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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2/05/20 03:17:06
Name 이영재
Subject [잡담]스타크래프트와... 삼국지에 대하여..
안녕하십니까?..
이곳에 두번째로 글을 올려봅니다만..
아직 20세 밖에 되지 않는 새내기 대학생이라서 다른분들처럼
휘황찬란하고 논리정연한글은 제겐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가 생각한 바를 올리고 싶었는데. 괜히 허접한 글 올렸다가
여러분들께 비난받으면 어쩌나 하는생각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서 글을 써봅니다.

지금은.. 명실공히 프로토스의 암흑시대라고 생각합니다.
공식대회에서 줄줄이 탈락하는 프로토스 유저 들을 보면서,
무척이나 안타깝습니다. 이제 프로토스 에겐 미래가 없는것 일까요?
저역시 허접하긴합니다만 프로토스유저로써 같은 시대 를 살아가는 여러 게이머들을 보면서 하소연 이라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아직 포기하기에는이르다고 생각하고 프로토스에게 한줄기 빛이 내려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문득 삼국지를 읽고 프로토스의 생각이 났습니다.
유비의 사후 제갈량이 이끄는 암울한 촉의 운명과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몇자 적어봅니다.

먼저 삼국지의 천하는 3갈래로 나누어 집니다.
촉한, 오, 위 하지만 3국이라 하기엔 전력의 차이가 불균형했고 결국 위의 뒤를 이은 진이 3국을 통일하게 됩니다.
삼국지의 '위'는 천하의 3분의2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큰나라입니다.
이는 지금의 저그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선택하는종족..
'저그'와 3국중 최고의 군사력과 최고의 장수들과 최고의 두뇌들이 엄청나게 몰려있는 위나라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오' 는 테란이라고 생각 됩니다.
시즈탱크와 마린이나 벌쳐를 이용한 방어적인.. 다소 할거적인 모습을 보이는 테란은 '오' 와 같다고 생각됩니다.
오나라의 손권은 전쟁을 치르기 보다는 나라의 안정을 도모하는 쪽으로 더 재능있는 군주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촉' 은 프로토스라고 생각했습니다.
3국중 가장 약한 군사력과 약한 기반을 가지고 있는나라, 가장 적은 숫자의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프로토스..
이 둘이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프로선수들이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자 많은 분들이 동정을 가지고 봐주고 패배에 안타까워하고 승리에는 누구보다 기뻐하는 약간 빗댄다면... 촉한의 '촉한 정통론' 과 빗대어 표현할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나관중의 '삼국지연의' 는 '정사' 의 기록보다 다소 많이 과장된 내용을 실어 놓았고 '촉한정통론'에 빠져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적벽의 전투에서 정사의 기록은 양측의 군세가 2 : 1 , 2.5 : 1 정도로 잡고 있는 반면에 삼국지 연의는 100만대 5만 또는 10만으로 무려 10배나 되는 차이를 보입니다..
그리고 위는 적벽의 전투로 몰살당하고 100만 대군을 잃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는 유비의 승리를 과장되게 표현한것이 지요.
그래서 많은 사람의 동정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도 촉한과 프로토스는 비슷하다고 볼 수있습니다.

그리고 또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스타크래프트의 스토리를 보면 테란과 프로토스가 연합하여 저그에게 대항합니다.
이역시 오나라와 촉나라가 연합하여 위나라를 견제하던 것과 무척이나 흡사합니다.
그리고 촉의 제걀량은 항상 모험을 하지 않는 전술을 썼는데 그가 북벌을 행할때 20만군사가 촉한의 총 전력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위나라는 언제든지 병력이 꺾이면 군사를 보충해서 싸울수있지만, 땅과 인구와 물자가 적은 촉나라는 한번 패하면 끝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이것또한 프로토스가 모험을 걸고 실패해버리면 단번에 무너져 버리는것과 흡사하다고 생각됩니다.

여기서 삼국지에는 뛰어난 장수들이 많이 나옵니다..
먼저 위의 '조조'는 강도경 선수라고 할수있습니다.
오랜 선수생활의 경험과 노련함과 재빠른 머리로. 지금의 최강 저그를 구축하는데 크게 기여한 선수이라고 생각 됩니다.
이는 원소, 유표, 여포, 장수 등 강대한 다른군주들을 꺾고 최강의 위나라를 세웠던 '조조' 와 같다고 할수있습니다.

