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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6/28 23:41:22
Name 푸끆이
Subject 운동 못하는 남자로 살아가기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체육시간에 체육선생님이 알아서 놀라고 공 하나 던져주면
신난다고 하면서 축구하는 부류도 있고, 벤치에 삼삼오오 모여앉아서 게임 얘기를 하는 부류도 있었습니다.


저는 학창시절에 후자에 속하는 부류였습니다.
초2때부터 게임에 빠져서 운동에는 전혀 흥미를 못느꼈고 필요성도 못느꼈죠.
왜냐하면 운동보다 게임이 더 재밌었으니까요.
체육 수행평가때 필요한거 아니면 자의적인 운동은 전혀 해본적이 없었습니다.


이런 저에게 주 3~4시간 있는 체육시간은 지옥이였습니다.
운동을 안했으니 운동신경은 더럽게 없었고 처음해보는 동작을 취한다는거 자체가 저한텐 공포였습니다.
체육선생님이 시범동작을 보여주고 애들이 한명한명씩 나와서 따라하는데
늦게 하겠다고 애들 뒤에서봤자 결국 제 차례는 오기 마련이고 제 차례가 되는순간 머리는 블랙아웃이 됩니다.
제 딴에는 따라해보겠다고 한거지만 남이 보기에는 이상한 동작을 하면서 애들이 비웃습니다.
하지만 학창시절에는 저런걸 고치려는 의지는 없었습니다. 일주일에 서너시간밖에 없는거, 괴롭지만 어떻게든 떼우면 되니까요.
그리고 고등학교 올라가니까 체육시간은 자습시간으로 바뀌어서 더더욱 고칠 이유가 없어졌죠.
  

이러한 제 인식이 바뀌게 된건 대학교 들어가면서부터였습니다.
20살의 저는 속칭 '안여돼' 였는데 모쏠 탈출해보겠답시고 극한의 다이어트를 시작한거죠. 2달만에 15kg 감량했습니다.
학창시절에 이것저것 많이 먹으면서 뚱뚱하게 살아온게 다이어트하며 살좀 걷어내기 시작하니 빛을 발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중3~고1때 살이 키로 가기 시작하면서 키도 185가 되었고,
별다른 운동을 한적이 없는데 골격이 커서 어깨는 상의 105사이즈가 타이트할 정도였습니다.
다이어트할때 유산소운동으로 등산을 주로 하다보니 튼실한 종아리도 완성되었구요.
그리고 여유증도 좀 있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운동해서 나온 가슴으로 보더라구요.
이때부터 저는 사람들이 정한 '운동 잘하게 보이는 사람' 프레임속에서 고통받기 시작합니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가슴도 나오고 키도 크고 덩치도 있고 하니 사람들이 '운동좀 했네?' 라고 보는게 당연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그게 전혀 아니였습니다. 정반대에 가까웠죠. 학창시절때부터 허접했던 운동신경은 그대로였고
공을 차는법도 몰랐고 헤딩하는법도 몰랐고 팔굽혀펴기는 정자세로 3회도 못할정도로 내실이 없었습니다.
등산만 주구장창해서 조금 튼실한 하체근육정도밖에 내세울게 없었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그런걸 알리가 없죠. 사람들은 제 겉모습만 보고 기대치를 갖기 시작합니다.
대학교 체육대회든, 군대에서 축구사역이든, 성인이 되서도 어쩔수없이 운동을 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더군요.
초중고딩 시절에는 외형이 안여돼였으니 운동못해도 사람들이 그러려니 하는데
성인이 되고나서는 그게 아니였습니다. 제가 키도크고 등치도 있고 하니까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은데
기대치만큼 못하니까 '뺀질이, 허당' 이런 이미지가 박히더군요.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 허당이나 뺀질이 정도면 약과입니다.
제가 운동을 못함으로써 사람들한테 받은 비웃음과 멸시는 학창시절에 비할바가 아니였습니다.
군대에서 자대 배치받고 첫날에 축구 사역하는데 겉모습만 본 선임들의 기대를 한껏받았지만 결과는... 생각하기도 싫네요.


저는 알파메일이 되려면 운동쪽에 관련해서는 최소 중간은 가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살아가면서 예상치 못한곳에서 어쩔수없이 스포츠를 해야될 경우가 많을겁니다.
이거는 단순히 회피해서 될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회사를 가더라도 사내 체육대회가 있을수 있고, 단합MT를 갔는데 거기서 갑자기 족구나 축구를 할수도 있고
아니면 겨울에 MT 장소가 스키장으로 잡힐수도 있으니까요.
제 등치를 봤을때, 회사든 어디든 스포츠경기를 한다고 하면 무조건 1선발입니다.
거기서 최소한 운동신경 드럽게 없다고 쪽이라도 당하진 말아야죠.
그래서 성인이 되고나서 제 인생 가장 중요한 목표는 '운동 못하는거 극복하기' 입니다.  
저도 그렇게 되기 위해서 아직까지 삶에서 운동을 떼놓은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너무 괴롭네요. 어떤 운동을 배워도 누군가 10을 알려주면 1도 못배웁니다.
누구든지 저한테 운동을 알려줄때 이구동성으로 '운동신경 이렇게 없는사람 처음본다' 라고 합니다.
아마 '현기증난단 말이에요' 로 유명한 형욱갑 데려와서 저랑 운동똑같이 배우라고해도 제가 뒤쳐질겁니다.
군대에서 말년때 체대나온 후임한테 축구배우는데 이정도면 장애가 있는거 아니냐는 말도 듣고
운동신경쪽에 있어서는 하위 0.1%라고 생각합니다. 운동신경은 노력으로 극복되는게 아닌거같아요.
그래서 오히려 운동 배우러가면 더 주눅들고 얼타고 자존감 낮아지는거같기도 하구요.


