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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04/03/30 12:42:11 |
Name |
w.y.wings |
Subject |
Slayers_'BoxeR'의 추억(1부) |
PGR분들이시라면 스크롤의 압박은 이겨내실 줄 믿고 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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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아이디 Slayers_'Boxer'
혹시 여기까지 읽으시고 '또 임요환이냐?' 하실 분들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가워하시는 분들이 더 많겠죠..
저의 스타사랑은 4년전인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군대를 제대하고 복학한 후, 동기라고는 2살 많은 동기형(같은 학번이죠)밖에 없던 저는 새로운 놀거리가 필요했죠.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타크래프트..
그 형에게 온갖 구박을 받으며, 집에 와서는 컴퓨터랑 1:1 하면서 치트키 써가며(show me the money 등등) 했죠..
그리고 선언한 것이, "내가 형 1년안에 이겨준다.음화화화화!!!!"
무지 비웃더군요.. 당시만 해도 100판 하면 99판은 지고 1판은 디스걸었습니다.
결국 그 약속은 1년 후 지켜집니다.(그러나 플토로 저그를 잡은 것은 좀 아쉽네요.. 테란으로 이겼어야 했는데...)
초보때 거의 테란으로 시작하듯, 저 역시 테란으로 시작했으나 가시(?)에 마린들이 케찹으로 변하는 것을 보고
"음~ 최고의 유닛은 러커로군... 이제 저그로 해야지."라고 했던 접니다.
그러던 중 게임큐를 알게 되었죠.. 아마 그 시기였을 겁니다.
1회인가, 2회인가 겜큐리그에서 얼굴이 허여멀건(이 표현이 딱입니다)하고 귀엽게 생긴 한 게이머를 봤죠..
저그를 무지하게 잘 잡더라고요.. 결승전에서 임성춘 선수에게 져서 준우승에 머물렀지만요...
그 후 3회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최인규선수의 프로토스를 잡으며 우승했죠.. 제가 처음 본 박서의 우승입니다.
겜큐에서 박서가 보여준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한 것들이었습니다.
변성철 선수와의 경기에서 멀티수 5:1의 상황에서 몰아치는 히드라+럴커를 막아내고, 울트라도 막아내고
그 느려터진 드랍쉽으로 상대 멀티를 하나하나 깨면서 결국 GG를 받아냈죠..
또한 봉준구 선수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메딕의 옵티컬 플레어... 봉 선수는 당시 캐리어가 약 5_6기 정도 있었고,
박서가 레이스로 옵저버를 잘 잡는 것을 알기에 옵저버를 5개나 붙였죠. 박서는 배럭을 지으면서 바이오닉으로
위장하기 위해 마린을 뽑으며, 메딕을 추가하죠..
캐리어에 컴셋이 뿌려지며, 날아가는 깡통들(옵틱걸때 보면 꼭 깡통 날아가는 것 같죠..) 그 후 레이스 출격...
봉준구 선수 자신의 옵저버를 이리저리 움직여 보지만 결국 캐리어는 보이지 않는 레이스에게 모두 격추당하고
GG를 치죠..
가림토와의 경기에서 박서는 센터 2배럭, 가림토는 속업셔틀리버드랍 체제.. 가림토의 리버가 본진에 떨어졌을 때
본진에 아무 건물도 없었죠.. 오직 몇 개의 미사일 터렛만이..... 그 때 가림토의 본진으로 들이닥친 마메부대에
2기의 드라군은 힘없이 죽고 공격갔던 리버를 회군하려 하나 터렛에 셔틀이 깨지며 김동수 선수 GG..
그리고 올라간 결승전에서 당시 테란킬러였던 최인규 선수의 프로토스를 격파하며 겜큐리그 우승자가 됩니다...
당시 겜큐는 지금의 PGR 같은 곳이었죠.. 스타의 모든 정보가 있는 곳. 캐스터였던 최은지씨의 5벌처드랍(?)사건
등 많은 해프닝이 있었죠... 참 재미있던 곳이었는데 재정상의 문제로 결국 문을 닫았죠.. 일부 뜻있는 분들이
도메인을 사서 게시판만이라도 살리려고 했지만 결국 그곳마저 문을 닫고 만 비운의 홈페이지죠...
제가 임빠(양해바랍니다. 가장 저를 잘 표현하는 것이기에)의 길에 들어서게 된 시초가 된 곳이죠..
(2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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