그리고 촉한의 초대황제인 '유비' 는 '기욤 패트리'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공손찬군과 원소군 그리고 조조군을 떠돌아 다니며 떠돌이 생활을 하다가 형주를 얻고 서촉을 얻어 촉한을 세웠던 유비는 저그, 테란, 프로토스 를 떠돌아 다니며 랜덤 생활을 하다가 프로토스로 전향하여 프로토스의 기둥이 되었던 기욤패트리선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또 오나라의 '손권'은 '김정민'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임요환선수가 나타나기 전까지 꾸준히 테란을 지키며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오늘의 테란이 있기까지 부단한 노력을 다한 김정민 선수는
손견-손책-손권으로 이어지는 오나라를 굳건히 지키고 황제로 등극한 '손권'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나라의 '육손'은 임요환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암울한 테란의 1.07때 혜성같이 나타나서 테란을 구해낸 임요환선수는 싸움은 오나라가 했으나 형주를 모두 촉에게 잃고 점점 세력이 축소되어가는 오나라에게 형주 싸움과 이릉전투로 인해서 오나라를 위협하던  유비, 관우, 장비 이 3형제를 모두 죽음으로 몰고가고
오나라의 부흥에 크게 기여했던 '육손'에 빗댈수 있습니다.

그리고 촉의 '제갈량' 은 김동수 선수라고 생각됩니다.
눈이 부시도록화려한 전략, 전술은 평소에 '전략가' 로 불리던 김동수선수의 이미지와 유사합니다.
상대적으로 세력이 가장 약한 프로토스를 이끌며 불가능 할것 같았던 저그와의 많은 전투들을 승리로 이끌어 나가던 김동수 선수는 유비 사후 빈약해진 촉의 군사력으로 7차례에 걸친 북벌을 감행하며 강대한 위나라와 맞서 싸우던 '제갈량'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위나라의 '사마의' 는 '홍진호' 선수라고 생각 합니다.
폭풍저그라는 별칭대로 각종 경기를 휩쓸면서 혜성같이 등장하여 위나라의 든든한 힘이 되었던 홍진호 선수와 뛰어난 재주로 위나라에서 수직상승을 하여
무적의 제갈량이 이끌던 촉군과 대치하여 마침내 승리를 이끌어내는 사마의는 너무나 닮았다고 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유비 사후의 기울어가던 촉의 국운을 받친 '장완' '비위' 는
각각 '이재훈' 선수와 '손승완' 선수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프로토스의 운명을 책임지고 있는 이 두 선수와. 제갈량 사후 각각 승상이 되어 촉을 다스리던 장완과  비위는 서로 같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위나라의 대들보인 하후돈 하후연 형제는 각각 '장진남' '장진수' 선수에 빗댈수 있습니다.
오늘의 저그가 있기까지 항상 최선을 다한 장진남 장진수 선수와 위나라에게 죽을때까지 충성을 다했던 하후돈 하후연 형제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허접한 글솜씨와..
뒤죽박죽인 글을 보면서
그래도 꼭 한번 올려보고 싶었던 내용이었습니다.
원래 더많은 내용이 떠올랐으나. 여기까지 쓴것으로 만족합니다.
공감하시는 분들도 계실터이고 아닌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프로토스를 사랑하고 아끼는 한게이머는 무너져버린 촉한과 프로토스를 동질화 시키고 싶습니다.
프로토스에게 다시 광명이 비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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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5/20 14:51
수정 아이콘
재밌네영~~ 나두 테란이약할땐 테란이 좋아서 테란 선택했는뎅..요즘 테란짜증나서 암울한 약자 플토좀 해보려구 했었는데..플토해서 겜아이 점수 다 까먹었습니당...아디하나새로 만들어서 연습해야징
궁금플토
02/05/20 21:31
수정 아이콘
이영재님의 글 잘읽어봤습니다.
근데 글성격상 자게가 맞지 않을런지.. ^^a
삼국지를 저도 좋아해서..무지 공감가는 부분이 많더군요..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__)
02/05/20 21:54
수정 아이콘
전에 올려주셨던 분은 그냥 장수에 비유해주셨는데..
이제는 국가 대립구도로- 흥미롭습니다 ^^
02/05/21 09:07
수정 아이콘
신예인 박정석선수는 강유 노장 임성춘 선수는 역전에 명장 조운정도 되나여? 잼있네여..^^
Slayers_Yellow
02/05/21 22:32
수정 아이콘
와.. 저도 공감 가는부분이 많네요..^^ 잼있기도 하구요..
신예인 박정석 선수 도 강유에 비할수 있지만 강민선수도 강유에 비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 인것 같네요..
MoonStyle
02/05/22 02:21
수정 아이콘
예전 글에는 테란이 촉으로 나왔었는것 같은데요
삼국지의 대결구도도 위와 촉의 대결
저그와 테란의 대결구도를 봐서도 웬지...
여민기
02/05/25 20:33
수정 아이콘
-_-;;; 육손이 형주싸움을 이끌었다고요?
이릉전투는 육손이지만 형주싸움의 1등자는 여몽입니다.-
역시 삼국지천명2는 믿을게 못되.-
여민기
02/05/25 20:3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최인규는 태사자고 이운열은 감녕인가?-_-;
02/05/27 12:23
수정 아이콘
연의에서는 분명 여몽위주로 나오지만 계책은 육손이 준걸루 나오는데요 정사는 몇몇편 바께 못바서 모르게찌만
02/05/29 00:16
수정 아이콘
정사와 연의는 확실히 구분-_-하는 것이 토론하는 입장에서는 편하죠.
많은 분들이 연의에 익숙해져있기 때문에 굳이 따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육손은 이릉전투 이전까지 전혀 빛을 못봤다는 것이 정사의 설명입니다.)

