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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2/22 12:09:58
Name The xian
Subject 허영무와 이윤열. 두 선수의 은근히 깊은 연결고리.
Scene #1 - Golden Mouse

허영무라는 선수의 이름이 미디어를 통해 처음 알려지게 된 계기는 다름아닌 이윤열 선수의 인터뷰였습니다.

양대 팀리그, 양대 개인리그 결승에 진출했던 이윤열 선수가 아이옵스 우승 이후 개인리그에서 추락을 거듭하며 1년여 동안 예선을 전전하다가 다시 온게임넷 스타리그 무대에 복귀한 첫 대회인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그 대회의 조지명식에서 이윤열 선수는 ‘이윤열이 마음을 먹으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었지만 1년여 동안 본선 무대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윤열 선수의 우승을 점치는 사람은 적었지요.

그러나 다들 아시는 대로, 이윤열 선수는 오영종 선수를 상대로 우승을 거머쥐었고 최초로 골든마우스를 획득하게 됩니다. 경기 후 인터뷰(인터뷰 링크입니다)에서 이윤열 선수는 고마운 사람들을 이야기하며 "연습을 도와 준 삼성전자 허영무, KTF 강 민, MBC게임 김택용이 너무 고맙다"라고 언급합니다. 바로 이 때 허영무 선수의 이름이 단독 기사로 - 제가 기억하기로는 - 최초로 알려지게 되지요. (당시 기사 링크입니다)

물론 이 기사의 내용은 메인 이슈에 동반되는 이슈 기사의 성향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기 때문에 다분히 선수 띄워주기의 의도가 아니냐는 눈총을 들었습니다. 특히 기사 중에 언급된 "이윤열이 이런 허영무와 연습한 것은 강 민, 김택용과 같은 수준으로 본 것이다."와 같은 대목이 그런 눈총을 받게 된 원인이 되었습니다. 사실 이 당시 허영무 선수가 프로게이머로서 보여준 성적이나 위상은 강민 선수나 김택용 선수에 비할 바는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위에 링크된 당시 기사에 대한 반응을 보면 허영무 선수와 이 기사를 작성한 파이터포럼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룬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허영무 선수가 커리어를 쌓아나가고 육룡 중 한 명이자 '허느님'이라고까지 불리게 된 지금 위 기사들의 리플을 통해 당시 허영무 선수에 대한 반응을 보면 격세지감까지 느껴집니다.


Scene #2 - 천지스톰 / EVER 스타리그 2008

세월이 흘러 허영무 선수는 '필패카드'운운하는 세간의 비난을 김가을 감독님의 믿음과 자신의 뼈를 깎는 노력으로 극복하고 메이저 대회에도 진출하며 삼성전자 칸의 어엿한 중심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 후 이윤열 선수와 처음 만난 공식전이 바로 2008년 4월 19일 오델로에서 벌어진 이윤열 선수와 허영무 선수의 경기였습니다. 다들 아시는, 그 유명한 허영무 선수의 '천지스톰'이 시전된 경기였죠. 그 사이오닉 스톰의 향연으로 인해 이윤열 선수가 작정하고 끌고 나갔던 공방 업그레이드 2-2업의 메카닉 병력이 흔적조차 남지 않을 만큼 분해되었고, 결국 이윤열 선수는 그 이후 강력한 회전력을 통해 몰아치는 프로토스의 병력들을 견뎌내지 못한 채 경기에서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약 한달 뒤, EVER 스타리그 2008. 안드로메다에서 벌어진 허영무 선수와 이윤열 선수의 경기. 이윤열 선수는 원팩 트리플커맨드 빌드를 들고 와 허영무 선수의 리버 견제를 잘 막아내고는 한 번의 진출로 입구를 조여 버리면서 복수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약 보름 뒤에 벌어진 재경기에서 허영무 선수는 똑같은 안드로메다 맵에서 다시 이윤열 선수를 만나 멋진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의 우위를 그대로 유지합니다.


