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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10/10 15:24:18
Name Secundo
Subject [기타] [WOW] 나의 젊은 날을 추억하며
[#1. 청자켓 너머로 전장의 북소리가 울려펴지고 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굣길 당시 유행하던 모뎀으로 접속하는 인터넷 프로그램들을 나눠주는 씨디아저씨들이 서있었다. ADSL이라는 신개념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던 당시여서 마지막 발버둥을 치는 모뎀인터넷 업체 알바들이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청자켓을 입고있던 누나가 하나있었다.
하얗다.
눈이 부셨다.
당시연상에 대한 꿈과 열망이 가득하던 나의 발걸음은 정해진 질로 걸어가는 순례자의 그것과 같았다.
그녀가 나눠준 씨디에 써있었던 문구.
'World of warcraft' 집에서 즐기는 신개념 3D 모험액션 RPG.

가방에 넣어두고 주변친구들을 불러모아서 너네도 받아가라며 그녀의 영업을 도와주었다.
그 뿐이었고 가방속 그것은 아직 정체를 숨기고 있었다...
난 게임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2. 나는 이제 준비가 다 되었다!]
나는 왜. 수능이 끝난 날. 부모님도 일을 하시고. 주변 친구들도 가족들과 약속이 있었던 것 인가?!
왜?
왜 나는 하얗게 먼지쌓인 그날의 그 씨디를 열어보았던 것 인가!?
왜?
왜 나는 굳이 그걸 검색해서 설치했던 것 인가?!

푸른방패. 사냥꾼.
사냥꾼의 아이디에 왜 방패를 넣었던 것 일까?

나는 왜 가덤에서 웅크리고 있던 드워프를 도와주었고
나는 왜 알터렉까지 발걸음을 함께 했으며
가는 길 인원은 6명까지 늘어났던 걸까?
나는 왜 그들에게 전화번호를 가르쳐주고
나는 왜 오프에서 그들을 만나게 되었고
나는 왜 라크델라, 로크델라를 만들었던 것 일까?

왜그랬을까?
길드는 왜 만들었으며, 정모는 왜했고, 고기는 왜 얻어먹었으며, 진두지휘를 빠르게하기위한 타자연습을 했던 것 일까?
군대가기 전 정모에서 32살 큰형님은 왜 눈물을 글썽거렸을까?
길드 간부였던 28세 그 누나는 왜 안예뻤던 걸까?
바쉬를 잡던날 왜 나는 밤새 몸이 떨렸던 걸까?
일리단이 눕던날 나는 왜 10분간 힘이 빠져있던 것이었을까?

그리고 나는 왜 그것이 내 삶의 일부분을 삼켜버릴 것을 알지 못했던 것 일까?
라는 의문은 10년간 지속되었다.


[#3. 기억하거라. 나의 군생활이 끝나는 그날 너는 왕이되리니.]
11월 17일. 내가 전역한 날이자 태어나서 가장 많이 취했던 그날.
숙취에 정신을 못차리고 있던 나에게 차가운 얼음이 다가왔다.
18일 리치왕의 손길이었다.
얼라이언스는 리치왕과 싸우기엔 너무 나약해 보였다.
록타!

당시 친했던 동네 친구와 20인 공격대를 구성하였고 얼음왕관성채를 매일같이 두드렸다.
1차 오픈, 2차오픈, 3차오픈으로 계속된 공략은 결국 리치왕앞에 우리를 서게 만들었고.
9주간 트라이한 결과, 내 옆에는 파괴의 부름과 사라져버린 8달. 떠나버린 여자친구와 차마 볼수없는 학업성적표가 함께했다.
전화번호부 목록엔 사람이름이 아닌 캐릭터명들로 가득했으며,
피씨방으로 향하던 길 이외에는 가는 곳이 없었다.
화면엔 온통 공략법을 물어보는 보라색 글씨들로만 도배가 되었는데 갑자기 그녀가 떠올랐다.

'청자켓 누나가 아니었다면 조금은 다르지 않았을까?'