삼국시대의 최고명장에 손꼽히는 관우가 비유에서 빠졌다는 켁;; 어떤 플토유저가 좋을까요?
임성춘선수를 조운보다는 관우로 ^^;
이영재
02/05/29 01:53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여몽이 1등공신이긴 하나 그것은 육손의 머리에서 나왔다고 할수있습니다.. 그때까지는 육손은 완전히 무명이었기 때문에 관우는 여몽이 빠진 오군을 무시해 버리고 형주를 떠나서 다른쪽을 공격하러 갑니다 그때 그틈을타서 형주에 관우가 만들어 놓은 온갖 봉화나 연락시설들을 무력화 시킨뒤에 점령해버리고 그뒤에 관우까지 말려 죽이게 되죠..
02/06/03 10:30
수정 아이콘
연의에는 육손의 계책으로 형주를 점령하였다고 되어 있고 정사에는 형주 전투에서 육손이 등장하지 않습니다.(-읽어본 제 기억입니다만, 나중에 다시 읽어보고 확인하겠습니다. 정사가 고향집에 있어서 -_-;;)
(대부분의 논쟁이 연의와 정사가 혼동되는 상태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사는 말그대로 正史, 연의는 소설-허구이기 때문에 다른 점이 상당히 많고, 토론시에 그 배경이 확실히 진술되어야 합니다.)
02/06/03 10:33
수정 아이콘
진수의 정사에는 주유-여몽-노숙-육손 으로 이어지는 오의 체계가 잡혀있지만, 나관중의 연의에는 주유와 육손이 상당히 부각되어있죠. 형주쟁탈전에서 육손이 등장한 것은 후에 등장할 육손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것입니다.
심언식
02/06/07 07:46
수정 아이콘
촉을 플토보다 테란에 비유하는게 더 맞지 않을까요? 제갈공명도 김동수 선수보다는 불세출의 전략가 임요환 선수에 더 알맞는 듯... 그리고 ..연의에 보이는 촉의 전략과 전술또한 테란과 상당히 부합된다 보는게 ..나을듯...플토는 섬전에서 강한것이 수군이 강한 오와 비슷하네요 요즘 플토가 참 힘든것이 촉과 비슷할 수 도 있지만 과거에 1.07t시대 테란만 할라구요 ^^?
East Evil
02/06/07 07:49
수정 아이콘
1.07말기 임요환선수를 보면 정말 제갈공명의 모습과 도 흡사 했죠 그땐 정말 멋졌습니다....
물량테란
02/06/15 21:38
수정 아이콘
궁금한게, 그럼 장비는 누구에 비유할 수 있을까요? ㅎㅎ
02/07/07 18:25
수정 아이콘
워크3는 진나라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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