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23 17:39:13
Name natsume
Subject 이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스타크래프트라는 게임을 플레이한지 7년정도 됬군요.
공강시간 친구들과 호기심에 찾아간 pc방이란(?)곳에서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됬습니다.
뭐라 말로 형언할수 없는 매력에 빼져버렸죠. 한시간이 마치 5분도 안된것처럼 후딱 지니가버리고나니 아쉬움의 물결이 밀려왔습니다. 그후 한동안 스타크래프트 중독되다싶이 틈만나면 친구들과 pc방으로 달려가곤 했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한게임~?' 이러면 스타하러 가자는 말이었죠^^;; 심지어 mt간다고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친구들과 pc방에서 밤새기도 했어요...ㅜ.ㅜ

오리지날시절에는 유한맵에서 게임을 많이 했었지만, 확장팩이후 무한맵이 유행하면서 한동안 무한맵만 플레이 했었죠. 적응되니 10연승 20연승도 쉽게 되면서 질리기 시작했습니다.(제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당시 스타의 인기가 폭발적이라 신규 유저가 많이 늘어서 수준이 좀 낮았습니다^^;;) 이제 스타는 마스터 했어~!라는 자만심에 잠시 스타를 멀리하게됬습니다.

그러다가 아르바이트하던곳에서 투니버스 스타리그를 우연찮게 보게 되었고, 공중파(기억은 잘 안나는데 sbs 였던거 같네요)에서 선수들이 유한맵에서 플레이 하는걸 보게 되었습니다. (이기석 선수가 나왔는데 너무 쉽게 지더군요..그시절 본좌였는데..^^) 흥 쟤네들 쑈하네^^;; 무슨 컨트롤이야 그냥 어택땅 찍으면 되지 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호기심이 발동했고 다시 흥미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스타 시디가 없었던 관계로 립버전구해서 프리베넷에 전화선 모뎀..ㅜ.ㅜ 으로 접속해서 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하기 시작했습니다. 전화비가 무려 15만원..맞아죽을뻔 했죠. 무한맵에서 일꾼 잔뜩뽑아서 양으로 밀어붙이던 단순한 게임에서 치열한 심리전과 컨트롤이 난무하는 새로운 게임을 접한 기분이었습니다.

길드에도 가입하고 이것저것 빌드라든지 컨트롤 요령도 익히고.. 그와 더불어 집에 케이블 방송도 들어오고 해서 온게임넷을 즐겨보게됬었죠. 마침 그 당시 하나로 통신배(워낙 오래되서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결승 중계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기욤 vs 강도경! 지금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정말 최고의 플레이였습니다. 이런 명경기를 보고나면 꼭 플레이해보고 싶어지고..그런 기분 다들 아실겁니다. 그러다 얼마후 임요환선수를 알게되고 주종족을 테란으로 바꾸게 되죠. 아마 그당시 임선수 플레이하는걸 보고 테란으로 전향한 사람 많은걸로 압니다^^;;;

군대가서도 스타에 대한 열정과 그리움은 식을 줄을 모르더군요. 외박때는 스타한다는 선후임과 게임비 내기 게임도 하고^^;; 부대에 케이블tv가 들어와 있어 스타 방송도 자주 보곤 했습니다. 게임아이 1700점 했다는 후임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그동안 베넷 공방에서 게임을 하면 승률이 7~80%정도는 유지 됬습니다.꾸준히 스타를 플레이하는데도 불구하고 승률은 크게 변화가 없더군요. 아무래도 처음 스타를 시작할때 제대로 단축키나 부대지정키를 사용하지 않고 플레이하던 습관이 있어서 그랬던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요 근래 몇달정도 큰맘먹고 그동안 플레이하던 안좋던 습관들 뜯어고치려고 부대지정키도 다시 정석으로 연습하고 화면지정키 사용도 연습했습니다. 길드에 다시 가입해서 고수한테 밥이며 술이며 사주면서 과외(?)까지 받았죠^^;;;; 빌드도 여러가지 찾아서 연습해봤습니다.

미니맵에 신경써라, 서플라이 막히지 않게 조심해라, 게릴라 수비에 대한 반응 속도 높여라, 정찰은 항상 꾸준히 등등.. 고칠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었습니다.