Scene #3 - 나다와 장비 : 블리즈컨 2008

블리자드 월드와이드 인비테이셔널과 더불어 블리자드가 벌이는 2대 큰 잔치인 블리즈컨. 그 블리즈컨 2008의 특별전에서 이윤열 선수와 허영무 선수, 즉 나다와 장비는 8강에서 맞붙게 됩니다. 8강에서 허영무 선수는 이윤열 선수에게 2:0의 완승을 거두며 이윤열 선수를 패자조로 떨어뜨려 버립니다. 이후 허영무 선수는 이윤열 선수를 꺾은 이후 4강에서도 그렉 필즈 선수를 꺾으며 승자조 결승에 진출했지만, 승자조 결승에서 마재윤 선수에게 져서 패자조 결승으로 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이윤열 선수는 8강 초반에서 패자조로 떨어진 뒤에 홍진호 선수에게 첫 경기인 블루스톰에서 패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지만, 남은 두 판을 이기며 홍진호 선수를 탈락시켰고, 그 뒤에 박지수 선수와의 경기도 이기면서 자신을 패자조로 떨어뜨렸던 허영무 선수와 다시 맞붙게 됩니다. 이벤트전이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적절한 날빌이 오가는 와중에 한 경기씩을 주고받은 뒤 또 '안드로메다'에서 처음 두 경기보다는 매우 진지하게 맞붙은 마지막 경기. 결국 이윤열 선수가 허영무 선수 앞쪽의 조이기 라인을 지켜내면서 역전승을 거두고 최종 결승에 진출하며 8강전의 복수에 성공합니다.
(물론 다들 아시는 바와 같이 그 날 최후에 웃은 분은 달러를 벌어들인 마사장님이었습니다(응??))


자, 그러면 이제 "Scene #4 - 로스트 사가"의 시작이군요.

과연 이번 연결고리에서는 어느 선수가 웃게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언제나 그랬듯이. 이윤열 선수에게 걸도록 하겠습니다.


- The xi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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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레이크
09/02/22 12:14
수정 아이콘
기세로 보면 어쩔 수 없는 허영무 선수의 우세네요..
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가 아닌가도 싶네요..
하지만 이윤열 선수라면..기적을 믿습니다
souLflower
09/02/22 12:17
수정 아이콘
조금은 가물가물하지만 신한은행 프로리그2007에서도 1차전에서 붙었었는데 엄청난 천지스톰이 나왔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시에 이승원해설이 이런거 처음봅니다 라고 했던 기억도 있구요 두 선수가 게임하면 정말 재밌는 게임이 나올것 같네요
The xian
09/02/22 12:20
수정 아이콘
souLflower님// 포모스 전적에 보면 허영무 선수와 이윤열 선수가 서로 경기한 것은 2008년 4월 19일이 최초라고 되어 있습니다.
제 기억에도 2007년 이전에 경기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리땡
09/02/22 12:26
수정 아이콘
본문글과 뜬금없이; 최후에 웃는분이 다시금 마사장님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응;??)
09/02/22 12:36
수정 아이콘
허영무 선수의 테란전은 현 플토중 가장 강력한거 같습니다. 김택용의 테크닉과 송병구의 안정감, 도재욱의 물량을 다 갖추고 있는 선수라서...이윤열 선수가 많이 고전할거 같네요
09/02/22 12:37
수정 아이콘
이성적으로는 영무선수의 승리를
감성적으로는 윤열선수의 승리를 생각합니다.
souLflower
09/02/22 12:44
수정 아이콘
The xian님// 그렇네요^^ 2007년이 아니라 08시즌에 했던 4월19일 경기가 제가 말한 그 경기네요^^
택용스칸
09/02/22 12:49
수정 아이콘
의외로 자원이 많은 맵에서 양선수의 경기는 이윤열 선수의 터렛의 완전 방어로 승기를 잡은 경기가 많더군요. 스타리그 경기도 있었고 말이죠.
보름달
09/02/22 12:59
수정 아이콘
상대전적은 허영무선수에게 많이 기울어 있지만(6:3)
최근에 이윤열선수가 다전제에서 승리한 경험도 있고 하니, 일방적으로 흘러가지는 않을거라고 봅니다.
도달자
09/02/22 12:59
수정 아이콘
허영무의 대테란전이라면 이영호선수를 제외하곤 어떤테란이랑붙어도 3:0이 당연한것이겠죠
허나 이윤열선수이기에 이윤열선수의 승리를 예상해봅니다.
사신프로브
09/02/22 13:06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가 허영무선수만 꺽어준다면 우승을 점쳐볼수도있다고봅니다
테란뷁!
09/02/22 13:54
수정 아이콘
신한2차때인거 같은데 그때면 김택용선수도 대단하진 않았죠...
09/02/22 14:07
수정 아이콘
8강으로도 충분히 만족하지만 이윤열선수가 허영무선수마저 이겨버린다면, 정말 우승할거같아요
나는 그냥 걸어
09/02/22 14:30
수정 아이콘
그냥 이깁시다ㅠ
코토미
09/02/22 14:30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 아무래도 힘듭니다. 윤용태 선수와의 대전이 생각니서;;; 그게 또 반복이 될듯. 허영무 선수를 테란으로 다전제에서 승리하라. 이거 가능한 선수가 이영호 선수 외에는 떠오르지 않네요. 초반 날빌이 답일듯합니다.
Art Brut
09/02/22 14:52
수정 아이콘
대테란전 제일 강한 프로토스 게이머를 묻는다면 첫 손가락에 허영무를 꼽겠습니다.
정말 무서운 상대입니다.
과연 천재가 극복할 수 있을지...
아무튼 매우 기대가 되네요.
정티쳐
09/02/22 15:34
수정 아이콘
정말 요즘 허영무선수를 5판3선승제에서 꺽을 수 있는 테란이 쉽게 안떠오르네여........그나마 이영호선수만이 막상막하일듯한데...........그래도 이윤열선수라면 혹시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맘이 바로 무너졌다생각될때 또 살아나는 불사신이미지때문인듯 싶네요
09/02/22 16:48
수정 아이콘
으음...... 여담으로 그때 김택용선수랑 이윤열선수의 아카 2 연습경기 리플레이가 와이고수에 올라왔는데 그경기는 참 시대를 앞서나간 수준의 경기였죠.


