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26 09:59:36
Name The Siria
Subject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7)
7. 날아라, FPS.

  1월. WEG 시즌1의 개막 당시, 플럭스(지금의 Lunatic_Hai)가 과연 어느 위치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상을 했을까? 혹은 매이븐 크루의 성장세는? 두 클랜은 모두 세계의 벽 앞에서 완벽하게 좌절을 했다. 비록 플럭스는 막판 선전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들에게 세계의 벽은 정말 높았다. WCG 2004 3위의 위업이 일순간에 이변의 한 순간으로 변하게 되었다.
6월, Project_kr은 WEG 시즌2에 도전을 했다. 처음 생긴 팀이라 조직력은 맞지 않았고, 결과는 따라서 신통치 않았다. 카스 리그에서 그들은 결국 또 구경을 하는 신세가 되었다. 카스는 계속 남의 잔치였다. 한국인에게 FPS에서 이름을 떨치는 것은 상당한 노력과 수고를 요하는, 어떤 기적의 반열에 있었다.

MBC게임에서는 꾸준히 카스리그를 열었다. 온게임넷의 두 차례의 카스리그가 중단이 된 후,(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는 모르겠다.) 카스 유저들이 자신의 실력을 떨칠 수 있는 기회는 오직 이 부분 뿐이었다. 하지만, 그래도 그런 기회라도 존재하는 것은 또 다른 의미였다. WEG는 한국의 카스팀에게 세계와 직접 대련하고, 그들과 함께 자신의 실력을 높일 기회를 주었다. 그 속에서 한국의 FPS는 그 좁은 우물에서 벗어나 비상할 수 있는 넓은 강으로 왔다.
12월. 두 건의 사건이 일어났다. Project_kr은 WEG 결승에서 승승장구했다.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NiP를 제압하고, 그들은 결승까지 올랐다. 비록 wNv에게 졌다고 하지만, 아무도 그들이 못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없다. 그들은 확실히 성장했다. 국내 제1이라는 Lunatic_Hai도 성장의 칼날을 뽐냈다. CPL 준우승이라는 결과는 그들에게 최고의 성적을 안겨주었다. 이제 한국은 적어도 FPS를 못하는 나라라는 것에서는 확실히 벗어났다.

스포리그는 나름의 인기를 얻으며, 순항을 하고 있었다. 게임은 비교적 접근하기 수월했기에, 커리지매치라는 형태로 이제 준프로들도 등장하기에 이른다. KeSPA도 비교적 발빠르게 스포유저들을 프로게이머로 등록시켜주고 있다. 프로화라는 차원에서는 스포는 발빠르게 나가고 있다. 스폰액수의 규모는 몰라도, 적어도 이름에 있어서는 그리 스타리그에 꿀리지 않는다. FPS는 확실히 전보다 날아오른 것에 분명하다.
그러나 날기만 했을 뿐, 계속 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을 안겨준다. 카스는 아직도 많은 리그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 팀들의 스폰문제도 그렇고, 선수들의 분전만이 계속 될 따름이다. 그것이 과연 카스 강국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일까. 스포도 비록 프로화의 측면에서는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고 하지만, 팀들의 스폰이나, 조직적인 리그의 운영은 여전히 필요한 과제라고 하겠다. FPS는 비상의 토대는 얻었으되, 아직 그 비상의 날개를 피기에 너무 조건이 답답하다. 꾸준히 열리는 리그가 더 있다면, 더 많은 지원이 함께 한다면....