현재 세달째 크로스핏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양한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신체 능력을 극대화하고자 한다는 크로스핏의 취지가 제 목적과 맞지 않나 싶어서요.
하지만 여기서도 제 운동신경은 빛을 발합니다.
마치 학창시절 체육시간을 다시 경험하는 느낌입니다. 트레이너가 알려주는 다양한 동작을 따라하는데
남들 정상적으로 다하는거 저만 안되고 저만 버벅이고...
간단한 스트레칭 동작을 알려줘도 못따라해요...
엉덩이를 쪼인다, 골반을 틀어준다, 허리를 아치형을 만든다, 어깨를 내린다, 근육을 긴장시킨다
이런 설명을 들으면 일단 공황상태부터 옵니다. 어떤 감각인지, 어떤 느낌인지 머리에서 모르는거죠.
그리고 정말 간단한 동작도 제가 하면 뭔가 어설퍼집니다.
제가 간단한 동작도 버벅이는걸 보면서 트레이너형이 장난으로 '허우대는 멀쩡한놈이 운동 더럽게 못하네' 라고 해도 쿨하게 넘길수 있습니다.
근데 단골로 오시는 애엄마분들이 뒤에서 수근수근대는거는 못참겠더라구요. 마음속으론 맘충이라고 칭하고 있네요
아니 내가 운동을 못한다고 남한테 피해주는것도 아니고 운동못하는거 극복해볼려고 비싼돈내고 배우는건데 왜케 수근대는건지...
오히려 수근댈수록 '그래 내가 처음이니까 잘 못하는거야. 좀더 오래 하다보면 따라갈수 있겠지'
라고 생각하고 악착같이 세달째 하고있는데 발전이 없어서 이제는 정말 포기하고 싶네요.
앞으로 사람들과 구기종목 해야할일 생기면 '저 군대에서 인대를 다쳐서 뛰는걸 못합니다...' 라고 하면서 빼구요.
사람이 노력을해도 안되는게 있을수도 있는건데 괜히 안되는거 물고 늘어지는게 아닌지...
아예 스포츠종목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웨이트만 할까봐요.
오늘 운동을 하고 집에 오면서 제 자신에 대해 너무 화나고 울고싶어져서, 주저리주저리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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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항상배고프다
17/06/28 23:48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체육성적이 제일 안나왔고 그럼에도 올릴 생각은 커녕 그냥 안했으면 좋겠다던 사람으로서 매우 마음 깊숙한 곳에서 부터 공감합니다.
Galvatron
17/06/28 23:49
수정 아이콘
그냥 달리기만 하면 안되나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7/06/28 23:53
수정 아이콘
사실 못하기 어려운 간단한 동작을 못 따라하실 정도면 정말로 운동을 못해서 그렇다기보다는 운동할 상황이 되면 공황이 오시는것 같은데요..

시간대를 바꿔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는 남의 눈보다는 그냥 번잡한 게 싫어서긴 한데 일부러 많이 비는 시간대에 끊고 다녔거든요.
아니면 쓰신대로 아예 웨이트에 바짝 집중해서 몸 만드시고 그 다음 움직여보시는 것도.. 일단 몸이 확 바뀌면 뭘해도 자신있어집니다.
푸끆이
17/06/28 23:59
수정 아이콘
이미 몸은 일반인중에 좋은축에 속할 정도입니다.
웨이트는 정적인 운동이라 그런지 자세 익히고 꾸준히 하니까 제법 괜찮은 몸이 완성되더라구요
운동에 대한 열정은 넘쳐요 ㅠㅠ안되서 문제지..
예쁜여친있는남자
17/06/29 00:04
수정 아이콘
음 그건 정말 미스테리하군요. 혹시 축구나 농구 같은거 말고 농구공을 혼자 벽에 바운드시킨다던지 혼자서 운동을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솔직히 정말로 운동을 못하신다기보다 타인의 존재가 원인이 아닌지 생각해봅니다
17/06/28 23:56
수정 아이콘
전 공 관한 운동은 기피할 정도로 못하는 편입니다. 운동신경도 쓰레기 수준이라서 몇 년 가까이 한 웨이트 3대 운동은 늘 트레이너한테 지적받습니다. 가슴에 힘을 못 주고, 엉덩이를 너무 빼고, 딱 봐도 유연하지 않고 뻣뻣하고.. 6년 넘게 탄 보드는 s자를 그리다가도 자빠지기 일쑤입니다. 아직도 상급 가면 낙엽으로 쩔쩔 매면서 내려와요.

