가 맞고, 다른 종류의 독(뱀이든 풀이든)일 거란 추측이 많죠. 전설이라고 장담할순 없지만요.
수부왘
17/06/19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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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짐새가 뭔가 해서 찾아보니 실제로 현재에도 짐새는 아니지만 짐새의 묘사처럼 독물을 잡아먹고 깃털에 독을 품은 피토휘라는 새가 있기는 있다더군요. 아주 없었다고 단정지을수도 없는것 같습니다.
윤가람
17/06/19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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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요라고 해서 네크로필리아가 나올줄 알았는데.... 의외로 건전한 게 나왔네요?
보통블빠
17/06/1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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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티스트에 하후상 추가요 ㅠㅠ
무덤까지 팔 정도로 애첩을 사랑한 사나이 ㅠㅠ
17/06/1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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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씨는 정말 얼마나 예뻤던 걸까요? (...) 아빠랑 두 아들의 취향에 모두 들어맞다니
답이머얌
17/06/19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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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예쁘기도 했겠지만, 유부라는 점이 더 좋았을 겁니다. 두 부자의 취향으로 봐선 말이죠.
홍승식
17/06/19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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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조가 두씨만 관우에게 줬으면 관우는 유비에게 가지 않았을 텐데 조조에게는 장수보다는 여자가 더 중했던 거지요.
스타나라
17/06/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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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뭐...따지고보면 소시민인 우리도 비슷하지 않겠습니까?
내가 정말 탐내는 부하직원이 있는데, 그 직원이 능력 좋고 아웃풋 확실하게 내 주지만, 눈앞에 전지현 김태희가 있다면 그깟 부하직원이야....~_~
17/06/1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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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후연 조카이면 나름 당시 힘있고 명문 집안인데
뒷감당을 어떻게 할려고 납치를 했는지...
어떤글에서는 장비 집안이 원래 명문가였다가 몰락했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저게 불가능 할것 같습니다.
단순 저잣거리 건달이 명문가 처자를 납치할수 있을것 같지 않네요
홍승식
17/06/1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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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본 기억에 따르면 납치혼이 아니라 하후가에서 장비를 회유하려고 혼인을 시켰는데 장비가 받아만 먹고 그냥 유비 따라가서 위나라에서 납치라고 했다는 것도 본 거 같아요.
무무무무무무
17/06/19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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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설이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이때가 마침 여포세력 멸망하고 유관장 삼형제가 허도에 있을때라.
아무리 사촌이라지만 무슨 명문가 여식이 땔나무를 줍냐고....
17/06/19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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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의 출신성분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가 없다고 하는 게 맞겠습니다. 수많은 추측들이 있지만 말 그대로 추측일 뿐이라서요. 원래 명문가였다가 몰락하여 돼지백정이 되었다는 건 요시카와 에이지 버전의 설정일 겁니다.
BetterThanYesterday
17/06/1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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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미를 알아보신 제갈량 선생,,

가히 세기의 불세출의 지략가라 불리우실만 하시다...
꽃보다할배
17/06/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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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초상을 보면 요즘 미인과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구지 비슷한 연예인이라면 박소담?
박소담 기준에서 보면 제시카 알바가 특이하긴 하죠
Fahrenheit
17/06/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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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크고, 통통하지 않고, 까무잡잡한 피부, 노란머리..확실한 것은 그 당시 미의 기준과는 상반된 조건이죠.
오늘날 기준이면 빵빵은 몰라도 쭉쭉은 되는 건강미녀인데..
백화려
17/06/20 01:05
수정 아이콘
얼굴이 검다고 했지, 검고 예쁘다곤 안했습니다만...
칼라미티
17/06/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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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생각해보면, 전혀 사회화 과정을 겪지 않은 갓난 아이들이 예쁜 얼굴과 그렇지 않은 외모를 구별하며 예쁜 얼굴을 선호한다는 실험이 꽤 있던데요...
정말 과거에 미인상(몸매 제외)이 달랐을까요? 문득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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