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6/01/06 22:28:36
Name The xian
Subject 유감입니다.
거의 글은 올리지 않고 가끔 리플만 쓰다가 오랜만에 글을 씁니다.
그러나 이런 제목으로는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금일 있었던 어떤 스타크래프트 경기에 대한 논란에 대한 글이 올라오자마자, 리플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400개를 훌쩍 넘어버렸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그 글이 삭제되기를 원합니다만, 그 희망이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습니다)

PGR이 어디어디 같다느니 하는 말은 하고 싶지도 않고 할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저는 그런 소란이 있게 한 PGR 회원님들에 대해 매우 유감일 뿐입니다.

그 글을 작성한 분께는 가능하다면 위로해 드리고 싶습니다. 불쾌감을 참고 리플을 죽 읽어봤습니다만, 리플에 있었던 소란이 원문에 의해 일어났다고 보기엔, 그 글의 리플에서 벌어진 소란의 본질은 원문 내용과 너무 동떨어졌다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니, 좀더 심하게 말하자면 오늘 발생한 소란은 문제에 대한 재발 방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글쓴이의 소박한 바람을 엄청난 소란으로 짓이겨 결국 해우소처럼 만들어 버린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혹자는 소란을 통해 오늘도 자신의 전투력을 발산하고, 혹자는 가슴아파하고, 혹자는 한탄하고, 혹자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슬쩍슬쩍 비난을 일삼고...... 저라는 사람은 그 어느 것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 이런 글을 쓰는 또 다른 이기적인 행동을 하고 있군요.


언젠가 어떤 논란에서 제가 썼던 표현을 써서 제 생각을 이야기해보자면, PGR이라는 커뮤니티는 - 물론 다른 커뮤니티도 마찬가지이겠습니다만 - 회원들 모두가 PGR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정답'의 한 조각씩을 모두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PGR에선 무슨 일이 벌어졌을 때에 무조건 '운영진 나와!'하는 식의 운영진의 처리를 요구하는 방식만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것도 적절치 않고, 그렇다고 PGR에서 누가 무슨 말을 하든지 가만히 있거나 무슨 말이든 손이 가는대로 쓰는 것 역시 그리 적절치 않을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전자는 자신이 가진 '정답의 한 조각'을 포기하거나 방치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큰 반면, 후자는 자신이 '정답의 한 조각'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보다 좀더 나은(정확하게는 낫다고 인정하는) 이들의 말 외에는 무시하는 형국이 되어 버리니까요.

그러나 불행히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PGR에서는 오늘과 같은 이런 소란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 게다가 그 양상 역시 - 제가 본 기억으로, 적어도 최근에 벌어진 소란의 경우에는 - 예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화는 없었던 듯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유감이었고, 오늘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다양한 생각, 다양한 의견, 모두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생각과 의견은 뒷전으로 한 채 자기 할 말만 하기에 바빠 글 하나를 마치 해우소처럼 만들어 버리는 오늘의 모습은 정말이지 유감입니다. 더욱이 가까운 과거에도 그런 모습이 벌어졌던 적이 있었고 과거의 소란과 지금의 소란이 전혀 나아지는 점이 없다는 점에서 더욱 유감입니다. 외람된 말임을 각오하고 말합니다. PGR 여러분들. '고인 물은 썩는다'는 말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정말 유감입니다.


- The xian -


덧글 -

이야기를 더 쓸 작정이었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PGR에서는 오늘과 같은 이런 소란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기억합니다.'란 말 뒤에 '언제언제 이러한 소란이 있었다'라는 이야기를 더 쓰는 것도 가능했겠고, 또 그렇게 쓰고 싶었습니다만,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아래의 소란을 지켜보니, 제가 '소란이 벌어질 때마다 전혀 개선되지 않는 모습'을 이야기하기 위해 그런 예를 들게 되면, 소란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제 글에 '언제는 이래서 그랬고 그때는 저래서 그랬다'는 식으로 그 당시 그 소란이 벌어진 상황에만 집중한 이야기들이 달려 결국 또 다른 소란이 일어날 것이 두렵더군요.


예,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두려운 게 아닙니다.

오늘 이런 소란이 벌어지니 PGR에 있는 이들에 대한 믿음이 또 한움큼 사라져 버렸기 때문에 '쓰지 않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소란에 대해 제가 지적하는 글을 썼을 때 PGR에 계신 여러분들이 과연 그 뜻을 알아줄지에 대한 믿음이 점점 엷어집니다. 오늘도 인터넷의 바다에, 제 마음에서 한움큼 덜어낸 믿음을 먼저 떠나간 친구의 유골을 뿌리듯이 흩뿌려 버릴 작정입니다.