뭐 그건 그렇고, 허영무선수의 테란전은 지금 육룡중 김택용선수랑 함께 탑클래스급에 올라가있는데~(이윤열선수의 당시 연습상대들만 언급한것이였습니다;;)


이윤열선수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가 궁금하네요~ 1팩 1스타 다시한번 보여줘서 이기면 나름 감동일듯.
서현우
09/02/22 17:11
수정 아이콘
흐으 ~ 요즘 허영무 선수 경기력이 안구정화 메이커던데 ;; 솔직히 이윤열 선수가 승산이 있을까
싶네요,, 하지만 이윤열 선수기 때문에 기적을 믿어 봅니다,,
박태민 선수와의 온게임넷 4강전 발해의 꿈 기적처럼 ,,,
09/02/22 17:41
수정 아이콘
그당시 이윤열 선수와 연습했던게 허영무, 김택용 선수였군요.. 놀라우면서도 재미있는 사실이네요.
09/02/22 18:00
수정 아이콘
SKY92님// 도재욱,송병구 선수를 빼놓으시면 섭하죠?
09/02/22 19:38
수정 아이콘
이윤열선수는 늘 8강이 고비이군요.

현존하는 토스중 대테란전최강이라는 허영무선수를 맞아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되네요.
09/02/22 23:10
수정 아이콘
솔직히 이윤열 선수에게 무작정적인 승리를 원하기보다는
허영무라는 강한 상대를 만나 패배해도 예전의 꼼꼼했던 나다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합니다.
08년도부터 이윤열 선수가 노력의 흔적은 항상 보이는데
항상 '한끝', 꼭 '한끝'이 모잘라 패배하는 모습이 매우 잦았다고 생각하거든요.
무림고수
09/03/04 18:21
수정 아이콘
the xian님의 자기소개란을 보면 장허세와 다를바가 없을정도로 실소를 금치 못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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