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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2/16 03:45:41 |
Name |
해골병사 |
Subject |
XPL이 종료되었습니다 |
상금문제로인하여 xpl이 종료되었습니다 :(
새벽리그를 보다가 채팅창을 통해 알게됬네요;;
이 글은 A1카페에 쥬니어님이 올리신 글입니다. 문제가 된다면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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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설 연휴는 다들 잘 보내셨나요?
저는 이번 연휴기간동안 2010년에 들어와서 가장 큰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에서도 보셨듯이 XP리그를 이번 6차시즌을 끝으로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아마도 국내 유일의 워3리그였기에 지난 1년간 응원해주신 분들께서는 당황하실 수도 있고, 배신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굉장히 긴 글이 될 수 있으니 이해해주시고, 이러한 결정을 하게된 이유를 하나씩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워3리그 진행이 어려운 근원적인 문제점.... 리그상금입니다.
그동안 XP리그는 애청자분들의 큰 금액의 후원금, 별풍선과 함께,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 사비로 리그가 진행되어왔습니다.
4차시즌 50만원, 5차시즌 약100만원, 6차시즌 약150만원.... 매시즌 후원금이 늘어났기에 감사하게도 6차시즌에는 제 사비가 10만원정도밖에 나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언 제까지 이러한 형태로 리그가 유지되리라는 보장도 없습니다.
지난번에도 글에 올렸듯이 저는 상금규모를 200만원까지 올려가면서 공격적으로 진행한 결정적인 이유는 워3라는 컨텐츠의 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다운로드로 CCB만큼의 수익은 나오지 않겠지만, 정말 열심히 하면 최소한 개인방송에서 진행하는 카오스방송들은 따라잡을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그동안은 가능성을 믿고 진행해왔습니다.
하지만, 4차 5차 6차 계속해서 진행해가면서 알게된 것은 현실적인 한계점이었죠.
후원금 외에는 리그를 존속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면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1. 후원금으로 그냥 계속 진행하면 안되나?
- 후원해주시는 분들께는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그러한 후원금을 받는 저의 입장에서는 더욱 강한 책임감에 짖눌려 왔습니다.
또한 후원금의 규모가 늘 유지되는 것이 아니기에 저는 그러한 불안감에도 시달리게 되었죠.
하나의 예로 이번 7차시즌 후원금 모금도 현재 약8명의 애청자분들이 30만원 가량 모아주셨는데요, 워겔에서 후원해주실 예정인 금액까지 염두하더라도 이번시즌은 잘하면 100만원 안팎으로 모일 것이라 예상됩니다.
그 러면 전 또 고민에 빠지게되고 시청자분들께 후원금에 대한 부분을 홍보라는 가면을 쓰고 강요 또는 구걸(표현이 좀 격하지만..)을 하게 될 겁니다.
즉, 한마디로 안정적이지 못하기에 저 스스로 혼란과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2. 그러면 상금 규모를 줄이면 안되나?
제가 방송에서 구체적으로 언급한적은 없지만, 총상금 200만원은 개인이 진행하는 입장에서는 큰 돈일지라도 하나의 리그로서는 큰 금액이 아닙니다.
이번 7차시즌에는 상금규모를 조금 높이더라도 중국선수를 초청해서 진행해보는 것을 추진해봤습니다. 아까 말씀드린 한계를 봤기때문에 중국선수라는 변수를 만들어보고자 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한번 현실을 느끼게 된 것은 200만원이라는 상금규모로는 중국의 네임밸류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다시 말하면 우리나라 선수들도 현재의 XP리그 상금규모가 만족스러울리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선수분들이 이정도 상금 규모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경기를 했던 이유는 상금이 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국내팬분들께 자신들의 플레이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뜻이 강했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상금이 줄어들면 리그는 발전할 가능성도 발전할 방향도 잃은채 제자리 걸음만을 반복하게 될 수밖에 없기에 상금 규모를 줄인다는 것은 곧, 리그가 죽는다는 의미와 같다고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저에게는 타협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했구요.
상금 얘기를 이제 마무리 짓자면, 길게 이야기 했지만 결론은 이겁니다.
워3리그 방송으로는 최소한의 상금마련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돈이 안된다는 뜻입니다.
돈을 벌고자 했다면 처음부터 선택했을리 없겠지만, 최소한 방송을 통한 상금마련이라는 목표는 늘 염두해두고 있었습니다.
더이상의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을 직시했기에 저로서는 지금까지 혼자서 지고 왔었던 무거운 의무감과 책임감을 더이상 지탱하기가 어려워진 것이지요.
