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ON MSL 패자조 결승 마재윤 vs 최연성.

마재윤 선수의 경우는 어제의 프로리그 준 플레이오프 덕분에 연습량도 많지 못했고
육체적, 정신적으로도 상당한 피로가 상당했을 상황이었죠. 하지만 초반 최연성 선수의
벙커링을 굉장한 센스를 발휘하면서(미네랄 뚫고 저글링 돌아가기, 해처리 체력이 위험
해지자 저글링 대주면서 시간벌기 등)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밀어내는데 성공, 오늘
컨디션이 결코 나쁘지 않음을 보여줍니다. 최연성 선수 역시 특공 병력으로 멀티를 방해
하면서 응수를 두었죠.

앞마당을 먹으면서 베슬이 아닌 탱크를 선택한 최연성 선수의 1차진출. 어떻게 중앙
전장에서 승리를 가져가면서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추가되는 마재윤 선수의 병력에
거점이 후퇴된 상황에서 서로 멀티를 늘려나가면서 마재윤 선수는 디파일러-울트라를,
최연성 선수는 3팩 탱크로 중앙 진영에 진을 치기 시작합니다.

앞마당 포함 3개의 자원채취를 시작하면서 탱크로 중앙에 제대로 진을 치기 시작하는
최연성 선수. 마치 대 플토 전을 보는 것과 같은 탱크 배치에 바이오닉 병력을 배치시키고
이에 마재윤 선수는 울트라를 집중적으로 뽑으면서 디파일러의 마나를 꽉꽉 채워놓고
한 방 싸움을 대비.

최연성 선수의 진형은 김철민 캐스터의 탄식처럼 철의 장막과도 같았습니다. 네가 안오면
어떻게 할려고? 하는 듯한 배짱으로 중앙부분을 탱크로 채워놓았죠. 이에 마재윤 선수는
먼저 저글링-럴커 돌아가기를 선택하지만 방어병력에 막힘. 두번째 방편으로 폭탄드랍을
시도하지만 이를 눈치챈 2중 터렛라인에 피해만 보고 막혀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더는
못참겠다는 기새로 달려나간 병력들. 그동안 모아놓은 다크스웜으로 중앙을 뒤덮지만
상대의 탱크 라인은 그 다크스웜의 길 보다 더욱 깊었습니다.

이대로 주저 앉는가 싶은 광경. 하지만 저그의 힘은, 마재윤의 힘은 이런 실패에 흔들릴
정도로 약하지 않았나 봅니다. 뿌리가 깊은 나무처럼 많은 자원과 많은 해처리라는
든든한 맷집을 바탕으로 마재윤 선수는 상대보다 빠르게 병력을 보충하게 되고 결국 다시
한 번 달려든 울트라-디파일러의 병력에 그 넓고 탄탄했던 철의 장막이 뚫려버리고
마네요. 동시에 뒤로 돌아간 울트라 2기가 멀티를 뒤흔드는 상황. 결국 믿었던 라인이
붕괴된 최연성 선수는 gg를 치고 맙니다.

정말 마재윤이라는 선수는 나이도 어리면서 정말 무게있는 시합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분명 불리한 상황이었음에도 이와 같은 시합을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남은 시합들은 물론 올해도 큰 굴곡이 없는 성적을 거둬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