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확 변했다~! 워크래프트3~!
1) 프로즌 쓰론의 강자는 언데드?
프로즌 쓰론 베타버전 당시에 가장 악명을 떨친 종족은 다름 아닌 오크였다.
처음부터 오크가 악명을 떨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단 한 명의 선수에 의해 판도는 너무 바뀌었다.
그의 이름은 온게임넷 프리매치에서 3위를 차지한 Fusion
[SAINT] 김대현이었다.
당시 그가 즐겨 쓰던 전략은 '패스트 와이번'이었다.
클래식에서는 3tier부터 생산이 가능했지만, 확장팩에서 2tier부터 생산이 가능한 와이번을 이용한 플레이에 타종족 유저들으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Fusion
[SAINT]라는 아이디는 베타 버전 래더 랭킹 1위를 고수했다.
[아쉽게 정규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한 김대현 선수]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최강은 언데드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이미 클래식 시절에 단련된 필살의 구울 컨트롤(?)과 그를 뒷받침 해주는 옵시디언 스태츄는 언데드 게이머들에게 너무나도 큰 힘을 실어주었다.
여기에 각 종족에서 파는 상점에서 유일하게 힐링 스크롤도 팔아서 언데드는 축복의 종족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게 되었다.
[내가 너희를 구해주리라~]
2) 낭만의 외도 속에 시작된 리그
프라임리그1을 우승을 차지한 이중헌은 확장팩 리그에 불참을 선언했다.
좀 더 자신을 강하게 만든 뒤에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를 보이기 위한 것이 이유였지만, 팬들은 그를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했었다.
그러나 새로운 리그가 시작되면 새로운 영웅은 탄생하는 것이 게임리그의 법칙이다.
온게임넷만 따져봐도 최진우,기욤,김동수가 우승한 뒤에는 임요환,홍진호 등이 차례로 등장했고, 최근에는 이제동이라는 걸출한 선수가 나오지 않았는가?
먼저 MBC게임의 손오공배 프라임리그2를 살펴보자.
프로즌 쓰론 첫 번째 리그 답게 신구조화가 잘된 16명이 포진되어 있었다.
기존의 강자 임효진,오정기,전영현,이형주,박외식 등과 새롭게 도전하는 김태인,한석희,천정희,김진혁 등의 대결은 누가 새로운 챔피언이 될 것인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번 리그에서 기존의 강자와 새롭게 도전하는 쪽에서 공평하게 두 명씩 두각을 나타냈고, 그들은 결국 4강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게 된다.
바로 임효진,이형주와 장재호,천정희였다.
지금이야 장재호,천정희가 대표적인 올드(?) 게이머이지만, 이 때 그들은 고등학생의 신분이었고, 과거 리그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였기에 더욱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과거에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는 것만으로 그들이 관심을 받은 것은 절대 아니다.
그들의 플레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실례되지만, 너무나도 차별화 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현재 안드로장이라고 불리는 당시 소년(?) 장재호는 이기든 지든 화제거리였다.
이기는 경기에서는 화려한 컨트롤과 상대의 한숨을 유도하는(?) 센스를 발휘했고, 지는 경기에서도 이것이 워크래프트3라고 말하듯이 엄청난 스케일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임효진 선수와의 16강 경기이다. 인퍼널,레드 드레이크,레버넌트,스템피드가 작렬했던 경기다.)
그리고 악마라고 불리는 천정희는 클래식 시절보다 더 처절한(?) 언데드를 보여주었다.
본진 자원이 끝날 때 까지 멀티를 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영웅과 유닛을 가차없이 엠신공으로 죽여버리는 잔인함(?)으로 많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인 경기가 8강 재경기에서 최승걸 선수와의 경기이다. 모두가 나엘이 이길거라고 생각할 때, 3영웅 구울 컨트롤으로 밀어버리는 모습은 역시 악마라는 탄성을 자아나게 했다.)
그리고 이들은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다.
[그들은 이렇게 시작했다]
클래식 시절 3전 3패라는 아픈 기억을 뒤로 한채 우승을 차지하려는 자와 언데드의 첫 우승을 차지하기 위한 자의 대결은 치열했고...
결국 장재호라는 새로운 챔피언을 등극케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왔다.
(그 때는 아무도 그가 지금의 그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 두 명에게 좀 가려진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임효진 역시 올드(?)로서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클래식 시절 견제 플레이와는 다르게 비스트 마스터와 아쳐를 이용한 사냥형 플레이로 스타일을 바꾼 그는 엄청난 상대의 공세에도 냉정을 잃지 않은채 역전극을 펼치는 대단함을 보여주었다.
(대표적인 경기는 8강 재경기에서 천정희 선수와의 경기이다. 계속되는 영웅킬에도 불구하고 결국 1시간 넘게 버티면서 역전을 만든 그 경기는 역대 최고의 역전극 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아우들아 나 죽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서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이형주는 조금 뒤에 언급을 하겠다.
