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07/01 17:46:11
Name 회윤
Subject [스타리그 8강 2주차 후기] 4세대 프로토스, 송병구의 역습.
[DAUM리그 8강 2주차 후기] 4세대 프로토스, 송병구의 역습.

2007년의 첫번째 시즌도 절반을 지나 리그의 3분의 2가 진행되어왔다. 마재윤의 2연패 달성 여부부터 '영웅' 박정석의 귀환까지. 여느 스타리그에 뒤지지 않을 정도의 잠재적 이슈들을 가지고 있었던 DAUM 스타리그. 비록 팬들이 기대하고 예상했던대로의 4강 멤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역으로 봤을땐 팬들이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던 흥미로운 요소들이 뿜어져 나왔다. '로얄로더' 이영호의 선전이 그 첫번째고, 마침내 터진 송병구의 포텐셜 역시 기대 이상이였다.


8강 A조 - 마재윤 vs 변형태


2경기 Hitchhiker
마재윤 11Z, 변형태 1T - 마재윤 승리


8강이 시작될때부터 스타 뒷담화에서 까지, 8강이 내내 진행되는 동안 해설진들은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알고 있어" 라는 언급을 끊임없이 했었고, 마재윤은 이 사실을 이용해 2차전을 손쉽게 이겨냈다. 신한은행 3차시즌 결승대비였든 무엇이였든, 8강전부터 변형태와의 히치하이커에서 연습을 분명히 수십, 수백번 해보았을 마재윤은 드론을 통해 변형태의 팩토리 착륙을 완전봉쇄했고, 다시 본진으로 들어보내게 해버렸다. 설사 변형태가 연습에서 미리 선보였던 플레이가 아니였다 손치더라도 마재윤의 스타급 센스가 빛나는 순간이였다. 마재윤의 기막힌 드론 방해는 변형태의 전술뿐만 아니라 심리상태를 꺾어놓았다.


[오버로드로 변형태의 팩토리를 확인한 마재윤은 제 2의 멀티를 가져가려던 드론을 중립건물위 대기, 팩토리의 착륙을 막았다.]

'벌쳐로 인한 흔들기 -> 진출후 승기 잡기'를 노렸던 변형태는 결국 그야말로 손 한번 써보지 못하고 3차전을 기약했다. 무빙으로 이동하는 마린부대위로 떨어진 스커지의 베슬 테러는 이 게임의 백미.



[이런 플레이는 맵핵을 써도 나올수 없다. 수백, 수천번의 상대방과의 게임이후 나오는 '직감'일뿐.]



3경기 Monty Hall
마재윤 Z5, 변형태 T11 - 변형태 승


경기 중반 마재윤에게 유리한 타이밍이 오자 엄재경 해설은 그의 승리가 거의 확실한듯 "마재윤은 맵이 불리할수록 그 실력이 진가된다"라고 언급했다. 그리고 이 명제는 3경기를 통해 성립 직전까지 갈수 있었다. 그러나, 엄재경 해설이 간과한 사실은 마재윤이 변형태의 본진에 입성한 당시 테란과 저그의 멀티갯수는 똑같았고, 급한쪽은 유닛 하나당 가스를 200 소모하는 가디언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마재윤이였다.


[마재윤이 그나마 유리했던 상황. 하지만 미니맵에서 표시된 멀티의 갯수는 테란과 저그가 동일했다.]

일반적인 저테전에서 저그가 '무난하게' 이기는 경우는, 마린메딕부대와 시즈탱크의 화력으로 먼저 공격권을 쥔 테란에게 앞마당, 그리고 제 2 멀티를 손쉽게 가져간 저그가 디파일러의 확보와 동시에 진출, 테란의 진출병력을 궤멸시키고 그 뒤로 역으로 진출, 상대방의 숨통을 죽이는것이였다. 이러한 일반적인 저그가 이기는 게임에서 테란유저들이 범하는 가장 큰 패인은 저그의 제 2, 제 3 멀티를 제대로 견제 해주지 못해서였다. 2006년 대 테란전 상대로 70%의 승률을 자랑했던 마재윤은, 마치 자신에게 졌던 테란들이 그랬던것 처럼 상대방의 본진까지 압박을 해놓고서도 자원줄을 끊지 못했고, 이는 거의 다 잡았다고 생각됐던 4강 티켓을 변형태에게 내어주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경기 전, 개인적으로 마재윤의 온게임넷 스타리그 2연패를 기대했던 필자는 몬티홀에서 숨기고있던 마재윤의 카드가 기대되었고, 트윈 해처리를 통한 빠른 저글링 찌르기는 거의 성공하는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첫 저글링 6기를 숨기는데 성공한 마재윤은 후속 저글링 4기를 SCV의 시야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만약 이 마저도 변형태가 눈치채지 못했다면, 지금쯤 4강의 한자리는 바뀌어있을 지도 모른다. 뭐, 스포츠에서 '만약'은 없지만 말이다.