왕이 된 그후... 나는 현실세계로 여행을 떠났고, 다시는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4. 내맘은 결코 예전과 같지 않으리라!]
늑대인간도, 고블린도 나를 매료시키지 못했다.
리치왕에 비해 재미없었다는 소식들에 속으로 '다행이다'라며 스스로 위안하였다.
여행에서 만난 여자친구는 컴퓨터 게임하는 사람을 정말 질색하며 싫어했기에 현실에 조금 더 충실할 수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여자친구가 나에게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오빠, 이거봐봐! 게임인데 팬더가 주인공이래~~'

그날. 안개가 드리웠다.


[#5. 사람과 싸울 가치가 있는가!]
판다리아에 발을 딛게되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내 주관적인 판단에 의거하여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과 게임을 하자' 였다.
혹시나 또 내 생활이 무너질까봐 그것이 두려웠나보다.
직장인 길드에 들었다. 소위 '여왕벌' 이라 지칭하는 인물에 의해 길드 자체가 흔들렸다.
그 상황을 한번 바로잡고나니 조금은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굳이 정모까지 가고싶진 않았지만 왜 우리집 근처에서 소주한잔을 하는건데?
좋은사람들이었다. 다행히 나의 가치관이 깨질만한 사람들은 아니었다.
그안에서 커플이 생기고, 커플이 싸우고, 이중으로 복잡한 게임생활과 난무하는 길드챗 사이 귓속말들...

당시 내 와우의 8할은 채팅이었다.

코보크보다, 출롱 하드보다, 천둥왕보다도 더 어려운것이 사람관계였다.

그러다가 계기가 생긴다.
모르는게 있을 때 마다 항상 질문하시던 50대 유저 한분이 게임을 접고자하셨고
소주나 한잔 기울이자며 만났던 그 분의 처지를 듣게 되었다.
조카분의 불치병 때문에 무너진 가정. 대출. 보증. 변하지 않는 현실.
국밥에 소주조차도 계산을 해버리시기에 해드릴 수 있는 것이 없었다.
그러다가 주변사람들의 헌혈증을 알음알음 모아 한뭉터기 전해드렸다가 형님의 눈물을 보았다.
거의 아버지 뻘이셨는데...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내 손길이 닿았을 때 따뜻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 후로 내 일에 조금 더 충실해지고 하는일도 전보다 잘 풀리기 시작했다.
형님이 인터넷에 내 이야기를 올리고 나서는 내 채팅창에는 격려의 귓속말들이 넘쳤다.

라크델라를 얻었을 때?, 일리단이 누웠을 때? 리치왕이 땅에 칼을 꽂을 때?, 가로쉬라 누워있을 때?
이보다 더 기분이 좋았었을까?


[#5. 우리는 노예다! 세상은 블리자드 것이다!!]
조금 더 복잡하고 조금 덜 복잡한 내 또다른 인생.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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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0 15:39
수정 아이콘
왜 글을 읽는데 심장이 드군거리지?
아이지스
14/10/10 15:49
수정 아이콘
이제 드레노어 가야죠
하르피온
14/10/10 15:53
수정 아이콘
안녕하세요 예비 주둔지 사령관님
시즈플레어
14/10/10 15:57
수정 아이콘
그 시작은 모내기하는 얼라이언스 나엘 사냥꾼이었으나,
그 끝은 되돌아온 라그나로스를 잡고 나와 미미론 머리를 타고 오그라마를 방황하는 블엘 징벌 성기사 였다.
이제는 하루에 20시간씩 트라이하던 그 정공 생활을 다시는 하지 않을것이지만 그리워지기는 하더라...
14/10/10 16:01
수정 아이콘
??!! 도플갱어세요?
저도 나엘냥으로 시작해서
블엘 징기로 마무리했는데

