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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5/12/23 14:50:21
Name 닭템
Subject 순수우리말은 천한말, 한자어는 존귀한말?
가끔보면 순수우리말은 천한말로 생각하고 한자어는 좀더 수준이 높은 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지알 유머 게시판에서도 다음과 같은 편견을 발견할수 있다.
https://pgrer.net/zboard4/zboard.php?id=humor&page=1&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0101


젖준다가 여성을 성적으로 희화한다라고 해서 수유한다라는 표현으로 바꿨다라는건데
젖준다가 순수 우리말이라면 수유는 한자어일뿐 같은 뜻이다. 하지만 젖준다라는
우리말은 천한말, 성적인 말로 인식되고 수유한다는 무언가 있어보이는 말 고급스러운
말로 아무문제없이 넘어가는 걸 보니 안타깝기만 하다.

왜 순수 우리말은 수준낮은 그래서 천한말로 인식되는 걸까?

예전 조선시대의 중국사대사상이 반영되어 나온 결과물일까?
그 사대사상이 지금에도 반영되 언어에서도 우리말은 천하고 외국어는 있어보인다는
맹신을 가져온것인가?

모유 수유보다는 어머니의 젖주기가 더 자연스럽게 들릴날은 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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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23 14:52
수정 아이콘
기본적인 의견에는 동의하지만요,
젖 주기가 아니라 젖 먹이기 아닌가요? 저도 젖준다는 표현은 (물론 개인적이지만) 처음 들었어요;;; `젖 먹여라`라고 하지 않습니까?

암튼 -_- 꼭 수유라고 할 필요까지는 없어보입니다;;;
05/12/23 14:55
수정 아이콘
'수유'와 '젖주다'라는 말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한자어가 우리말단어보다 높임의 의미를 갖는 경우는 분명히 있습니다. '나이'와 '연세'의 경우는 분명히 다르죠. 이는 전통적으로 굳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 차이를 없애자라는 주장이 오히려 우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한자어와 우리말단어가 뜻에서 전혀 차이가 없다면 우리말단어를 쓰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대표적으로 '고맙다'와 '감사하다'를 들고 싶네요. 두 단어는 높임의 의미에서 전혀 차이가 없는 정확하게 동일한 뜻을 지닌 말이죠.
05/12/23 14:59
수정 아이콘
자주 보는 말 중에 가장 어이없는 것 '안구에 습기가 차네요' 모하자는 건지.. -_-
진리탐구자
05/12/23 15:01
수정 아이콘
단지 같은 개념을, 즉 같은 뜻을 표현한다고 해서 같은 단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가령 빨갱이 - 사회주의 혁명론자와 같이 말이죠. 상황에 따라, 또는 어감에 따라서 대체 가능한 경우가 있고 불가능한 경우가 있다고 봅니다.
킁킁이
05/12/23 15:01
수정 아이콘
수유하다가 젖준다의 높임말은 아니죠..
아마추어인생
05/12/23 15:01
수정 아이콘
땡님// 그건 유행어일 뿐이잖아요.
아테나
05/12/23 15:01
수정 아이콘
제가 '수유하는' 이라고 쓰면 예의를 갖추고 정중하다는 말은 한 적이 없습니다. 한자어로 썼다고 해도 글이 쓰여진 전체맥락에서 충분히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예의를 갖추어 상대방을 비아냥 거릴 수 있듯이 말이지요. 그걸 문제제기 했을 뿐이구요;; 한자어는 존귀한말이고 순수우리말은 천한말이라는 논제와는 별 관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젖먹이는 어머니'에 관련된 자신의 따뜻한 감상이 실린 글을 보았다면 공감하면서 댓글을 달았을것 같네요. 단어 그 자체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Ms. Anscombe
05/12/23 15:01
수정 아이콘
유게에서 놀던 글은 그냥 있는 곳에 머무르는 게 좋다고 보지만.. 뭔가 핀트를 잘못 맞추신 것 같군요..

예컨대, 이건 어떨까요?

'당신 대가리는 참 잘 돌아가네요'

'당신의 두뇌는 정말 명석합니다'

말할 것도 없이, '대가리'는 머리의 속된 표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어차피 대가리나 머리나 다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데 뭐가 다르냐'라고 묻는다면 언어에 대해 뭔가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것이 한글이고, 한자이고를 떠나서 '일단' 그것이 쓰이는 방식이 중요한 것입니다.

