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회원들이 연재 작품을 올릴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연재를 원하시면 [건의 게시판]에 글을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Date 2012/06/05 22:10:36
Name VKRKO
Subject [번역괴담][2ch괴담]배 속의 못 - VKRKO의 오늘의 괴담
일년 전의 일이다.

나는 오우메에 있는 유명한 심령 스폿에 친구 여러명과 함께 담력 시험을 하러 갔다.

그 때도 카메라의 셔터가 눌리지 않는다거나, 음성 인식으로 기동되는 내비게이션이 조용한 차 안에서 갑자기 켜지는 등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하지만 정말 이상한 일이 일어난 것은 그 후였다.

그로부터 사흘 정도 지난 후였다.

밤에 자고 있는데 갑자기 하복부가 미친듯이 아파오기 시작했다.



정말 너무나 아파서 피를 토할 것 같은 아픔에 시달리며 침대 위에서 뒹굴었다.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서 X 레이 등 여러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소장에 10cm 길이의 녹슨 못이 들어 있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수술을 통해 무사히 못을 꺼낼 수 있었지만, 의사의 [왜 이런 게 들어 있는겁니까?] 라는 질문에는 도저히 대답할 수가 없었다.

설령 식사하던 도중에 삼켰다 하더라도, 그걸 인식하지 못하고 먹을리가 없다.



갑자기 밤에 배가 아팠던 것도 그렇고, 나는 어쩐지 그 날 밤 무엇인가가 내 장 속에 못을 집어넣은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는 정체 모를 공포에 휩싸여 떨기 시작했다.

못이 배 속에서 나오고 며칠 뒤, 나는 함께 터널에 갔던 친구에게 연락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휴대폰이던 집이던 어째서인지 묘하게 타이밍이 어긋나서 연락이 되지 않았다.

휴대폰의 전원이 꺼져 있던가, 집에 전화를 해도 가족이 받아서 [미안해. 지금 막 밖에 나갔단다.] 라고 대답하는 것이었다.

얼마 뒤 나는 간신히 퇴원할 수 있었다.



그리고 친구와도 연락이 닿아, 집에 병문안을 오게 되었다.

이 때만 해도 나는 친구에게 [입원했었지만,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어.] 라고만 말했을 뿐이었다.

친구와 어느 정도 잡담을 한 뒤 [근데 왜 입원했던거야?] 라는 질문을 받았다.



나는 장에서 녹슨 못이 나왔다고 그대로 이야기했다.

그러자 친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그리고 [그런가... 그것은 못이었구나...] 라고 중얼거렸다.



신경이 쓰여 되묻자 친구는 자신이 터널에 갔던 후 계속 꾸던 꿈에 관해 말해주었다.

그것은 자신의 배 속에서 홀쭉하고 새까만 버섯 같은 것이 하나 나와서 배 속을 스물스물 돌아다니는 꿈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친구는 비로소 그것이 못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던 것이다.



결국 친구가 왜 그런 꿈을 꾼 것인지, 못은 도대체 어떻게 내 배 속에 들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분명히 내 배 속에서 못이 나온 것만은 사실이다.






영어/일본어 및 기타 언어 구사자 중 괴담 번역 도와주실 분, 괴담에 일러스트 그려주실 삽화가분 모십니다.
트위터 @vkrko 구독하시면 매일 괴담이 올라갈 때마다 가장 빨리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티스토리 블로그 VK's Epitaph( http://vkepitaph.tistory.com )
네이버 카페 The Epitaph ; 괴담의 중심( http://cafe.naver.com/theepitaph )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Magicshield
12/06/05 22:1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493 [번역괴담][2ch괴담]택시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502 12/07/15 7502
492 [번역괴담][2ch괴담]피부 박리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743 12/07/13 7743
491 [청구야담]사람을 환생시킨 애가(起死人臨江哀輓)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7225 12/07/12 7225
490 [번역괴담][2ch괴담]숲의 나쁜 요정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296 12/07/09 7296
489 [번역괴담][2ch괴담]뒤를 보지 않는 남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5] VKRKO 7604 12/07/07 7604
488 [번역괴담][2ch괴담]사랑의 결실 - VKRKO의 오늘의 괴담 [14] VKRKO 8281 12/07/04 8281
487 [번역괴담][2ch괴담]드럼통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8228 12/07/03 8228
486 [청구야담]피재길의 웅담 고약(進神方皮醫擅名) - VKRKO의 오늘의 괴담 [10] VKRKO 7868 12/07/02 7868
485 [번역괴담][2ch괴담]백사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000 12/07/01 7000
484 [청구야담]오래 된 무덤을 지켜준 최규서(憑崔夢古塚得全)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579 12/06/29 7579
483 [실화괴담][한국괴담]귀문 - VKRKO의 오늘의 괴담 [7] VKRKO 8364 12/06/28 8364
482 [번역괴담][2ch괴담]우물의 신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596 12/06/25 7596
481 [실화괴담][한국괴담]퇴마 사이트 - VKRKO의 오늘의 괴담 [2] VKRKO 8707 12/06/22 8707
480 [번역괴담][2ch괴담]너스 콜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871 12/06/21 7871
479 [번역괴담][2ch괴담]합숙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131 12/06/20 7131
478 [실화괴담][한국괴담]살인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6] VKRKO 8604 12/06/19 8604
477 북유럽 신화 - 토르와 하르바르드 [7] 눈시BBver.29674 12/06/14 9674
476 [번역괴담][2ch괴담]임대 기차 - VKRKO의 오늘의 괴담 [11] VKRKO 7893 12/06/12 7893
475 [번역괴담][2ch괴담]오두막 - VKRKO의 오늘의 괴담 VKRKO 7264 12/06/11 7264
474 [번역괴담][2ch괴담]안개 속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6937 12/06/09 6937
473 [번역괴담][2ch괴담]숨바꼭질 - VKRKO의 오늘의 괴담 [3] VKRKO 7334 12/06/08 7334
472 [번역괴담][2ch괴담]악마에게 홀린 여자 - VKRKO의 오늘의 괴담 [4] VKRKO 7549 12/06/07 7549
471 [번역괴담][2ch괴담]배 속의 못 - VKRKO의 오늘의 괴담 [1] VKRKO 7017 12/06/05 701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