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6/05/09 01:55:29
Name 해원
File #1 이윤열.jpg (0 Byte), Download : 210
Subject 잘하라는 그 흔한 말



어느 선수의 팬으로 살면 하고 싶은 말, 또 할 수 밖에 없는 말.
"XXX, 파이팅!"

2000년도부터 해오던 일이라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져서
버릇처럼 나올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손꼽아 기다리던 5월 9일이 막상 닥쳐오니
파이팅이라는 말 대신 심장만 쿵쾅쿵쾅 소리를 냅니다.

이렇게 오바하는 이유는 정말 오랜만에 개인전에서
이윤열선수를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입니다.
저 같은 분 혹시 계십니까? ^^
나다팬으로서 이 얼마만에 느껴보는 긴장감인지 모르겠습니다.

한동안의 침묵이 원망스럽기보다
그저 몇 시간 뒤 벌어질 경기에 대한 설레임에 가득차서
옛날을 잊었습니다.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또 팬들을 이런저런 결승무대로 초대해서
승리의 기쁨을 안겨주던 그 때도 잘 기억나지 않고
어느 순간 찾아온 슬럼프에, 반복되는 패배에
실망한 얼굴로 모니터 앞에 하염없이 앉아만 있던 그 모습도 모르겠습니다.
그냥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나질 않아서
몇 시간 뒤에 무대에 오를 나다를
백지상태로 반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못난 팬이 가지는 욕심, 억지,
선수 본인보다 더 길길이 날뛰게 하던 희열과 절망도
다 버려두고 순수하게 선수를 응원을 할 수 있을테니
좋은 일인 것도 같습니다.


나다가 만우절날 남긴 글이 생각납니다.
나다는 무대가 그립다 했습니다.
무대가 그립다는 나다만큼
저도 무대 위의 나다가 그리웠습니다.

그리고 나다는 죽지 않았다며 글을 적어놓았는데
앞으로는 성적이 나오지 않을 때 그런 글을 남기기 싫다고 했습니다.
자기가 힘들고 약해서 글로 강해 보이고 싶어하는 것 같을지도 모르니
그런 글 다시 적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나다는 잔뼈 굵은 승부사이고 천재 테란에다
최강의 자리에서 군림을 했던 강한 사람이니 강한 사람이겠지요.
그래서 약한 마음이라 그런 글 적는 것이 아닌 것을 압니다.

하지만 저는 소심한 일개 팬에 지나지 않아서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려고 파이팅이라고 소리를 지릅니다.
설레임과 긴장이 뒤엉켜서 주변분들에게 잘할거라는 확인을 받고 싶어하고
게시판에 끄적끄적 이윤열 이겨라 아싸 파이팅이라고 적습니다.
그러면 힘들고 약한 팬심이 그래도 긍정적이고 건설적이어 보일까봐 그럽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왜이리 잘하라는 말이 쉽지 않은지 모르겠습니다.
옛날에는 잘해라 파이팅 이겨라 이것말고도 할 말이 무지 많았는데 말입니다.
지금 머리 속에는 파이팅 파이팅 이겨라 이겨라 이런 말 밖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혹시 이윤열선수의 승리를 저처럼 기원하시는 분이 있다면
더 멋진 파이팅을 보내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내일 정말 오랫만에 개인전 무대에 오르는 나다를 위해서
팬의 목소리를 내어주시기 바랍니다. ^^

소심한 팬은 잘하라는 그 흔한 말이
오늘밤 이리도 어렵습니다.
앞으로는 소심하지 않고 대범한 팬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이윤열선수, 꼭 이겨주세요!!!



+
나다가 처음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저도 처음부터 시작하렵니다.

5,4,3,2,1.
뚜뚜뚜-

잠시 뒤,
나다와 함께 하는 제 마음도 시작합니다.
Ready, Get set, Go!

