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5/12/30 13:08:20
Name 바이칼
Subject 스타를 좋아하는 수험생들에게...
저는 86년생으로 남고를 나왔습니다.
당연히 여자와 관련한 문제를 겪을 기회;가 없게 되었고, 그로인해
잉여된 에너지는 다른 관심사를 찾게 되었습니다.

그게 바로 스타크래프트죠..;
고등학교 때 꽤나 면학 분위기가 조성되어(야자를 하는 학교였습니다.)
공부는 자의에 상관없이 강제된 분위기였고 그 탈출구로 스타를 '보게'
되었습니다.

고2때는 공부를 등한시하고 스타만 줄창봤습니다.
2003년에 온게임넷에서 방송된 모든 경기를 생방송으로 시청했습니다.
(특별반으로 따로 외진 곳에 편성되어 야자를 주당 2회 정도는 빠져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임요환 선수의 팬이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임팬들의 특성과 같이
임선수의 팀까지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어느날 부터 최연성이라는 선수가 나오더군요. 에버프로리그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였습니다. 다들 알다시피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여줬죠.

관심이 고조될 무렵 제 인생을 흔드는 대사건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2003년 12월 경에 피망배프로리그에서 벌어진 박태민 선수와의 경기였습니다.
마침 그때 기말고사에서 등수가 폭락에 매우 심란한 시기였습니다.

초반에 박태민 선수에게 유리하게 경기가 진행되었죠. 저는 조마조마하였습니다.
천하무적 최연성이 지면 어쩌지? 하는 걱정과 함께 계속 경기를 시청하였죠.
근데 더블을 빠르게 시도하더니, 진짜 끝도 없이 내려오는 마메 부대..
진짜 눈물이 비오듯 흐르더군요. 절대적 강함에 대한 환희같은 것이 느껴지더군요.

그 때부터 결심했습니다. 공부로 본좌가 되어보자. 닥치고 1등을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미친듯한 나날을 보내면서 고3 여름까지 왔습니다.
담임선생님이 그러시더군요.. 너는 진짜 머신같은 놈이라고.

주위로 부터 눈길도 달라지더군요. 고3 2학기부터는 모의고사에서 그야말로
닥치고 1등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수능도 무난히 치르고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저는 스타를 보면서 교훈을 얻었습니다. 자칫 잘못하면 스타폐인이 되었으면
공부도 등한시 할 수도 있었는데, 저에게 참 긍정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스타를 좋아하는 수험생들에게 추천합니다.
스타에서 본좌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는 선에서 머무를게 아니고 자신도 본좌가
되어보는 겁니다.

저는 항상생각했습니다. 나는 절대 포스다 아무도 못막는다.
각 영역을 각 종족전으로 이미징을 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공부도 스타처럼 재밌더군요.^^;