다음으로는 그동안 리그를 지탱해왔던 저와 qndhs이 둘 모두 너무나 지쳤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워3를 해오시고 리그를 관심있게 지켜보셨던 분들이라면 저랑 부온이가 언제부터 활동했는지 아시는 분들도 계실겁니다.
ACB 라는 리그를 혹시 누가 만들었는지 아시나요?
저랑 지금은 군대에 있는 승환이라는 친구 둘이서 처음 시작을 했습니다.
지금도 암울하다 했지만, 그 당시에도 클랜리그나 아마추어들이 즐길만한 리그는 전무했을정도로 그때도 워3의 침체기의 시작이라 볼 수 있었습니다.
시작은 아마추어들끼리 즐길만한 리그를 만들어서 재밌게 즐겨보자였습니다. 1차시즌을 진행하는 중간에 부온이도 합류하게 되었고, 지금과는 다른 황사장님이 운영하셨던 나이스게임TV와 인연이 되었죠. 국시준비 때문에 워3 관련된 모든 일을 손에서 놓는 ACB 7차시즌쯤까지 저랑 부온이는 계속해서 함께 일을 했습니다.
이후 저는 다시 복귀했고, 부온이는 저와 함께 XP리그 1차때부터 지금까지 각종 리그들을 함께 만들고 진행해왔습니다.
아마 어이없이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랑 부온이는 그냥 그게 재밌었고 취미이상의 수준이긴 했지만 충분히 감당할만한 수준이었다고 생각했기에 계속해서 여기까지 오게 되었죠.
하지 만, 이제는 취미라고 하기엔 너무 멀리온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최근 부온이와 메신저로 회의할때마다 둘다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는 "힘들다"였습니다.
단지 방송이 있다 없다, 리그가 이렇다 저렇다 그런걸 떠나서 각자의 전공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국내 워3리그를 만들고 진행하면서 엄청난 시간을 투자하게 되었죠.
그렇지만 저와 부온이는 그동안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의 경우는 상금마련을 위해서 금전적으로는 2~3백만원 정도의 지출이 있었죠.
우리의 시간과 열정, 노력을 쏟았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최소한의 대가조차 얻지 못한 것이지요.
취미수준일때는 단순히 재미라는 것만으로 유지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런 정도가 아니기에 더이상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유일하게 자랑할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러 분야의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 그동안 열정을 바쳐온 저희 둘의 유일한 자랑거리일 것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투자한 시간과 노력에 대해 얻어가는 성과가 있을때 발전을 하고 힘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부온이 모두가 공통적으로 내린 결론은 현재까지의 성과를 보았을때, 앞으로 계속 진행되어도 쳇바퀴 돌듯이 반복이 될 것이고 저희 둘은 지금보다 더욱 지쳐서 돌이킬 수 없을 때가 올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기에 늦었지만 각자의 길로 돌아갈 수 있는 지금, 결단을 내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죠.
다 음으로....너무나 큰 책임감과 의무감이 저에게 주어졌기에 미약한 개인이 감당하기에는 중압감이 심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XP리그는 현재까지 국내 유일의 정규리그였습니다. 처음에는 한번 해봐야지 하는 식으로 했었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가 안하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계속해서 휩쓸리듯이 리그를 진행해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저도 모르게 마음 한편으로는 계속해서 중압감에 시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가끔 우스게소리로 "쥬팬더가 애인생기면 워3 망한다"라는 시청자분의 채팅을 볼때면 마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었죠...
제가 안하면 워3 국내리그가 없어진다는 책임감과 함께, 방송을 진행하면서 받은 별풍선이나 후원금이 저에게 주는 압박감은 실로 말 할수 없이 심했습니다.
리그상금을 마련해야한다는 중압감때문에 저에게 들어오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별풍선에 언제부터인가 집착하게 되었고, 매일매일 VOD다운로드건수가 어느 정도 되는지 확인하는 등의 실로 쪼잔한 모습의 저 스스로를 볼때마다 참으로 괴로웠습니다.
조 금 다른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방송에서도 말한적 있듯이 무언가에 빠지면 정말 잘 하고 싶어합니다. 1년전부터 제 방송을 보신 분들이라면 뚜렷하게 아시겠지만,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1년의 시간동안 제 방송의 자막이나 기타 퀄리티가 상당히 높아졌다는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많이 부족하긴 하지만, XP리그도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분들이 최소한 부끄럽지는 않게끔 만들기 위해서 가능하면 프로페셔널하게 만들어 보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로 인해서 정말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아왔습니다.