정말 어렵더군요. 연습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단축키는 꼬이기 일수고, 화면지정키 사용하면 지금 어디 보고 있는건지 뭐하고 있는건지..거기다가 어지럼증까지 느껴지고, 미니맵은 놓치기 일수고.. 자원은 쌓이고, 병력은 팩토리 부족이나 서플라이 막혀서 나오지는 않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전략에 아무것도 못해보고 지지치고..

실력은 예전보다 많이 늘긴했지만 만족되지는 않고(고수들과 비교해서^^;;;), 승리에 대한 집착으로 예전에 느꼈던 그 재미가 사라지는것 같습니다. 고수한테 무참히 깨지고 나면 정말 회의가 들더군요. 게임하는 동안 답답하고 주눅들고 스트레스 받고..

단순히 게임이라고 생각해서 열심히만 하면 누구나 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닌거 같습니다. 정말 선수들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제가 연습해도 꺽지 못하는 그 많은 고수들도 감히 대적할 수 없는 프로선수..

완전히 스타를 접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예전 같지 않을거 같네요. 이젠 제가 좋아하는 선수들 응원하면서 그냥 감상하는걸로 만족해야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오지랖
05/12/23 17:43
수정 아이콘
근데 스타의 중독성이 엄청나서
막 선수들이 하는거 보고있으면 손이 근질거릴겁니다
05/12/23 17:54
수정 아이콘
하하 저도 그런거 많이 느끼는데 동질감이 후후
그래서 전 플토 유저지만 게임이 않풀릴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저그로 4드론 합니다. 상대가 테란이면 더 잘 먹히더군요
승패를 떠나서 재미로 하면 스트레스 덜 받으실지도 ^^
휀 라디엔트
05/12/23 17:57
수정 아이콘
스타도 감이란게 있어서 계속 꾸준히 안해주면 실력이 말그대로 줄죠.
저도 군대다녀온후 제 스스로 만족할만한 실력까지 끌어올리는데 세달 걸렸습니다.
최근 전략및 스타일을 흡수하는데 다시 세달 걸렸구요.
결국 반년 지나서 하니 승률이 입대전만큼 나오더군요.
뭐 플게머가 아닌이상 굳이 승부에 집착하실 필요가 있을 필요가...
저는 게임하면서 초반 필살기에 당해서 지지않는 이상 그다지 답답하진 않더군요
멀티 2개 이상 먹으면서 할거 다하고 지면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이걸 못해서 졌구나 하고 반성은 들더군요.
결론은.......마음이 병이군요...좀더 릴렉스한 삶을 추구해보시길.....
(전 지금 내일 혼자여야 한다는게 더 답답하고 주눅들고 스트레스 받고...흑흑...)
05/12/23 18:02
수정 아이콘
저의경우 서지훈과 이윤열식 한방러쉬가 유행할때 컴퓨터와 1:3로 5000판 정도를 했습니다..말이 5000판이지 5000판이면 어마어마합니다.
백수시절이였으니 거의 하루종일 몇개월간 스타만한거죠..
한스타로 속도조절하면서 연습도하고 크레이지컴퓨터랑도 많이연습
하고 별짓다했습니다..
단 무조건 컴퓨터랑만했습니다.
제가 자존심이 쌔서 배틀넷에서 지면 분해서 못견뎠기때문에
apm110정도에서 마우스도 바꾸고 열심히하니 apm350정도
까지 도달하더군요..그때 이윤열,서지훈 apm이300~400정도였고
최연성은 없었을때 였으니 그당시 apm300~350이면 엄청고수였습니다.
어느날부터 배틀넷에 진출(?)하게 되었는데 배틀넷에서 져본적이없습니다. 했다하면 다이겼죠.. 물론 공방이긴하지만 나모모같은곳에서도
했다하면 다 이겼습니다.
그때 유행하던 한방러쉬 1a2a3a4a5m 으로만으로도 공방을 제압했습니다...
그리고 공부한답시고 2년여동안 스타를 안했는데
올해 11월에 잠깐시간이생겨서 한 3일정도 스타했는데
공방이라 그런지 했다하면 이기더군요.
뭐 옛날공방이 아니라 실력은 별로고
뭐 pg투어같은데가면 제가 관광당하겠지만.
그래도 웬만큼 기본실력은 죽지않더군요.게다가 스타시청은 자주하던
터라 전략이나 유행하는빌드정도는 아니깐 웬만한 대학대회정도는
입상할수있지 않을까합니다.
별 헛소리를 다했네요.. 원래 시간아까워서 리플잘안다는데 오늘 인터넷 마지막날이기도하고.. 스타에 죽고못살아서 연습하던 제옛날생각도나고..
암튼 기본기를 많이 연습해보세요..
결코 기본기가 배신하는일은 없을거예요..
05/12/23 18:49
수정 아이콘
만족하시면서 즐기셔도 좋을 것 같네요.