?!!?!
시즈플레어
14/10/10 16:09
수정 아이콘
혹시 탈것이... 100마리 넘으십니까?
14/10/10 18:21
수정 아이콘
100마리쯤은 와우 좀 했다 싶으면 넘는거 아닌가요..
시라노
14/10/10 16:11
수정 아이콘
길드 간부였던 28세 그 누나는 왜 안예뻤던 걸까?
14/10/10 16:12
수정 아이콘
30대의 삶을 시작하는 이시점에 종합해보면
20대에 wow를 하지않은것이 참 다행이다 싶으면서
왜 난 wow를 하지않았는가 억울하기도 합니다.
14/10/10 22:56
수정 아이콘
제 친한 친구 두 놈은 그런 후회를 남기지 않기 위해 29살이던 작년을 하얗게 불태우더군요 크크크크
14/10/10 16:16
수정 아이콘
나를 힐해주던 신기는 왜 이쁘지 않았을까...
14/10/10 16:17
수정 아이콘
1. 오베플레이를 안하시다니!!
2. 길드 간부였던 28세 그 누나는 왜 안예뻤던 걸까?
3. 떠나버린 여자친구, 팬더가 주인공인 게임을 가르쳐준 여자친구.. 왜 난 없는걸까..?

나는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14/10/11 01:22
수정 아이콘
컴아저씨니뮤ㅠ
14/10/10 16:28
수정 아이콘
직장생활한 이후로 예전처럼 게임하려고 한자리에 대여섯시간 앉아있기가 힘들어서
요샌 정량제 30시간짜리 결재해가면서 주말마다 조금씩 즐기고 있습니다.
드군베타까지 당첨되어서 우와 열심히해야지 마음만 먹었지만, 예전만큼의 집중력은 안나오네요.

군입대전에 워3 열심히 하던 터라, 상병~병장때 와우에 대한 기사를 게임잡지에서 접하고는 잔뜩 기대를 하고 있었죠.
그리고 말년휴가랑 오픈베타시기가 맞물려서 그때부터 와우를 시작했습니다.
활잡이 덕후라는 이유로 나엘남냥꾼을 만들었고, 32렙까지 열심히 솔플하다가 가덤에서 어느 도적한분을 만나서
두세시간정도 2인팟으로 퀘스트를 진행했고, 그분을 따라서 어떤길드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리치왕 초반까지의 긴 시간을 보내게 되었네요.
오리지날때 주말정공에 참가하면서 주말 시간 모두를 할애했고, 창고지기로 시작해서 부공대장까지 하면서
추억도 많았지만 힘든 일도 많이 겪다가, 와우의 첫 세기말이 찾아오면서 나름 휴식기를 갖게 되었고
그 이후로 다시는 정공은 못돌겠더군요;

리치왕 발매후 얼마 지나서, 죽기 캐릭을 다른 서버에서도 만들 수 있게 되면서
친구들이 있는 달라란 호드로 넘어가서 지금까지 보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캐릭터에 대한 "욕심"이 예전만큼 생기지 않네요. 열정 탓이겠지요.. 같이 즐길 사람도 거의 남아있지 않고.
와우에 투자하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고 있지만 취미로 즐기기에는 역시 이만한 게임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격변 이후 얼라퀘스트라인을 해보고싶어서, 아즈얼라에 묵혀놨던 그 나엘냥꾼캐릭을 한달 전부터 다시 데리고 놀고 있습니다.
사설파티채널에 접속했을때, 접속자 명단의 가장 앞쪽에 있는 캐릭터이름을 보면서
와우라는 게임과 함께한지 정말 오래되었다는 걸 다시한번 깨닫습니다.
14/10/10 17:31
수정 아이콘
그 이후로 다시는 정공은 못돌겠더군요; (2)
리아드린
14/10/10 16:56
수정 아이콘
심장이 드군거리는 글이네요.
희안하게 와우하면서 알게된 형 누나들이 그렇게 고기를 잘 사주더군요.
선물이아빠
14/10/10 17:14
수정 아이콘
와우하면서 전 심장적출단검 만들었을때랑, 벨라 잡았을때가 제일 즐거웠습니다.
물맛이좋아요
14/10/10 17:15
수정 아이콘
와우하면서 만난 여자가 몇명이더라...