그래도 지구력은 자신할만 해서, 러닝 많이 합니다. 10km, 하프마라톤 대회 매년마다 참가해서 꾸준히 하는 편이에요. 푸끆이님도 등산 좋아하시지만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건, 유연성이 떨어지는 것과는 무관하게 지구력이 좋은 사내일 수 있습니다. 그 점을 좀 더 키워보세요. 못하는 걸 억지로 부여잡고 끌어올리려 하기 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좀 더 찾아서 키워보는 것도 맞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남들 앞에서도 남들에게도 당당하게 내가 무슨 무슨 운동 하나 만큼은 자신 있다, 내세우면 그만이에요. 구기 종목 잘해야만, 유연성 좋은 스포츠 잘해야만 스포츠 맨입니까. 등산 잘하고, 러닝 잘해도 스포츠 맨입니다.
bemanner
17/06/28 23:56
수정 아이콘
저랑 증상이 같으시네요 저는 줄넘기 2회 연속으로 넘는데(이단뛰기 말고 그냥 2회) 3년 걸렸습니다. (저는 키도 작군요 ㅡㅡ;)
그래도 한가지 운동(중간에 종목 바꾸면 뇌에 과부하옴) 하루 2시간 10년 하면 해결됩니다..
안타깝게도 이 방법으로 몸의 컨트롤이 어느정도 된다고 해도 평균적인 운동신경에는 못 미칩니다..
그래도 주종목에서는 일반인 중 최상위권 될 수 있으니까(일반인 중 몇 명이나 한 종목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할까요;) 그걸로 자신감 가질 수 있습니다..
17/06/29 00:04
수정 아이콘
인간의 기본 운동인 걷기만 주구장창 하면서 다리 근육의 어디가 어떤 힘이 들어가는지 생각하는거 추천합니다. 일단 걷기라 안어렵고요, 일상 생활에서 가능하고요, 어디 근육을 어떻게 쓰는지 알기도 좋고요... 물론 이걸 하는 저도 운동 못하는건 마찬가집니다 크크크 마음 편하게 긍정적으로 몸을 움직여서 부정적인 마음이라도 좀 풀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17/06/29 00:10
수정 아이콘
웨이트로 몸 만드실 정도면 코치한테 꼬치꼬치 물어가면서 해보세용.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 자유자재로 몸 콘츄롤 하실 수 있으실겁니당
신승훈
17/06/2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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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랑 아주 많이 비슷하신데요 저는 탈출에 성공했습니다. 수영장 가슴높이만 가도 겁에질려서 나가려고 하고, 학창시절 그 쉬운 앞구르기도 못하고(뒷구르기는 상상불가..) 공놀이 하면 이건 뭐 온몸이 따로노는 ..수준였습니다. 대학교2학년 때 헬스장갔는데 트레이너가 이렇게 둔한 몸 처음보고 온몸에 무슨 힘을 빡 주고 있냐고 긴장풀라고 해도 안풀리고.. 그러니 운동도 잘 안되더라구요. 그런데 우연히 대학교2학년때 체대 교수님이 저보고 일좀 도와달래서 갔다가 달리기 프로그램 하시는데 제가 달리기 알려달라고 해서 달리기부터 시작했습니다. 걸음걸이, 달리기 폼에도 방법이 있더라구요. 그 정도는 쉬우니깐 배워가면서 자세교정했습니다. 그리고 턱걸이 등등하고 처음 같이 했던 것이 네트 운동입니다. 배드민턴 하는데 제가 하도 못하니깐 라켓 엄청 큰 배드민턴 이 있어요 공도 반발력 센거.. 그걸로 연습 시작하다보니 재미붙이고 점점 스매싱까지 배우게되고, 그러다보니 배구도 배우고(지금도..한 10년 넘었네요)
수영도 과외로 배웠는데 결국 실패.. 어쨌든 지금은 배구하면 선수소리 듣고, 탁구, 배드민턴은 일반인치고 잘하는 편 소리도 들어요. 아참 수영은 못하지만 물에서 둥 ~~ 떠서 갈줄은 압니다. 그래도 예전 가슴까지만 물이 닿아도 호흡이 빨라지고 겁쟁이던 제가 아니네요. 꾸준히 운동 배워보세요. 풋살, 축구, 줄넘기는 저랑 도저히 안맞는데 네트운동은저랑 잘맞더라구요. 그리고 체대 교수님께서 야구전공이시라서 외야글러브 큰거 사서 캐치볼 엄청 했더니 어깨근육도 발달하고 공을 끝까지 보게되서 많은 도움되었습니다. 분명 글쓴이분도 맞는 운동이 있을거고 재미붙일 수 있는 운동이 있을겁니다. 주변 사람 신경쓰지 마시고 꾸준히 도전해보세요!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홧팅!!!
17/06/29 00:13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경우인데, 전 그냥 포기했습니다. 어디가서 운동 뭐 시키면 못한다고 하고 절대 안해요.
17/06/29 00:14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합니다.