GoodLuck to you, [ReD]NaDa



++글이 느끼하다면 오밤중에 적어내린 팬심이려니 하고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5-10 07:45)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6/05/09 02:01
수정 아이콘
이번 프로리그에선 엄청나게 강력한 포스를 발휘하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이윤열 선수나 마재윤 선수등이 그 중심에 있구요, 특히 이윤열 선수의 경우 '전성기가 되돌아온 것이다'라고 말할만큼 모든 부분에서 압도적입니다.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가 기대되기도 합니다.
06/05/09 02:04
수정 아이콘
시퐁님 저도 이윤열은 이미 돌아왔다라고 남들 앞에서는 떵떵거리면서 거들먹거립니다만.. ^^; 막상 경기날이 되니 그런 거 다 날아가고 떨리기만 하네요. 예전에 이윤열선수처럼 끝없이 기대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
나르크
06/05/09 02:39
수정 아이콘
전 아직 나다를 믿습니다.
그의 압도적인힘은 분명 그당시 잠깐의 반짝이 아님었음을 확신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래도 화이팅은 외치고 싶네요 ^^
화이팅 이윤열선수~~~
firstwheel
06/05/09 03:18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의 종종최강자 전에서 저그는 물론이고 플토 상대로 원팩원스타로 말도 안되게 프로토스들(저도 온리 프로토스유저입니다만)을 압살할때의 포스가 그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랜드슬램때보다도 더 무적이였던때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만..
수시아
06/05/09 03:27
수정 아이콘
퍼스트휠님에 동감하는게 우승하던 시기보다 그 때가 더 인상적으로 남습니다. 프리스타일, 생소한 빌드를 천재테란으로 부르면서 칭찬하지만 저는 그것보다 초반은 여타 게임과 비슷하더라도 변화된 상황에서 대처능력, 경기의 융통적인 운영은 보는 재미가 있었지요. 문제는 지금 다시 보려해도 못 본 다는 것이네요 :(
글루미선데이
06/05/09 04:03
수정 아이콘
반짝이라기엔...이룬 게 너무 많죠 -_-
아띠~~또져따
06/05/09 04:17
수정 아이콘
내일 시험인데, 시험 걱정보단 나다 걱정이 앞섭니다.;; 내일 제발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랄 뿐 입니다. 만사 제쳐두고 내일은 모니터 앞을 지켜야겠습니다.
아띠~~또져따
06/05/09 04:17
수정 아이콘
아, 오늘이네요;; 이기겠죠?????;;
DeaDBirD
06/05/09 04:31
수정 아이콘
윤열 선수.. 이 정도에서 좌절할 거라면, 그 자유분방함이 애초에 있을 수 없었을 겁니다. 최고의 자리에 서보았던 자였던 만큼, 바닥이 얼마나 서러운 건지도 충분히 깨달았을 거라 믿습니다. 오늘, 또 하나의 기적과 같은 경기를 기대하겠습니다..
비비빅
06/05/09 05:52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개인전이라 정말 떨리네요
이윤열 파이팅!
06/05/09 07:32
수정 아이콘
작년 초가 생각나네요.
이윤열, 박성준, 박태민선수...
이 세 명이 당시의 개인리그에서 서로 결승에서 맞붙으며 이 3인방의 전성시대가 도래했거니 생각했었는데...
어느덧 1년이 지났네요.
이윤열선수!
MSL에서 봅시다
06/05/09 08:29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도 침체시작->양대 개인리그 부진->프로리그에서 활약->프로리그에서 포스회복->양대 메이저 개인리그로 복귀 수순을 밟을 겁니다.ㅡㅡ)a(옛날부터 강민 선수와 이윤열 선수는 여러모로 비교가 많이 됐는데 이런 면에서도 공통점이 생기겠네요.)
Peppermint
06/05/09 09:36
수정 아이콘
이윤열 선수, 잘하세요..^^ (해원님 말씀처럼 흔한 말이지만 그저 이 말 밖에는...)
06/05/09 09:48
수정 아이콘
요즘 잘하던데요..^^ 걱정안하셔도 될 것 같네요!! 윤열선수 화이팅!!
빛소리
06/05/09 11:01
수정 아이콘
해원님 글 너무 오랜만이네요^^ 역시 반갑습니다.
이기겠죠. 우선은 멋진 경기보다는 이기는 경기를 보고 싶습니다.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팬들이에게는 승리하는 경기가 곧 멋진 경기니까요.
갑시다~ 1a2a3a4a5a6a7a8a9a
카이레스
06/05/09 11:19
수정 아이콘
아...좋은 응원글이네요^^ 저도 너무 가슴이 떨립니다. 오늘을 시작으로 윤열선수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자리로 어서 빨리 돌아가세요!