[원배럭이였던 변형태가 10기의 저글링을 막을 방법은 전무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였다. 신한은행 3차리그에서의 SCV를 태운 드랍쉽이 마재윤을 살려줬다면, 저 추가된 4기의 저글링은 변형태를 살려 줬다.]


마재윤의 양대리그 탈락, 그러나 슬럼프 판단 여부는 이르다.

변형태와의 8강전 패배이후 마재윤은 2005년 우주배 이후 최초로 양대리그의 4강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지 못했다. 2006년 70%를 자랑하던 승률은 2007년이 되자 어느새 50%가 되버렸고, 동족전을 제외하면 8승 11패의 성적이다.(박태민과 경기한 테란을 포함하면 12패.) 설상가상, 시드를 확보한 MSL과는 달리 스타리그에서는 험란한 듀얼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음시즌 양대메이저리거도 보장되어있는 상황은 아니다. 변형태와의 3차전에서는 분명 유리한 상황에서도 작년과 같은 물흐르는 경기력을 선사하지 못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이러한 요소들은 분명 팬들에게 있어서 '마본좌 시대의 종결'을 선언하는듯 하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조심스럽다. 우선 OSL. 변형태는 두말할것 없는 현 CJ 최고의 테란이다. 서로를 너무나 잘 아는 동료이기에 변형태가 이겼다는것이 예상은 빗나갔을지 모르나 상당히 납득이 가는 결과다. MSL에서 상대한 이성은은 이미 최연성을 꺾고 올라왔으며, 자타가 공인하는 현재 기세좋은 최강 테란중 한축에 꼽힌다. '절대강자 마재윤'의 시대는 잠시 페이지 밖으로 밀려났으나, 그것이 곧바로 마재윤의 슬럼프로 이어진다고 장담할수는 없다.




8강 B조 - 박정석 vs 송병구

2경기 몽환
박정석 11P 송병구 1P - 송병구 승리


가장 일반적인 프로토스 vs 프로토스의 경기양상중 하나는 양쪽 모두 무난한 로보틱스 이후 리버의 화력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다. 실력이 동등하다고 가정했을때, 이와같은 경우 간단하게 '누가 리버로 더 재미를 보느냐'가 승패를 본다. 박정석과 송병구의 2차전에서는 빌드의 상성을 타고 유리하게 잡은 선수는 없었다. 다만 차이가 있었다면 단순한 리버견제만을 통해 재미를 보려던 박정석에 비해, 송병구는 상대방의 앞마당을 찌르는 척 하면서 본진에 투리버드랍을 감행했다. '멀티수비-상대방본진견제-본진방어'라는 삼중고를 동시에 겪은 박정석은 혼란에 빠졌고, 상대방의 일꾼을 어느정도 잡았으나 본진의 프로브피해가 더 컸다. 나중에 송병구가 박정석의 앞마당을 공격했을때, 사이오닉 스톰만 개발되 있었어도 역전의 실마리를 찾을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해본다. 혹시모를 닥템에 대한 송병구의 대비는 그의 기본기가 얼마나 탄탄한가를 알수 있는 대목이였다.


[박정석의 리버는 프로브 11킬이라는 혁혁한 공신을 세웠지만, 송병구의 2기의 리버는 본진에 있는 박정석의 프로브를 약 5기 가량 놔두고 모두 몰살시켰다.]