제가 20살때 키187에 71kg 신체 스펙에 누가봐도 농구 잘하게 생겨서 단과 체육대회 대표로 나갔는데 어떻게 그렇게 생겨서 그렇게 못하냐고 크크크

운동 열심히 해보니까 진짜 안되는건 안되는거더라구요. 타고난 운동신경에 의해 한계가 정해져 있어요. 거기까지 안가봐도 알죠.

저는 그래서 일찍 포기하고 오히려 포기하니까 편합니다.
친구들끼리 지금도 주기적으로 모여서 농구나 족구 하는데 전 어차피 제일 못하니까 못해야 본전이고 가끔 잘하면 내가 잘해서 이긴거라고 유세 부리고..
17/06/29 00:21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합니다.
10키로 감량 후 크로스핏 하다가 손목 다치고 몸치 인증했지요.
Supervenience
17/06/29 00:27
수정 아이콘
운동신경이 없으시다고 해도 기본 스펙이 좋으신데요? 크크 부럽습니다
군령술사
17/06/29 00:30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적당한 종목 하나만 골라서 "저는 OO 만 해서요 다른 건 잘 못해요^^;;;" 라고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그 종목으로 수영은 어떨까요?
사람들이 '아 수영을 해서 몸이 저리 좋구나' 라고 짐작할테고,
뭍에서;;; 힘을 못쓰는 것도 왠지 익스큐즈해줄 것 같고요.
거기다 같이 축구하자는 사람은 많아도 수영하자는 사람은 거의 없을걸요?

그리고 좋은 골격에 몸도 좋아지셨다니 진심으로 부럽고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 어려움만 피해가신다면 여러모로 장점이 될 것 같아요. 힘내세요.
1perlson
17/06/29 00:31
수정 아이콘
저는 아침 수영 타임에 기초가 부족해서 중급레인에서 에이스인데(사실 수영 총 경력 2년) 키 185가 부럽네요. 전 나이 먹고보니 운동 할 일 없던데 수영하는거야 물이 좋아서 하는거고 아차피 나이 더 먹으면 점점 할 일 없습니다. 힘내세요. 하지만 키는 부럽네요
타키쿤
17/06/29 00:35
수정 아이콘
중,고등학교 동창중에서 학교다닐때 같은반도 했던, 체육시간에 공 한번 안차던 친구가 있었는데요
우연히 스무살넘어서 그 친구가 축구를 즐겨한다는 것을 알게 되서 같이 했었는데 '생각보다 좀 하네?' 정도가 아니고 '이놈 뭐지? 원래 축구했었나?'
싶더군요. 그래서 물어보니까.. 해축 보는게 너무 재밌어서 보다가 실제로 축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매일 공 가지고 운동장가서 혼자 연습했다더군요. 리프팅하고 벽에대고 인사이드 킥 연습하고.. 그러면서 조기축구 들어가서 아저씨들한테 욕먹으면서 하니까 어느순간 뭔가 감각이 생겼다고..

이런 경우가 흔치 않겠지만, 고등학교때까지 운동 관심없던 분들이 다른 종목은 몰라도 축구에 한해서는 저렇게
관심을 갖고 꾸준히 연습을 해야 극복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까지만 쳐도 근 20년.. 특히 가장 잘 배울 나이에 배우지 않았으니.. 성인이 되고 배우려면 꽤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또, 요새는 성인들 대상 축구교실도 꽤 있더군요.
정성남자
17/06/29 00:43
수정 아이콘
운동신경은 공부보다도 수배 이상 재능의 영역이지요...
헬스로 몸짱 되는거랑 운동 잘하는건 완전 별개고요
글쓴분이 운동 신경이 없다는건 알겠는데 너무 그런거로 연연해하지마시고 당당하게 하세요.
학창때와 군대에서의 경험이 너무 사람을 위축시킨 느낌이 있네요
막말로 글쓴 분보다 운동 잘하는 주변 사람들이 운동 잘해서 프로 한답니까?
막상 본인들은 운동 못해도 된다는 사람들이 대다수일겁니다.
저도 탁구 배우는데 뒤에서 아주머니들이 간섭하고 수근거리는게 너무너무 싫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냥 넘기는거도 능력이에요.
더 잘하기 위해서 노력하는데 그걸 비웃는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람이겠습니까?
하물며 우람해보이는 몸이 있는거만 해도 재능이지요
글쓴분은 외적 대비 능력이 부족한걸 한탄하지만 막상 치명적인 뼈다귀 몸 가지고 운동 신경도 없어서 측은한 대우 받는거보단 100배 축복받은거에요.
결론은 넘 신경쓰지마세요
마음가짐에 따라 행복해질수있는데 너무 남을 신경쓰시네요