부들부들
06/05/09 11:37
수정 아이콘
다시 메이저에서 봅시다!
여.우.야
06/05/09 11:41
수정 아이콘
돌아와요 나다 ! 다시 이윤열선수가 나왔을때 "이기겠지 모"하는 심정으로 보고 싶네요.
06/05/09 12:25
수정 아이콘
이윤열이니까 당연히 이기겠지. 하는 마음으로 본건 저 뿐인가요? 여전한 경기력과 물량에 역시 이윤열.:Dv 누가 뭐래도 이윤열 선수는 최강이에요. 암요.^ㅁ^
06/05/09 12:58
수정 아이콘
제가 스타보면서 유일하게 너무 잘해서 싫어했던 선수가 이윤열 선수였습니다
이윤열선수...그냥 돌아오는것이 아니고 예전보다 훨씬 더 무서운 선수가 돼서 돌아올거 같습니다
정상권에 있어야 어울리는 사람...이윤열선수 화이팅입니다 ^^
김사무엘
06/05/09 16:32
수정 아이콘
이윤열이면 어느정도 이기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라고 되묻고 싶습니다;;;
이윤열, 최연성 선수 팬분들은 그래도 행복한 겁니다. 임요환 선수 팬은.... 참 아스트랄 때문에 미치죠;;;; 연습 안한 신정민이 무섭게 변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글루미선데이
06/05/09 20:32
수정 아이콘
김사무엘님//
하하하하...그래도 제일 드라마틱하잖아요 핫핫
언제나맑게삼
06/05/09 22:46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오늘도 잘했지만 앞으로도 계속 잘하시길..^^ 화이팅~!
아케미
06/05/10 00:03
수정 아이콘
오랜만에 해원님의 글, 모처럼 이윤열 선수의 승리. ^^
06/05/10 01:08
수정 아이콘
에구 ^^; 같이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하구요...
뭐 욕심많은 팬마음에 꼬옥 드는 경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좋네요. ^^ 이제 시작이니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239 진 삼국무쌍 + 프로게이머 합성입니다. [16] 악동이™13413 06/05/25 13413
238 개인적으로 뽑아본 스타크래프트 최고의 '어휘'들 [63] 볼텍스13202 06/05/24 13202
237 [연재]Daydreamer - 7. The Benissant [3] kama6924 06/05/24 6924
235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66편(BGM) [31] unipolar9524 06/05/19 9524
234 YANG..의 맵 시리즈 (8) - Cross Over [11] Yang8336 06/05/19 8336
233 YANG..의 맵 시리즈 (1) - Magic Eyes v2.02 [32] Yang10283 06/01/17 10283
232 스타관련 조삼모사 [65] SEIJI18399 06/05/22 18399
231 [스타리그 관전일기] 2006 신한은행 스타리그 1st 16강 2회차 [8] sylent9895 06/05/20 9895
230 임진록 두번째 플래쉬무비.. [19] estrolls9529 06/05/18 9529
229 응원글) 두 검사 이야기 [8] 자리양보8552 06/05/17 8552
228 [write 버튼의 중요성]사자의 기호품은 코끼리 똥이다 [21] pioren8947 06/05/14 8947
225 잊혀지는 나의 프로토스,마지막 남은 애정으로... [40] legend13335 06/05/10 13335
224 유즈맵세계의 방대한 역사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54] 버서크광기18365 06/05/11 18365
223 남녀 가르기가 아니다! 하지만 여성 PGRer에게 항복 [41] Timeless11988 06/05/10 11988
222 [응원] 소년-이봐요?! 여기좀 봐줄래요? [13] My name is J8040 06/05/09 8040
221 어제 MBC 서바이버 중계진의 재미있는 어록 [29] M.Laddder14395 06/05/10 14395
220 스갤에서 가져온 두번째 글. [17] 폭풍검13059 06/05/07 13059
219 시간과 프로게이머 - Wasted time 백두대간. [22] 삭제됨7905 06/05/09 7905
218 명경기 리뷰 : 스타일이 다른 두 전사의 최고 수준의 동족전, 안상원VS염보성 [15] 시퐁8339 06/05/09 8339
217 잘하라는 그 흔한 말 [25] 해원8687 06/05/09 8687
216 명경기 리뷰 : 가장 완벽한 조합을 완성시키다, 이창훈+박성훈 [12] 시퐁9736 06/05/09 9736
215 天才가 싸우는 법, 凡材가 싸우는 법 - 프로리그 감상 [38] Sulla-Felix11002 06/05/08 11002
214 저는 종민선수도 좋아해요! [34] 연이8640 06/05/08 864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