3경기 Python
박정석 8P 송병구 12P - 송병구 승리


플플전에서 멀티를 먼저 가져간 프로토스가 가장 조심해야 할 타이밍은 넥서스 건설비 400의 갭이 가장 클때쯤의 시점, 즉 넥서스가 완성된 직후의 타이밍이다. 엄재경 해설이 언급한대로 이때의 한방만 먹으면 멀티를 가져간 프로토스는 '필승' 분위기. 박정석이 1차전에서는 그 타이밍을 이용해 첫승을 거뒀다면, 송병구는 그때의 패배를 곱씹으며 뚝딱하고 막아내버렸다. 드라군보다 앞에 배치됐던 박정석의 리버 2기의 목적은, 셔틀없이 공격하던 송병구의 리버를 먼저 잡아주고 자신의 리버는 후방으로 물러난 후 송병구의 드라군을 궤멸하는 것이였다. 그러나, 이 경기의 승패를 가른 수훈은 박정석의 스캐럽 2기가 리버에게 강제공격했을때 기가 막히가 리버 앞에 배치하고 있어서 대신 희생된 드라군 한기였다. 송병구는 먼저 드라군 한기를 잃었지만 보물과도 같은 리버를 지켜냈고, 이후의 경기는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박정석의 리버 두기는 송병구의 드라군을 일점사하는 실수를 범한다. 이후 계속해서 '리버사냥'에 목을 메던 박정석은 자신의 리버가 사냥되며 영웅의 귀환을 뒤로했다.]


4세대 프로토스, 송병구의 역습

김태형 해설은 경기내내 '2007년 전반기 MVP는 송병구'라는 찬사를 끊임없이 보내며 그를 칭찬했다. 양대리그도 모잘라 프로리그까지 에이스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팀의 광안리행을 위한 무서운 행진은 계속되고 있다. 2006년에 비해 선전하는가 싶더니 시즌 중반이 채 지나지도 않은 현재, 송병구는 이미 작년보다 두배가량 많은 승리를 챙겼다.



동일시즌 양대리그 4강은 양대리그 체재출범이후 9번째 주인공이며, 프로토스 동시즌 4강은 박정석, 강민에 이어 세번째다. 2005년 데뷔이후 늘 이 세명의 프로토스에 견줄만한 인물로 여겨졌던 송병구는, 2006년 혹독한 2년차 징크스를 겪은 이후 '괴물'로 진화했다. 아직까지 송병구의 양대4강진출이 실감이 안나는 팬이 많을것이라 생각되지만, 그가 이성은-변형태를 동시에 꺾고 양대결승에 진출하는 날이라도 온다면 얘기는 분명 달라질것이다. 4세대 프로토스의 대표주자 송병구의 역습, 그것은 우리가 보는것보다 훨씬 가까이에 있다. 마지막으로 언급하고 싶은것. 2006년이 시작할무렵, 감독들이 가장 많이 뽑은 '최고의 2006년을 보낼것 같은 선수'는 본좌 마재윤도, 혁명가 김택용도, 스타리그 3회우승에 빛나는 이윤열도 아닌 바로 이 남자, 송병구였다.



8강 C조 - 이영호 vs 김택용

2경기 Monty Hall
이영호 11T 김택용 5P - 이영호 승리


이영호, 최연소 로열로더의 길을 위한 발걸음.

이영호라는 소년과 임요환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종족 말고도 여느 테란들에 비해 경기 시작전 '이 선수가 오늘은 뭘할까' 라는 기대감에 젖게 해준다. 자신이 먼저 첫판을 따내 심리적으로 유리했던 이영호는 그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정도로 대담한 투배럭을 선보이며 글자 그대로 싱겁게 끝났다. 3개월전 혁명을 달성했던 김택용을 꺾는데 이영호가 8강에서 소비한 시간은 단 10분. '운이 따라서 이겼어요'라는 겸손함 속에 숨겨진 이영호의 야심은 4강에서 만족할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방송 데뷔 3개월만에 각종 사이트에서 이미 '이영호 본좌론'이 나온다는 사실이 한편으로는 시기상조라고 느껴지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납득이 간다. 끝으로 임요환과 이영호의 공통점 하나 더. 둘 다 현존하는 프로게이머 사이에서는 보기 드문 원숭이띠 띠동갑이다.



[문자 그대로 혜성처럼 나타난 이영호의 발자취는 마치 테란의 선배들 - 임요환, 이윤열, 최연성 - 의 등장때와 비슷한 느낌이 난다.]