그리고 정말 운동 잘하고 싶어 미치겠다면 3개월은 사실 너무 짧은 노력이에요
운동 신경이란게 몇개월 벼락치기한다고 느는 성질의 것도 아니죠
조기 교육이 중요하고 그게 평생가는건데 이제와서 노력한다고 안되는게 당연한겁니다
그래도 몇년 마음비우고 꾸준히 하시면 따라잡진못해도 일반인 만큼은 충분히 할수있을겁니다
당장에 저도 3년전엔 캐치볼하다가 야구공에 눈맞고 실려가고 공을 던지니 아예 바닥에 패대기 치는 상상 초월의 운동치였지만
몇년동안 꾸준히 도닦으니 오늘은 야구장서 구속도 105찍고 왔습니다
님도 충분히 할수있고 단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거에요. 그리고 굳이 안해도 되는거고요.
인생에 있어 선택사항에 불과한거에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kartagra
17/06/29 00:44
수정 아이콘
뭔가 저랑 비슷하시네요 크크 격투기도 했지만 구기 종목은 제 입장에서 도저히 익숙해지질 않더군요. 흥미도 1도 안생기고. 크로스핏보다 차라리 복싱같은걸 해보세요. 체격 좋으시니 일단 기본은 먹고 들어가실테고 미트치거나 섀도우복싱 하거나 혼자 샌드백만 쳐도 재밌습니다 크크 배우는거야 천천히 배워도 되고요. 크로스핏같이 단체로 뭘 하는게 좀 안맞는 것도 있으신 것 같아요.
17/06/29 00:46
수정 아이콘
저도 운동신경 제로의 몸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크크 딱 봐도 운동 못하게 생긴 샌님이라 기대치로 고통받은 적은 없네요. 크크크..ㅠㅠ
전광렬
17/06/29 01:05
수정 아이콘
발목 손목 스트레칭에 집중해보세요.
특히 발목 유연성이 떨어지면 운동 잘하기 힘듭니다.
하쿠나마타타
17/06/29 01:09
수정 아이콘
꾸준히 1년 이상하다보면 운동신경이 아무리 꽝이어도 분명 좀 해본 테가 납니다. 이거는 레알
하와이
17/06/29 01:17
수정 아이콘
알파메일이 되려면 운동 중간은 가야한다.. 라는 부분은 사실 사회 다니는 입장에서 잘 공감이 안됩니다.
어떤 회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회사 체육대회라는거 짬되고 회사내에서 어느정도 위치되면
그냥 짱박히면 뛰놀기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잘 놀던데요?
저도 운동신경 좋은 편은 아니고, 축구라면 쳐다도 안보는 부류 입니다만,
사회 다니면서 자금껏 심한 스트레스 받은 적은 없는것 같습니다.
17/06/29 10:59
수정 아이콘
경험은 모두가 다른거죠?
동네형
17/06/29 01:26
수정 아이콘
흐흐.. 어느순간 막힌거 뚫리듯이 터집니다. 저로 그랬거든요 계속할수 있게 멘탈관리가 되냐 안되느냐의 싸움이지

내가 될까 안될까의 싸움은 아닙니다. 되는건 확실해요. 그때까지 포기만 안하면. 역도가 문재시면 제가 운영하는 주말 약도모임이 있는데 쪽지 주세용
MiguelCabrera
17/06/29 01:35
수정 아이콘
기본 스펙이 부럽습니다. 기본 스펙이 있으시니 자꾸 하다보면 될 것입니다.

저는 키 172인데 키의 한계가 있네요.

100m 12초대, 서전트 점프 85cm 정도라 운동신경은 나름 좋은 편인데... 피지컬이 별로라 슬픕니다.
17/06/29 05:47
수정 아이콘
서전트 살벌하시네요
선출이신가요?
MiguelCabrera
17/06/29 11:50
수정 아이콘
아니에요 흐흐
배우긴 했습니다.
프레디
17/06/29 01:43
수정 아이콘
운동능력은 자기도 모르게 이미 갖춰져 있으실것 같은데
정신적인 문제가 아닐까싶어요.
실수하거나 잘 못할때 남들의 시선 때문에 동작 하나하나에 생각이 많아지고 소극적이 되다보니
할 수 있는것도 못하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심리상담을 받아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육체의 문제라고 해서 반드시 육체적으로만 해결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힘내세요 분명 잘해내실 수 있을겁니다. 자신감을 가지세요 크크
프레디
17/06/29 01:45
수정 아이콘
그리고 외형적으론 벌크업돼서 보기 좋은데 실제 몸을 움직이는것은 부자연스러운 분들 대부분이

순간순간 자세가 바뀔때 깨지는 밸런스를 바로바로 회복하지 못하는 경향이 큽니다.

