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할 일이 없어서 예전 스타리그 경기들 복습하고 있는데...

이 경기는 그 때 생방이나 재방으로 못보고 오늘 처음 보는 거거든요.

지금 봐도 잘 이해가 안 가는게, 굳이 해설진들의 말을 안 듣더라도 김택용 선수의 판대로 경기가 흘러간게 눈에 보였거든요.

너가 배 쨴다고? 그럼 나는 더 째면서 너 흔들 테니까 어디 한번 견딜테면 견뎌봐 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플레이를 하는 느낌이었고..

이제동 선수는 오히려 상대방이 무엇을 하건 그걸 막고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만 보였지, 딱히 짜온 대로 플레이를 하는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6시 멀티를 칠 때도 상대방의 견고한 방어에 두번이나 들이붓다가 손해만 왕창 보고 물러나는 게 딱 봐도 정확히 견적 내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일단 상대방을 어떻게든 이대로 놔두면 안되겠다 하는 우격다짐 느낌?

이제동 선수는 경기 내내 김택용 선수의 게릴라전에 우왕좌왕하는 게 보였고 김택용 선수는 자신있게 유닛뽑고 공격 막고 하는 게 눈에 다 보였는데, 마지막에 왜 김택용 선수가 자원이 떨어지고 좀 허무하다 싶게 밀렸는지 모르겠어요. 김택용 선수나 해설진의 예상과는 달리 네오 사우론 저그의 생명력이 훨씬 더 질겼던 건가요? 아니면 김택용 선수가 다른 데 돈을 좀 많이 썼던 건가요?

커세어를 좀 많이 뽑았다 싶은 건 있는데 그게 그렇게 커다란 실책이었는지도 모르겠고....

누가 해석 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