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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3/15 01:39:15
Name Swings
Subject 지극히 개인적인 넋두리입니다.
넋두리라고 할수도 있는데 써보겠습니다.

저는 현재 대학에 재학중이며
군대 신체검사에서 7급을 받아 23살에 2학년으로 재학중에 있습니다.
1학년 때 힙합을 좋아했기에 대학교에 들어와 힙합동아리생활을 열심히 했습니다.(거의 올인이죠. 과생활은 거의..X)
긴통학시간에도 불구하고 수업이없는날에도 가서 활동할정도였으니깐요.
그랬던 제가 2학년 주기수 활동을 제대로 못했습니다. 아버지께서 겨울방학때 군대를 가길 원하셨거든요.
그런와중에 폐결핵에 걸려 어영부영하다 2학년 1학기를 통째로 날렸습니다.
학교를 휴학한채요.

그러다 2학기가 시작 됐을무렵 동아리 생각이 나서(가장 할일이 많은 2학년 주기수때 나만 빠져버린 미안함?+활동하고싶은마음으로)
친구들을 도와주러 연습시간에 꼬박꼬박나가 활동했습니다.
선배들한테 욕이란 욕은 다먹고
'1학기때 안나오더니 2학기때는 나오네?' 같은..
제 잘못이 있기에 '아 형님 제가 정말 열심히하겠습니다.' 이런식으로 둘러대며?흐흐
그러면서 정기공연(동아리 1년 스케쥴중 가장큰행사)까지 마쳤습니다.

그 뒤 군대를 가려고했지만 가지못하고(안나아서..)

올해 2학년 1학기를 다니게 됐습니다.
작년에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동아리활동+공부를 해야겠단 마음을 먹었죠.
다행히 주기수 활동을 할 때 회장으로 있던 친구와 부장으로 있던 친구 둘이
군대를 가지 않은채 1학기를 같이 지내게 됐습니다

사실 지금까지는 배경설명이었습니다. 이제 본제로 들어가볼까합니다.

저희 동아리는 한명의 회장과 두명의 부장, 그리고 한명의 총무로 임원진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 해 주기수.)
바로 제 기수밑의 친구들(신입생)을 작년 2학기부터 조금씩 봐왔는데 그 당시에는 이 친구들이 열의도 있고
잘 활동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만 최근에 하나둘씩 문제가 보이네요.
이하 A(회장) B(부장1) C(부장2) D(총무)로 부르겠습니다.

A는 정말 선배들에게 잘합니다. 그리고 싹싹하고 모든행사에 참여도 잘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회장역할을 자원해서 동아리를 더 재미있게 이끌어나가고 싶다고 말한 친구입니다.
선배입장에선 이만한 친구도 없습니다. 문제라면 춤실력이 부족하다는 것인데
회장직은 실력이 아닌 성실함과 열의로 뽑히는거라 생각하기에..

B는 동아리활동도 잘하는편이고 자기가 하는 분야에 열의도 있습니다.
근데 한마디로 싸가지가 없습니다. 조금이라도 장난을 치거나 자기가 할 일이 아니다 싶으면
"왜요?" "이걸 왜 제가해요?" "저 아닌데요"
그리고 선배앞에서 동기들 욕을 직설적으로 하는둥..EX) "야 PGR(가명) 지가 할거 하나도안해  어디갔어? 병-"
주변의 평가는 나쁜아이는 아닌데 개념이 좀.. 이라고 평해지고 있습니다.

C는 춤을 추는걸 정말 좋아합니다. 동아리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습니다.
또 동아리내에 여자친구가 있는데 그 여자친구가 선배랑 싸워 동아리를 나갔습니다.-_-;
성격은 괜찮은데 동아리에 대해 생각하는걸 보면 굉장히 냉정합니다.
(사실 이 친구는 부장직을 하고 싶어하지않았는데 억지로 떠맡겨진 느낌입니다.)

D는 랩을 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성격이 남에게 신경을 안쓰는?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이 강합니다.
음, 동아리 관련하여  뭘 시키면 군말없이 하는편입니다. 하지만 나서는 성격이 아닙니다.


