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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2 14:59:42
Name 메카닉저그 혼
Subject 토스걸(서지수 선수)을 이기는 방법
0. 들어가며

서지수 선수가 2005년 4번째 여성부 트로피를 차지하고 2주연속 프로리그에 출전했네요.

전 서지수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 때 게이머로 활동할때부터 팬이었는데요(그 때는 김가을 감독이 여성부 본좌였던 시대였죠.)

겜티비가 없어지고 여성부가 사라져 한동안 서지수 선수를 볼 수 없어 아쉬웠는데 다시 보니 반갑네요.

제가 여성부 경기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서지수 선수는 메카닉이 바이오닉 보다 훨씬 안정되고 강하다였었는데 지난 주와 이번 주 경기를 보니 바이오닉이 더 좋네요. 아님 상성상 강한건가? ^^

아무튼 서지수 선수의 출전에 팬들은 즐겁지만, 상대하는 남성선수들은 죽을 맛인 것 같습니다.

'지면 생매장'

이것이 남성선수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허접하나마 그동안 서지수 선수의 경기를 보며 느꼈던 약점을 정리해볼까 합니다.
그러면 상대하는 남성선수들은 이 약점을 팍팍 찔러 쉽게 이길 수 있겠죠?

(사실 이러한 약점을 고쳐 남성리그에도 올라가길 바라는 제 충심 아시죠?^^)


2. 토스걸의 장점
간단하게 장점을 짚고 넘어가보면,

(1) 초반 운영이 좋다.

사실 초반 운영은 공방 양민도 웬만하면 좋지만, 서지수 선수는 진짜 남성선수 못지 않습니다.
저그상대로 2배럭, 8배럭 벙커링, 1배럭 더블커맨드, 토스 상대로 fd 등등
고정화 되어 있는 빌드를 반복적으로 연습해서 그런지 초반 운영면에서는 남성 선수들에게 부족함이 없습니다.

따라서 초반에 방심하면 안됩니다. 어제 김정환 선수도 설마 서지수 선수가 벙커링을 하겠어라고 생각한 것 같았습니다.(물론 벙커링을 잘 막았지만요) 정찰도 열심히 해서 초반의 테란의 움직임을 예의 주시해야 합니다.

(2) 소수 컨트롤이 좋다.

이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는데요, 서지수 선수 컨트롤 좋습니다.
방송경기에서 약간 어이없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많긴 하지만 여성부 경기를 보면 소수 마린으로 러커잡는 컨트롤등 웬만한 남성 선수 못지 않습니다.

그리고 어제 sk테란에서 베슬을 흘리는 모습도 많이 보였는데, 여성부 경기를 보면 거의 완벽하게 sk테란을 구사합니다. 기본적인 실력은 있다는 얘기지요. 못보여줘서 그렇지...


3. 토스걸의 단점
자, 이제 우리의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1) 긴장을 많이 한다.

이것은 좀 이해가 안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서지수 선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서 그녀의 성격을 모르긴 하지만 서지수 선수는 웬만한 남성 신인들보다 방송경기 경험이 많습니다. 결승 경험도 많고요.(조촐한 무대기는 하지만...)
그런데 왜그리 긴장을 하는지...

어제는 마린 사업을 안해줬다던데, 사업 안해준 건 문준희 선수 이후 처음인 것 같네요.

<공략법>
->컨트롤로 승부한다.
긴장을 하면 컨트롤이 잘 안됩니다. 서지수 선수와 초반부터 컨트롤 싸움을 유도해서 서지수 선수가 뜻대로 컨트롤이 잘 안되게 만듭니다.

(2) 게릴라에 취약하다.

이것은 (1)과 연결되는 것인데요, 지난주 박대만 선수와의 경기 때 하템견제에 아주 취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것은 좀 고질적인데요,

예전에 mbc서바이버리그 최종예선에서 남성선수(그 선수가 헤드폰을 거꾸로 써서 화제가 되었죠)와 붙었을때는 본진에 드랍된 러커 몇마리(폭탄드랍이 아니었습니다.)에 스캔과 터렛이 모두 깨져 디텍팅 수단이 없어 경기가 끝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죠.

<공략법>
->멀티를 마구 늘려가며 수비 위주로 경기를 펼치고 서지수 선수가 한방 병력을 출발시키려 하면 본진과 앞마당에 게릴라 병력을 드랍합니다.
리버나 하이템플러도 좋지만, 러커나 다크템플러와 같은 클로킹 유닛이 더 효과적입니다. 서지수 선수는 특히 클로킹 유닛에 크게 당황합니다.

만약 서지수 선수가 게릴라를 무시하고 한방병력으로 본진에 밀어닥치면 우회해서 빈집을 털고 엘리전에 들어갑니다. 본진을 주더라도 다른 멀티에 살림을 차리면서 테란 본진을 밀어버리면 됩니다.

(3) 유연성이 부족하다.

사실 어제 8배럭 플레이에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서지수 선수는 저그는 2배럭, 플토는 2팩을 거의 쓰거든요.