8강 D조 - 김준영 vs 진영수

2경기 Python
김준영 12Z 진영수 8T - 진영수 승리


다선승제에서, 그것도 특히 3판 2선승제에서 첫째판을 이겼다는 사실은 단순히 한판만 더 이기면 승리한다라는 명제를 뛰어 넘어 심리적으로도 유리해진다. 절대 초반에 도박적인 플레이를 할것 같지 않던 김준영은 이러한 심리적 안정을 바탕으로 '잘하면 대성공, 못해도 본전'식의 9드론 6저글링 이후 앞마당 멀티를 시도했다. 그러나 그런 김준영의 기막힌 선택보다 더 빛이 났던건 진영수의 수비였다. 원배럭 상태에서 상대방 본진 언덕을 단 한방울의 피도 흘리지 않고 들어온 6기의 저글링을 scv 1기, 마린 1기만을 내주고 막으면서 저그전 스타일리스트 진영수의 숨겨진 내공을 볼수 있었다. 여차하면 테란이 gg도 칠수있는 상황에서 나온 플레이라 더 칭찬할만 하다.


[공방이였다면 테란이 육두문자 한방 날리고 나올수도 있을법한 상황. 그 상황에서 진영수의 침착성은 승부의 저울추를 다시 평형선에 맞쳐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지는 김준영이 좋았다.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멀티까지 물흐르듯 돌아간 상황. 2시멀티까지 가져간 상황에서, 김준영이 조심해야할것은 혹하는 타이밍에 베슬없이 나올 테란의 진출부대였다. 추가부대가 더 나와 본진을 완전히 조이기 전에 상대방의 병력을 끊어줘야한다고 판단한 김준영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러나 김준영이 잊고 있던 단 한가지, 럴커는 시즈탱크만큼 사정거리가 길지 않다!



[소심한 럴커씨가 5걸음만 더 가까이 왔다면 우리는 대인배의 관대함을 2차전부터 볼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저그전만큼은 둘째가라 하면 서러운 진영수가 상대군대의 전멸을 가만히 보고 있을리는 없었다. 그대로 본진난입후 승리를 받아내어, 이날의 마지막 경기에 이르게 된다.


3경기 Hitchhiker
김준영 5Z 진영수 11T - 김준영 승리


이날의 마지막이자 7번째 경기. 평소보다 훨씬 많은 경기에 팬들도, 해설자도 약간 지쳐있던 상태였다. 하지만, 테란과 저그, 양 진영의 극고수들끼리의 팽팽한 진검승부는 8강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마지막 경기인 만큼 두 선수 모두 무리수를 두지 않으며 근래 테란과 저그전의 가장 일반적인 양상을 선보인다. 양 선수의 뛰어난 경기능력과 교과서적인 테크트리는 '스타의 정석'같은 책이 출간된다면 실릴듯할정도로 무난하면서도 흥미진진했다.







[테란의 1차찌르기 - 저그의 뮤탈 흔들기 - 지형을 이용한 플레이 - 중앙 힘싸움 - 앞마당에서의 대 교전까지 - 두선수의 3차전은 테저전의 가장 무난한 포석들을 선보이며 장기전을 도모한다.]

허나, 진영수의 2차병력이 김준영의 앞마당을 끝내 깨지 못하고 후반에 들어간것은 곧 김준영에게 있어서는 승리공식이였다. 대인배 김준영이 하이브 테크를 타기 이전까지 큰 피해를 받지 않았던 경기에서 패배한 경우를 필자는 본 기억이 나지 않는다. 히치하이커의 맵 특성을 이용해 테란의 진군을 늦춘 럴커 2기는 테란병력의 진출을 더디게 만들었고, 이는 곧 디파일러를 확보한 김준영에게 시간을 줬음을 의미한다. 진영수는 2차 진출 실패이후 제 2멀티를 건설하며 힘의 승리를 기약하지만, 대인배의 소떼는 진영수에게 만큼은 관대한 존재가 아닌 잔인한 괴물들이였다.






[저는 관대합니다!]


김준영, 4년만에 나타난 한빛의 4강 대표.

한빛스타즈가 그 어느팀보다 명문으로 불리우던 시절, SKY01시절부터 8연속 4강진출자를 배치하던 그 전통의 강호가 스타리그 4강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것도 어느덧 4년이다.(마지막 진출자는 질레트배 나도현) 8시즌 연속 4강진출 이후 8시즌동안 4강에 초대받지 못한 한빛에게, 대인배 김준영의 활약은 그 무엇보다도 달콤한 소식임에 틀림없다. 5수만에 스타리그 4강에 진출한 김준영 자신에게도 물론 게이머인생 최대 경사. '광안리의 드라마'를 써나가던 명문 한빛스타즈는 어느덧 세월의 힘앞에 약체로 무너지고 있다. 김준영의 4강상대는 로얄로더 후보, 07년 승률 1위 이영호. 마지막 남은 저그로써, 또 한빛 스타즈 선수로써, 대인배의 어깨는 무겁다.








