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09/02/19 22:11:32
Name 브랜드뉴
Subject 배째기와 배찢기
먼저 경솔하게 글을 올려서 많은분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MSL을 기대하고 있던차에 제 취향이 아니었던 빌드싸움을 본 터라 조금 흥분해 있었나 봅니다. 아무쪼록 기분 상하신분들이 계시다면
넓은 마음으로 용서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말이 나온김에 배째기와 날빌에 관한 개인적인 생각을 좀 적어볼까 합니다.

선수들의 인터뷰를 면밀히 살펴보자면, 빌드는 연습과정에서 결정되는듯 합니다. 자신과 연습해준 동료들을 믿고 그들이 사용하는
전략을 토대로 자신의 대응법을 결정하게 됩니다. '이맵에서는 저그전 더블넥이 너무 불리하므로 원게이트 찌르기로 기선을 잡는것이 좋다.
그러므로 당신은 상대 원게이트를 충분히 염두해라.' 대충 이런식으로 말이죠. 날빌을 염두하지 않고 배짱 플레이를 하게 되는 근거는
연습 파트너들이 그러한 빌드를 이용하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고 봅니다.

그래서 연습상대로 여러 스타일의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더 다양한 패턴의 경기를 해 볼수 있어서 유리해 지겠죠. 아까와는 말이 달라
죄송하지만 선수들의 입장에서는 더 확률이 높은 전략을 쓰는것은 자신을 위해서 합리적인 선택이겠지요. 하지만 선수들이 요즘 너무
욕심을 내는것 또한 사실입니다. 무엇이 옳다 그르다를 떠나서 경향이라고 말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점점 극단적인 빌드들이 성행하게
되고, 그 빌드를 응징하기 위해 상대방도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테란전 더블넥이라면 그것도 2인용 맵이라면, 원파일런을 짓고서 바로 서치를 보내 중앙과 상대 본진도 살짝 본 이후에 넥서스를 가져가도
사실 손해는 아닙니다. 빌드싸움에 이기면서도 경우의 수에 어느정도 대비는 가능합니다.

이런 현상들은, 선수들의 조급함에서 원인을 찾을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대세가 된 빌드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며
배짱을 부리게 되는건 아닐까 합니다.

이제 두드러진 이런 현상들을 막기 위해서, 다음주 경기들은 정찰이 좀 더 철저해 지겠지요. 그리고 게임 성향들은 다시 돌고 돌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과거보다 조금씩 조금씩 완성도를 높여가며 그렇게 발전해 가는것은 아닐까 합니다.


앞선 성급한 글에서 아실수 있듯이, 5분내의 빌드싸움은 제가 선호하지는 않는 게임내용입니다. 저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묵직하게
싸우는 물량전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아닌분들도 물론 많이 계실테고 취향을 강요했다는 점에서 다시한번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Hellruin
09/02/19 22:21
수정 아이콘
멀티지향플레이가 판을 치게된 원인의 50%는 최연성선수겠지요.
배불리먹고 토해내고 토해내자 그 화력에 저그든 토스든 녹아내렸습니다.
상대보다 더 잘째면 상대가 컨이좋든 전술이 좋든 유리하게 되었고... 그것이 심화되어지자 배를째는게 아니라 배가 풍선처럼 부풀어올랐죠.
배가 부풀어오른 이후 1~2분후면 그 부은 배가 정상적으로 돌아오게 되지만 그 전에는 아주 심각한 상황입니다.
그걸 상대가 가난하게 쥐어짜면서 상점에서 바늘 하나 구입해 배를 콕 찌르니... 부풀어오른 배가 풍선처럼 빵 터지며 날아가버리는것이죠.

배를 쨀려면 그만한 리스크를 감수하는것이고 안정적인선택을 하는것은 그만큼 배째는플레이에 취약하다는것이고 날빌은 결코 안전한 전략이 아니라는 겁니다.
심리싸움이라고 보고싶구요... 앞으로는 배쨰는 플레이보다는 가난하게 본진자원으로 쥐어짜는 플레이가 자주나와 더욱더 풍성한 게임들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보소년
09/02/19 22:24
수정 아이콘
그래도 쓰신 글을 지우신 거는 좀 그렇네요...
님의 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의 리플이 달려있는 상황에...
09/02/19 22:26
수정 아이콘
배를 째면서 가져야 하는 약간의 리스크만 감수하면 경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으니까 빌드싸움을 하고 배를 째는 거겠죠.