참고로 한석희는 유일한 오크 게이머로 관심을 가졌고, 첫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포스트 이중헌으로 성장하기를 기대했지만 이후 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면서 방송에서 더 이상 그를 볼 수가 없게 되었다.
또한 최승걸은 지난 프라임리그1과 마찬가지로 8강에서 2승 1패를 거두고도 4강에 연속으로 오르지 못해서 비운의 게이머로 불리게 되었다.
출전 선수 : 김태인,김동우,김진혁,김병준,김병수,오창정(이상 휴먼),한석희(오크),오정기,전영현,천정희(이상 언데드),이형주,장재호,임효진,박외식,최승걸(이상 나이트 엘프)
1~4 순위 : 1위- 장재호, 2위 - 천정희, 3위 - 이형주, 4위 - 임효진
더 자세한 리그 결과를 알고 싶으시면 클릭 하세요!
다음은 손오공배 온게임넷 워3 1차리그를 살펴보자.
온게임넷은 16명으로 시작해서 8명으로 줄인뒤, 2003 ESWC 1,2위를 차지한 SK.Heman 알보츠와 SK.MadFroG 프레데릭을 포함한 10강 풀리그 방식을 펼치는 색다른 방식을 보여주었다.
[이집트 왕자라고 불린 알보츠 선수와 이중헌 선수와의 사건으로 유명해진(?) 프레데릭 선수]
16강에서 가장 주목을 받은 경기는 지난 번에 이어서 또 다시 펼쳐진 Pooh의 대결이었다.
'이중헌 VS 이형주','이중헌 VS 박세룡'에 이어서 이번에는 '이형주 VS 박세룡'이었다.
두 명의 우승 후보 중 한 명만이 올라가야 한다는 사실에 팬들은 온게임넷을 저주(?)했고, 그들은 역시 우승후보 답게 명경기를 보였다.
특히 워3 사상 첫 무승부라는 진기록도 남기게 되었다.
10강에 들어서면서 눈에 띄는 것은 유승연을 제외하고는 기존 온게임넷 리그 8강 이상에 든 경험을 가진 선수가 전무했다는 사실이었다.
기존의 강자들이 쉽게 몰락하면서 리그의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존재했지만,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대하는 팬들 역시 적잖지 않게 존재했었다.
(그 신예 중에 현재 유명한 선수로는 김동문,김태인,강서우 선수가 포함되어 있었다.)
결국 4강에 이형주,강서우,김태인,김진성이 진출에 성공했고, 플레이 오프 형식으로 치뤄진 결과 '이형주 VS 강서우'라는 또 다시 나이트 엘프와 언데드의 대결이 성사되었다.
[지금은 올드게이머(?)인 두 사람]
두 선수의 실력이 워낙에 출중했기에 한 치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결승전이었기에 뚜껑을 열어봐야만 했고...
클래식 시절부터 꾸준하게 방송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 이형주가 강서우를 3:1로 꺾으면서 새로운 시대에 또 다른 챔피언으로 등극하게 되었다.
출전 선수 : 김태인,김진혁,박세룡(이상 휴먼),김진성,강서우,차종원,유승연,김형석,김도형,김동문,노재욱(이상 언데드),이형주,박외식,김대호(이상 나이트 엘프), 알보츠(HM),프레데릭(UD)(외국인 선수)
1~4 순위 : 1위 - 이형주, 2위 - 강서우, 3위 - 김태인, 4위 - 김진성
더 자세한 리그 결과를 알고 싶으시면 클릭 하세요!
3) 그의 컴백을 기대하며...
앞의 글을 보면 알듯이 오크는 확장팩에서 살 수가 없는 분위기였다.
아크메이지 5인방 때부터 다져진 노하우를 들고 오는 휴먼, 최강의 종족(?)으로 래더에서 악명을 떨치는 언데드, 언제나 패치에 유연하게 대처하는 나이트 엘프와는 다르게 오크에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실제 양대 리그에서 예선 통과를 한 오크는 한석희 1명에 불과했고, 그도 1승 2패로 16강에서 탈락을 하게 되었다.
이런 분위기로 이어지자 팬들은 종적을 감춘(?) 이중헌을 찾기 시작했다.
그가 있어야 오크가 승리하는 경기를 볼 수 있다.
그가 있어야 워3가 흥행한다.
팬들의 바람은 호소에 가까웠다.
과연 그는 어떤 모습으로 컴백을 했을까?
'오크도 래더1위를 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을 꺼낸 그...
과연?
(참고로 이중헌 선수는 clare라는 아이디를 달리고 초반에 90%에 육박하는 승률을 보여주었지만, 30레벨 정도에서 80%대로 승률이 내려가면서 결국 포기를 하셨다. 참고로 당시에는 래더 시스템이 지금과는 달라서 30레벨대만 들어가도 고수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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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워크래프트3 방송 리그의 시작!
2. 중반부에 들어선 클래식 리그
3. 굿바이 클래식(上)
4. 굿바이 클래식(下)
- 보너스 -
[프라임리그2 결승전을 빛낸 두 선수의 크리티컬 스트라이크 모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