마침내 가려진 4강, 기대는 팬의 몫.

서문에 언급한 마재윤의 2연패 달성, 영웅의 귀환 시나리오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니다. 4강에 진출한 네 선수 모두 우승 경험은 물론이요, 그중 세명은 4강진출 경험 전무다. 혹자는 '스타리그 흥행 실패', 또는 '온게임넷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라는 말들을 꺼내며 여느때 보다 지루한 4강이 될꺼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다르다. 2007년 승률 1,2위. 전통의 강호, 우승후보 CJ 엔투스의 테란 에이스. 테란에게 절대 힘으로는 밀리지 않는 관대한 저그. 스타성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떨어질지 모르나 실력과 기세만으로는 그 어떤 선수들보다도 뒤지지 않는 네명이 2007년 첫 스타리그 우승의 주인을 놓고 겨룬다. 흥행여부를 고민하는것은 관계자의 몫이고 팬들은 경기를 즐기면서 관전하는것이 1차 목표다. 비록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떨어져 아까울 수는 있겠지만, 예상밖의 변수가 무한하다는 점이 스타리그의 재미아니겠는가. 4강전이 기대되는 이유중에 하나다.



이미지 출처: 파이터포럼
- http://becker.egloos.com

* Timeless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07-02 21:21)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체게바라형님
07/07/01 17:53
수정 아이콘
덕분에 자칫 흥미를 잃기 쉬웠던 OSL이 좀더 재미있어질 거 같군요. 개인적으로 이런 글들이 참 좋아요^^
택용스칸
07/07/01 18:01
수정 아이콘
결국 마재윤도 우승자징크스에 발목을 잡혔네요..
임요환 - 이윤열 이후에 우승자 징크스를 깰 인물이 나올것인가..
07/07/01 18:0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My name is J
07/07/01 18:05
수정 아이콘
뭔가 흥미가 아니라 흐뭇-모드로 보고있던 스타리그의 긴장감을 되살리게 해주는 글입니다.
잘읽었어요.^_^

