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4/09/26 22:23:23
Name 나이트메어
Subject [LOL] 해외 팀은 고릴라 쓰레쉬를 밴해야한다.
나진 실드가 2일차 예선까지 깔끔하게 3연승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그런데 첫 날과는 다르게 오늘은 위기라고 생각할만한 순간들도 여러 번 나왔습니다.
특히나 얼라이언스와의 첫 경기는 정말 "이걸 나진이!!!" 챈트가 절로 튀어나오게 만드는 멋진 역전극이었죠.
한순간 킬스코어 0-7 까지 몰렸던 첫 경기. 그런데 그 암울한 흐름을 끊은 시작도 고릴라의 쓰레쉬였고, 그 이후
한 발 앞선 시야 장악 및 사형 선고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도 고릴라였습니다.

와, 정말 와치의 리신이 급한 마음에 무리를 해대며 똥을 연거푸 싸고, 밴픽이 꼬인 리븐이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해
전반적인 경기 분위기가 점차 암울해져갔는데... 그걸 쓰레쉬를 잡은 고릴라가 다른 팀원들의 목덜미를 부여잡고
꾸역꾸역 역전해내더군요. 정말로 얼라이언스와의 경기는 서폿 슈퍼 캐리였습니다.
(물론 미드 꿍과 원딜 제파도 제 역할을 멋지게 해줬습니다만, 누가 봐도 1등 공신은 고릴라...)

C9과 치룬 오늘의 두번째 경기에서도 고릴라는 쓰레쉬를 잡았고, 그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중반까지 킬 관여율
100%를 자랑했을 정도니까요. 준수한 봇 라인전도 멋졌고, 로밍을 통해 상대 라이너들에게서 최소 점멸이라도 빼내는
그의 사형선고는 정말 눈부셨다고 느껴집니다.

이 글의 제목, <해외 팀은 고릴라 쓰레쉬를 밴해야한다.>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나진 실드. 분명히 준수한 라인전에 멋진 한타력을 가진 좋은 팀인 것은 맞지만, 여러 분석가들이 나진 실드를 (한국 팀들 중)
가장 비벼볼만한 대상으로 언급하는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장갓 세이브야 최고의 탑솔러인게 맞지만(리븐은 빼고;)
다른 라이너들은 '매우 준수한' 수준이지, '최고'라고 부르기에는 약간씩의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정글러인 와치는 기복이 너무 심해서 경기마다 보여주는 활약에 차이가 크게 나타나기도 하죠.)
또 밴픽에서 간간히 미흡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분도 나진의 불안요소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이렇듯 나진 실드는 삼성 화이트와는 달리 '완벽'해 보이지 않고, 초반부터 그렇게까지 강한 팀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번 얼라이언스와의 경기처럼 스노우볼이 최악으로 달려갈 뻔한 분기점에서 만약 고릴라가 잡은 챔프가 쓰레쉬가
아니었다면 어땠을까요? 과연 이번처럼 극적인 반전을 이뤄낼 수 있었을까요?

제 생각에 고릴라가 나미나 잔나를 했었어도 분명히 충분히 잘하긴 했겠지만, 이처럼 '서폿 캐리'는 어려웠지 않을까 싶습니다.
위에 언급된 수비형 서폿들과는 달리, 쓰레쉬라는 챔피언은 '극대화 된 유틸성'이 발휘될 경우, 게임 전반에 '반전'을 가져올 수
있는 정말 다재다능한 챔프입니다.
그리고 그 챔피언이 고릴라같은 장인 서폿의 손에 의해 활용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일들을 보여준 것이 바로 얼라이언스와의
경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앞으로 실드 팀을 상대하는 해외 팀은 고릴라의 쓰레쉬를 저격밴할 필요성이 충분히 있다고 여겨집니다.
물론 퍼플에 위치할 경우, 알리 마오카이 질리언 만큼은 반드시 밴하고 싶어지는 게 사실이긴 합니다만 유동적으로 상황을
봐가면서 마지막 밴 카드 한장 쯤은 쓰레쉬에 투자해보는 것이 결코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혹은 실드가 블루일 경우도 쓰레쉬 선픽을 가져가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직후 픽에서 뺐어오는 선택도 괜찮을 듯 싶군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한국팀에게 리신 + 야스오 조합을 허용해줘도 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만... 음;; 어렵긴 어렵네요.)