실제로 순한글어가 천한말로 인식된다면, '인식되는 것'이고, 한자어가 수준있는 말로 인식된다면, 역시 '인식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왜 너는 같은 대상을 지칭하는 말인데 대가리라고 할 때랑 두뇌라고 할 때 다르게 반응하느냐. 한글을 무시하냐'라고 말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제제기 자체는 타당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단순히 왜 한자어를 고급스러운 것으로 인지하느냐가 아니라(왜냐하면 우리는 그저 '그렇게 배웠고', 실제로 '그렇게 쓰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었느냐 입니다. 인용하자면, "예전 조선시대의 중국사대사상이 반영되어 나온 결과물일까?"와 같은 문제제기가 되겠죠. 물론 이건 역사적인 연구를 통해 밝혀질 문제입니다. 제 추론으로는 한자어를 사용하는 상류 계급과 그렇지 않은 하층 계급 사이의 언어 습관(언어 문화)의 차이가 원인이라고 해야 겠죠.

문제 제기 자체보다, 들고 계신 사례의 부적합성에 대해 지적을 해 보았습니다. 이 사례의 경우는 단순히 '한자 vs 한글'이 아니라 말이 적용되는 '맥락'의 문제와 더 밀접하기 때문입니다. 맥락에 따른 언어적인 변형의 쉬운 예는, '이 새X(금지어라는군요) 손가락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18(한글로 쓰면 역시 금지어) 년 전에 개새X(역시)..'라는 고전적인 예가 있겠죠..
진리탐구자
05/12/23 15:02
수정 아이콘
그리고 어차피 언어는 사회적인 약속이니..한자어가 고유어보다 교양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라고 인식된다면 그대로 따라가도 상관없다고 봅니다. 물론 공정하게 이야기해서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만..
05/12/23 15:05
수정 아이콘
gogogo//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는 이해합니다만
'고맙다'와 '감사하다'의 의미는 좀 다릅니다.
'고맙다'는 느낌을 나타내는 형용사이고
'감사하다'는 '고마움을 표시하다' 또는 '고마움에 인사를 하다' 정도의 뜻이 있는 행위를 나타내는 동사?입니다.
그런데 국어에서 형용사와 동사로 구분하는게 맞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군요.
하도 오래전에 배운거라..;;
어딘데
05/12/23 15:05
수정 아이콘
땡님// 그게 왜 어이 없으신지요?
05/12/23 15:07
수정 아이콘
검형 님//그런 차이가 있는 모양이군요 -_- 제 말은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하는 상황에서 '고맙습니다'라고 말해도 전혀 무례하다거나 한 문제가 아니라는 뜻이었습니다.
05/12/23 15:08
수정 아이콘
아. 유행어였나요? 몰랐습니다. 죄송 ^^a
어둠팬더
05/12/23 15:11
수정 아이콘
유게의 게시물은, 그것이 '젖주다'던 '수유하다'던 김태희씨가 본다면 기분 나쁘겠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젖주다'가 더 좋아요..^^ 유게 게시물 말고요..^^
05/12/23 15:14
수정 아이콘
초보유저님 말씀에 공감하며...
한글이 저급한게 아니라 욕설이나 비속어는 당연히 외래어 말고
순우리말이 많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우리말이 얼마나 많은데용;
Ms. Anscombe
05/12/23 15:14
수정 아이콘
흐흐.. '당신의 두뇌는 정말 명석합니다'는 것은 똑똑한 사람에 대한 칭찬이나 경탄을 의미할 것이고, 그것은 일반적으로 '예의바른 표현'으로 인정됩니다. 말씀하신 바, "'당신의 머리(혹은 슬기)는 정말 똑똑하군요.'"도 비슷한 수준입니다. 이것은 한자어들을 순우리말로 바꾸는 '번역 작업'이라기 보다는 비슷한 상황에서 비슷한 의미를 갖는 문장들입니다.

그런데, "'당신 대가리는 참 잘 돌아가네요'"는 결코, "'당신의 두뇌는 정말 명석합니다'"와 같은 방식으로 쓰이지 않습니다. 대가리라는 말의 쓰임 방식은 두뇌나 머리가 쓰이는 방식과 다르죠. 단순히 두뇌가 한자어고 대가리가 우리말이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실제로 '대가리'가 그렇게 쓰인다는 게 중요한 겁니다. 이에 대해 '왜 너는 대가리라는 말을 천하게 여기는가?'라고 물으면 할 말이 없죠.

