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04 17:28:52
Name SAI-MAX
Subject 프로게임계가 얼마나 갈까에 대한 단상
인간이 사회적으로 문제를 발견하고 고찰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방법적인 측면에서 복수의 수단을 취하여, 사회문제를 이겨내고 사회가 주는 숙명적 과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에서 어떤 한개의 수단이 전부가 되지는 못했습니다.

저는, 99년 군대를 막 제대했을때,
당시 인식으로서는 다분히 이례적인 게임을 통한 상업적 수익과 직업적 방향을 제시했던 모습을 지금은 은퇴한 이기석 프로를 통해 보았습니다.

게임을 좋아했던 저로서는 광고에 출현하고 게임을 하는 모습을 TV에서 볼 수 있다는 데에 호기심과 이외성에 대한 관심으로 그것을 보아왔지요..

시간에 따라 삶에 치여가는 제 일상속에서..
천천히 점진적으로 발전한 프로게임계에 있어 언제나 느껴왔던 스스로의 현상에 대한  문제제기는 과연 이 프로게임계가 스타와 함께 얼마나 영속적인 번영을 취할 수 있을까에 대한 회의에서 출발했습니다.

문명의 발달은 문명과 문명의 기능적 갈등적 상호간의 케미스트리에 의해 기하급수적으로 효과가 비례한다고 굳게 믿는 저로서는..

미디어를 통한 게임방송과, 프로게이머 스타의 출현 그리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국적인 인터넷 보급망이 게임으로 인해서 가능해진 것은..

단순히 지엽적이고 사고의 중심적인 마인드에서 연유한다 하여도..
스타크래프트와 이런 과정은 서로간의 윈윈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현상에서 기인하는 프로게임계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프로게임계와 스타크래프트의 영속적인 향유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습니다.

산천초목이 제자리에 있는 것과 같아 보이지만 10년이 지나면 어떻게 변할 지 알 수 없으며, 수십년 수백년이 지난 이후에는 산과 들이 자리가 뒤바뀌는 경우도 비일비재 하는 세상이치 속에..

과연 프로게임계가 스스로에게 이런 문제제기를 얼마나 하고 있느냐에 대해 저는 의문을 가집니다.

다분히 관심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극적인 자료습득과 상식의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밖에서 예를 들어보면,

이런 영속적인 측면에서 충분히 긍정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개체를 다른 프로스포츠 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프로스포츠의 지속적인 번영에는 3가지 요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팬이요
둘째는 선수요.
세째는 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은 선수와 팬 그리고 돈이 서로 융화될 수 있는 가장 탁월한 방법인 미디어를 통해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미디어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이들 세가지 요소의 결합에서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도록 관여하는 것이 정책적인 측면에서 관여하는 협회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여, 이 세가지 요소를 따로 보지 않고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면
팬을 지속적으로 유지시키고 나아가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팬이 원하는 모습을 선수들이 보여주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미디어가 팬들에게 시각적 충족을 제공해야 할 것입니다.

다분히 미디어 위주의 프로스포츠가 비단 우리의 프로게임게에 국한된 것은 아니지만, 프로게임게의 태생적 출발에서 기인하듯 프로게임계에서 미디어의 역할은 다른 프로스포츠의 2차적인 개입과는 달리 1차적인 개입입니다.

이는 매너리즘에 빠져들 수 있으며, 프로게임계의 영속적인 측면을 성립시킬 수 있는 정책적인 기반을 다분히 국지적이고 일차적인 문제해결의 수단으로서 밖에 협회의 존재를 설명할 수 박에 없습니다.

팬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선수의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데 선수의 수준을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선수에게 돈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직업적인 안정이 필요합니다.

인간의 생이 20대에만 국한되지 않는 만큼 임요환 프로의 30대까지 프로게이머를 하고 싶다는 꿈은 그야말로 임요환 프로이니 꿀 수 있는 꿈에 지나지 않는 것이 현실입니다.