플레이가 정석빌드로 아주 정형화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긴장을 해서 그런지 상대방 상황에 맞춰 순간 순간 전략전술을 수정하는 것이 잘 안됩니다.

특히 어제 경기를 보면 히럴 지상군 화력으로 오는 상대에게 준비한대로 우직하게 2스타 SK테란으로 가는 모습을 보니 좀 안타깝더군요.

<공략법>
->초반 상대 빌드를 보고 맞춤 빌드를 씁니다.

(4) 중후반 물량이 약하다

박대만 선수와의 경기에서 앞마당 먹고 3~4팩, 김정환 선수와의 경기에서 앞마당 먹고 4배럭 미네랄 1500대

이것도 정말 이해가 안가는데, 여성부 경기 보면 서지수 선수 물량 좋습니다. 8~10팩에서 벌쳐 탱크로 물량전 잘하거든요.

긴장해서 그런가?

김창선 해설님은 손이 작아서라던데, 그건 아닌 것 같고..^^

<공략법>
->(2)번과 연결됩니다. 멀티를 늘리며 게릴라로 견제하고 게이트나 해처리를 팍팍 늘리고 후반 물량전을 준비합니다. 지난주에 박대만 선수가 제대로 보여줬죠.

어제 경기에서 김정환 선수가 초반 저글링과 뮤탈 흔들기로 승기를 잡았다고 너무 방심하고 벙커짓고 자리잡고 있는 테란한테 달라든게 잘못이었습니다.
저럴을 다 잃으면서 7시 멀티, 6시 멀티 깨지고
베슬까지 데리고 온 한방에 앞마당 쓸릴 뻔 했습니다. 사업 해줬다면 그 당시 저그의 히럴 병력으로 테란을 밀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곳에 멀티도 없는 저그는 바로 gg죠.


4. 결론

초반에 방심하지 않고
정찰에 신경쓰며
초반 소수 유닛싸움에서 컨트롤로 승부해서 이득을 보고
상대 빌드에 맞춤 빌드를 쓰면서
멀티를 늘리고
게릴라로 견제만 하고
수비위주로 경기를 펼치며
중후반 물량전을 준비한다.


p.s 1. 어제보다 좀더 업그레이드 된 경기력을 보여주며 승리를 한다면 패배한 남성선수에 대한 비난도 없어질 것입니다.
스겔을 보니 지난 주 박대만 선수한테 졌을때에는 욕도 많았는데, 어제 경기에 대해서는 애정어린 충고가 많더군요. 김정환 선수에 대한 비난도 거의 없었고...

2. 다음주 KTF전 기대 만빵입니다.

yellow vs tossgir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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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22 15:03
수정 아이콘
옐로우가 만약에라도 토스걸과 만나면 스갤은 난리가;;
05/12/22 15:06
수정 아이콘
김창선해설님 손이 작아서라는건 농담같지는 않았고 좀 황당했어요.;;
손작은 홍진호, 서지훈 이런 선수들은 어쩌나.
유신영
05/12/22 15:07
수정 아이콘
초반에 방심하지 않고
정찰에 신경쓰며
초반 소수 유닛싸움에서 컨트롤로 승부해서 이득을 보고
상대 빌드에 맞춤 빌드를 쓰면서
멀티를 늘리고
게릴라로 견제만 하고
수비위주로 경기를 펼치며
중후반 물량전을 준비한다.

이건 완성형 아닙니까!!!

투신과 마술사와 패왕이 결합하면 결국 나올 조합일듯;;

패왕이 누구인지는 묻지 마세요;;


그만큼 서지수 선수 잡기가 어렵다는 것으로 해석을;;