오프닝은 베즈나민님이 정말 수고를 해주셨고, 이미지 작업은 로닉스님께서 늘 작업을 해주셨습니다. 또한 대회진행은 부온이나 별빛효과, 라인셜트가 옆에서 도와주었죠. 그리고 단 한번도 빠지지 않고 XP리그의 해설을 맡아준 인드라와 해외리그 진행할때마다 힘들어도 함께 중계해준 조이럭, 이 두사람이 수준높은 해설을 보여주면서 더욱 좋은 질의 방송이 가능하게 되었죠.
참으로 많은 도움을 받았으면서도 저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줄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큰 도움에 감사하면서도 늘 마음 한편에서는 마음의 빚이 계속 쌓여왔고, 최근에는 무언가 부탁하기에도 미안하기에 매번 감사하다 고맙다를 입에 달고 삽니다.
지금 제가 느끼는 압박이 커서일까요?
이러한 마음의 빚마저 저의 어깨에 너무나 큰 무게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아무것도 못해주면서 받기만 하기에는 제 마음이 참 힘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직면한 현실에 대해서 알게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빚이 많습니다.
저희 집이 가난하지는 않지만 여유가 있지는 않기에 대학에 6년동안 다니는 동안 학자금대출을 4년이 넘는 기간동안 받아왔습니다.
한 학기에 400만원이 넘는 학비에 이자까지 더하면 약 4000만원정도의 빚이 저에게는 현재 원금상환이라는 형태로 압박을 하고 있씁니다.
그외에도 집에서 생활비를 받지 않고 학교생활을 했기 때문에 과외비로 충당되지 못한 일부 생활비에 대한 마이너스통장 빚도 조금 있지요.
그동안 단 한번도 개인적으로 힘들다 어렵다라는 내색을 해본적 없는 이유는 그렇게 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제가 감당해야할 현실이고, 쉽지는 않겠지만 열심히 살면 저는 뭐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오히려 여유있는 모습을 보이고자 했습니다.
아마 지금, 처음 말하는 저의 현 상황을 접한 분들은 어쩌면 저한테 미친놈이라고 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렇게 무리하면서까지 방송이나 리그진행을 해왔냐고 바보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어쩌면 저도 현실에 대한 도피로 그동안의 일을 해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 만, 지금도 변함없는 생각은 무슨 일이든지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때가 아니면 할 수 없었고, 1~2년만 지나면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일이기에 2009년에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리그진행과 방송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마도 2009년은 저에게 평생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것이고, 방송을 통해 알게된 모든 사람들중 어쩌면 이번의 인연으로 평생동안 알고 지낼 분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이 때가 있다... 이제 제가 저의 현실에 충실해야 하는 때가 왔기에 XP리그를 제 손에서 떠나보내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여러가지로 힘이 들었기에 신세풀이가 참으로 길었습니다.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서 결론을 말씀드리면 저는 예전에 가볍게 취미수준으로 방송했던 개인방송으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의무감이 아니라 재미로 가볍게 해외리그같은 것들 중계할 생각이고, 자체리그는 아무것도 진행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XP리그 7차시즌의 상금으로 후원받은 금액은 반드시 모두 환불해드리려고 합니다.
위의 분들은 제가 보내주신 후원금과 명의를 알고 있기 때문에 쪽지로 계좌번호와 은행명, 계좌주를 보내주시면 쪽지를 보는 즉시 송금해드리겠습니다.
참고로 최근까지 받은 별풍선은 이번 6차시즌의 상금에 포함되어서 선수들에게 상금이 지급되었습니다. (약 25만원은 별풍선, 약15만원은 3달동안의 VOD수익금)
워크래프트3라는 게임 안에서의 긴 여정을 마무리 짓는 기분이기에 마음 한켠이 씁쓸하기는 합니다.
그동안 누구에게도 당당할 수 있을만큼 저는 저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고, 후회는 없습니다.
아마도 지금 이렇게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정말 후회없는 노력을 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방송을 그만하는 것은 아니기에 시청자분들은 계속해서 만나겠지만, 국내 정규 워3리그가 없어진다는 사실이 한명의 팬으로서는 조금은 슬프기도 하네요.
제가 손을 놓는것과는 별개로 현재 Gamplex에서는 블리자드와 협의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만약에 협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된다면 지금의 상금규모는 어렵겠지만, 작게나마 워3리그의 명맥을 Gamplex에서 이어나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블리자드와 협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어찌될지 모르기에 그냥 작은 희망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될듯 합니다.
2010년 저는 이제 개인적인 새로운 목표를 향해서 후회없는 삶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동안 XP리그, CTB리그 등을 사랑해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인사 드리며 정말 긴 글 마무리 짓겠습니다.
2010.2.15 BJ쥬팬더
[출처] XP리그를 종료합니다. (A1방송국) |작성자 쥬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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