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기간동안 일시적으로 사용되는 게시판입니다.
Date |
2014/06/26 21:31:34 |
Name |
Korea_Republic |
Subject |
[분석] 독일 vs 미국 관전포인트 |
이제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예선도 4경기만 남았네요. 남은 4장의 16강 티켓이 몇 시간 지나면 결정될 예정입니다. 내일 있을 4경기에서 대한민국 vs 벨기에를 제외하고 가장 관심이 가는 경기로는 아무래도 미국과 독일간의 경기를 손꼽을 수 있습니다.
1. 조국의 배신자가 될 것인가?
미국 대표팀의 수장은 바로 독일축구의 전설적인 스트라이커이자 2006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을 이끌었던 위르겐 클린스만입니다. 클린스만은 미국 영주권자로 15년 넘게 미국에 거주하고 있으며 미국인 여자와 결혼, 1남 1녀를 두고 있습니다. (아들은 미국 청대 골키퍼로 랜던 도노번이 최종엔트리에 탈락했던 당시 이를 조롱하는 글을 SNS에 올려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습니다)
이런 클린스만의 개인적인 배경 때문인지 조추첨 이후 미국과 독일간의 맞대결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현재 양팀은 승점 4를 챙기며 16강 진출이 매우 유력한 상황입니다. 선수시절 독일 국가대표로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고 (1990, 1994, 1998) 1990 월드컵 우승멤버이기도 했던 그는2006 독일 월드컵에서 자국 대표팀 감독으로 독일을 4강으로 이끌었고 이후 자국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감독직도 수행했습니다. 미국에서도 MLS 명문클럽인 LA 갤럭시의 기술고문, ESPN 해설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미국축구와도 깊은 인연을 맺었던 그는 지난 2011년 8월 미국 대표팀 감독으로 취임했습니다. 이렇게 클린스만은 독일축구, 미국축구에 모두 정통한 인물입니다.
자신이 유럽에서 쌓은 경험을 미국축구에 잘 접목시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 유로 2008에서 자신의 조국 네덜란드를 무참히 짓밟았던 히딩크 처럼 클린스만도 과연 배신자가 될지 관심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2. 담합 의혹
앞서 말씀드린 대로 독일과 미국은 승점 4점을 챙긴 상태이며 골득실로 독일이 1위, 미국이 2위입니다.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두면 가나:포르투갈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두 팀 모두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상황입니다. 거기에 양팀 사령탑이 지난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였기에 담합이 일어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양팀다 다소 적당히 하다가 무승부로 경기를 끝낼 수 있다는 것이죠. 물론 양팀 사령탑 모두 반드시 조 1위로 16강에 올라가겠다며 이러한 의혹을 부인하고 있지만 그 속은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3. 전현직 독일 국대감독의 맞대결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감독과 수석코치로 인연을 맺었던 클린스만과 뢰브. 8년이 지난 지금은 적장으로 맞서게 되었습니다. 이미 지난해 미국 워싱턴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바 있었지만 (미국 4-3 승) 진짜 승부는 지금입니다. 친선경기 당시에는 1.5군에 가까운 스쿼드로 경기를 치뤘던 독일의 요하임 뢰브 감독은 이번에는 정예멤버로 설욕을 벼르고 있습니다. 유로 2008 준우승, 2010 월드컵 및 유로 2012 4강이라는 성과가 단순히 전임자였던 클린스만이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얻은게 아니라는걸 증명하고 싶어할 겁니다. 반면 클린스만은 결코 자신의 후임자에게 호락호락하게 승점을 내주고 싶어하지 않겠지요. 전현직 독일 국대 감독간의 지략대결이 기대가 되는 경기입니다.
4. 분데스리가 vs EPL
자국리그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선수 위주로 구성된 독일, 같은 영어권인 EPL에 상당수 진출했거나 경험있는 선수가 포진한 미국. 어떻게 보면 이번경기는 분데스리가와 EPL을 대표할만한 선수들간의 맞대결로 볼 수 있습니다.
-클린트 뎀프시 vs 토마스 뮐러
뎀프시는 미국 MLS 시애틀 사운더스로 복귀하기 전인 2012-2013시즌까지 EPL에서 활약하면서 상당히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던 다재다능한 선수입니다. 스트라이커, 윙, 공미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습니다. 이번대회에서도 2골로 맹활약 중이며 미국선수로는 최초로 3연속 월드컵 본선 득점에 성공하기도 했습니다.
토마스 뮐러는 지난대회 득점왕으로 자국 최고의 명문 바이에른 뮌헨 소속입니다. 이번대회 첫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습니다. 아직 20대 중반에 불과한 뮐러는 벌써 통산 8득점으로 잘하면 호나우도, 클로제의 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거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팀 하워드 vs 마누엘 노이어
양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수문장끼리 맞대결을 벌이게 되었습니다.
EPL에서만 벌써 11시즌 연속 활약중인 하워드는 소속팀이 중상위권인 에버튼이라 다소 저평가 된 감이 없잖아 있지만 동물적인 운동능력과 순발력으로 슈퍼세이브에 능하며 특히 PK 방어에 강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골키퍼 강국 미국에서 케이시 켈러, 브래드 프리델의 계보를 잇고 있는 하워드는 이번대회에서도 여러차례 결정적인 선방으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습니다.
하워드의 상대인 노이어는 샬케04를 거쳐서 바이에른의 골문을 단단히 지키고 있습니다. 활동반경이 매우 넓어서 골키퍼에게도 스위퍼 역할을 요구하는 최근 트렌드에 가장 적합한 선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하워드 못지 않게 PK 방어가 수준급입니다. 독일 국가대표,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다보니 나이에 비해서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장점도 갖추었습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벨기에전도 있으니 날 샐거 같네요. 내일이 금요일이라서 참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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