만일 내일 아침에 보았을 때에 제가 덧글에서 말했던 '두렵다고 말한' 소란이 이 글에서 또 벌어진다면 저는 이 글을 삭제하겠습니다. 더불어 이런 말도 다시는 올리지 않겠습니다. 이 글에도 소란이 일어난다면 침묵이 제가 할 수 있는 PGR에 대한 최고의 일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조용히 있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The Drizzle
06/01/06 22:31
수정 아이콘
오늘의 피지알은 그 어떤 의견에 대해서도 비난가능성(비판가능성이 아닙니다.)이 열려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군요. 참...어떻게 보면 어이가 없습니다.
kiss the tears
06/01/06 22:41
수정 아이콘
정말 왜 들 저러는 건가요?
보기 안 좋네요...

정말 어느분 말씀처럼 방학인가요?
날라리교대생
06/01/06 22:41
수정 아이콘
500개가 넘는 리플을 도저히 읽을 엄두가 안 납니다.;; 저 글에 리플을 단 사람들은 다른 글은 읽지 않는 걸까요? 도대체 리플 수는 어디까지 갈까요? ;;
사족 : 도저히 리플을 읽을 엄두가 안 나서 제가 글을 읽을 당시의 마지막 리플을 보니 "제가 500개 채워 드릴께요"라는 리플이 있더군요..;; 리플놀이 같습니다..;
EpikHigh-Kebee
06/01/06 22:42
수정 아이콘
습격인가
kiss the tears
06/01/06 22:46
수정 아이콘
휴우...삭제되었네요~~!!
06/01/06 22:46
수정 아이콘
어짜피 PGR이 개인사이트이라면 정말 성인들만 실명으로 가입할수 있게 하면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이 들 정도네요.
유니콘
06/01/06 22:49
수정 아이콘
동감입니다.
한 6개월 전까지만 해도 스겔이나 파포가 뭔지도 몰랐던 저는 혼자서만 스타를 좋아했고, 가끔 온겜넷이나 mbc게임에서만 즐거움을 나눌 수있었습니다만, 어찌어찌 pgr에 오게됬고, 온 순간부터 이 곳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랫글에 달린 리플들을 보니 가슴이 아프네요.

저도 아랫글을 읽고 몇번 글을 썻습니다만, 별 의미없는 것 같아 모두 지워버렸습니다.

서로에게 이야기 할때는 가장 작게는 4가지 이상의 왜곡을 거치게 된다고 합니다. 상대방의 무의식, 상대방의 인식(표현방법), 자신의 인식(수용방법),자신의 무의식등에 의해서 왜곡이 되고, 그외에 사회적인,개인 경험적인 변수까지 고려한다면 사실상 상대방의 말이나 글을 듣거나 보고 왜곡없이 이해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따라서, 자신이 말할때나 상대방의 말들 받아들일때는 가능한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수없이 노력해야하고, 의문점이 생겼을때는 자신이 이해한 바를 정확히 일러주면서 질문해야 어느정도 정확한 답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아래글의 리플들은 자신만의 주장이나 의식은 충만하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네요.(모든 글이 다 그렇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부 글들이...)
자신과 상대방의 입장을 뒤바꾸어 생각해보는 조그마한 노력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벨리어스
06/01/06 22:52
수정 아이콘
허무/그 "성인" 중에서도 진짜 "성인" 만 온다면야 가능하겠죠. 후....
06/01/06 22:56
수정 아이콘
실명제가 필요 합니다... ...
Liebestraum No.3
06/01/06 22:59
수정 아이콘
실명제 좋은데요.
실명제에 개인정보는 필수 공개 정도면 어떨까요.

허위 사실 기재시에는 언제든 강제탈퇴~
06/01/06 23:00
수정 아이콘
우선 시엔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를 위로해주셔서.

이 글을 쓰게 만든 원글을 쓴 사람입니다.

제가 쓴 글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삭제가 되었다면, 삭게행을 받아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밑에 달린 댓글 때문에 제가 쓴 글이 삭게행으로 가서 마음이 아픕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치지만, 그냥 시무언(示無言) 하는 것이 낫겠네요.
never ending story
06/01/06 23:01
수정 아이콘
그글 지워졌군요... 저두 리플에 질려서 아예 들어가 보지도 않았습니다만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을지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성인이냐 아니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은거 같습니다... 일택님이나 아케미님처럼 중학생임에도 여기 사이트를 위해 좋은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시니까요...
저두 실명제 도입을 얘기하고 싶습니다...
정말 자기 이름을 내걸고도 그따위 리플들을 남길 수 있는지 알아보고 싶군요...
벨리어스
06/01/06 23:01
수정 아이콘
실명제....제 경험으로는,저번에 M모 사이트에서 실명제임에도 불구하고 리플 이어가며 치열하게 서로 맞붙는 경우를 본 뒤로,믿음이 사라졌습니다.
06/01/06 23:05
수정 아이콘
실명제는 글쎄요... 뭐 여기는 실명제 토론게시판이 아니니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나!!
06/01/06 23:14
수정 아이콘
밑에 글에 달린 리플을 보고 정말 한 숨이 계속해서 나오더군요
이건 아니다.....이건 아니다....정말 이건 아니다....