작년에 2학기에 제가 나갈때만 해도 A를 필두로 열의가 강한 B가 CD를 같이 이끌고 가면
재밌게 흘러가겠다,라 생각했는데 이 친구들의 단점이 모두 섞이면서 오묘하게 망해가고 있습니다.
A는 선배랑은 잘지내지만 선배들의 사상에 물들어있습니다. 때문에 동료들이랑 충돌이 강합니다.-_-;
그리고 동아리 활동을 위해 휴학까지 했으나 신입생을 받고+실력을 쌓아야하는 가장 중요한 3월에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9시간이상식 매일하느라 동아리방에 올 시간을 안냈습니다.
B는 열의가 빠진듯해 보입니다.
과활동을 시작하고. 신입생들 앞에서 "난 어차피 동아리방 별로안가니까"같은말도 뱉는등
선배들입장에선 미친거아니란 소리까지 나오는 지경입니다.
C는 정말 연습시간때 장소를 빌려 춤만추러오는 놈 같습니다. 애는 착한데..
D는 동아리에 자주 들르고 이런상황들을 다 알지만 그 아웃사이더적인 기질이 강해 바꿔보려는 생각은 하지않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친구들끼리 그렇게 친하지 않습니다.
저희 기수는 물론이고 그 윗기수들끼리는 동기들끼리의 오묘한 정?(싸우고 술먹고 밥먹고 피방가고 놀러가고 등등.. 같이 동아리욕도하고)
하며 무척 친한데 이 친구들은 서로가 모여 노는꼴자체를 못봤네요. 하하..


저번에는 제가 동아리방에서 조용히 구석에 있을때
ABCD+@가 모여서 회의를 하는데. (들을생각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있는걸 잊어먹었던지
B가 "아 작년회장이었던X형 XX 짜증나 왜 계속온데" 이런식으로 뒷담하는걸 들어버렸습니다.
그 당시에는 못들은척하고  부장직을 했던 친구한테만 오늘 말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화를 냈어야했는데 하며 후회가 됩니다.)

방금 12시경 부장직을 했던 친구랑 밥을 먹다가 멘붕멘붕중입니다.
이미 선배들은 전부터 주기수 애들을 데려다 뭐가 문제인지 이야기도 들어보고
이건 왜안했냐면서 질책도 하고 있다는데
제가 얘네들한테 지금 한마디한다고해서 들어나 줄지 모르겠고
이미 동아리 활동에 대한 열망같은게 사라진것 '같은'애한테 말한다해서 들어줄지모르겠고


으하하
지금 어떻게 뭘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작년 1학기에 활동을 했으면 좀더 나았을텐데 이 말밖에 나오지 않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한 분들 계시나요. 저희 동아리가 워낙 파탄이라 없을듯한데 크크크크크크
주기수도 6명밖에없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웃긴게 이놈들 실력은 쥐뿔도 없으면서 3월 첫주부터 둘째주에 자율연습하는놈이 거의 없네요.
뭐 학교축제 공연 다른학교 공연찬조같은거 동아리 이렇게태만하게 활동하면 하는거겠지하며 생각하는건가
이 생각도 들고