와우하세요! 생깁니다!
헥스밤
14/10/10 17:25
수정 아이콘
왜 나를 힐해주시던 나이 지긋하신 신기 형님은 무빙탱 구간에서 힐거리 생각을 안하셨을까...
14/10/10 17:43
수정 아이콘
신기잖아요
님이 힐거리 맞추셔야죠!!
아 진짜
/시전 중재
헥스밤
14/10/10 17:52
수정 아이콘
크크크. 대격변때 전탱으로 인생 처음이자 마지막 정공 생활을 해봤는데(원래 있던 정공에 탱자리 하나 비어서 9명지인+저),
탱킹도 처음이고 정공도 처음이고 해서 저도 실수 많이 하는데 하필 제 담당 힐러가 연로하신 분이라 참 힘들면서 재밌고 그랬습니다.

무빙 많은 구간에선 힐이 아예 안들어오고 (로그 봤는데 8초간 힐이 없...)
이상하다 힐이 왜 이렇게 잘들어와 어머 이건 이상해 해서 화면 돌려보면 신기형님 바닥 밟고 열정적으로 힐하시고 계시고
나중에는 그냥 어 힐 비네 역시 도닥붕이지(대격변 제외하곤 도적이 주캐였습니다)
하면서 가막 영도 로켓점프로 날아가서 붕대감고 돌진 도발로 어그로 잡고....
The Last of Us
14/10/10 17:35
수정 아이콘
템 맞추기 전에는 파티좀 짜달라던 길드동생들이 템 다 맞추고 상위던전 다니면서 템부심부리고 기어오르는 꼴을 보고 접었네요
늑인나오고 판다나오고 해볼까 이섭 저섭 기웃거렸는데 딱히 갈만한데도 없고 대학생활을 함께한 하이잘이 망섭됐다는 얘기도 들리고 그러네요
미움의제국
14/10/10 17:44
수정 아이콘
템렙과 자기 영혼이랑 동기화한 인간들은 정말 감당하기 힘들죠
Lelouch Lamperouge
14/10/10 17:45
수정 아이콘
제 기습크리 한방으로 힐러1분과 도적인 제가 둘이 남은 상황에서 저희 공대의 벨라 첫킬을 낸 그 순간를 아직도 잊을수가 없죠. 이런 짜릿함은 그 어떤 게임에서도 느낄수 없었습니다
낭만토스
14/10/10 17:52
수정 아이콘
헛 근데 2004년에 ADSL이 들어왔다구요?
2004년하고 모뎀서비스 업체랑은 좀 매치가 안되네요
제가 생각하는 ADSL은 90년대 후반인데
흑백수
14/10/10 18:13
수정 아이콘
이천년대 초반정도에 ADSL일 겁니다.
90년대 후반이면 ISBN이 아마 일반 가정에서 안정적으로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낭만토스
14/10/10 18:16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근데 제가 두루넷을 가입했던게
99년인데 그때 하나로에서는
ADSL 어쩌고 하면서 유승준광고 했던것
같은데 기억이 잘못되었나보네요

근데 아무리 2000초반이라해도
와우랑 ADSL은 안어울리는데 말이죠

그때쯤이면 메가패스니 뭐니 나왔을 때
같은데.......
흑백수
14/10/10 18:46
수정 아이콘
2000년 언저리에 ADSL이 한창 떠오를 때일 겁니다.
와우때면 아마도 주택광랜일 것같은데, 글쓴분이 그거랑 혼돈하셨을지도 모르고, 아니면 그냥 ADSL을 광고하고 계시던 걸수도 있고요.
뭐,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 청자켓 누님이 눈부셨다는 게 중요한 거죠.
(위에 건 ISBN이 아니고 ISDN입니다. 왜 ISBN으로 썼지..)
14/10/10 18:42
수정 아이콘
ADSL 광고했던게 99~00년으로 기억하구요, 저희 집에서 ISDN 사용하다가 ADSL 초기에 바로 갈아탔었어요. (하나로)
제가 속도 빨라졌다고 엄청 좋아했었거든요.. (+전화비 걱정 x)
14/10/10 18:19
수정 아이콘
돚거님 돚거님의 영광의 순간은 언제였죠?