뭐, 제가 우리말을 언제 천한 말로 여겼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실제로 많은 순우리말들은 비공식적으로 사용되거나 잘 사용되지 않습니다. 한자어들이 공식적인 표현으로 자주 쓰이고, 교양있는 표현으로 자주 쓰이죠. 실제로 '쓰이는' 그런 표현들을 '그런 방식으로' 쓰는 건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제 예를 잘못 이해하신 것 같군요. "한글이고, 한자이고를 떠나서 '일단' 그것이 쓰이는 방식이 중요한 것"이라고 했지, 한자어는 수준 높고, 우리말은 수준 낮다고 한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만약에 그런 경향이 있다면, 그것은 역사적으로 탐구할 문제이고, 그런 경향에 반대한다면, 왜 바꾸어야 하고, 어떤 식으로 바꾸어야 할지를 말해야 할 것입니다. 단지 '왜 그렇게 생각하냐'는 질문은 의미가 없죠.(차라리 문제가 있다면 '한자어만' 품위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것입니다) 뭐, 의미 없겠지만, 전 한자 병용 이런거 무지하게 싫어합니다..--;;;;;
Ms. Anscombe
05/12/23 15:15
수정 아이콘
쓰자마자 댓글 삭제라..--;;;
초보유저
05/12/23 15:15
수정 아이콘
Ms. Anscombe 님//
완전히 예를 잘못 드셨군요.

'당신의 두뇌는 정말 명석합니다' 의 순 우리말은
'당신의 머리(혹은 슬기)는 정말 똑똑하군요.'가 되어야죠.

이 글은 님과 같이 우리말은 천한 말로만 떠오르는 분들을 비판하기 위한거죠. 그게 아니라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를 하고 계신 거죠. '젖주기'는 우리말에서 '대가리'와 같은 속된 말도 아니고, '18'와 같은 욕설도 아닙니다. '수유하다'와 '젖주기' 이야기 중인데 웬 '두뇌'와 '대가리'의 비유가 나옵니까? '젖주기'는 '대가리' 수준의 단어가 아닙니다.
초보유저
05/12/23 15:15
수정 아이콘
댓글 삭제가 아니라 수정하는 도중에 올리셨네요.
이디어트
05/12/23 15:15
수정 아이콘
글과는 상관없는 말이지만..
글쓰신분 글투 라고 하나요?? 말투같은게..;; 홍정석님을 생각나게 하네요..
아직도 기다려지는 카트리나와 투아모리와의 관계.. 언제쯤 뜰지 궁금하네요..;;
스톰 샤~워
05/12/23 15:16
수정 아이콘
저 글에서 나타나는 부분은 한자어는 귀하고 순 우리말은 천하다라는 차원의 내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것보다는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꺼려지는 것 때문에 일어난 일로 보아야 합니다.

보통 남자나 여자의 심벌을 표현할 때 '성기'라고 표현하지 'ㅈㅈ', 'ㅂㅈ'라고 표현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성기나 ㅈㅈ나 다 똑같은 것을 일컫는 것은 맞지만 일반적으로 이런 단어를 쓸때는 가장 성적인 뉘앙스를 적게 담고 있는 단어를 선택하죠. 위글에서 나타난 것들도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공공의 게시판에서 단어를 선택할 때는 조금 더 세심하게 주의할 필요는 있는 거죠.
Ms. Anscombe
05/12/23 15:20
수정 아이콘
한 마디만요..^^

제가 든 예는 한자어, 우리말의 경우를 떠나서 '낱말 사용 방식'이 중요하다는 점을 말하고자 한 것입니다.('우리말은 천하다' 이런 게 아니라(!!!)) 그 점에서 글쓴 님이 제시한 '사례가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것입니다.("들고 계신 사례의 부적합성에 대해 지적을 해 보았습니다"라고 했잖습니까)