새롭게 고3이 되는 학생 혹은 이번의 실패로 재도전을 마음먹는 분들 모두모두
힘내셔서 좋은 성과내시길 바랍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지수냥~♬
05/12/30 13:16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T.T 안구에 습기가.
진리탐구자
05/12/30 13:19
수정 아이콘
저는 고3때 제일 많이 봤던 것 같음. ;;;
사상최악
05/12/30 13:20
수정 아이콘
말도 안돼...
정말 대단하십니다. 스타에 대한 열정을 공부로 승화시키시다니...
05/12/30 13: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굉장히 특이한 케이스 -_-;
김대선
05/12/30 13:29
수정 아이콘
전 남들보다 일하는 시간이 조금 많은 편인데 졸리고 피곤하면 폐인시절 하루 22시간씩 날마다 겜한 기억을 생각하면서 "이정도쯤이야..." 한답니다
한상빈
05/12/30 13:37
수정 아이콘
그경기 신개마고원에서의
5시 박태민 선수와 11시 최연성 선수 맞나요? -0-
05/12/30 13:41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지십니다. 근데 고2때까지 공부 안하고 줄창 놀다가 고3떄부터 1년내내 정신차리고 해도 최상위권으로 올라가기는 어려운데 정말 피터지게 하셨나보네요.
바이칼
05/12/30 13:46
수정 아이콘
한상빈//내 그 경기입니다.
ANt//고2때 완전히 논 건 아닙니다. ^^;
05/12/30 13:51
수정 아이콘
이야.....멋지십니다.
혹시 oov에 매칭되는 여자친구분은 없으신지 살짝 궁금하네요 ^^:
제갈공명토스
05/12/30 13:57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각 영역을 종족전에 비유하시다니 ㅋ
05/12/30 14:49
수정 아이콘
저도 접었던 스타를 다시 시작한게 고2 말엽....
그 때는 정말, 하루가 다르게 실력이 느는게 느껴졌었는데..지금은..쥘쥘-_ㅠㅠ
그리고 이제 다시 스타를 끊을 결심을 했습니다. 시청만 해야지..-_-
제갈량군
05/12/30 15:22
수정 아이콘
스타를 공부로 승화시키다니 대단한 능력입니다...
나도 그런 능력이 있었다면 ㅠㅠ
ForEveR)HipHop
05/12/30 16:09
수정 아이콘
정말!과도하게! 대단하십니다.
전 고3되기 한달전인 2000년 2월초에 스타를 처음 접하고(친구들보다 많이 늦었죠;)
완전 중독되서 고3 1년을 스타와 함께 했습니다.
야간.주말 자율학습 다 도망쳐서 피씨방에서 스타.
티비는 무조건 온게임넷,엠비씨게임,아이티비-_-;
먹을거 안 먹고.잘 거 안 자고.공부할거 안 하면서 스타에 매진한 결과
어느날인가 시험 한번에 전교 200등이 떨어지더라구요ㅡ,.ㅡ
수능 14일전부터 13일 공부하고 수능 봤습니다-_-a
05/12/30 16:12
수정 아이콘
정말 -.- 특이한 케이스네요.
한편으론 참 부럽습니다 T0T
근데 바이칼이 가즈나이트에 나왔던 용제? 맞나요? (..)
JJongSaMa
05/12/30 17:18
수정 아이콘
저도 열심히해야겠네요...;
05/12/30 18:28
수정 아이콘
바이칼하면 김선묵선수가 떠오르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669 후기리그 우승을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할 각팀들의 약점들... [26] KanRyu5386 05/12/31 5386 0
19668 새로운 세상을 탐험하다. [5] 산적2562 05/12/31 2562 0
19667 아듀! 2005년! [4] 딱따구리3300 05/12/31 3300 0
19665 리뉴의 프로토스 이야기 - FD...그런것도 있었구나; [10] 뉴[SuhmT]3697 05/12/30 3697 0
19663 응원하라 열광하라 의식하지 마라 [5] 낭만토스3316 05/12/30 3316 0
19662 왠지 주목받지 못하는 뮤지션... 고릴라... [24] SEIJI5635 05/12/30 5635 0
19661 진검승부 [43] SAI-MAX3915 05/12/30 3915 0
19660 임요환 미워할수도 없고 좋아할수도 없는 존재.. [33] SSeri5597 05/12/30 5597 0
19659 여러분 그럼 허무한겜, 재밌는겜이 뭐라고생각하세여? [63] JJ4043 05/12/30 4043 0
19658 나이를 먹어간다는 것. 커나간다는 것. [9] Kemicion3267 05/12/30 3267 0
19657 제발... 오늘로...오늘을 마지막으로 끝냈으면 합니다... [35] 스트라포트경5922 05/12/30 5922 0
19653 황제...... 그는 진정 전략가였다..... [104] SKY929214 05/12/30 9214 0
19651 MBC게임의 맵들이 밸런스가 좋은 이유 [105] tigEr4412 05/12/30 4412 0
19650 이번에 지어진 상설 경기장을 보고 [4] 벙커안의마린3434 05/12/30 3434 0
19649 스무살의 공일일, TTL. [9] spin4005 05/12/30 4005 0
19648 엠겜 경기력을 되찾기 위한 방안은? [23] PrideFc3513 05/12/30 3513 0
19647 e-Sports 상설경기장을 다녀와서... [20] 제이파파4489 05/12/30 4489 0
19644 msl 우승 예상 어떻케 하시나요.. [52] loadingangels3547 05/12/30 3547 0
19642 어제 가요대상보신분들 생각이 궁금해요 ㅇ-ㅇ; [35] 지수냥~♬3827 05/12/30 3827 0
19641 스타를 좋아하는 수험생들에게... [16] 바이칼3461 05/12/30 3461 0
19640 [yoRR의 토막수필.#10]잔을 건네다. [7] 윤여광3952 05/12/30 3952 0
19639 서지훈,박성준,마재윤,오영종의 연봉은 얼마가 적당할까요? [46] 김호철5319 05/12/30 5319 0
19636 영화 왕의남자...보셨습니까? (스포) [25] 공중산책4955 05/12/30 495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