발리오나 하드 확고도적으로 파티골라갈때요...
열혈오타쿠
14/10/10 18:21
수정 아이콘
1. 아라시에서 10렙 높은 얼라가 자꾸 자기를 죽인다고 도와달라고 전쳇하던 오크 여전사...
그때를 시작으로 벌써 10년 가까이 같이 게임을 하고 있네요. 지금은 우리 길마입니다.
2. 실물이 진짜 이뻣던 사제 하던 여자아이... 너보다 못생긴한테 사람들 몰아가면서 정치질에 당했던건
너가 트롤 여사제여서야... 걘 언데드였고..
3. 컨도 안좋고 고집만 황소고집 돚거인 나를 끌고 시즌3 회드로 나와 도드조합을 짰던 내친구 알투사템입고 어께 평점을 찍은날 서로 환호했었지.
내가 유학간다고 와우접고 너 혼자 남았을때 넌 길드 전사와 함께 검투사를 찍었더랬지. 널 키운건 8할이 나라고?...
4. 공익하던 시절 와우를 시작했는데 그땐 정말 6시에 퇴근해서 밥먹고 7시에 접속해서 새벽 3시까지 게임을 하고 8시에 일어나서 출근을 했죠.
이때 휴가 나온 친구들 말고는 같이 술마신 사람들이 전부다 와우 길드원들밖엔 없었네요.
5. 알터렉전장 60시간의 혈투가 저에겐 가장 기억에 남네요. 50시간째 다이겨간다는 환희에 잠깐 방심한틈에 졸아버리는 바람에 튕겨나가서는
결국 밖에서 승리했다는 소식을 들어야했던 아픈 기억이 떠오르네요.
6. 전 도적만 쭈욱 파왔습니다. 부케로는 딱 하나 사냥꾼을 키웠는데 그 이유가 서버의 유명한 드워프 사냥꾼과 필드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해서
연구하려고 키웠더랬죠.
세종머앟괴꺼솟
14/10/10 23:51
수정 아이콘
PvE 안하던 게이머라 그런지 저는 이글이 뭔가 공감이 가네요.
Frameshift
14/10/10 18:55
수정 아이콘
나는 오리지날때 왜그렇게 그늘숲에 잠복하여 수만은 저렙들을 죽인걸까
잃어버린 학점과 맞바꾼 레이드..? 그마저도 구멍이라고 맨날까임.. 학점도 잃고 게임 내 신망도 잃고..
왜 레이드는 처음 1시간만 재밌고 그 이후엔 지루할까
그래도 노력해서 인정받는 복술이 됐는데 왜 마우스오버 매크로를 안짰다고 정공에서 팽당했을가 흑흑..
와우 투박장을 하면서 단축키를 매크로까지 20개 넘게 쓴거같은데 왜 1234567 qwer만 하는 롤은 골드에서 더 못올라갈까..
지나가던 저렙을 죽이는건 왜이렇게 재밌었을까..
꽃송이
14/10/10 19:21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진짜 단축키까지 지정해서 20개씩은 넘게 썼는데 그때는 잘만 된것 같은데
LOL 은 정말 안되네요...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14/10/10 19:00
수정 아이콘
1. 와우 오베시절부터 했습니다. 처음 키운건 로서 호드 법사였죠. 그냥 그냥 퀘나 하면서 키웠습니다.
2. 그리고 나서 워3 길원들이 있던 메디브 호드로 이주했죠. 트롤 주술사 키웠는데 50렙부터 귓말오더군요. 공대뛸 생각 없냐고..;; 길드에 공대가 있어서 거길 뛰었는데 40명 공대에 한파티당 한명씩 술사 있던 시절입니다 크크. 당당하게 1파 술사 였지요. 당시 라그 서버에서 3번째 킬인가 하고, 서슬송곳니에서 헤딩 빡세게 하고 (약 두달 걸렸습니다.. 당시 공대 일정이 일주일에 삼일;;;) 첫킬한 날이 군대가기 일주일 전이었지요....;;
3. 군대 갔다와서는 군대 고참따라 말퓨리온 얼라로 이사갔습니다. 나엘 냥꾼을 키웠지요.. 제일 열심히 게임했을때네요. 당시 검은 사원과 하이잘이 막 나오기 전이었고, 결국 또 공대를 뛰었드랬죠.. 저희 공대가 징크스가 있었는데 첫킬하면 꼭 레전더리가 나옵니다.. 일리단 처음 잡았을때는 아지노스가 나오더니 킬제덴 처음 잡은 날은 소리달이 나오더군요.. 그 소리달은 형들이 고생한 저한테 주는걸로 잠정적으로 합의가 되어 있었는데 (당시 진행겸, 기타 잡다한 일은 제가 다 했습니다;; 힐러 빵구나면 제 술사 부캐와서 힐해서 냥꾼은 템도 제대로 못먹던 시절이었지요.) 한동안 안나오던 냥꾼이 그날 나와서 포깡으로 먹어가더군요 크크 귓말로 미안하다는 귓말 그렇게 많이 받아본적 처음이었습니다.
4. 리분도 빡세게 했습니다.. 서버 최상위공대를 뛰었거든요. 서버최초 알갈론이랑 아눕25인 하드도 서버 두번째인가 였습니다. 웃긴건 아눕잡고 공대장이 공대 정리한다며 해체하더니 자기랑 친한사람들 데리고 호드로 이전하더군요 크크 그리고 호드에서 공대 새로 만들어 뛰고 있었습니다. 얼라에 남은 사람은 뭐가 되는지 원.. 그거에 정나미 떨어져서 리치왕은 제대로 하지도 않았습니다. 퓨트 하드정도까지만 했네요
5. 대격변은 초반에만 좀 하다 말았습니다. 부캐 보기로 친한사람들끼리 10인하드 뛰었는데 네파하드에서 1퍼전멸한것만 기억나네요.. 덕분에 업적이 제대로 안돼있습니다.. 흑흑..
6. 그리고 지금은 데스윙 호드에서 회드를 키우고 있습니다. 친한 녀석이 거기 있어서 선택지가 거기밖에 없네요. 그래도 재미있게 와우하고 있습니다. 예전처럼 빡세게는 못하지만 소소하게 하고 있지요.. 그런데 웃긴건 1번에 키우던 법사가 서버통합을 거치면서 데스윙에 와 있습니다 크크
나가놀자
14/10/10 19:08
수정 아이콘
와 메디브 호드라니 반갑네요 크크크
저도 첫 호드를 메디브에서 했었죠. 렉이 너무 심해서 나중에 알렉스트라자 서버로 이주 뜰때 이주해 버렸습니다.