단, 즐기려면 어느정도 실력이 있어야겠죠.(물론 아닌경우도 있습니다)
더욱더 재밌게 즐기기위해 실력을 늘리시는분도 계실테고...
실력을 늘리며 다른사람들을 이기는 쾌감에 하시는분도 계실테고...

아닌경우는 아는사람과의 게임(팀플이 많다고 생각됩니다)이나 길드같은곳을 들어가 친목을 중요시하는 경우겠죠.

여러가지 방면으로 매력적인 게임이죠.
후추상사
05/12/23 19:28
수정 아이콘
팀플을 위주로 하시는 것도 한가지 방법입니다.
1:1을 하게되면 신경써야 할 부분이나 해야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게되죠.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손도 안따라주고 그렇다고 직장이나 다른 일에 신경쓰는 것도 많은데 그 무수한 전략이며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면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게 사실이죠.
동네아는형아
05/12/23 20:55
수정 아이콘
아이디 좋네요 ^^
관심을 따른데로 돌리셨군요 저도 좋아합니다 허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467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3) [6] The Siria4698 05/12/23 4698 0
19466 그들의 전쟁은 아직도 하고있다...... 신한은행 16강 3주차! [103] SKY924474 05/12/23 4474 0
19465 최진우 선수! 반갑습니다. [16] GogoGo3747 05/12/23 3747 0
19464 1000경기, 2000경기...... 우리는 무엇을 이야기 할까? [4] 산적3716 05/12/23 3716 0
19462 이제 보는것으로 만족해야겠네요............ [7] natsume3241 05/12/23 3241 0
19461 [yoRR의 토막수필.#외전2]돌을 던지다. [4] 윤여광4107 05/12/23 4107 0
19460 온게임넷 1000번째 경기를 진심으로 축하 합니다. [86] homy3812 05/12/23 3812 0
19459 순수우리말은 천한말, 한자어는 존귀한말? [59] 닭템4235 05/12/23 4235 0
19458 뒷담화..? 공론에 대한 짧은 생각.. [1] 어둠팬더2727 05/12/23 2727 0
19457 고기를 낚아주기 보다는 낚시를 가르쳐 줘라. [12] lovehis4473 05/12/23 4473 0
19456 드라마 야망의전설과 그외 잡담... [9] 꿀꿀이3997 05/12/23 3997 0
19454 댓글의 힘 [33] 자리양보3920 05/12/23 3920 0
19451 서울대 조사... 그럴자격이 있느냐? [213] 아큐브5277 05/12/23 5277 0
19450 [잡담] 상실의 시대.. [8] 후안무치3974 05/12/23 3974 0
19449 오영종 선수의 스타리그 대서지훈전 승리를 기원하며... [27] swflying3456 05/12/23 3456 0
19447 공부밭이 싫은 어느 씨앗의 생각 [12] 오드아이3546 05/12/23 3546 0
19446 사랑이라고 부르는 마음의 병!(자작시 한편 첨부하니 많은 의견 부탁드려요) [2] 애연가3599 05/12/23 3599 0
19445 지옥의 묵시록에 관한 나의 단상 [3] 이경민4256 05/12/23 4256 0
19444 MBC게임에 건의합니다(최종결승방식에 대해서) [47] 연성,신화가되3789 05/12/23 3789 0
19443 피지알랭킹 [29] 설탕가루인형3942 05/12/23 3942 0
19441 스타크래프트 커뮤니티 pgr말고 다른곳이 있나요? [6] T1팀화이팅~3773 05/12/23 3773 0
19439 오늘 3경기 해설진의 실수라고 보시나요? [59] 정테란4455 05/12/23 4455 0
19438 그들이 불쌍해 보이는 이유는... [5] 후크의바람4118 05/12/23 411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