어제 보니 참 잘하더군요. 해처리 터질 때마다 비명을 질렀습니다;;
帝釋天
05/12/22 15:09
수정 아이콘
물량은 뽑으려면 뽑는데 다수 유닛을 몰고다니는 것에 스스로도 부담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특히나 대 저그전은 몇부대씩 전진하는 것만으로도 손이 많이 가니까요.
부들부들
05/12/22 15:15
수정 아이콘
실수만 좀 줄이면 훨씬 괜찮을 것 같아요.
인생의참된것
05/12/22 15:22
수정 아이콘
스겔만 아니고 파포도 난리나죠 ㅋ
05/12/22 15:44
수정 아이콘
긴장을 많이하는건 저도 나름 이해가 됩니다.
제 나름의 분석을 해보자면(나름이에요~ ^^;; ) 레벨차가 너무 나는 여성부와 남성부를 오가는게 문제라 생각합니다.
저도 평소 성격이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지만, 친구들이랑 스타 할때는 전혀 긴장을 안합니다.. 왜냐~? 친구들은 스타를 그리 안해 제가 멀해도 이기기때문이죠. ^^;; 리플보면 친구들과 하면 오히려 매크로 같은게 훨씬 잘되는 것 같더군요..
하지만 PGT같은 곳에 들어가면 긴장 막합니다..-_- 왜냐, 정말 열심히 잘하지 못하면 진다는 생각이 머리에 꽉차기 때문이죠. 여기에 리플보면 돈? 엄청남습니다.;; 분명 저의 매크로와 상대 실력은 전혀 상관이 없는데 말이죠.
서지수 선수도 비슷한 경우를 겪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Ms. Anscombe
05/12/22 15:45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는 서지수 선수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죠.. 단순히 게임계 신인의 첫 승이라고 보아도 아무렇지도 않을 듯.. 얼마 전 이유석 선수가 이윤열 선수를 이겼다 해서 난리를 치지 않았을 것처럼 말입니다.
오크의심장
05/12/22 15:54
수정 아이콘
어디선가 서지수 선수와 연습생 플토의 루나에서의 경기를 보여준적이 있는데 개인화면 보니까 엄청 잘하던데요 apm도 300은 가뿐히 넘을것 같고 자원관리도 잘하더라고요 나무랄데 없는 메카닉으로 FD후 타이밍러쉬를 해서 이겼습니다 소울내에서도 저그전을 하면 5대5로 비슷하게 간다고 그러던데 남성과의 방송경기를 자주하면 극복해낼수 있을거 같습니다
05/12/22 16:00
수정 아이콘
흠;; 서지수선수 물론 마린사업이 굉장히 크긴합니다만 그당시에 전투를 잘했다고는 생각이 안듭니다;; 조금만 더 자신있는 플레이를 펼친다면 남성프로게이머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것 같습니다.
05/12/22 16:10
수정 아이콘
자신감.. 자신감을 가지세요~~
ps) 구글 광고도 크리스마스 삘로 바뀌었네요. ^^;;
05/12/22 16:11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는 손이 빠른 축에 속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운영도 괜찮은 편이고, 유닛 컨트롤도 수준급입니다. 긴장은..어쩔수 없네요. 자꾸 경험을 쌓아가는 수밖에요. 상대가 남자 선수라는 점을 무의식중에 의식하고 있는듯 하구요, 프로리그는 아무래도 선수 개인의 무대라기보다 팀이 기기 위한 무대이니 부담이 안될수가 없을 겁니다. 프로리그에서의 1승 또한 서지수 선수에게 지상 과제중 하나죠. 어제 김정환 선수의 러쉬를 막을때까지만 해도 괜찮았고 유닛 운용도 볼만했는데 역시 탱크 숫자의 부족과 사업을 안한점, 그리고 긴장이 패인인것 같네요. 점점 성장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듀얼토너먼트나 마이너 리그에 불쑥 모습을 드러낼지도 모르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생각합니다.
비밀편지-kity
05/12/22 16:20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가 듀얼2라운드에 올라오면 어느정도 '서지수 선수에게 지면 생매장'이라는 이야기는 쑥 들어가겠죠. (물론 듀얼2R까지 올라오는 과정에서 생매장된 선수들은 한 둘이 아니겠지만-_-;;;) 서지수 선수... 스타리그에서 볼 수 있을지...
05/12/22 16:38
수정 아이콘
에이스 결정전 홍진호 Vs. 서지수 보고싶습니다.
아야여오요우
05/12/22 16:41
수정 아이콘
서지수한테 졌다고 생매장이라니...그냥 놀림거리로 낄낄대는 걸 생매장이라고 할 수 있는 건가... 지면 그만큼 못하니까 진거지 웬 생매장
Rocky_maivia
05/12/22 16:41
수정 아이콘
서지수 선수는 절대 손이 느린게 아닙니다;
리플로 대저그전 APM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왠만한 남성게이머보다
손이 더 빨랐고 이윤열선수나 서지훈 선수급의 손놀림이더군요;
(평균apm이 420대였고 최대치 600까지 가는것도 있더군요;)
컨트롤도 괜찮은 편이고 운영도 좋은편이구요..
전 서지수선수의 가장큰 장점이라면 잠재성이라는데 큰 비중을 두고 싶네요;
지금 경기야 긴장 좀 하고 사업 안했으면 어떻습니까..
앞으로 고치고 고쳐나가면 스타리거도 금방일거라고 생각됩니다;
간질간질
05/12/22 17:20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예전 듀얼에서인가 홍진호 VS 한동욱 in 노스텔 에서
마린사업안됐죠.
Comet_blue
05/12/22 17:34
수정 아이콘
적절한 운영으로 GG를 받아내시면 됩니다
05/12/22 18:14
수정 아이콘
아야여오요우유으// 그들이 놀림거리로 낄낄대는건 장난수준이 아니죠-_- 가히 생매장 수준 맞습니다
snoopy40
05/12/22 18:44
수정 아이콘
어제 경기만 해도 상대편의 간담을 서늘하게 할 정도로 잘했고, 마린 사업하는 실수를 안하고, 전략의 유연성만 갖췄으면 거의 가져가는 경기를 했다고 생각합니다. 서지수 선수 박지성 선수의 첫 골 처럼 곧 첫 승 소식 올릴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날개달린질럿
05/12/22 19:54
수정 아이콘
계속 성장하고 있다는 말에 웬지 무흣해 지는건 나뿐이가요..-.-a
05/12/22 22:10
수정 아이콘
서지수선수의 가장큰 강점은 여자라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을 위축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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