어억 거기에 데스윙 호드! 저도 데스윙서버에 사제에 드루 법사 술사 냥꾼 모두 있습니다 크크 알렉과 통합되어버려서..
14/10/10 19:10
수정 아이콘
막공에서 봤을지도 모르겠네요 크크
리듬파워근성
14/10/10 19:14
수정 아이콘
우리가 왜 와우를 하냐고?
낙엽이 왜 떨어지냐 묻는군.
자연의 섭리지.
하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냐.

왜 와우하냐고 물었던가?
내 템과 계정을 지키고 학고를 유지하고 백수를 이루기 위해서지.

진정 중요한 건 이걸세.
무엇이
닌자할
가치가
있는가
Frameshift
14/10/10 19:28
수정 아이콘
취하네요 크크
하나나카지마
14/10/10 19:30
수정 아이콘
나를 힐해주던 신기님은 왜 내 집사람이 되었는가
Frameshift
14/10/10 20:21
수정 아이콘
????
14/10/10 19:55
수정 아이콘
길드내 불화 10중9는 여성유저로부터더군요 서버공통인듯
forangel
14/10/10 20:18
수정 아이콘
http://www.youtube.com/watch?v=fO7nW8Ma_R8&feature=youtu.be

오리지날 추억에 한번 빠져보시죠.
햐..이게 벌써 10년도 훌쩍 지나갔다니..
이 동영상에서 네파전 촬영시 냥꾼 한분이 모든 전사들에게 티탄 지급하고 트라이 했는데
1차를 무난하게 넘기고 2차에 네파가 내려오면서 메인탱커가 달려가더니
어!? 한방에 죽더군요..
알고보니 메인탱커가 망토(암흑불길 막아주는 망토)를 안바꿔서였더랬죠.
동영상에서 네파 내려올때 언데드 전사 하나가 달려가는 뒷모습 나오는데
잘보시면 착용하면 안될 망토죠.
그당시 티탄은 죽으면 사라지는거였고 당연히 그날은 실패.....