겉으로 보이는 큰 근육보다는 이러한 밸런스를 잡는 데에 도움이 되는 코어근육 단련에 힘을 써보세요
도로시-Mk2
17/06/29 05:17
수정 아이콘
전 다른 운동은 남들만큼 하는데 (수영, 달리기 같은거)

축구나 족구같이 발로 공을 다루는 운동은 진짜 죽어도 못하겠더군요.

예전에 회사 다닐때 남사원들끼리 사내 축구하는데 혼자 개발이처럼 구니까 얼마나 비웃음 당했는지 모릅니다 하........

그 이후로 어떻게든 축구 족구는 빠지려고 온갖 핑계를 다 댔죠 뭐...
한들바람
17/06/29 07:33
수정 아이콘
운동신경 크게 영향 안받고 사회생활에 도움되는 운동으로 골프가 있습니다. 물론 골프도 운동신경이 좋은 사람이 빨리 늡니다. 하지만 몸치에 가까운 저같은 사람도 꾸준히 하면 속도가 좀 늦더라도 남들과 어울려 칠 만큼은 될 수 있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운동을 할때 자신을 남들하고 너무 비교 하지 말아야됩니다. 제가 골프를 처음에 배우면서 일년넘게 하다 중간 4년을 넘게 끊은 이유가 남들이 그 기간에 이루는걸 못하는게 너무 창피하고 화나서 였네요. 나이 더 먹고 제 자신을 인정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니 도리어 빨리 늘더군요.
3막2장
17/06/2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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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위로를...
저랑은 정반대시군요..
전 키도 170초반으로 작고 몸무게는 한때 83kg까지 나갔던 사람으로.. 외형은 동글동글 곰돌이 같아서...
처음 저를 보는 사람은 운동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축구/농구/볼링/수영 등등 한게임만 저랑 하면, 저를 다르게 보더군요.
어느쪽이 좋냐고 하면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생긴대로(?) 살자 주의라서요.
SG원넓이
17/06/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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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키 170미만에 뚱뚱보입니다. 운동신경도 없구요.
운동은 언제나 몸이 아닌 손가락으로 해야 한다며 스포츠 게임만했죠
저같은 경우는 입사해서 부서가 모두 탁구를 치기에 호기심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저도 처음 시작했을때 사람의 운동신경이냐는 소리 많이 들었습니다.

3년이 지나니 그래도 일반인 사이에서는 꽤 치는 수준이 되어있더군요.
물론 탁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못하지만요.
운동은 상대성입니다. 꾸준히 하면 고수는 안되어도 어느정도는 할 수있을 것 같아요.
17/06/29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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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공감 백배 입니다.. ㅠㅠ
'운동 신경이 없다' 라는 말을 본인이 직접 느끼지 않는 한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그걸 모르는 주위 사람은 저 사람이 열심히 안한다고 생각하기도 하더군요.
저는 포기했구요, 제가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운동신경은 타고난 뇌 부분의 영역이라 노력으로 어찌 할 수 있는건 아니다' 입니다.
그래도 글쓴이분은 저보다 많은 노력 하셨네요. 박수 드리고 싶습니다.
무무무무무무
17/06/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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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요새는 재능과 유전자 문제로 돌리는 게 대세라 저도 몸짱글 나오면 난 헬스재능 없는거라고 퉁치고 맙니다 크크크
스컬로매니아
17/06/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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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스펙은 저와 비슷하신듯 합니다 (187/90입니다)
저도 키만 보면 `리바운드를 지배하는 자가 게임을 지배한다!`를 외칠 듯 하지만 운동신경이 정말 단 1도 없습니다 흐흐
제 주변에서도 다들 제 키를 아까워하고 안타까워합니다
그리고 저는 구기종목을 좀 무서워하고 기피하는게, 초등학교때 친구들과 남자 담임선생님과 섞여 축구를 할 때 얼굴에 공을 그렇게 많이 맞았었습니다
당시는 안경도 쓰고 있을때라 지금 생각하면 좀 아찔한 순간도 많았었죠
그때의 일이 트라우마가 되어서인지 일단 공이 저한테 날라오면 - 굳이 얼굴쪽이 아니더라도 피하게 됩니다
그때부터였어요.. 제 운동신경이 사라지기 시작한건..
지금은 아내와 같이 헬스 다니면서 체력유지만 하고 있습니다 흐흐
카페알파
17/06/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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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쎄요. '소질' 이라는 것까지 이야기가 나오려면 이건 거의 선수 레벨에서나 나와야 할 것 같고, 무슨 운동이든 대부분 많이 하면 늘게 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키가 중요하다는 농구 같은 것도 어느 정도 레벨 까지는 노력 여하에 따라 키가 그리 중요하지는 않은 것 같구요.