위에 스톰 샤~워 님의 말을 인용하고 싶군요. "저 글에서 나타나는 부분은 한자어는 귀하고 순 우리말은 천하다라는 차원의 내용이 아닌 것 같습니다."
VoiceOfAid
05/12/23 15:21
수정 아이콘
엥? 대가리는 동물에게 쓰는말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비호랑이
05/12/23 15:22
수정 아이콘
대가리는 생선의 머리를 지칭하는 말입니다. 그게 속어 비슷하게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것으로 잘 못 쓰기게 된 경우지요.
정리하자면 사람은 머리, 생선은 대가리로 써야 바른 표현입니다
Radiologist
05/12/23 15:23
수정 아이콘
비속어를 쓰는것이 문제가 되지 순우리말로 바꿔쓰는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한자어를 사용한것이 워낙 오래되어 생활어로 자리잡은지 오래되었기때문에 순우리말로 바꾸지 않는것도 있고 순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한자어들도 있기 때문에 그렇죠.
05/12/23 15:23
수정 아이콘
...........초보유저님 인용글을 달았는데.. 왜 그위에 달려있지 내리플이;;;;
오윤구
05/12/23 15:24
수정 아이콘
성에 대해 많은걸 '금기시' 하고 돌려말하려던 문화가, 한자로 돌려말하지 않으면 무례하다! 라는 느낌을 주는것 아닐까요. 아, 위에 스톰샤워님 글도 있군요. 공감합니다 ^^
05/12/23 15:25
수정 아이콘
Ms. Anscombe//
대가리는 속어로 알고 있습니다. 중학교 때 국어 선생님이 사람의
머리를 셀 때는 대가리라는 표현을 안쓴다고 했던걸로 기억하네요
Ms. Anscombe
05/12/23 15:25
수정 아이콘
속된 말 역시 하나의 언어 사용 법입니다. '철수이 학교 간다'라는 말이 바르지 않고, '철수가 학교 간다'라는 말이 "바른 표현"인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바르지 않은 표현이죠.

간단히 말해, 본문에서 제시된 사례에서의 문제는 어떤 낱말들이 사용되는 과정에서 갖게 되는 의미의 차이입니다. 그에 대해 '똑같은 행위를 지칭하는데 뭐가 문제냐'라고 말한다면 대가리와 머리의 차이를 얘기할 수 있다는 거죠.(어떤 독일인은 의미와 지시의 차이라고도 하죠)
Ms. Anscombe
05/12/23 15:28
수정 아이콘
저도 여담이지만.. 이디어트 님 말씀에 공감..
양창식
05/12/23 15:32
수정 아이콘
주제를 자꾸 엉뚱한 쪽으로 가는 듯한데, 제가 그쪽에서 했던 말은 '젖주다'가 결코 비속어가 아니라고 한 말이죠. 근데 거기서 어떤 분이 순화한다면서 한자말을 쓰니깐 그런 겁니다.

한마디 더 하자면 유머게시판에 '섹시하다'는 순 우리말이 뭐냐고 할 때 별의별 비속어가 나오는데, 순 우리말을 궂이 찾자면 '몸매가 좋다'입니다. 내나 섹시하다고 할 때 몸을 보지 않습니까?
WordLife
05/12/23 15:33
수정 아이콘
순우리말이 천하고 한자어가 존귀한 경향도 있지만..
제 경우.. 대부분 성적인 것을 지칭할때 그렇게 되더군요.
카우치의 고추노출 보다 카우치의 음부노출처럼..

뭐.. 천하고 존귀한걸 떠나서.. 걍 쑥스럽게 느껴지는거죠.
뭐랄까.. 순우리말쪽이 좀 더 적나라하달까..

순우리말이 사라져가는게 안타깝기땜에.. 되도록 자주 사용하자는 의견에는 동의합니다만..

전 어차피 젖먹이나 수유나 다 우리말로 생각합니다.
어차피 우리말은 한자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으니.

참고로 "젖주기"는 어감이 이상하네요. "젖먹이기"가 나은듯.
WordLife
05/12/23 15:34
수정 아이콘
양창식 //

섹시하다의 우리말을 찾자면.. 요염하다 정도가 되겠네요.
05/12/23 15:34
수정 아이콘
순우리말이 좀더 적나라하긴 하죠.. ^^;;