그리고 그 냥꾼님(동영상에서 옆집노는누나 캐릭터)은 게임을 접었고 다시는 볼수 없었습니다.
루크레티아
14/10/10 20:28
수정 아이콘
엔하위키에서 가장 예술적인 문장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제로스에 청춘을 바친 대한민국의 70, 80년대생들의 기록들이 시간의 모래 속에 스러져갔다.' 입니다.
SoulTree
14/10/10 20:44
수정 아이콘
20세가 되고 얼마 안되서 와우 1차 클베 (만렙 30시절) 2004년 3월 6일 시작...
15골드=비취가 현금 1만원에 팔리던 시절 철광석과 비취를 얻기 위해서 그늘숲 늑인 굴에 죽치고 앉아서 몹만 주구장창 잡던 시절...
죽음의 폐광을 클리어하기 위해서 8명이 몇시간의 사투끝에 클리어하던 첫 던전 체험부터...남들이 아직 잡지 못하는 거를 우리는 잡는다라는 첫클리어시의 희열감떄문에 PVP보다 PVE를 선택했습니다.

30만렙시절은 호드가 없었으며 대부분의 필드들...특히 아라시 고원부터는 블리자드의 수호자들이 가로막고 있었습니다. ADD되면 즉사했죠.
당시 극소수의 사람들만 클로즈 베타를 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보니 정보가 매우 부족했습니다. 돌아다닌다는 재미를 느끼던 시절도 이때였습니다.
그림자송곳니라는 던전과 붉은십자군 수도원 (당시에는 4개의 갈린 던전이 하나였습니다) 까지...

만렙 30인데 기본몹이 33+이요 점점 깊숙히 들어갈수록 몹은 38+이상이 되가고 어느순간부터는 해골몹으로 표기되어 아예 박히지 않던시절...
2차 클베 열리고 만렙이 39로 풀리고 나서는 아라시 고원의 대장정 퀘스트인 미즈라엘 (당시 50+)...황야의 땅 57+짜리 검은용가리들 잡을려고...

검은바위 나락이 열렸을때 터무니없을정도로 무식한 사이즈의 던전이 나오니 대체 이 이상의 던전의 스케일은 어떨지...
(레이드라는 개념을 아예 몰랐을때...)

서두가 길었습니다만 레이드로 10년간 종사해왔던 한 와우저의 이야기입니다.


클로즈 베타의 던전 기행으로 많은 사람들과 알게되었으며 그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공대를 창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처음 공격대 던전을 접할 때 화심 입구의 용암거인 2마리에게 공대가 수도없이 박살나던 시절 정말 이걸 깰 수 있을까라고 하던 생각을 할 찰나에
워3 시절 같이 했던 분들의 제의로...(당시 오닉시아 3페이즈 돌입 및 골레마그 공략 완료된 시점이였습니다)
더 넓은 곳을 보고 가겠다라는 생각에 길드와 공대를 공중분해 시키고 타서버로 이주했습니다.

철없던 시절에 벌인 일인만큼 당시 참여했던 분들에게 사과를 7년 후에 하게 되었습니다...나이먹으니 당시 했던일들이 얼마나 해서는 안될짓이였는지 너무 늦게 알았습니다.


그떄만큼은 그런 생각 가리지 않고 화심을 깨고싶었을 뿐이고 라그나로스의 첫 팝업시의 장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놈을 공략하는데 무려 2달이 걸렸으며 (1.4패치 되고나서 라그나로스의 잠수 주기가 90초에서 180초 // 잠수 시 초당 HP 1%회복이 삭제 너프를 먹고나서 잡게되었습니다)
룰북이나 스토리 기반을 통해 여러 와우쪽 관련 지식을 넓혀가던 도중에 라그나로스가 완전체가 아니라는 걸 알게되고나서...
첫 등장의 위엄을 잊을 수가 없어서 했던 말중

["너만큼은....완전체로 등장하면 내가 그때 무엇을 하던간에 반드시 잡고 만다"]


.
.
.
.
.

