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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3/17 12: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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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더이상 온실 속의 화초가 아닌 그들에게 경의를...
예전 KTF를 기억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딱 "부잣집 도련님"이었습니다.

어려움 없이 자라서 정정당당한 승부에 만족하고
지면 분해하지만 딱 자기 자라온 환경의 수준에서만 분해하는...

심지어 가난한 폭풍의 대가 홍선수도 제겐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영웅 박정석 선수도, 어려운 환경에서 고생하셨다던
강민선수도, 뭔가 치사하리만치 집요하고, 결핍을 가진 그런 이미지라기보다는
자기의 재능과 노력을 한껏 펼치는 천재들의 그것이었습니다.

반면 모든 영광은 다 가진 듯한 SK의,
SK보다도 더한 영광은 다 가진 듯한 황제 임선수는
아무런 영광도 가지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더군요.

그가 가진 승부에 대한 집요함과 치열함은
마치 그는 한번도 승리를 하지 못해서
어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서라도 이기고 싶어하는
정말 특이한 선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스타라는 판이 허용하는 한 그는 어떤 치사한 전략이나 꼼수라도,
승리를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몇백번이고 쓸 수 있는
그런 선수로 보였고, 그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특이하죠... 그는 정말 누릴만큼 다 누린 부자인데
스타하는 스타일은 정말 며칠 굶은 여우같습니다.)

더구나 집요함의 대명사 악마 박용욱 선수도 있었고
그런 이미지는 SK로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
승부는 항상 평소에 잘하던 부잣집도련님들이
정작 중요한 승부에서는 집념의 승부사들에게
눈물을 흘리는 그런 식이었지요.
눈물을 흘리며 더 노력해서 다음을 다짐하지만, 제가 보기엔
그들은 너무 순하고, 착해 보였습니다.
----------------------------------------

엊그제 준플옵을 다 보진 못했지만
케텝이 달라졌더군요.

정당한 승부에서 지면 어쩔수없지라고 자조하는듯한
부잣집 도련님은 온데간데없었습니다.
이영호 선수야 원래 꼼딩이라고까지 얘기될만큼
온갖 날빌과, 자신의 그런 이미지조차 이용해먹는 심리전을 잘 펼치는 선수지만,
박찬수 선수야말로 무시무시하더군요.
딱 "이대도강"이란 단어에 가장 어울리는 선수입니다.

"너는 내 다리를 분질렀지만, 난 네 심장을 찢겠다"랄까요..

그리고 그런 케텝은 이제야말로 대등하게 SK와 싸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정벅자까지 들어오면 더욱 강해지겠지요. 기대됩니다.

케텝의 승리를 뒤늦게 축하하며,
와신상담하며 칼을 갈고 있을 SK의 화려한 복수를 또한 기대합니다.

이래서 스타판은 재밌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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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곰탱이
09/03/17 12:17
수정 아이콘
특히 요새 박찬수 선수의 경기는 손에 땀을 쥐게하더군요. 아슬아슬하게 판을 짜와서 없는 틈을 비집어파고들어 단 한번의 찬스를 살리는.. 이름에 빗댄 별명이기는 하지만 정말 찬스박이라는 별명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들게하는게 요새 박찬수선수의 경기인 듯.. 강민 이적 이후로 케텝빠인 저로서는 그저 덩싱덩실한 요새입니다
인하대학교
09/03/17 13:06
수정 아이콘
이제 다시 공격적인 저그가 대세를 탈듯한 분위기더군요
근 2~3년간 마재윤으로 시작된 3해처리 부자운영이 대세로 지겹게 반복되어왔는데
요즘 베틀넷만해봐도 9드론발업 후 해처리 러커or뮤탈, 2해처리 발업저글링 이후 러커or뮤탈,
9드론후 3해처리 운영 등등 많이쓰더군요
상대하기도 까다롭고... 예전같은 2해처리에서 몰아쳐서 끝내는 운영이아니라
요즘은 그 이후 하이브 운영까지 무리없이 하더군요 ;; 저그는 역시 변해야...

그 중심에서있는 선수가 박찬수선수랄까요
쭉 생각해보면 제가 본 이 선수 경기는
초반에 공격적인 빌드로 시작해서 운영하는경기가 많은데 승률도 좋고...
캐리건을사랑
09/03/17 13:53
수정 아이콘
요즘 박성준선수에게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그에게 필요한건 가스일뿐 미네랄이 아니다라는 마인드
미네랄당 드론이 한마리만 붙어 있으면서 가스 유닛을 최대한 활용하는 운영을 이성은전부터 보여주고 있는데 어제 경기도 인상적이더군요
도달자
09/03/17 16:47
수정 아이콘
박찬수선수경기를 보면 조마조마한게.. 5:5상황에선 보통저그느낌인데 4:6상황으로 불리해지면 위기는 찬스다 라는 느낌으로
경기를 뒤집더라구요. 교촌뮤탈은 재밌게 봤는데 박찬수선수가 KTF로 오면서 감정이입까지 되네요.
Desafío
09/03/17 18:15
수정 아이콘
저도 같은 생각이예요. SK의 승부사 기질은 주훈감독 시절부터 대단했었죠.. 그 성과가 바로 트리플 크라운 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KTF가 선수 영입에 힘써서 다시한번 과거의 영광(이래봤자 준우승 다수..)을 다시한번 맛봤으면 합니다.. 준우승도 좋으니 결승 좀 가자꾸나..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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