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Date 2007/10/28 23:11:40
Name Love.of.Tears.
File #1 yowhan15.jpg (22.5 KB), Download : 115
Subject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당신의 한계 따위를 버려라...


무엇부터 이야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전 오늘 교회를 갔다 이제야 왔고 경기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제가 본 것은 다만 네이버(간접 광고에 문제가 있다면 다른 말로 처리하죠.) 메인에 뜬 요환이 형(호칭 편한대로....^^)의 저그전 승리의 대한 기사 말머리 뿐입니다. 저도 일년 전에 네이버 메인에 자리잡았지만 그의 승리기사가 몇 천배는 좋습니다. 사실 저는 제 사진이 그저 안습으로 나와 그 기사를 작성하신 기자분께도 메일을 보내 암묵적으로 항의를 한 적도 있습니다. 서론이 길었군요...


전 그의 경기가 있을 때면 으레 더 전화기를 만지작 거립니다. 현재는 그럴 수 없다는걸 알지만 그래도 격려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 때문입니다. 저는 전략과 물량 모두 딸리지만 둘 중 하나 스타일을 굳이 꼽자고 한다면 전략쪽에 무게추가 실립니다. 그리고 스타 혹은 전략 게임은 룰이 허락되는 한도 내에선 어떤 방법으로든 이겨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 중 한명입니다. 어쩌면 이러한 생각은 굉장히 편파적임과 동시에 위험한 발상 내지는 게임 안에서의 커다란 방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 말씀드렸듯이 저는 오늘 경기를 보지 못했기에 경기 내적인 부분을 꼬집을 순 없습니다. 동시에 저보다 더 신랄하게 비판할 분들이 계실 줄 알기에 굳이 말하려 하지 않겠습니다만 잠시 동안이나마 이곳저곳의 커뮤니티를 보니 잘한 측면보다는 못한 부분에 대한 것을 꺼내 보시며 아쉬움의 입김을 불어넣으시는 분들이 많으신 것 같더군요. 참으로 안타까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전략적이고 드라마틱한 경기 때문에 그를 아끼고 사랑하지만(게임 내에서는...) 요즘 추세를 못 따라가고 있는 것 같아서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간과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트랜드라는 것은 어떤 것에 맞게끔 따라가는 것이지만 엄연하게 트랜드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는 것이 제 1원칙입니다. 아시겠지만 임요환이란 이름은 2000년 초, 더 나아가서 중반까지 활약하던 선수입니다. 그런 그가 이길 땐 황제로 추앙 받으며 건재한 헐크호건과 같은 비교를 받지만 지면 한방 전략 뿐이 없는 '껍데기만 황제'로 전락할 때 가슴이 아픕니다.


저는 지금 그가 제 옆에 있다면 '형의 컬러를 절대 잃지 말라'고 당부할 겁니다. 그게 형이 황제로 군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하면서요. 막 담은 갓김치는 생생한 맛이 전해지지만 오랫동안 삭힌 묵은지는 그만의 맛과 은은함이 혀 속 그대로 맴돌아 다시 찾게 합니다. 임요환은 스타 판에서 그런 존재입니다.      


임요환, 은은한 묵은지가 되어라 ...  임요환... 당신의 한계 따위를 버려라...


팬이란 이름으로 늘 승리만 바라는 녀석이라는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Written by Love.of.Tears.    
* 메딕아빠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07-11-01 20:09)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7/10/29 00:36
수정 아이콘
매번 느끼는 거지만 Love.of.Tears. 님의 팬심은 필력과 합쳐져서 하나의 문학이 되는 기분이네요 흐흐.
Paisano5
07/10/29 01:25
수정 아이콘
무릎 팍 도사의 고민 해결말투와 비슷한 것 같아 미소를 지었습니다..^^
묵은지라......멋진 비유이시네요.....
Jay, Yang
07/10/29 09:01
수정 아이콘
박서의 광팬이라 자부했것만 이젠 언제 경기하는지도 모르는 그냥 '아저씨' 가 되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어제밤 우연히 TV를 켰는데, MBC game 에서 임요환 선수와 김민구 선수의 경기가 시작되길래 (재방송) 열일 제쳐두고 보았는데, 눈빛, 표정 등의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스타일리쉬한 전략도 그래도이길래, 명불허전이구나 하고 느꼈죠,, 몸이 너무 안좋아서 1경기만 보고 잠을 잤는데, 아침에 피쟐을 두루 살펴보니, 5경기의 '졸전' (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에 대해서 말이 많더군요,, 실력이 예전같지 않아서 초반에 승부를 걸고 그게 실패하면 진다는둥.. 마음이 안좋네요..
라구요
07/10/29 09:08
수정 아이콘
졸전때문에........ 역시박서 란 단어가 묻혀버렸군요.....
김민구전만 놓고 본다면..... 저런 아쉬운 탄식나올이유없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역시임요환 스런.... 저그전입니다...... 불식은없습니다.
포도주스
07/10/29 09:39
수정 아이콘
저도 글쓴 분만큼이나 임요환 선수의 승리를 바라는 팬입니다. 다만, 그의 선언처럼 30대 프로게이머라는 목표를 향해 가기 위해서, 멀리 보기 위해서는 지금의 초반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저도 그의 색깔이 바래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단지, 정석 힘싸움을 하더라도 얼마든지 그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를 대변하는 것은 초반 전략만이 아닙니다. 귀신 같은 컨트롤, 칼 같은 타이밍 역시 그를 대변했었죠. 그런데 최근의 경기는 그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초반 전략만이 남아 있죠. 그것도 상대방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의 전략만이요.