프로스포츠의 경제적인 효과는 여기서 언급하기엔 저의 지식이 부족하거니와 주제와 함께 나누기엔 개별의 언급가치가 충분하므로 논하지 않겠습니다만은

프로스포츠의 경제적인 효과는 직접적인 효과를 예외로 하더라도 간접적으로 사회경제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사실은 축구의 남미, 유럽과 미4대 프로스포츠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를 증명해야만 한국내에서 프로게이머의 직업적인 안정의 필수요소인 군대문제를 논할 수 있으며 정책적으로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

헌데, 11개의 프로게임팀 중 충분히 소극적인 기준에서 쳐다보아도 4개의 제대로 된 프로게임팀을 가진 프로게임계의 인프라는 다분히 회의적입니다.

과연 미디어가 중심이 된 인프라 속에서 얼마나 미디어에 휘둘리지 않고 협회가 정책적으로 이를 추진할 수 있으며, 고질적인 한시적 소득을 위한 스폰서 획득에 머무르지 않고 정기적인 자본의 재생산이 프로게임계의 인프라에서 가능할까요?

이 모든 논제가 스타크래프트라는 프로게임계의 재료가 얼마나 영속적인 것인가에 대한 것에는 논외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제 99년 pko부터 출발했던 프로게임계의 발전의 원인중 하나인 게임이 프로스포츠가 된다는 예외성과 미디어와 게임과의 결합이 충분히 효과적이고 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한 발전은 더이상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는.
프로게임계의 정책적으로 영속성을 위한 문제제기와 해결이 필요한 시점이고,
경제가치를 증명하기 위한 미디어의 활약은 어디까지나 간접적인 방법에서 기대해야 할 것입니다.

범인에 지나지 않는 저조차도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협회와 직접 종사하고 있는 미디어 관계자들이 생각하지 않을리는 만무하지만, 이러한 문제제기는 팬들의 욕구에서 출발한다면 해결의 급진성은 충분히 보장할 수 있습니다.

팬과 선수 그리고 경제가치가 양립하며 발전할 수 있어야만 영속적인 발전을 취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 만큼 일반적이기 이를데 없는 문제해결의 방법을 지껄여보자면,

미디어와 협회는 경제성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기초를 협회가 다지고 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미디어의 활약을 기대해 봅니다.

또한 팬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야 프로게이머의 직업적인 안정과 미디어와 협회의 존재가치가 증명되니 만큼

최우선적으로 프로게이머의 확고한 프로에 대한 마인드와 노력이 필요하며,
어린 프로게이머를 희망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직업적인 안정성을 고취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실력은 상향평준화이지만 직업적인 안정성은 상위 몇몇만이 누리고 있는 현재의 실태를 고쳐야 할 것입니다.

현재 미디어가 유지하고 있는 상금시스템이 상위 몇몇만을 위한 시스템이 아니라 다수를 위한 안정성을 제공하는 방법을 취해야 할 것이며, 협회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 이에 개입의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입니다.

팬들의 사랑과 상하위 직업적 안정성에서 기인하는 영속적인 선수의 질의 재생산과, 인프라가 창출하는 경제가치의 증명은 어디에서도 부족함이 없이 균형적으로 발전해야하고 이를 위해서 미디어와 협회의 끊임없는 자아에 대한 인식에의 노력을 멈추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프로게임계가 영속적인 모습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이라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도 같은 일방적인 사랑이기도 하지만 대상의 노력이 없다면, 군대간 남자 고무신 거꾸로 신듯 쉽게 저버리는 것이 본질입니다.

얼마나 지금 스타크래프트를 즐기고 프로게임을 보는 것을 만족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도 이 자체를 신기하게 그리고 한시적으로 쳐다보는 이가 많은지 언급할 가치도 없습니다.

부정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그것을 고치며
긍정적인 모습을 관찰하고 그것을 유지하는 우리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는...임요환 선수의 꿈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누구나 그 꿈을 꾸고 이루길 원하며
이것이 그를 사랑하는 팬이 아니라.
프로게임계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원하는 것입니다.