여하튼 오늘 실드의 멋진 서폿 캐리 경기, 정말 인상깊게 봤습니다. 남은 일정도 전승해주길 기원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스미타
14/09/26 22:26
수정 아이콘
본문에는 동감하나 와치가 매경기 기복이 심하다는거엔 공감이 안되네요 매경기 기복이 심한게 아니고 1경기 부진했을뿐입니다.
나이트메어
14/09/26 22:30
수정 아이콘
선발전부터 시작해서 요즘 경기들 대부분에서는 준수한 활약을 펼쳐주고 있다는 사실은 저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 시점들까지 다 포함시켜서 살펴보면, 간간히 기복이 있었다는 사실은 맞지 않을까요?
또 와치는 게임이 유리하게 흘러갈 경우야 물론 정말 좋은 활약을 보여줍니다만, 반대로 게임이 불리할 경우 그걸 와치가
뒤집어버리는 비율은 그렇게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댄디와 카카오는 그게 되고, 와치는 그 점이 조금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14/09/26 22:33
수정 아이콘
이미지는 그런데 사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쉴드가 롤코를 탈때도... 더 거슬러 올라가서 소드가 롤코를 탈때도 와치는 그냥 1인분은 항상 해줬어요. 기복이 오히려 없는 편이죠.
슈퍼 캐리하는 경기가 댄디 카카오만큼 없어서 그런 이미지인거 같긴 합니다만...
트윈스
14/09/26 22:43
수정 아이콘
쉴드와서는 기복이 거의 없지만 소드시절에는 아닙니다. 소드가 약할때는 와치도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죠.
나이트메어
14/09/26 22:45
수정 아이콘
하긴 장기적으로 보면 이렇게 오랫동안 꾸준한 선수도 정말 드물긴 하죠. 그 점만큼은 저도 높이 삽니다.
다만 제가 기준을 <댄디, 카카오>로 삼고 와치 선수를 평가하기 때문에 이렇게 저평가(?)하게 되었나 봅니다.
14/09/26 22:50
수정 아이콘
캐리력은 카카오 선수가 앞서더라도 꾸준함 및 안정감은 와치도 카카오와는 비벼볼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14/09/27 02:02
수정 아이콘
정글 기복 제일 심한 선수가 카카오 아니었나요 크크 진짜 최고일땐 최고인데 정말 왔다갔디하던데
박근혜
14/09/26 23:00
수정 아이콘
저는 와치를 팀이 망해도 그나마 1인분하는 정글의 표본이라고 보는데요... 진짜 몇년째 꾸준한데
강타이미지가 박혀 그런지 인색한 평가를 주시는 분들이 많은것같아요.
나이트메어
14/09/26 23:09
수정 아이콘
'팀이 망해도 1인분'은 해줄지 몰라도 그 이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드물어서 평가가 박해지는 듯.
댄디나 카카오는 팀이 어려울 때 1인분 이상을 보여주며 활약한 경우가 은근히 종종 있어서 최고라고 불리는 거니까요.
그리고 와치는 한타 때야 분명 1인분은 해주지만, 그렇다고 갱이 미칠듯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고, 댄디처럼 시야 장악에 특출난 것도 아닌 듯.
하긴 댄디 갱이야 날카로울 수 밖에 없는 게 시야에서부터 먹고 들어가니까 당연한 것이려나요...
14/09/27 00:12
수정 아이콘
저도 와치는 언제나 꾸준한 정글러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끔 도핑테스트 해봐야하는거 아닌가 싶을만큼 심하게 잘하는 경기가 군데군데 끼어있어서 기복이 있어보이는것 같습니다. 오늘 크게 망하고 시작했던 1경기도 게임 후반에 들어서선 역전의 발판을 만드는 맵장악부터 한타에서의 멋진 리신궁까지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14/09/26 22:28
수정 아이콘
멋진 무대에서 인상깊은 활약.
이런게 인생경기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한참 잘하고 있는 선수에게 인생경기라는 수식어가 미안하긴 합니다만,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고릴라 선수가 계속 인생경기를 갱신해가길 바랍니다.
나이트메어
14/09/26 22:35
수정 아이콘
"이걸 나진이!!!"에 어울리는(?) 정말 멋진 선수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서폿 원탑은 마타 선수이지만, 쓰레쉬만큼은 고릴라도 동급이라고 여겨집니다.
시야 장악력 등 경기 운영은 마타가 분명 한 수 위지만, 고릴라도 크게 뒤지지는 않고 피지컬적인 쓰레쉬 활용은 정말 명품이니까요.
14/09/26 22:31
수정 아이콘
와치가 부진하다는건 저도 잘.... 1경기 초반에 게임이 좀 말렸을 뿐이지 분위기 가져오고 리신이 해야할일 잘했죠. 뽑아오거나 다중킥이 중요했는데
다중킥 맞추면서 딜로스 맞추고 와드 잘깔면서 시야 장악 해주고요..
선발전에서도 그랬는데 초반에 약간 꼬이긴해도 중반넘어가면서 자기 몫은 충분히 하는것같아요.
나이트메어
14/09/26 22:41
수정 아이콘
1경기 때, 팀이 불리하게 되어가는 상황에서 (분위기를 반전하고자) 미드 트페를 노렸던 장면 때문에 좀 실망스러웠던 것 같습니다.
시야가 전혀 없는데 무리하게 깊숙히 들어갔다가 오히려 킬만 헌납해버렸죠. 마치 실론즈인 제 리신을 보는 듯한 플레이... -_ -;
14/09/26 22:32
수정 아이콘
쓰레쉬 밴하는거도 좋겠지만 밴픽에 관해서는 항상 결과론적인 얘기가 나오는거 같습니다.
고릴라 쓰레쉬야 예전부터 유명했고 롤드컵 나오는 팀들이 그걸 모를리가 없죠.
지금 고릴라 챔프폭 고려해봤을때 쓰레쉬밴하면 사실상 잔나도 같이 해줘야 의미가 생기는건데 퍼플에서 두장씩이나 한포지션 밴에 꼽기는 힘들죠.