제가 보기에는 푸끆이 님이 자신감을 좀 쉽게 잃으시는 듯 합니다. 아, 뭐, 처음 하는 데 못할 수도 있죠. 많이 해 보지 않았는데 잘 못하는 건 당연하고요. 그리고, 남들이나 가르치는 사람이 조금만 핀잔을 주면 자신감을 잃으시는 것 같네요. 그런데, 아주 소질 있는 운동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은 처음에 그렇게 핀잔도 듣고 욕도 먹고 하면서 배우는 겁니다. 그냥 '허허' 웃으면서 말이지요. 제 경험상 제일 좋은 것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계속 꾸준히 하는 겁니다. 잘 하려고도 하지 말고, 핀잔을 듣거나 욕을 먹어도 그냥 넘기고요. 정 분하면 '쳇! 몇 달 뒤에도 나한테 그렇게 이야기 할 수 있는지 보자' 속으로 이렇게 한 번 생각해 주고요. 괜히 '잘 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다보면 그게 스트레스가 되고 초조해져서 더 안 되는 경우도 있거든요. 실력 향상에 관한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꾸준히 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6개월 뒤에는 지금의 나보다는 잘 할 것이고, 1년 뒤에는 6개월 뒤의 나보다는 잘 할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말하면 검도를 배운다고 할 때 매일매일 꾸준히 연습하다보면 뭐라고 핀잔을 듣든, 욕을 먹든 2~3년 뒤에는 1단이 되어 있을 것이고, 그 후에도 단 수는 계속 올라가겠죠. 아, 뭐, 나랑 같은 기간 했는데도 나보다 실력이 많이 좋은 사람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건, 그 사람이 소질이 있는 거구요. 대개는 좋아하는 것과 소질이 같이 가긴 하는데, 꼭 그렇지 않은 경우도 왕왕 있습니다.

푸끆이 님도 몇몇 운동을 배워보신 후 맘에 드는 거 하나만 딱 찍어서 몇 년 할 생각으로 가능한 한 매일 꾸준히 해 보세요. 상황에 따라서는 언젠가 '선수였냐?' 라는 소리 들으실 수도 있을 걸요?
달토끼
17/06/2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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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참 희안한게 축구를 못해요... 그러니까 공차는 운동을 못합니다. 다른 운동들은 빨리 배운다는 얘기 좀 들었는데 공차는 운동은 왜 그리 안되는지;;
오빠나추워
17/06/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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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여돼는 안경여자돼지를 뜻하는데 본인을 안여돼라 표현하셔서 글쓴분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헷갈렸습니다 하하...
노비그라드
17/06/2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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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부터 안경 여드름 돼지입니다
안경 여자 돼지는 처음듣네요
오빠나추워
17/06/29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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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못알고 혼자 헷갈렸군요 하하... 몰랐던 사실 알아갑니다!
17/06/29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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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이나 허우대로 평가하지 운동 전문으로 한 엘리트체육인들은 정확하게 보시는 분 많습니다.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어차피 다 일반인 입니다.

그리고 운동 배우실 때 제대로 된 레슨을 통해 배우시면 일취월장 합니다
페마나도
17/06/29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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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저라면 크로스핏도 좋지만 좀 더 차분하게 할 수 있는
근력운동 쪽을 먼저 뚫어보겠습니다.

전 신체적인 스펙은 님보다 딸리지만 운동신경 안 좋은 것은 같습니다.
어렸을 때 축구든 농구든 팀 뽑을 때 가장 마지막에 떨이로 뽑히던가 아예 안 뽑히던가 하는 수준이엇으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근력운동을 통해서 신체능력이 좋아져서 운동신경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일단 운동신경이란 것도 머리 좋은 것 이랑 같아요.
어떤 사람은 그냥 1+1을 가르치면 그냥 배울 수 있는 머리가 있고
어떤 사람은 폼만 보여줘도 그냥 따라할 수 있죠.
하지만 공부 못 하는 사람도 체계적인 시스템 속에서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 수준의 지식을 쌓을 수 있듯이
운동신경 안 좋은 살마도 체계적인 시스템속에서 노력을 하면 어느 정도 운동신경을 키울 수 있습니다.

일단 운동신경이란 것에 여러가지 요소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근육과 뇌의 연결입니다.
즉 내가 뇌를 통해서 "이렇게 움직여" 라는 생각을 했을 때 근육이 그 신호를 제대로 인식을 해서 똑같이 움직여야 하는데
이게 잘 발달된 사람이 있고 안 발달된 사람이 있습니다. 잘 발달된 사람은 그냥 아무 폼이나 한 번 보고 이미지화 한 후 뇌에 명령을 내리면
몸이 따라합니다. 안 발달된 사람은 아무리 뇌에서 신호를 보내도 근육이 외계인 처럼 따라하고요.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속적으로 뇌와 근육의 연결을 발달 시키고 교정해 나가야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운동신경 안 좋은 사람이 크로스핏처럼 속도가 있고 어려운 동작이 있는 운동으로 시작하면 배우기 어렵습니다. 기초부터 쌓아야합니다 거기에 좋은 것이 기본적인 근력운동입니다.
그렇다고 스퀏, 데드리프트, 벤치 프레스 같은 운동을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데 이것들이 생각외로 제대로 하기 어려운 동작이기도 하고 배우는 데 시간이 꽤 오래걸립니다. 250kg 이상 데드리프트 하는 현재 저도 가끔가다가 폼이 헷갈릴 때가 있으니까요.