자, 여하튼 E-Sports에는 또 하나의 볼거리가 확실히 생겼다. FPS의 성장과 그들의 눈부신 경기력은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재미도, 경기 그 자체의 박진감도, 그리고 RTS와 다른 또 다른 리그의 재미도 사람들에게 안겨주었다. 확고한 지원과, 꾸준한 관심이 있다면, 리그는 날 수 있을 것이다. 레인보우 식스리그는 있었다. 그러나, 지금의 카스와 스포는 있었다가 아니라, 하고 있다로 변해야 한다. FPS의 비상과 그 화려함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비단 관계자와 선수들의 축복이 아닌, 우리 모두의 축복이기에.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6) - 새로운 사람, 정상에 서다.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5) - 카트와 스포 - 새로운 '스타'는 출현하는가?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4) - 최초의 통합리그, 2005 SKY 프로리그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3) - World E-Sports Games 시작하다.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2) - 게이머의 계약과 윤리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1) - 충격의 맵 조작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김재진
05/12/26 11:55
수정 아이콘
잘봤습니다. 스타만 알았는데 siria님 때문에 많이 알고 가네요^^
05/12/26 14:37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WEG 시즌1 8강 wNv vs FLUX 강력추천... 한명 한명 상대를 죽일때마다 터져나오는 환호성, 흥분한 해설진...
정말 재미있습니다.
아케미
05/12/26 16:53
수정 아이콘
FPS는 정말 배우고 싶어요. 원체 취향이 아닌지 잘 적응이 안 됩니다만.
05/12/26 18:19
수정 아이콘
온상민캐스터.. 왜 온겜넷 스포중계를 택했을까요.. WEG 에 온상민해설님없으니 재미가없네요 ㅡㅜ;; 정일훈님 온상민님의 중계가 듣고싶네요..
스타워즈
05/12/26 18:58
수정 아이콘
카스 중계는
정일훈-온상민 조합이 최강이죠
물론 현재 MBC게임 카스 리그나 WEG 카스 쪽 중계가 밀린다는건 아니지만.. 정일훈-온상민 이 조합은. 참.. 본좌급..
You.Sin.Young.
05/12/26 19:08
수정 아이콘
점점 넓어져서 재미있어지네요 ^^
보아남자친구
05/12/26 23:13
수정 아이콘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544 프로토스가 테란에게 약하다? [53] jyl9kr4201 05/12/26 4201 0
19543 사람이 먼저냐.. 신이 먼저냐.. [30] 칼릭3747 05/12/26 3747 0
19542 오늘 한빛 대 KOR 3경기에 대해서... [21] rakorn3383 05/12/26 3383 0
19541 아... 2년만에 오락실에서 미친듯이 열중하고 있는 길티기어 XX SLASH!!! [7] 워크초짜6885 05/12/26 6885 0
19540 어머니가 저에게 기독교 안믿으면 모자관계 끊자 하시네여.... [105] 내스탈대로5981 05/12/26 5981 0
19539 오늘부터 펼쳐지는 경기들과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권의 행방. [25] 사신김치3465 05/12/26 3465 0
19538 종족에 관한 주저리..... [215] 성의준,4181 05/12/26 4181 0
19537 신인왕과 MVP 타이틀에 대하여... [5] 평균APM5143870 05/12/25 3870 0
19536 MSL 리그 방식 변경 [56] 정현준4771 05/12/26 4771 0
19535 개인적으로 꼽은 2005 E-Sports 10대 사건(7) [7] The Siria5101 05/12/26 5101 0
19534 MSL, 재미가 없다... [76] Sulla-Felix6606 05/12/26 6606 0
19533 이번주 경기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관전 포인트 [12] 저스트겔겔3605 05/12/26 3605 0
19532 마재윤. 그를 반쪽이라 부르지 마라. [65] D.TASADAR4170 05/12/26 4170 0
19531 2005년의 마지막 주를 여는 월요일입니다. 모두 잘 주무시나요? [4] 비류2672 05/12/26 2672 0
19530 테란대 프로토스...뭐가 문젠가? [149] XoltCounteR4370 05/12/26 4370 0
19529 학문의 자유, 그리고 발언의 자유. [71] 루미너스3574 05/12/26 3574 0
19528 1리터의 눈물을 흘려보신적 있으십니까..? [26] 미오리3541 05/12/26 3541 0
19527 우주에서 검색해본 現 GO VS 舊 GO [14] 이스라엘왕자3365 05/12/26 3365 0
19526 [잡담]이제 마지막 경기입니다. [14] Daviforever3829 05/12/26 3829 0
19525 8차MSL에서 T1팀 선수들 첫경기에서 안 만나게 조지명 하는 방법. [27] 최강견신 성제4304 05/12/25 4304 0
19524 이영표,프리미어리그 ‘톱 100’ 최초 진입…공식홈피서 96위 [9] N.E.X.T3314 05/12/25 3314 0
19523 개그콘서트 보십니까? [52] 닭템4962 05/12/25 4962 0
19522 게임 장르의 표준을 제시한 게임 [72] 닭템4530 05/12/25 4530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