여튼 송병구 선수의 눈부신 활약과 김준영 선수의 4강...전 그저 좋을뿐입니다. 으하하하-
두선수의 상대전적이 호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두 선수의 결승을 보고 싶을뿐이죠. 으흐흐ㅡ
연식글러브
07/07/01 18:07
수정 아이콘
2007승률랭킹을 보니까 올해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네요.
최연성, 이윤열, 박성준등 기존강호들은 보이지 않고.. 마재윤선수도 하락세 ㅠㅠ
이번 OSL은 질레트배 처럼 세대교체의 장이 될듯
07/07/01 18:13
수정 아이콘
사진은 포모스에서 퍼오셨다면 만점글이었을텐데:) 파포 안가본지도 어언 300년.
07/07/01 18:38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가 4세대라니;;
그래도 박지호 선수랑 오영종 선수랑 같이 신 3대 프로토스였다구요!
07/07/01 18:42
수정 아이콘
Kephi님// 본문에 언급된것 처럼 송병구선수가 시대별로 따라 프로토스의 역사에 크게 한획을 그은 김동수-박정석-강민 선수를 이을정도의 자질을 갖췄다는것에 비롯된 명칭입니다. 이미 우승을 경험한 오영종선수는 강민과 현재사이에 존재한 3.5세대정도로 보면 되겠네요.
07/07/01 18:53
수정 아이콘
다만 송병구 선수는...
뭐랄까 양대 4강에 올라왔다는
존재감이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 실력에 걸맞는 별명 또한 보유하지 못하고
공변뱅이라고 불리고 있구요.
07/07/01 22:39
수정 아이콘
자꾸 포스포스 하시는데 대체.. 대테란전 저정도 성적이 포스가 안나면
뭐가 포스가 풍기는거죠;
송병구 선수 본좌운동이 일어난것도 아닌데 송병구 선수 글 리플엔
항상 "포스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라는 어이없는 답글이 보이네요..
뭐 이것도앞으로 본좌논쟁의 앞선 설레발이라고 믿고 웃겠습니다. 하하
07/07/01 23:48
수정 아이콘
완벽한 프로토스전 성적을 가진 선수와의 다판제가 없다랄까요...
이상하게 관심을 못받고 있죠...
김택용 선수 때문인지...
07/07/02 06:25
수정 아이콘
저는 관대합니다! 이 부분에서 크게 웃었습니다 ^^; 전 나름대로 4강 진출자들의 네임벨류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송병구 선수와 김준영 선수는 많은 시즌동안 프로리그에서 보여준 모습을 스타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하여 느낀 팬들의 아쉬움에 보답이라도 한듯 올라와서 기쁩니다. 이번 시즌이야말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니 송병구 선수와 김준영 선수는 물론 변형태 선수도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극복하기를 바라고, 이영호 선수의 최연소 로얄로더라는 기록도 사뭇 기대가 큽니다.
sway with me
07/07/02 07:44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잙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정석 선수와 송병구 선수의 승부는, 송병구 선수의 탄탄함과 빈틈없음.
그리고 박정석 선수의 약간의 실수가 승부를 가른 것 같습니다.
첫 경기에서는 송병구 선수의 로보틱스 발견 이후 대처가 약간 늦었다는 느낌이 있었는데(박정석 선수의 타이밍이 좋았던 것이기도 하죠), 두번째, 세번째 경기에서는 정말 약점을 찾기 힘들더군요.
반면, 박정석 선수는 첫번째 경기에서는 과감한 결단과 칼같은 타이밍, 좋은 컨트롤을 보여주었지만, 두번째 경기에서는 스톰업이 되지 못했던 실수(물론 스톰업이 되어 있었더라도 그 전의 리버 활약 때문에 꼭 유리했을거라고 얘기 못하겠지만), 세번째 경기에서는 리버 일점사의 실수(전 정말 이건 박정석 선수의 8강을 가로막은 최대의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제대로 한방만 들어갔다면 첫번째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 되었을 겁니다.)로 참 아쉽게도...

김준영 선수가 하이브까지 무난히 가서 진적이 있나요? 저도 기억나지 않는군요. 하이브 이후의 운영은 정말 대단합니다.

이영호 선수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잘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것이 아니고, 도대체 어떤 선수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이지요. 창의적인 전략이나 입이 떡 벌어질만한 컨트롤, 말도 안되는 물량을 보여주진 않았지만, 초반 전략적 승부, 중반의 병력의 전술적 운용, 타이밍 찌르기 등 제법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어서요. 20전도 안 되는 경기들을 통해 이렇게 여러가지 강점을 보여주었으니 상대하는 선수입장에서는 꽤나 골치 아플 것 같습니다.
초록나무그늘
07/07/03 01:59
수정 아이콘
박정석선수의 3경기의 가장 큰 패인은 리버컨이었고, 그에 버금가는 패인은 소심함이었습니다. 옵을 뽑지 말고 그냥 밀었어야 했습니다.

예전에 다른 플토들이 2겟 3드라 멀티할때 유독 박정석선수는 옵드라 체제로 간 후 힘싸움에서 많이 밀렸었죠. 3경기때 과감한 선택을 했더라면, 4강의 한 자리를 박정석선수가 차지하고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07/07/03 09:09
수정 아이콘
응원하는 선수 졌다고 투덜대더니 또 어느새 이런 멋진 글을...^^;; 일견 고개를 끄덕이면서 봤습니다. 사실 송병구 선수 기대 많이 했던 터였는데 작년 한 해 너무 부진해서 많이 안타까웠더랬죠.ㅠ_ㅠ 뭐 이래저래 새로운 스타 탄생을 보는 건 즐거운 일이니까요.^^ 글 잘 봤어요~*
(글은 이렇게 멋지면서... 궁시렁...)
IntiFadA
07/07/03 10:03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의 토스전/테란전은 단연 현존 토스(어쩌면 3종족 통틀어서도) 중 최강인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그전은 아직 덜 보여준 것 같아서... 저그전에서도 요즘 보여주는 정도의 경기력을 보여준다면야 당연 절대본좌급이 될 것이라고 보고... 그게 아니더라도 이미 최강 수준의 선수인 것은 맞는 듯하네요..
타마마임팩트
07/07/03 22:33
수정 아이콘
이영호선수의 패가 80프로 빠 20프로 묵 이고
김준영선수가 100프로 묵 이기때문에
이영호선수가 3:1로 이길것 같습니다 (뭔소리지-_-)
스타대왕
07/07/04 00:51
수정 아이콘
소름이 돋을 정도의 멋진 경기분석글

