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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0/05/31 12:16:49
Name 베스타
Subject [LOL] MSC 3일차 감상 - LCK 좌절 금지! (수정됨)

2018 MSI부터 2020 MSC까지 LCK의 국제대회 다전제 전적은 2승 8패입니다. 1승(킹존vsFW) 후 4연패, 다시 1승(SKTvsSPY) 후 4연패 진행 중이죠.

LCK가 2013-2017 5년간 해당 지역 부동의 no.1 이었던 이유도 5연속 롤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은 것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대 해외팀 다전제가 무려 22승 2패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특히 2015 롤드컵 8강부터 2018 MSI 4강까지 무려 대 해외팀 다전제 17연승을 기록하기도 했었던 시절과 비교한다면 참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우선 어제 TES vs 젠지와의 경기를 먼저 되짚어본다면... 많은 분들이 LCK vs LPL 구도로 이야기하고 계시지만, 그와는 별개로 간단히 팀 대 팀 대결로 놓고 봤을 때 전반적으로 좀 황당할 정도로 젠지가 못했습니다. 아무리 롤이 상대적인 게임이라고는 해도 말입니다. 단적으로 지난 스프링 결승 때는 열성적인 티원팬인 저조차도 젠지가 육회먹은 수준의 뭔가 이리저리 틀어진 부분이 많았다고 지적을 했었는데, 그때랑 상대팀만 바뀌었지 오히려 다전제에서의 상태는 더 심각해진 모습이었어요. 1세트는 충격과 공포 그자체로 그냥 내다버린 수준이고 2, 3세트는 밴픽은 적절하게 했지만 DRX와 비슷하게 탑-정글에 치명적인 이슈가 발생하면서 인게임이 망가졌죠. 그게 그냥 실력이다 이러고 끝낼 수도 있는 문제고 또 정확한 이야기입니디만 TES가 잘한 만큼 젠지가 못한 것도 커보였다는 건 분명합니다.

시즌 초부터 젠지의 대한 세간에  평가에도 이견이 있었고, 저는 그 중에서도 좀 많이 아래쪽으로 보던 입장이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그 팀파워를 너무나 쓸 줄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낮게 평가한다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기본 전력이라는 측면에서 그렇다는거지 개인의 폼과 팀시너지에 따라서 팀 파워는 언제든 천장을 뚫을 수도 있고 바닥을 칠 수도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젠지의 기본적인 팀파워는 분명 A+ 클래스 전후로 형성이 되는 건 맞을 겁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길을 잘못 들어서 미궁에 빠진 인상입니다. 스프링 결승이 끝나고 그동안 생각했던 부분들... 예를 들어 오더 체계에 대한 문제라든가 이런 부분에 더해서 LCK의 고질병으로 지적되는 부분들에서도 뭔가 변질된 부분이 있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그 블라인드 픽에서의 카이사 선택은 눈을 의심할 정도였으니까요. 조별리그에서는 완전히 다른 선택을 하길래 비시즌동안 뭔가 변화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최근 3년간 LCK가 지적당하고 있는 다전제에서의 선택과 비교해도 젠지는 좀 심각한 인상을 줍니다. 밴픽과 인플레이의 지향점 모두 말입니다.

물론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고 해서 실망스러운 마음에 젠지에게 지나친 질타를 하는 것은 참 못할 짓입니다. 작년에 T1이 롤드컵에서 4강에 혼자 남았을 때, G2에게 완패하고 씁쓸한 평가를 듣던 것도 오버랩이 되기 때문에 좀 더 위로를 보내고 싶네요. 특히 비디디는 스프링 정규시즌 MVP다운 기량을 펼쳐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전제 망쳤으니 조별리그에서 보였던 희망적인 불씨를 무의미하다고 짓밟아버리는 것도 옳은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TES전을 반면교사로 삼고,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훌륭한 밴픽과 균형잡힌 인플레이를 기점으로 삼고 이번 대회를 통해 고쳐야 할 점들을 보완하길 바랍니다.

어제도 말했지만, 원래 고집이라는게 쉽게 꺾이면 고집이 아니죠. LCK가 5년을 해먹은 만큼, 그 5년동안 길이 들여져 있는 롤에 대한 관점, 해석 이런게 그렇게 쉽게 바뀌질 않아요. 특히 LCK는 변화보다는 안정과 체계화로 세계를 제패한 지역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단 한번만 기점을 잡아서 뒤집는다면, 그 이후에는 더 높은 고점을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LCK를 스1의 테란에 비유한 적이 있었죠.

또 한편으로는 젠지가 저렇게 당하는 걸 보고 젠지 선수단은 물론 이번 대회에 참가한 LCK 대표팀들, 그리고 지켜보는 모든 LCK 관계자들과 선수진들이 대오각성의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체급차, 벽을 이야기하고 미래에 대한 암담함으로 낙담하시지만 저는 오히려 이럴 때가 진짜 알을 깨고 나갈 호기라고 보거든요. 그런 점에서 MSC는 올해 롤드컵이 개최된다는 가정하에, 대회의 경험 자체로 LCK 입장에서도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봅니다. 저는 전격적인 변화보다는 조율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저 LCK가 다른 지역의 플레이를 따라가듯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진 않고, 그럴 수도 없구요. LPL이나 LEC나 뭔가 아예 LCK스럽게 바뀌어서 뒤집은게 아니고, 단지 이런건 쓸만하고 배울만 하다고 느껴서 받아들이고 접목해서 발전시켜서 LCK를 뛰어넘었으니까요.