그래서 이런 이슈가 있는 것 같네요.
Ms. Anscombe
05/12/23 15:36
수정 아이콘
휴.. 단순히 '젖주다'가 비속어냐 아니냐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물론 비속어 아니지만, '현재는'(!!!) 공식적인 표현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죠), 그 말이 사용되는 상황이 무엇인지가 중요합니다. 대가리는 속되고, 두뇌가 속되지 않다면 그건 대가리가 우리말이고 두뇌가 한자어라서가 아니라 대가리가 속된 말(말할 것도 없이 인간의 머리에 적용되는 상황에서(!!))이고, 두뇌가 속된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정확히 말해 우리가 속되다고 하는 방식으로 쓰이지 않는) 다만, 역사적인 과정에 의해 다수 한자어들은 교양있는 말로, 다수 우리말이 저속한 말로 쓰이고 있을 따름이죠. 문제가 있다면, '실제로' 어떻게 쓰이느냐와는 무관하게 한자어는 무조건 교양 있고, 우리말은 무조건 저속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영롱이
05/12/23 15:37
수정 아이콘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조하시고도(집현전을 통해)..
'언문'(천한글)이라 일컬어지며 보수파들에게 배척당해 상용화되지 못 했다고 하죠.

하지만 '한자어'도 '우리말'(한글로 발음하므로 당연히 '우리말'인데 단지 한자로 쓸 수 있다는 이유로 배척당하는 것도 틀리므로)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더 현실적인 거 같습니다.

정부에서도 한동안 한자 안 쓰기 운동을 했지만..
무역개방 그리고 한자는 이미 우리 생활에 깊이 관여하고 있으므로 한자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닫고 다시 한자교육을 장려하고있죠..
어딘데
05/12/23 15:40
수정 아이콘
이 글의 주제는 순우리말보다 한자어가 높임말로 인식되는건 문제가 있다 아닌가요?
그렇다면 비교를 하려면 표준어인 두뇌와 머리를 비교해야죠
표준어가 아닌(대가리 자체는 표준어이지만 사람에게 쓸 쑤 있는 말이 아니죠)
대가리를 두뇌와 비교하는건 출발부터 잘 못된거 아닌가요?

물론 속어도 하나의 언어 사용법이지만 이런식으로 비교를 할땐
표준어와 표준어,속어와 속어로 비교를 해야지
표준어와 속어로 비교를 하는건 비교 대상부터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Ms. Anscombe
05/12/23 15:44
수정 아이콘
몇 번 말씀드려야 할지요..--;;;

언급했듯이, '한자어라면 무조건 교양있는 말로 여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식의 생각에 반대하기 위해 글을 쓴 게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무지 싫어합니다.

어떤 낱말의 의미는 그 낱말이 사용되는 상황(관습적인 상황)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 겁니다. 덧붙이면, '대가리'라는 말을 사람한테 쓰는 것 교양있는 말 쓰임이 아니라고 배우지만, 실제로 우리들은 '많이 사용하죠'. 이건 '희한하다'를 '희안하다'라고 쓰면서 그것도 '많이 사용한다'고 말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릅니다.

제가 쓴 글에서 어떤 맥락에서 그 문장들이 나왔는지를 먼저 살펴주셨으면 합니다.
밀가리
05/12/23 15:46
수정 아이콘
본문과 크게 상관없지만, 우리나라말 정말 중국말과 많이 닮았습니다. 비단 단어의 문제가 아니라 어휘의 활용부터 비유법까지 말이죠. 흠흠.
어딘데
05/12/23 15:52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ㅡ.ㅡ
그 낱말이 사용되는 상황이 중요한데 두뇌와 대가리의 비교는 애초에 그 출발부터가 틀렸다는 말입니다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을 비교하니까 잘 못 됐단는 말이죠
실제로 많이 사용한다고 하지만 사람 머리를 대가리라고 부르는 경우는 극히 한정적입니다
처음 보는 사람한테 "당신 대가리가 잘 돌아가네요" 라고 얘기할수는 없잖습니까?
친한 동년배거나 아랫사람에게 장난스럽게 쓰는 말이지 아무곳에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니잖아요
두뇌는 어떤 상황에서나 다 쓸 수 있는 말이고 대가리는 극히 한정적인 쓰임새의 말인데 이걸 비교한다는건 말이 안 되죠
WordLife
05/12/23 15:56
수정 아이콘
다시 생각해봐도.. 젖주기는 전혀 자연스럽게 느껴지지 않는군요.
젖먹이기는 수유만큼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어린애를 젖먹이라고도 부르잖아요.

좀 더 깊이 생각해보면..

결국은 "젖"이란 단어 때문에 생기는 문제 같은데요..
젖은 모유 뿐만 아니라 유방을 나타내기도 하거든요.

