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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봐도 좋은 양질의 글들을 모아놓는 게시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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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3/02 14:16
전 제가 친구에게 제 맘을 다 털어놓지 않기 때문에 친구가 제게 맘을 터놓지 않는 것도 그러려니 합니다.
그냥 시덥잖은 얘기나 하면서 시간이나 때우는 거죠. 친구에게 위로나 응원을 할 때에도 말하는게 돈 드는 것도 아니고, 시간과 노력, 돈이 드는 행동도 제가 큰 부담이 아니니까 하는 거구요. 다만 그 부담이라는게 다른 사람과는 좀 다른지 주변에 잘한다는 소리도 좀 듣긴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제게 친구가 고마워하는걸 보다보면 좋은게 좋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19/03/02 14:16
오...보통의 준할매라고 표현해 주셨지만 대단히 높은 수준의 인간탐구가 뒷받침되어 있는 내용이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저도 많은 친구들과 사교 그룹이 있는데, 가장 편하게 거짓 안 보태고 대화하게 되는 건 군대 동기더라구요. 왜인지 생각해보니, 저의 친한 친구와 그룹들은 어떻게든 제 지인들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제가 제 솔직한 마음과 상태를 얘기했다간 큰일이 날 것 같아서였던 거 같아요. 본문에서 말씀하신 虛心 이라는 게 이런 거 아닐까 싶어요. 저랑 전공도 다르고, 살아온 길도 다르고,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비교할 일이 없고 서로의 인적 네트워크에 영향을 줄 일이 없어서.
19/03/02 15:01
좋은 글이네요. 있는 줄은 알았는데 표현은 안되던 생각들이 모습 갖추고 앉아서 자기들 끼리 이야기 하는걸 본 느낌이랄까요?
제가 친구에 관해 느낀건, 좋은 일에 기뻐해 주는 친구들도 꽤 있고, 나쁜 일에 슬퍼해 주는 친구도 많은데, 둘 다에 같이 기뻐하고 슬퍼해 주는 친구들은 별로 없다는 것. 그리고 그런 친구들 조차도 그런 좋고 나쁨에 대한 털어놓음이 너무 자주 되면 버거워진다... 이거네요.
19/03/02 15:15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글 읽으면서 저도 생각나는 친구들이 몇 있네요 정답이 없는 이야기 같습니다. 어찌해야 좋을지.. 그냥 지금처럼 관계를 유지하고 살겠죠
19/03/02 15:33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글 같습니다.
저두 평생 갈거 같았던 친구가 있었는데 연락이 끊겼네요. 제가 좀 잘 풀리고 그 친구가 잘 안 풀리게 되니 그 친구가 먼저 떠나버리네요. 제가 좀 잘못한게 있긴하지만 인연을 끊을정도는 아닌데 이렇게 되어버렸네요.이 친구랑 다시 재미있는 대화를 못 나눈다는게 아쉽습니다.
19/03/02 15:42
친구의 마음을 다 아는건 어려운 일입니다.
알지 못하는 데 안다고 여기니 좋지 못한 마음이 커져갑니다. 모르는 건 모르는 대로 두세요.
19/03/02 16:45
소설같은 짜임새네요. 일본소설같은 감성적이면서도 차분한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내용에 대해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우월감, 열등감, 타인의 불행에 오히려 기뻐하는것 등등 어찌보면 사람의 자연스러운 부분인데 그것을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이 오히려 더 거기에 얽메이게 하는 것 같습니다.
19/03/02 18:53
저는 친구하면 법정스님 말씀이 떠오릅니다. 고통을 주는 인간관계는 잘 모르는 남이 아니라 가까운 사람이니 함부러 인연맺지 말라는 말씀이었어요. 돌이켜보니 정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친구는 그냥 같은 길을 가다가 만나는 동행정도로 생각하며 만납니다. 불교의 도반 개념 같은 친구가 좋은 친구겠죠.
19/03/03 01:49
잘 읽었습니다.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게 세상이라고 생각해서일까요, 가면쓰지 않고 만날 수 있던 친구관계라는 게 나이를 먹으면서 사라지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역시 들추지 않는 게 더 나은거라고 생각하게 되네요.
19/03/03 02:39
반정도 산 저도 느끼고 있는 점을 굉장히 쉽게 예를 들어 풀어주셨네요. 저도 누군가에게 우월감으로 사이를 유지하기도 했겠죠.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9/03/03 08:22
홀로 태어나서 홀로 죽는 것이 인생 아닐까요
천상천하 유아독존 피붙이도 아니고 이해관계도 아닌 사람들끼리 어떤 이유로 친한 사이를 오랫동안 유지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며 힘든 일이라던 일본 수필가의 말이 항상 맴돕니다
19/03/03 20:22
어쩜 요즘 들어 제 마음을 살짝 괴롭히던 문제였는데
이글을 읽으니 뭔가 시원해지면서 위안이 되네요 나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나이먹다보니 나보다 못한 친구는 진심으로 잘 되길 바라게 되고 잘난 친구는 배아파하게 되네요 점점 남편이 베프가 되는 것 같아요 마음에 안드는 거 투성이지만요
20/01/12 13:21
진짜 힘든일 있어도 누구하나한테 털어 놓지 못한다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하소연이라도 하고 위로받고 툴툴 털어내고 이겨내고 싶은데, 그게 안되니까 혼자서 점점 더 깊게 오래 고통받는 와중에 멘탈은 조금씩 더 무너지고. 저야 이제30년 살았지만 45년지기 우정이 한순간에 날아가는 경험을 하셨다면 정말 어떤 기분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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