다시 한번 말하지만, 임요환 선수를 까대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를 응원하기 때문에 그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해 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썼었습니다. 황제라고 불리었지만, 오히려 잡초 같은, 인동초 같은 끈기를 보여줬던 예전의 모습이 그리웠었습니다.
07/10/29 12:41
수정 아이콘
한계 따위는 버려버려!!
노력의천재
07/10/29 13:28
수정 아이콘
인간이 자신을 믿는 다면 한계는 없다..
7drone of Sanchez
07/10/29 14:52
수정 아이콘
한계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를겁니다.
사람들이 어떻게보던, 글 쓰신 분이 어떻게 보던간에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드론으로 벙커링 막는 기술이 발달하는 이 시대에 무리하게 시도하려는 것, 그 자체가 한계에 대한 도전이라고요.
아니거든요
07/10/29 15:21
수정 아이콘
어제 1경기 5경기를 모두 지켜봤지만, 그에게 '실망' 이라는 단어를 줄때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후기리그 그가 출전한 모든 경기를 봤습니다. 몬티홀se을 제외하고는 블루스톰, 백마고지.운고로분하구등 모두 신맵이였고 신맵에서는 어김없이 초반전략을 거는 경기를 보여주더군요.

이는 이길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경기를 출전하려고 하는 임요환선수의 성향을 봤을때 , 맵연구가 부족하여 신맵에서는 초반에 끝내고자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군입대후 당시 아무도 꺾을 수 없을 것 같던 이영호 선수를 상대로 에이스 결정전에서는 노배럭 더블을 시도하며 장기전을 노리던 그런 선수였습니다. 그런 선수에게 상대가 무서워서, 한계에 도달했기때문에 초반전략이나 쓴다라고 말 하는 것은 아직 이른판단이 아닐까 싶습니다.
07/10/29 18:38
수정 아이콘
저에게 있어서는 임요환 선수에 대한 팬심이 많이 가라앉았지만 아직 정이 남아서 여러모로 씁쓸합니다..
물탄푹설
07/10/29 19:53
수정 아이콘
군인으로서 김민구선수와의 경기만으로도 임요환선수의 플레이에 대만족이었습니다.
에이스 결정전까지 갈지도 미지수
그가 하나이상의 빌드 전략을 준비할수는 없었을것이다
에이스결정전에 나오면 모아니면도의 전략을 쓸것이고(쓸수밖에 없을것이고)
이길확률은 3할이나될까로 예상했습니다.
김민구선수와의 시합에서 보여준 빌드와 전략만으로도
임요환은 임요환이다
그에게 부족한것은 단지 경기에 임하기 까지 준비할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07/10/29 20:36
수정 아이콘
그에게 부족한것은 단지 경기에 임하기 까지 준비할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이 말 참 와닿네요 ^^
07/10/29 21:49
수정 아이콘
그렇죠 ^^ 임요환 선수 같은 연습형 선수에게 연습시간은 정말 중요한데... 에결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진짜 연습 못햇구나 하는것이 저같은 양민도 눈에 보였습니다. 머 그래도 1경기를 보면서 역시 준비한 임요환은 어느 선수와 붙어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구나 하는걸 느꼈네요 ^^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668 김택용, 마약 처방 대신 기본기에 충실하라! [38] ArcanumToss12672 07/11/17 12672
667 2007.11.17일자 PP랭킹 [7] 프렐루드6784 07/11/17 6784
666 [곰tv 결승 4경기 리뷰] 박성균 vs 김택용 in Loki II [29] 초록나무그늘11361 07/11/17 11361
664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5 롱기누스2 : 임요환vs조민준 [10] 점쟁이9889 07/11/15 9889
663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당신께 프러포즈 합니다... SE [22] Love.of.Tears.10170 07/11/13 10170
662 바뀌어가는 것. [3] 필리온7574 07/11/12 7574
661 최연성과 마재윤, 놀랄만큼 비슷한 행보 [38] 라울리스타14696 07/11/11 14696
659 마재윤, 정신차려야한다. [32] Aqua13252 07/11/11 13252
658 천재는 노력으로 이길 수 있지만 노력하는 천재는 이길 수 없다. [11] Yes13017 07/11/11 13017
657 2007.11.10일자 PP랭킹 [6] 프렐루드6811 07/11/10 6811
656 잊을 수 없는 로망 [38] 리콜한방11433 07/11/09 11433
655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4 데토네이션 : 최연성vs이윤열 [5] 점쟁이8774 07/11/08 8774
654 [설탕의 다른듯 닮은] 김택용과 카카 [14] 설탕가루인형8873 07/11/07 8873
653 [L.O.T.의 쉬어가기]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7] Love.of.Tears.7982 07/11/06 7982
652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3 815 : 최연성vs오영종 [10] 점쟁이9074 07/11/06 9074
651 2007.11.04일자 PP 랭킹 [3] 프렐루드7777 07/11/04 7777
650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2 루나_당신은골프왕 : 박태민vs이윤열 [17] 점쟁이9812 07/11/04 9812
649 낭만의 시대를 살아온 한 사람에게 바치는 글 [11] 블러디샤인9548 07/11/03 9548
648 스타크래프트 리뷰입니다. [28] 필리온10570 07/11/02 10570
647 [명맵,명경기]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1 신백두대간 : 강민vs마재윤 [31] 점쟁이14612 07/11/02 14612
646 10월 Monthly COP - 이제동(르까프) [7] 프렐루드7308 07/11/01 7308
645 다시 돌아오는 테란 우울의 시대?(제목수정) [35] 프렐루드11641 07/10/30 11641
644 [L.O.T.의 쉬어가기] 임요환... 당신의 한계 따위를 버려라... [13] Love.of.Tears.10921 07/10/28 1092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