악플을 다시는 분들께 한 마디 합니다(어차피 안 볼테지만...)
이 곳의 글을 보는 사람들 중에는 청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의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그 어린 학생들이 이 곳 피지알을 통해 점심시간 후의 나근함을 이겨낸다고 합니다.그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습니까?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희망을 안겨주지는 못할 망정 나쁜 것은 보여주지 맙시다!!제발 부탁입니다.
Crazy~Soul
06/01/07 00:32
수정 아이콘
실명제가 도움이 될 거라는 착각하시는 분들이 있더군요 -_-;
피지알의 글쓰기 유예기간이 실명제 회원 못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개인정보 공개같은 것은 더더욱 필요 없구요(중, 고등학생 글이면 무시하시려구요?)
별 도움 안됩니다.. 물이 커지면 피라미들이 꼬이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글루미선데이
06/01/07 00:37
수정 아이콘
논쟁은 실명제가 되도 할 수 있으나
아까 보였던 몇몇처럼 혼자만의 장난으로 여러사람 들쑤시는 일은 적어지겠죠
또 어디서였더라..아무튼 악플러들 연령을 조사해보니 초등학생들은 극소수였다고 하더군요
성인만 이용하는 것은 소용없을 것 같습니다
06/01/07 00:51
수정 아이콘
실명제 도입보다 악플러들에 대한 단호한 조처가 필요합니다. 레벨 다운을 시켜 다시 2개월의 유예기간을 주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체념토스
06/01/07 10:10
수정 아이콘
The Xian님// 참 무섭죠.. 확실히 결국 저도 pgr도 다른 싸이트와 다를바 없다고 느꼈습니다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런 악플을 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pgr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부디.. 상처받지 마시길...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9873 선천적 의지박약?? [17] 나라당3529 06/01/07 3529 0
19872 이거 또 하네요...Years MVP라... [154] EzMura5240 06/01/07 5240 0
19871 pgr 그분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시려는가? [34] 닭템4128 06/01/07 4128 0
19870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이려나..??) [17] OrBef23805 06/01/07 23805 1
19868 고수가 되고 싶습니다. [35] 저그로기3347 06/01/07 3347 0
19867 산재보험 경험담입니다. [5] 김창훈3738 06/01/07 3738 0
19866 제가 올린 글에 대한 반응에 대한 변명 및 pgr에 대해서... [8] 임정현3781 06/01/07 3781 0
19865 6개월 보충역.. 공익근무요원 [28] 윤국장5359 06/01/07 5359 0
19864 온게임넷에 바라는점 (관계자 혹은 친분있으신분은 보셔서 참고하시길.) [42] 나얌~3447 06/01/07 3447 0
19863 커뮤니티 교류전 추가 안내 [21] canoppy4004 06/01/06 4004 0
19862 마재윤 선수가 임요환 선수도 완연히 넘을수 있을까요???(이런 실수를) [152] 임정현7429 06/01/07 7429 0
19860 815가 토스맵이라고!? 오영종선수의 질수밖에 없는 이유 [27] 체념토스5646 06/01/07 5646 0
19859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명경기가 있으십니까? [45] 최강견신 성제3428 06/01/07 3428 0
19858 안기효 선수 vs 최연성 선수의 관전평을 올려 봅니다. [25] 4thrace5310 06/01/07 5310 0
19857 격투기, 제 삶에 파고들기 시작했습니다. [9] EndLEss_MAy3744 06/01/07 3744 0
19851 입양아 문제에대해서 생각좀 해봅니다. [4] 히또끼리4576 06/01/07 4576 0
19850 불가항력적인 관객들의 정보제공성 함성에 대한 선수들의 대응방안을 생각해봅니다. [19] 4thrace4031 06/01/06 4031 0
19849 아직 저그맨에게도 기회는 있다~! [15] 삭제됨3426 06/01/06 3426 0
19848 유감입니다. [19] The xian4326 06/01/06 4326 0
19846 [잡담] 해설자들 준비에 대해서 [18] Acacia3470 06/01/06 3470 0
19845 [잡담]4대보험비 나도 혜택볼수 있을까. [12] 더높은이상3394 06/01/06 3394 0
19844 오늘의 관전평. [55] Sulla-Felix5074 06/01/06 5074 0
19841 격이 다른 저그 [15] jinojino3993 06/01/06 399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