질문게시판에 이런 글 남겨서 죄송합니다.
너무답답해서 막 휘갈겨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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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Hate
13/03/15 01:51
수정 아이콘
전혀 신경쓰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님은 동아리를 빵꾸 내셨지만 걔들은 그래도 부족하지만 동아리를 하고 있습니다.
나름 각자의 사정이 있는거고.
장강의 뒷물결은 앞물결을 밀어내는겁니다.
그게 대학생활이죠.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맡아서 일하고 이끌어도 가보면서 배우는게 대학생활이죠.
13/03/15 01:54
수정 아이콘
아. 역시 그런가요. 그러고보니 이 친구들은 그래도 동아리를 하고 있네요.
술먹은것도아닌데 정신이 어질어질하네요. 크크
히히멘붕이
13/03/15 03:39
수정 아이콘
깊이 공감합니다 애정을 갖고 있던 동아리인만큼 뭔가 잘못되어가는 것을 그냥 보기도 안타깝고, 또 선배 입장에서 이미 겪은 시행착오라든지 노하우를 알려주고픈 마음이 송송 샘솟아서 모르는 체 하기 힘들죠ㅠ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배가 후배들에게 뭐라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특히나 열정이라는 부분에 관련해서요) 제가 동아리 몸담은지 십년이 지났고, 졸업 후에도 현재 활동중인 친구들과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밀접한 생활을 해왔는데, 결국 아주아주 큰 문제가 발생해서 선배가 나서야만 하는 일이 아니라면 건드리지 않는게 좋습니다. 지금 동아리 상황이 님이 보시기에 좀 맘에 들지 않아도 아직 큰 문제없이 굴러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상황에서 괜히 노파심에 아이들에게 한 소리 해봤자 씨알도 안먹힙니다; 거기다 지금 님이 맘에 들지 않는 부분 자체가 굉장히 건드리기 민감한 부분입니다 . 동기끼리 친하지 않은 것, 열정이 보이지 않는 것 등은 아무리 충고해봐야 잔소리 이상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기껏해야 확실히 증거로 남는 연습 출석률 부분에서 약간 근거있게 혼내실 수 있을지 몰라도 b의 말을 들어보면 님을 거의 선배로 인정하지 않는 것 같은데; 혼내는게 먹히지 않을 것 같네요. 결국 따끔하게 한 마디 하시려면 문제가 터질때까지 기다리시고, 문제없이 동아리가 굴러가면 뭐라고 해봤자 아이들은 위기의식을 가지지 않을 겁니다.
히히멘붕이
13/03/15 03:43
수정 아이콘
그리고 아래로 십여기수를 두어본 경험을 돌이켜보면, 동기끼리 유난히 사이가 좋은 기수가 있고 아닌 기수가 있습니다. 사이가 좋으라고 강요할 수도 없고, 사이가 좋든 안좋든 그거야 그 기수네 사정이니까 내버려두시고 그 다음 기수가 사이좋은 아이들이기를 기도하는 수밖에 없을 듯 합니다 크크킄
차라리 지금 주기수 아이들은 그렇게 흘러가게 냅두고 그 다음 기수 아이들에게 정성을 쏟으시면 나중에 그 신입생들이 주기수가 되었을 때 동아리내에서의 입지가 좀 더 올라갈 수도 있구요. 그때는 아이들이 님의 말을 좀 더 귀기울여 들을 겁니다

아 그리고 모쪼록 빨리 건강 되찾으시기 바랍니다.폐결핵이면 굉장히 큰 병 아닌지요.
13/03/15 09:18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이 좀 되네요. 동아리에 애착을 갖고 있었다면 저런거 그냥 넘기기가 참 힘들죠. 근데 그렇다고 끼어들어 봤자 참견하는 거 밖엔 안되고... 그래도 희망적인 이야기(?)라면 동아리 몇년 몇십년 되면 그런 기수들 종종 나왔을텐데 그래도 잘 돌아간단 거에요. 무슨 뉴스에 나올 사건만 안 일으키면 동아리 말아먹을 일은 없고 일시적으로 안좋았다가 활발하고 잘 하는 기수 나오면 분위기 좋아지고 그러는거죠.

경험상 저런 때 해결 가능한 방법은 돈 많은 선배가 그런 기수들 데리고 이것 저것 사주면서 돌아댕기는 거 뿐인 거 같네요 -_-; 회사줄게~ // 고기먹자~ // 어디 놀러가면서 교통 등 전부 제공... 이런게 가능한 사람 있으면 또 친해지기 은근히 쉽습니다.

현실적으로는 히히멘붕이님 글에 완전 동의하는데요, 싹수(?)가 보이는 기수 애들이랑 같이 친해지고 걔네들 중심으로 흘러가게 두는게 좋은 방법 같아요
13/03/15 09:45
수정 아이콘
솔직히 별로 신경쓰실 일은 아닌 것 같네요. 저걸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게 이해가 잘...
카푸치노
13/03/15 10:46
수정 아이콘
이해합니다 저도 거의 대학생활의 전부였던 동아리가 어느 한해 회장(제후배)의 동방에서의 지나친 애정행각으로 선배후배 모두 동방오길 짜증내하는 수준까지와서 선배후배 모두 욕 및 타이르기를.했으나 전혀 수긍하지 못했고 오히려 자기의 정말 아름다운 사랑을 이해하지 못하는 치들로 생각하는거같더군요 그래서 그 해 신입생학번은 거의 전멸되었는데 다음해 복학하는 애들이 다시 살려놔서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뭐 저는 방임보다는 타이르거나 혼내서 어느정도 선배눈치보면서 자기 하고싶은대로가 아닌 자리에 맞게 행동하게 만들려고 노력했었어요.
13/03/16 02:13
수정 아이콘
답변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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