여자분께 모유란 단어를 얘기하는건 자연스럽지만 유방이란 단어를 얘기하는건 쑥스러울것 같습니다.
따라서 젖이란 단어를 피하게 되고.. 대상을 명확하게 지칭할 수 있는 한자어를 사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현재도 젖먹이기는 수유만큼 자연스럽습니다.
"우리애한테 수유할 시간이다" 보다 "우리애 젖먹일 시간이다"가 더 익숙하죠.
양창식
05/12/23 16:03
수정 아이콘
대상을 명확하게 가리킬(지칭할) 수 있는 건 한자말이 아니라 우리말입니다. 한자말은 우리말을 돌려서 표현한 것이구요. 우유와 소젖이란 말을 하면 쉽게 알 수 있지요.
StaR-SeeKeR
05/12/23 16:03
수정 아이콘
맞아요. 우리 말이 비하고 되고 잊혀지는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젖 준다가 수유에 비해 불쾌감을 주는 어휘라곤 생각도 못 했는데;
한자가 우위에 있는 것도 사대의식의 잔재일까요...
덧붙여... 인터넷에 표준어 좀 많이 쓰였으면 좋겠군요,
WordLife
05/12/23 16:08
수정 아이콘
참고로 유게의 "김태희 수유사건"은.. -_-;;

젖주기가 수유보다 천한가 안천한가의 문제가 아니군요.
젖주기가 수유보다 천하다고 하는분은 아무도 안 계신데요..

저도 성적인 유머에 낄낄거라는 사내놈이긴 합니다만..
여자분들이나 김태희 팬분들이 보셨을 경우 충분히 불쾌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글을 쓰신 닭템님이 뭔가 잘못 이해하신듯. -_-;;
킁킁이
05/12/23 16:10
수정 아이콘
우리사회가 성적인 농담에 좀 더 관대해야할 필요가 있다고봅니다..
WordLife
05/12/23 16:21
수정 아이콘
양창식 //

그렇게 오해할 분들이 계실줄 알았는데.. 좀 더 자세히 글을 쓸걸 그랬군요.
전 일반적인 경우를 말씀드린게 아니라 위 상황을 말씀드린 겁니다.

젖은 milk와 breast를 모두 지칭하는 말이고.. 그중에 milk만을 지칭하기 위해 모유란 한자어 표현을 쓴다는 것이었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일반적으로 우리말보다 한자어가 더 명확하단 뜻이 아니었습니다. 오해를 드려서 죄송합니다.
05/12/23 17:12
수정 아이콘
별걸 다 갖고 싸운다 이제...-_-;;;
WordLife
05/12/23 17:34
수정 아이콘
여기엔 별걸 가지고 싸우는 분은 없습니다. 다만 각각의 의견을 교환하면서 다른 분들의 생각도 알게 되고 자신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깨닫게 되는거죠.

할말이 있으면 참여하시고 할말 없으면 그냥 가시죠.

물론 마지막에 그런 말 한마디 휙 던져놓고 가면.. 지금까지 리플단 사람들은 하찮은게 되고 자기는 뭔가 대단한 사람이 된것 같아서 뿌듯하시겠지요. 뭐 그 기분은 이해합니다만..

님 같은 사람 땜에 제가 별걸 다 갖고 싸우는 놈으로 치부 되는건 기분 나쁘군요.. -_-;;
05/12/23 17:35
수정 아이콘
wordlife님//엄청 비꼬시네요. 알겠습니다. 죄송합니다~
WordLife
05/12/23 17:39
수정 아이콘
4MB //

다른 사람에게 저런 말을 하셨을땐 그 정도는 감수하셨어야죠. ^_^
어쨌든 바로 인정하실줄은 몰랐는데.. 쿨 하시군요.
저도 말이 지나쳤습니다. 죄송합니다.
영롱이
05/12/23 17:45
수정 아이콘
순수 우리말은 왜 천박하냐고 하는 것 보단..
그냥 편하게 오랜 세월 동안의 '관습'이라고 생각하고 인정하는 게 좋을 거 같네요. 어차피 다 우리말이니 말입니다.
이제와서 무조건 순수 우리말을 사용하려고 발버둥치는 게 더 이상하고 비참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게시판에서 여자와 관련된 단어를 예를 드는 것도 웃기고요.
입장을 바꿔보면.. 예를 들어 '음경'의 순수 우리말 표현은 왜 상스러운가요? 라고 따진다면 어떨까요;;
순수우리말이.. '입에 담지도 못할 단어', '욕', '지구상에서 없어져야할 단어', 포털사이트에서 '금칙어'로 여겨지는 건 어떻게 생각하나요..
단테vs베아트리
05/12/23 18:36
수정 아이콘
꼭 유머가 고상해야 할 필요도 없고
원래 표현을 살려 저 게시물은 젖주는것도 하자가 없겠는데요.
05/12/23 18:51
수정 아이콘
참 할일없는 짓중에 하나가 댓글싸움이죠.. 그런거 보면은 그사람들 뭐 하면서 사는지가 궁금해 질정도로
WordLife
05/12/23 19:00
수정 아이콘
SSeri //