운이 좋게도 군대에서도 간부 케릭터로 레이드참여해서 BOQ에서 오리지널 낙스라마스 켈투자드까지 클리어하는데는 성공했었고...



댓글로 쓰려다가 10년...길고 긴 시절들을 댓글로 작성하려니 너무 길어질 부분인거 같아서....
시안님만큼 업적 괴수는 아니지만 국내서버 업적랭킹 20위안에 들어간 적이 있었던 만큼...

저의 분신 이야기는 조금 더 다듬어서 나중에 글로 작성해보려합니다.
불의 땅 라그나로스는 제 와우 레이드 인생중 가장 힘들었던 트라이 Top 3안에 들어갑니다...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던 만큼 이놈의 이야기는 길어질듯 합니다.
계란말이매니아
14/10/10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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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인생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나는 추억은 새벽 2시경 세나리우스 서버에서 서버 최초 라그 하드 10인 킬을 해냈을 때입니다. 그리고 아시는분은 아시겠지만 어느 너프도 먹지않은 너프전 라그 하드 킬... 도적 골수유저 였죠 .
SoulTree
14/10/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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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다른서버에서 그 시절 잡았습니다. 라그나로스는 처음에 단 한번 너프를 먹었는데
광폭 타임이 15분 -> 18분으로 늘어났던 부분입니다. 10인은 13분 이전에 잡히기떄문에 큰 문제는 없었으나 25인은 딜이 부족해서 15분에 끊을 수가 없어서 타이머만 너프를 했는데 사실상 10인 난이도 패치랑은 큰 상관이 없던 부분이기도 하다보니 어떠한 너프를 먹지도 않던 시절에 잡았던 거나 다름없었습니다.
산성비
14/10/10 21:18
수정 아이콘
새벽 6시까지 트라이해서 일리단 잡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도적인데 법사가 부족해서 불참 한 법사 운전 아지노스 나오면 어쩌나 했는데 안나옴

결국 나중에 제가 젤 먼저 획득

7년전이네요 시간 참 빠릅니다.
iamabook
14/10/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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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포지 경매장 앞 구덩이에 빠지고 올라가는 길을 못찾아서 캐삭했었는데

캐삭한 채로 안했어야했음..

다시 나엘을 키워서 아이언포지로 뛰어왔었죠

그리고 서버에서 전설이 되었음..
14/10/11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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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이네요 크크크크크크
14/10/1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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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를 했었다는 것에 후회를 하긴 하지만 와우를 안했었더라도 후회를 했을 것 같습니다.

나를 법사의 세계로 빠뜨린 Vurtne는 잘 살고 있겠지..
14/10/11 00:20
수정 아이콘
14/10/11 01:00
수정 아이콘
레이드나 투기장이라는 것만 없었어도 지금쯤 다른 삶을 살고 있었을텐데..
Monstercat
14/10/11 02:05
수정 아이콘
롤 때문에 공부, 수능 망쳤죠..그런 저도 와우만큼은 정말 두렵네요.

굉장히 하고싶어요.내가 들어본 글로써 읽은 와우라는 세계에서 얻는 경험은 특별하니까요.

그런데 저도 제 생활이 무너질까봐, 들어갔다간 나오지 못할까봐 못하겠네요..

뭐 인생은 모험이라는데.. 혹시 모르죠 드레노어때 와우에 빠져버릴....
김소현
14/10/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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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와우인생 최고의 시기는 일리단과 므우루 첫킬할때입니다
새벽까지 트라이하고 출근하던 시기였지만
퍼킬을 향해 달린다는게 즐거웠습니다
이젠 그 시절의 순위싸움을 할 여건이 안된다는게 아쉬워요
Lich_King
14/10/11 20:11
수정 아이콘
저도 므우루 첫킬할때가 제일 기억이 남네요. 개같은 므우르! 흑마라서 딜러가 딜 모자라면 도저히 못잡는몹이라 이악물고 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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