그러니 정말 간단한 운동들을 지속적으로 해서 발달 시키세요. 예를 들어서 그냥 집에서 할 수 있는 팔굽혀 펴기, 맨몸 스퀏 같은 것을 해도 됩니다. 그런데 그냥 하면 안되요. 할 때 자기가 이미지화 하고 있는 폼과 자기가 목표로 하고 있는 근육을 자극을 주는 것을 지속적으로 신경 써줘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맨몸 스퀏을 할 때 일부러 햄스트링에 자극이 더 가게 할 수도 있고 둔부에 더 자극이 가게 할 수 있고 아니면 Quad 나 Core에 더 신경을 주게 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안 느껴질겁니다. 그럴땐 손으로 자기가 느끼고 싶은 부위를 만지면서 하는 것이 도움됩니다.
그리고 폼도 내려갈 때 내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폼을 거울로 보면서 지속적으로 교정해야 합니다. 뇌에서 근육에게 90도 자세로 내려가게 하고 싶은데 70도 자세로 내려가면 그것을 교정해야 하거든요. 사격할 때 영점 사격 교정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헬스장에 가서도 복잡한 운동 보다는 가벼운 무게로 쉬운 동작을 폼과 근육에 지속적인 신경을 쓰면서 해보세요. 벤치 프레스보다는 가벼운 덤벨 프레스나 플라이. 철봉 보다는 Lat Pulldown기계를 가볍게 해서 등근육에게 자극 주기. 어깨 근육을 운동할 땐 앞, 중간, 뒷 어깨 근육들이 있는데 한 손으로 자기가 원하는 근육을 만지면서 그 근육에게 지금 내 동작이 정말 자극이 가나? 안 가면 이 각도로 하면 자극이 가나? 테스트 해보면서 자기가 원하는 근육을 타겟하는 방법도 배웁니다. 그러면서 폼이 완성되면서 조금씩 무게를 올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게 올리는 것이 왜 중요하냐면 근육의 특성상 먼저 지근을 쓰고 더 무게가 올라가면 속근까지 활용을 하는데 뇌-근육 연결이 안 좋으면 필요한 근육량을 동시에 작동 못 시킵니다.
즉 만약 그 부위의 모든 근육이 100% 동시에 작동해야지 들 수 있는 무게가 100이라면 무게가 100인데 50%밖에 작동 못 시키면 절대 못 들죠.
그래서 운동신경이 안 좋은 일반인이나 운동을 안 한 일반인은 한 번의 짧은 트레이닝으로 몸이 무너져 내릴 것 같은 트레이닝을 못 하지만
프로 급이 되면 정말 짧은 트레이닝으로 전신 에너지를 다 소모할 수 있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제가 예전에 어떤 유명한 단거리 국가대표 코치의 훈련법을 읽어봤는데 만약 선수 훈련을 시키는데 자기 최고 신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우면 바로 짐 싸서 집으로 쉬라고 보낸다고 합니다. 그게 훈련 시작한지 불과 5-10분 되었다 하더라도요. 왜냐면 프로 레벨 선수가 자기 최고 신기록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는 것은 그 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준 것이기에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으면 훈련 자체가 의미가 없다 라고 하더군요.

결국 자기 신체 와 친해져야 합니다. 신체란 것이 우리가 갖고 태어났고 항상 붙어있어서 항상 우리가 100% 제어할 수 있는 부위 같지만 안타깝게도 그 조종 능력 도 사람마다 다 다르게 태어난 겁니다. 하지만 그 조종능력도 충분히 훈련 가능합니다. 당연히 프로급의 조종능력을 갖게 되진 않겠지만 지금보다 훨씬 좋은 능력을 갖게 될 수는 있습니다. 제가 그랬고요. 그러니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차근차근히 작고 간단한 동작부터 시작해보세요.
17/06/29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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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못하는 사람으로서 글쓴 분에 많이 공감 가네요.
저도 더럽게 운동 못하고, 체육에 턱걸이, 푸쉬업 잼병이었거든요.
하지만 살아오면서 보니까, 운동 못했지만, 군대에서 행군할 때에 저는 어찌되든 헉헉 거리면서 완료했고,
유격훈련 저는 결국 열외 안하면서 다 했지만, 몸 좋고 근육 울룩불룩한 친구들이 낙오하는 경우도 많더라구요.
뭐... 책가방 무겁다고 공부 잘하는 것 아닌것 처럼, 운동 못한다고 꼭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닌 것 같아서, 그냥 저냥 타고난데 만족하고 살랍니다.
운동화12
17/06/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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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이번 생은 글렀다 생각하고 포기 하시면 될거 같네요.
17/06/30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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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 자기 나름대로 사정이 다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세상 살아가는데에 있어서 기본 허우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전 김국진씨처럼 모든 스포츠에 자신있지만, 비슷하게 마른 체형이라..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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