대략 긴글 죄송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된장국사랑
06/01/04 17:39
수정 아이콘
추게행입니다.
06/01/04 17:45
수정 아이콘
대략 4~5년 전만 해도 "프로게임계가 과연 커질 수 있을까."하는 단상이 즐비했을 텐데...
지금은 그와 반대군요.
어쨌거나 지금이나 그 때나 프로게임계에 대한 걱정, 우려 등은 변함이 없네요.
GunSeal[cn]
06/01/04 18:00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읽었습니다.
06/01/04 18:13
수정 아이콘
정말 좋은 글이군요.. 어려운 주제인데
그래도 쉬운 편으로 풀어서 잘 써주셨네요. 감사합니다. >_<
remedios
06/01/04 19:17
수정 아이콘
멋져요 추게로!!
06/01/04 21:17
수정 아이콘
추게로..
정지환
06/01/04 21:32
수정 아이콘
글을 참 읽기 좋게 쓰시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sway with me
06/01/05 15:3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프로게임계가 미디어의 영향에서 벗어나 독립적이고 자생적인 자본 재생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데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개발하지 않아서 우리가 판권을 갖고 있지 않은 게임을 통한 이윤추구의 모델이 어떻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현실적이고도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없을까요?
당장 눈앞에 비스폰팀들의 스폰 확보와 같은 것들이 다급하게 다가오는 문제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는 다른 무엇보다도 그런 자생적 이윤발생 모델의 개발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리라고 생각됩니다.
프로게임계의 영속성을 위해서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773 송병구....... 그가...... 다시한번 GO를 침몰시키다. [80] SKY925398 06/01/04 5398 0
19771 마재윤의 센스.(스포일러) [24] anti-terran4963 06/01/04 4963 0
19770 [Zealot] 스타를 6년 동안 하고 보면서 제일 긴장감 있었던 저 VS 저 경기 [18] Zealot3489 06/01/04 3489 0
19768 자신의 아이디와 별명은 무슨뜻이 있나요? [52] 무한초보5112 06/01/04 5112 0
19767 프로게이머 병역특례가 좀더 가시적으로 다가왔네요. [25] hannibal3936 06/01/04 3936 0
19766 [긴급분석]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11] 초보랜덤3952 06/01/04 3952 0
19765 프로게임계가 얼마나 갈까에 대한 단상 [8] SAI-MAX3449 06/01/04 3449 0
19764 그냥 심심해서 짜본 준플레이오프 엔트리 [19] 들쿠달스 이3349 06/01/04 3349 0
19763 황제가 대통령이 되고, 대통령이 황제가 되는 그날의 망상 [20] 중년의 럴커4431 06/01/04 4431 0
19762 국산TV 정말 열받게 합니다. [60] 정테란4023 06/01/04 4023 0
19761 [수정공지] PgR21 커뮤니티 교류전 경품 추가 [50] homy6469 05/12/31 6469 0
19759 음.글쎄요..여론이 일부의 곳에서만 그런걸까요.. [30] 똥막싸3536 06/01/04 3536 0
19758 국립 중앙 박물관 [25] K_Mton3582 06/01/04 3582 0
19756 KTF팀의 다음주 플레이오프 변수 [24] 초보랜덤3604 06/01/04 3604 0
19755 완전히 판을 새로짜면 어떨까요....? [24] 아큐브3601 06/01/04 3601 0
19753 프로게이머의 은퇴경기는 어떨까요... [20] 하루하루3971 06/01/04 3971 0
19752 동막골을 보다가 단편적인 생각들.. [6] ★가츠처럼★3287 06/01/04 3287 0
19751 [스타 추리소설] <왜 그는 임요환부터...?> -45편(BGM) (실수로 삭제해서 다시올림;) [42] unipolar6013 06/01/04 6013 0
19750 로또 사십니까?? [34] 치토스3754 06/01/04 3754 0
19749 박지호하면 생각나는 게임들. [23] ManUmania3623 06/01/04 3623 0
19748 PGR Awards 방송부문 집계결과발표 [28] FreeComet3913 06/01/04 3913 0
19747 승률로 본 각종족전 베스트 선수. [42] 백야6044 06/01/04 6044 0
19746 사랑때문에 너무괴롭네요.. [27] zeros3705 06/01/03 3705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