정말 잘 봤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불가능 그건 아
07/07/07 15:50
수정 아이콘
타마마임팩트 님 // 무슨 뜻이 담긴 이야기 인지 설명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몇번을 읽어도 모르겠네요.
朋友君
07/07/08 08:41
수정 아이콘
눈이 즐거워지는 글이네요. 고맙습니다~ ^^*
Garyryry
07/07/09 23:35
수정 아이콘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님 음.. 김준영 선수는 무조건 3해처리를 고집하기 때문에 100프로, 이영호선수는 여러 전략을 쓰기때문에 확률이 나누어지는거 아닐까요 (뭔소리지-_-)
최종병기그분
07/07/10 17:15
수정 아이콘
불가능 그건 아무것도님// Garyryry님//

워3에서 처음나온 "가위바위보"떡밥입니다.
(선수들 인터뷰 사진에 꼭 손모양이 가위바위보 형태로 되어있었는데 그 가위바위보를 진 선수가 꼭 경기를 지더라..해서 나온-_-;;)

잘보시면 이영호선수의 손은 "80%보"와 "20%주먹" 으로 구성되어있고
김준영선수의 손은 "100%주먹" 인데...

이 떡밥이 스타에서도 위력을 떨칠지는 아직 미지수...
(워3쪽에서는 안드로장에 의해 깨졌..-0-)
과연 "나는 관대합니다!"를 외치며 이길 수 있을까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568 [L.O.T.의 쉬어가기] 나는 나이기에 소중하다 [10] Love.of.Tears.7961 07/07/27 7961
567 [sylent의 B급칼럼] 스타리그가 지겨울 때 [31] sylent13093 07/07/26 13093
564 [팬픽] Desert Moon [8] kama8345 07/07/21 8345
563 기업중심의 협회가 보여주는 전략에 관하여 [19] Judas Pain10616 07/07/20 10616
562 피지알을 애독하는(?) 수험생들에게~ [16] ISUN9021 07/07/19 9021
560 악마에게... Stay hungry... Stay foolish... [17] 아브락사스11006 07/07/18 11006
559 오프모임 후기 [45] [NC]...TesTER10768 07/07/16 10768
557 (수정,추가) 4대프로토스와 신 4대프로토스, 그리고 프로토스의 역사 [46] 흑태자15896 07/07/16 15896
556 세상엔 세가지 종류의...... [5] 김연우210672 07/07/15 10672
555 [응원글] 까짓- 조금 더 합시다. [26] My name is J8816 07/07/14 8816
554 전진하는 것을 두려워 하지 않는 남자. [5] 파란무테10102 07/07/13 10102
553 "님은 한 놈만 맡으삼" [26] 7drone of Sanchez14763 07/07/11 14763
552 이기는것. 그것을 이뤄내는 이스트로. [16] 信主NISSI10285 07/07/10 10285
551 대기만성형. 변형태. 드디어 완성을 눈앞에 두고. [25] Leeka11832 07/07/08 11832
550 e스포츠(스타부분), 결정적이었던 그 순간 [12] Ace of Base9538 07/07/07 9538
549 '스갤의 희화화'와 'PGR의 훈장질' [46] 아브락사스14149 07/07/04 14149
548 길들일 수 없는 한빛의 늑대 - 윤용태 [12] 점쟁이10275 07/07/04 10275
547 송병구, 무결점을 향한 충동 [35] Judas Pain11776 07/07/03 11776
546 [스타리그 8강 2주차 후기] 4세대 프로토스, 송병구의 역습. [22] 회윤14205 07/07/01 14205
545 나의자랑이스트로,내고향의자랑 이유석선수 [18] Ace of Base10954 07/06/28 10954
544 서브리그, 그리고 팀단위리그의 도입. [8] 信主NISSI8659 07/06/28 8659
543 20대와 30대. 그리고 넘사벽. [72] OrBef14660 07/06/26 14660
542 The Game won't stop [10] Ace of Base8873 07/06/26 8873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