선수들이 자주 배를 짼다는건 상대가 그만큼 배를 자주 째러오지 않는다는 말도 됩니다.

[내가 극단적으로 위험을 감수하는 만큼 상대도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나의 승리가 보장된다. 그리고 요즘 선수들은 그만큼의 위험을 잘 감수하려 하지 않는다.]

저라도 배 쨉니다.

역설적으로 오늘 배를 짼 선수들이 어이없이 져버린건 그 동안 브랜드뉴님이 좋아하는 형식의 [서로 째고 물량전]이 너무 빈번하게 일어난 데에 그 원인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죠.
09/02/19 22:54
수정 아이콘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오늘은 마치 대공황을 보는것 같았습니다 크크
언제나 초보
09/02/19 23:35
수정 아이콘
빌드상성 싸움을 최대한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는 귀맵 허용이 있겠습니다.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오늘은 전설의 3연벙만큼이나 놀라운 날이네요. 마재윤선수도 신상문선수도 참..
마치 FPS 게임에서 총들고 뛰는 사람들 속에서 단검으로 올킬하는 사람을 본 기분이랄까요
higher templar
09/02/20 09:08
수정 아이콘
오늘을 서브프라임 사태라고 명명해도 될지도...

배를 째게 된 원인은 초반 병력이 가도 별로 재미를 못보는 확률이 높아서 겠지요. 언덕형이라던가 입구가 막히는 지형이라던가 일꾼 동원해서 간단히 막을 수 있기 때문이겠죠. 병력으로 막을 수 밖에 없다면 배짱을 부리기 쉽지 않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7059 그 때의 감동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는 온게임넷 스타리그 역대 스폰서 캐치프레이즈 [31] Alan_Baxter6864 09/02/20 6864 1
37058 마재윤 선수의 8강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9] 대한건아곤6028 09/02/20 6028 0
37056 이영호의 팬으로써 신상문 힘내라 [8] aura4162 09/02/19 4162 0
37055 '육룡'이라는 말의 역사 [10] slowtime12078 09/02/19 12078 0
37054 신상문은 거품이 아니다! [24] 허풍저그5880 09/02/19 5880 6
37052 블루칩 이영호. [20] 한마 유지로6507 09/02/19 6507 27
37051 선수들 얼굴을 보면서 오늘처럼 허무한 적이 없네요. [36] 서현우6971 09/02/19 6971 0
37050 배째기와 배찢기 [6] 브랜드뉴4703 09/02/19 4703 2
37047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6) [219] SKY924812 09/02/19 4812 0
37046 이영호 선수와 KTF에 관해서.. [50] 브랜드뉴5461 09/02/19 5461 1
37045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5) [432] SKY924445 09/02/19 4445 0
37044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4) [290] SKY924208 09/02/19 4208 0
37043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3) [281] SKY924896 09/02/19 4896 0
37042 로스트 사가 MSL 16강 3회차(2) [298] SKY925001 09/02/19 5001 0
37041 로스트사가 MSL 16강 3회차 [401] SKY926223 09/02/19 6223 0
37040 이제동 선수에게 바라다 [15] luminary5018 09/02/19 5018 1
37039 여러분 지금 가만히 계실겁니까?(위너스리그 5주차 엔트리) [92] 회전목마9515 09/02/19 9515 2
37038 김택용선수의 불안정성에 대한 생각 [28] !ArMada!7782 09/02/19 7782 2
37037 아 어제 도재욱 선수의 플레이는 정말... [42] 다음세기7047 09/02/19 7047 0
37035 나의 어린 영웅, 이영호 선수를 응원합니다. [15] 온니원4461 09/02/19 4461 1
37034 그래프와 함께하는 커리어 랭킹 & 본좌 [65] ClassicMild11905 09/02/19 11905 52
37033 프로리그 현재까지 각종족별 10강. [12] Yang5398 09/02/19 5398 0
37032 원투펀치를 뺀 팀들의 성적 [32] 허느6958 09/02/18 695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