바로 위에 똑같은 상황이 있었습니다만.. 다시 쓰기도 그렇고.. -_-;;

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거나.. 할말이 없으면 그냥 가시거나..

꼭 끝에 그런말 한마디 남기고 뿌듯해 하시는 분들 보면.. 참 할일 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죠. 그런 사람들 뭐하면서 사는지가 궁금해질 정도로..
바포메트
05/12/23 19:38
수정 아이콘
글쎄요...이곳은 일단 "자유"게시판이니만큼... 개개인이 의견을 밝히는것에 대해 자유롭다고 봅니다.. Sseri님이나 4MB님에게는 이 글에 관한 논쟁이 쓸모없는 소모성논쟁으로 보일수도 있고 그걸 밝힐 자유도 있지않을까요? 물론 윗분들의 말이 좀 심하시긴 했지만 글과 댓글이 흘러가는 주제에 거슬르는 글은 아예 쓰지 말라는건 좀 그렇군요
WordLife
05/12/23 19:57
수정 아이콘
바포메트 //

소모성논쟁으로 보이면 그 이유를 지적하고 밝히는게 옳습니다.
이미 게시판에 여러번 올라온 글이니 지겹다 혹은 이 문제는 특정한 결론이 날수가 없으니 그만 하자 등..

그냥 할짓없다, 뭐하면서 사는지 궁금하다는 식은.. 리플 다시는 분들을 비하하는걸로 밖에 안 보이는군요.
리차드
05/12/23 22:29
수정 아이콘
간단히 말하면
한자어가 고상하다는 느낌은 역사적으로 당연한 거구요.
그걸 여려운 한자어나 우리말로 대체 할수 있는 한자어는 좋은 우리말로 바꾸는 노력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한자어가 고상한게 아니라 괜히 옛 조선시대부터 아는척 할려고
예를 들면 개전의 정이 현저하다(대게 어렵죠)우리말로 뉘우치는 빛이 뚜렷하다.
본문에 젖주다. 이말은 젖이러면 사람들이 다 아는 단어죠 그래서 예전에 사람들이 잘 몰랐던 한자어를 썼던거죠.
세리비
05/12/24 12:31
수정 아이콘
쓸데없는 논쟁입니다.
한자어와 우리말의 어감에 차이가 나는 것..간단합니다.
한자어는 책에서 나왔고, 우리말은 입에서 나왔으니까요.
구어와 문어의 차이입니다.

이런 건 어떻습니까? 천개가 있다. 즈믄개가 있다. 어느 것이 더 고상해 보일까요..
본래 우리말 즈믄이라는 구어는 한자어 천이라는 문어에 밀려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즈믄이란 표현은 책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표현으로 격이 높게 취급받죠. 문학적 의미에서 말입니다. 보통 쉽게 쓸 수는 없지만요.. 이러틋 구어의 문어화, 문어의 구어화가 이루어진건죠.. 시간이 그렇게 만든 겁니다.
이런 것도 있죠. 김종필 전의원이 즐겨 썼던 말.. 동티나다. 원래 동토라는 한자어가 우리말화 된 것입니다. 같은 표현의 한자어로는 재앙이 있죠. 재앙, 동티... 제가 동티나다 라는 표현을 쓰면 주위에서 어려운 말, 고상한 말 쓴다고 핀잔줍니다.

한자어의 격이 높아진 것은 시간의 장난 때문이고, 한참의 시간이 더 흐른 뒤엔 우리말을 격 높은 표현으로 쓸지도 모릅니다. 그런 겁니다.
Ryu Han Min
05/12/26 16:34
수정 아이콘
영어 vs 한국어는 훨씬 더 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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