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5/10 22:31:54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저주의 편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카시와기 료코는 매일 편지를 받는다.

매일 같은 여자아이에게.

매일 교문 앞에서.



매일 매일, 완전히 같은 내용의 편지를.


『안녕.

돼지라고 놀려서 미안해.


빨갛게 책상 위에 물감으로 칠한 것도...

이미 엄청 화났겠지만 용서해줘.


죽을 죄를 졌다고 생각하니까, 응?

어서 옛날처럼 같이 친하게 지내고 싶어.

버리지 말고, 편지는 꼭 간직해줘.

여하튼, 정말 미안해.


치에미가.』



료코와 치에미가 이런 관계가 된 것은, 어느 남학생과의 연애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그 남자와 료코가 사귀게 되어서, 치에미는 바람을 맞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치에미의 괴롭힘이 시작되었다.



돼지라고 뒤에서 놀려댄다거나, 가방 속에 면도날을 넣는다거나...

누군가가 책상에 빨간 물감으로 마구 칠을 해 댄 적도 있었다.

이것 역시 분명 치에미의 짓일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날 갑자기 치에미는 괴롭힘을 그만 두더니 교문 앞에서 편지를 건네주기 시작했다.

[저기, 치에미. 이제 됐어. 나 다 용서했어.]

료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부탁이야! 편지를 받아줘. 내 기분이 시원치 않아서 그래. 정말 미안해!] 라고 말헀다.




어쩔 수 없이 료코는 매일 아침 편지를 받는 것이 일과가 되어 버렸다.

그렇지만 치에미에게 편지를 받기 시작할 무렵부터, 점차 몸이 불편해져갔다.

날이 갈수록 몸은 점점 약해져, 마침내 침대에게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어머니는 걱정해서 의사를 불렀지만, 원인은 알 수 없었고 병세는 악화되어 갈 뿐이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이 되어서도 매일 치에미는 병문안을 와서 같은 내용의 편지를 두고 갔다.

그러던 어느날, 할머니가 시골에서 찾아오셨다.



할머니는 당황한 얼굴로 료코의 방에 들어 오셨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있는 료코의 얼굴을 놀란 듯이 내려다 보았다.

[역시... 역시 그렇구나.]



[하, 할머니...]

[너는 지금 저주를 받고 있어!]

[저... 저주를...?]



할머니는 염주를 꺼내들고 료코의 방을 쓱 둘러 보았다.

그리고 무언가 눈치챈 듯, 료코의 책상에 달려가 서랍을 열었다.

안에는 치에미에게 받은 수많은 편지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거다!]

할머니는 가지고 있던 자루에 편지를 모두 쓸어담았다.

[이런 걸 가지고 있으면 안 된다! 빨리 불제를 받아야 해!]



그렇게 말한 뒤 할머니는 편지를 가지고 집에서 뛰쳐 나가셨다.

그 날 이후, 점점 료코의 몸 상태는 좋아져 갔다.

동시에 치에미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며칠 뒤, 료코는 서랍 한구석에 치에미의 편지가 한 통 남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별 생각 없이 편지를 읽은 료코는 무심코 비명을 질렀다.

저주의 정체가 눈에 들어온 것이었다.



원한이 깃들어 있는 부분.

딱 한 줄이었다.

료코는 편지를 세로로 읽었던 것이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키스도사
12/05/10 23:04
수정 아이콘
빨리 죽어버려? 이건가요? 후덜덜
12/05/11 00:37
수정 아이콘
가로드립(?)만으로 저주를 행할 수 있다니! 그런데 이거 번역괴담인걸 생각을 해보니 번역자분이 꽤나 신경을 쓰셨겠네요. 일본어를 그대로 옮겨와서는 절대 한국어로 가로드립이 나올 수 없을텐데... VKRKO님께서 직접 번역하신건가요? ^^
설탕가루인형
12/05/11 09:05
수정 아이콘
국제적인 대세 세로드립!!
Claude Monet
12/06/23 15:55
수정 아이콘
무서운얘긴데 재밌네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47 [번역괴담][2ch괴담]타 버린 책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6999 12/05/19 6999
446 [번역괴담][2ch괴담]네 명의 조난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193 12/05/18 7193
445 [선비와 구렁이 6편] [1] 지옥의마검랑5739 12/05/18 5739
444 [선비와 구렁이 5편] [2] 지옥의마검랑5911 12/05/18 5911
443 [선비와 구렁이 4편] 지옥의마검랑5971 12/05/17 5971
442 [선비와 구렁이 3편] 지옥의마검랑5948 12/05/17 5948
441 [선비와 구렁이 2편] [4] 지옥의마검랑6491 12/05/16 6491
440 [선비와 구렁이 1편] [11] 지옥의마검랑10526 12/05/16 10526
437 [번역괴담][2ch괴담]장님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40 12/05/16 7240
435 [번역괴담][2ch괴담]돌핀 링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264 12/05/14 7264
434 [번역괴담][2ch괴담]새벽의 엘리베이터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26 12/05/13 7126
433 [번역괴담][2ch괴담]한밤 중의 관찰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727 12/05/11 7727
432 [번역괴담][2ch괴담]저주의 편지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7490 12/05/10 7490
431 [번역괴담][2ch괴담]쾅, 쾅. 그리고...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203 12/05/09 7203
430 [청구야담]중을 벤 이비장(鬪劍術李裨將斬僧)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6769 12/05/07 6769
429 [번역괴담][2ch괴담]긴 소매 아래에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81 12/05/06 6981
428 [번역괴담][2ch괴담]사람이 사람을 먹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23324 12/05/04 23324
427 [번역괴담][2ch괴담]죽음의 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637 12/05/02 7637
426 [번역괴담][2ch괴담]이세계로의 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8904 12/05/01 8904
424 [번역괴담][2ch괴담]흑백사진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697 12/04/21 7697
423 [청구야담]인술을 베푼 조광일(活人病趙醫行針)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423 12/04/20 7423
422 [번역괴담][2ch괴담]문방구의 괴한 - VKRKO의 오늘의 괴담 [8] VKRKO 8049 12/04/18 8049
421 [번역괴담][2ch괴담]지각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8318 12/04/12 8318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