결과론적으로 쓰레쉬를 밴해서 고릴라가 잔나 뽑았다면 7대 0 스코어에서 역전이 나오기는 힘들었을 것이지만
잔나 뽑았다면 7대0 스코어가 나올지 안나올지도 모르는 것이고, 얼라이언스 역시 자신들이 초반에 7대0까지 나올줄은 몰랐을거 같습니다.
쓰레쉬나 잔나나 캐리력에서 차이가 있을지 모르나 다른부분에서 잔나가 우위에 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단순히 결과로만 얘기하기는 힘든 부분같습니다.
나이트메어
14/09/26 22:38
수정 아이콘
이런 논의가 결과론적인 이야기라는 점 글쓴이인 저도 사실 어느 정도 인정합니다. (^^;)
그래도 금일 보여준 쓰레쉬의 활약이 그만큼 멋졌기에 이런 글을 쓰게 된 것 같네요.
TheLoveBug
14/09/26 22:51
수정 아이콘
상대팀 기량이 떨어져서 이런 인생경기가 나온거 같기도 하네요
14/09/27 10:06
수정 아이콘
국내에서도 쓰래쉬 잡으면 하드캐리하는 모습 자주 보여줬습니다.
14/09/26 22:51
수정 아이콘
고멘....
진짜 전성기의 매드라이프가 생각나는 플레이였죠. 뒤지는 게임을 서폿의 논타겟만으로 뒤집어 버렸습니다
불굴의토스
14/09/26 23:25
수정 아이콘
그리고 본문에 어느 정도 언급되어 있지만 다른 나진 소드 4명의 선수들은 필승카드가 있다기보다는 골고루 잘하는 편이라서

다른 선수들 챔프를 특별히 밴으로 막는다기보단 고릴라의 쓰레쉬 막는게 제일 좋아보이긴 하네요.
불굴의토스
14/09/26 23:2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세계 최고의 사냥꾼 제파 역시 기량발전이 돋보이네요.

실수도 거의 안하고...초중후반 모두 강한 모습이고요
클레멘티아
14/09/26 23:49
수정 아이콘
실드가 블루 사이드라 이득 보는게 있었다고 봅니다.
알리 질리언 고정밴에 리신 or 쓰레쉬라..
분명 레드 사이드에는 쓰레쉬 밴이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14/09/27 00:14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고릴라의 꾸준한 쓰레쉬 픽이 오히려 앞으로 만날 상대들에게 쓰레쉬 픽을 강제하기 위한 수싸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대가 밴카드를 쓰레쉬에 써준다면 실드입장에서도 굉장한 이득이라고 생각할 것 같습니다.
하늘을 봐요
14/09/27 22:55
수정 아이콘
쓰레쉬 밴 했더니 털렸답니다....ㅠㅠ
나이트메어
14/09/28 00:10
수정 아이콘
실제로도 쓰레쉬 밴이 계속 이루어졌고, 그게 밴픽 과정에서의 이득이긴 했는데...
나진이 그 이득을 살린 밴픽을 제대로 못 해냄;;;
압도수
14/09/27 03:05
수정 아이콘
매드라이프 알리스타 이후로 순수하게 서폿캐리 경기 처음본듯 하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248 [스타2] 마지막 글로벌 티어 대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36] 저퀴6736 14/09/28 6736 2
55247 [LOL] 프나틱 VS OMG 경기가 현재 핫이슈가 되었습니다. [266] Leeka15046 14/09/28 15046 1
55245 [LOL] 패드리퍼 고소 후기 1부 (스압) [51] 세종대왕21019 14/09/28 21019 7
55244 [LOL] 롤드컵 16강 C조 / D조 경우의 수 정리 [24] Leeka5247 14/09/28 5247 1
55243 [LOL] 롤드컵 16강 7일차 밴/픽률 정리 [5] Leeka4355 14/09/28 4355 0
55242 [LOL] 프로는 같은 패턴에 두번 당하지 않는다. - 롤드컵 7일차 후기 [51] Leeka8489 14/09/27 8489 2
55241 [LOL] 롤드컵 7일차 주요경기 요약분석 : 유럽의 대반격 [27] JoyLuck7654 14/09/27 7654 2
55239 [LOL] 국뽕주의자의 최후 [80] 걸스데이 덕후9000 14/09/27 9000 2
55238 [기타] [워크3] 비인접 랜덤영웅 같이 하실분 모집합니다. [10] 라라 안티포바6488 14/09/27 6488 0
55237 [하스스톤] 전설 막차를 탔습니다. (전설달면서 느낀점을 두서없이 늘어놓아봅니다) [10] 눈사람이다7782 14/09/27 7782 1
55236 [LOL] 시즌4 롤드컵. 한국을 이겨라. [37] Leeka8642 14/09/27 8642 2
55235 [하스스톤] 하스스톤 월드챔피언십 유럽 대표 선발전이 시작했습니다! [2] 무관의제왕6158 14/09/27 6158 0
55234 [LOL] 롤드컵 16강 6일차 밴/픽률 [9] Leeka4622 14/09/27 4622 0
55233 [스타2] 누가 글로벌 파이널을 갈 수 있을까? [8] 저퀴5773 14/09/27 5773 1
55232 [LOL] 한국도 패배할 수 있다 - 롤드컵 6일차 후기 [30] 압도수7949 14/09/27 7949 2
55231 [LOL] 삼성 블루 vs LMQ - 데프트는 얼마나 하드캐리를 했나 [19] becker10271 14/09/27 10271 3
55230 [LOL] 롤드컵 6일차 주요경기 요약분석 : 삼성 블루 + 나진 실드 [8] JoyLuck7173 14/09/27 7173 7
55229 [LOL] 삼성 블루 vs 프나틱 박스 스코어 & 각종 기록 [14] becker6637 14/09/27 6637 0
55228 [LOL] 해외 팀은 고릴라 쓰레쉬를 밴해야한다. [26] 나이트메어7991 14/09/26 7991 0
55226 [하스스톤] 하스스톤 전설찍은 후기 [8] 6596 14/09/26 6596 0
55225 [하스스톤] 사냥꾼은 죽지 않았습니다 [10] 자다깨고깨다자고6706 14/09/26 6706 1
55224 [LOL] 진실된 북미의 기대감 [17] shasty5850 14/09/26 5850 1
55223 [LOL] 이제, (롤드컵 이후) 너프될 챔프를 예상해 봅시다. [39] LenaParkLove6523 14/09/26 6523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