LCK 팀들로서도 본인들의 길을 가되, 졌을 때의 피드백을 우리들 방식의 관점에 치우쳐 국소적인 면에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약간씩 다른 방향도 충분히 경계하고 인지하면서 풀어나갔으면 합니다. 원래 한끗 차이는 말 그대로 한끗 차이입니다. 승부의 세계에서는 그 한끗이 가져오는 결과의 냉엄함에 좌절하게 되지만, 그 한 끗들이 모여서 다음 승부에서는 판을 뒤집을 수 있습니다. 우상향 곡선도 그 안에서 요동을 치기 때문에 가까이서 보면 내리막이지만, 멀리서 보면 오르막이라는 자신감은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야 이래서 되겠냐 싶을지는 몰라도, 상대를 강적으로 인정하고 쪼는 것이 승부사로서는 막장에 다다른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LCK는 쫄아서 지는 건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주눅들면 과거 해외팀처럼 정말 뭘 해도, 아무 것도 안됩니다. 쫄지 말고, 그렇다고 너무 흥분하지도 말고. 우리식만 너무 고집하진 말고, 좋은 것은 받아들여서 써보면서 연구한 다음 카운터를 논해도 늦지 않습니다. 챔프의 개별적 기능성이 게임에 심대한 영향을 주는 시대에서 각 조각들의 이상적 합만을 고려한 관점은 낡았다는 점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숙지했으면 합니다. 제가 LCK에 바라는건 이제 딱 이런 부분들만 남았습니다.

그러면 왜 작년, 재작년에는 그러지 못했냐? 앞서도 말했지만 한 순간 산의 꼭대기에서 굴러 떨어졌는데 다시 올라가는 길이 그리 쉬울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쉽게 뒤집할 거면 세상사가 참 쉬운일로만 가득할 겁니다. 우리 모두 소싯적 부모님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이야기를 해도 드럽게 말 안듣잖아요. 눈물 콧물 쏟아봐야 아 엄마말 들을 걸 하고 후회하기 일쑤죠. 하지만 한편으론 많은 부모님이 제시하는 과거의 예에서 오는 경험, 다른 사람과 같은 길을 그대로 따라걷는 것만이 또 능사는 아닙니다. 결국은 무엇이든 일방적이지는 않습니다. 길을 잡는 것이 그리 쉬웠다면 우리의 삶은 좀더 편했을 겁니다. 지금 황부리그라는 LPL도, 그 다음이라는 LEC도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길을 찾아서 지금의 그림을 만들어 낸 것이니까요. 단지 우리는 그 길을 찾는 고통스러운 과정이 좀 더 단축되었으면 하는 바람은 항시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래서 급할 수록 돌아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한번에 많은 것을 클리어하려고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이번 대회에서도 T1, DRX, 담원, 젠지까지 좋은 장면들이 있었고 지는 경기에서도 살려야 할 것과 고쳐야 할 것 등 얻어갈 거리는 많았습니다. 경기 수가 한다발인 정규리그에서도 그저 개개별의 한판은 내용 그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하기가 힘들지만, 그것들이 쌓이고 쌓여서 결국 상위라운드에서 효과를 발휘합니다. 지나고보면 모든 건 복선이에요. 그런 점에서 한판 한판 중요성이 훨씬 강한 국제전에서는 말할 것도 없겠죠.

저는 이번 대회를 보면서 딱히 리그간 플레이스타일이나 관점에서 아주 큰 차이를 느끼진 않았습니다. 그저 LPL이 IG를 제외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는 오히려 핀치포인트에서 더 정교했고, 전포지션의 기량밸런스가 더 균형잡혔다라고 느꼈습니다. 쉽게 말해 작년과 비교하자면 그냥 LPL이 교전의 타이밍 혹은 속도전을 보는 시각이 달랐다든가 이런게 아니라, 티어정리 더 잘했고, 중요시점에 더 침착하게 했다는 흔히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철저히 순수실력도르의 측면이 강했다는 겁니다. 물론 이런 점 때문에 이래도 암담하고 저래도 암담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달리 생각하면 큰 틀에서의 리그전 느낌마저 들었어요. 아무래도 연속으로 물을 먹다보니 너무 성적에 기반하고 기존의 인식에 바탕을 둔 채로 스타일을 맞춰서 평가한다는 인상도 좀 있거든요. LPL이 LCK의 운영을 따라잡으면서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듯이, 더이상 LCK가 그렇게 과감하지 않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이긴 경기들은 다 과감하고 파워풀한 시도를 해내면서 이겼고, 오히려 과욕을 부리다가 진 경기들이 작년부터 더 많아졌어요. LCK 선수들도 분명 변화의 의지는 차고 넘칩니다. 단지 익숙하기까지의 지난한 과정이 필요한 셈이겠죠. 그게 단기 일정의 국제전에서는 심리적 부담, 자신감과 자기 과신의 균형감을 유지하는 부분, 선수 개개인의 경험까지 다양한 변수로 인해서 단박에 결과를 도출해내기가 힘듭니다. 그 루키나 도인비도 LPL가서 우승하기까지 3, 4년이 걸렸으니까요. 그에 비하면 돌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가고 있는 LCK는 고집만 좀 더 줄여도 LCK가 다시 정상으로 항햐는 길을 안내하는 시그널을 찾아낼 수가 있을 겁니다.


마지막으로 서머를 앞두고, 그리고 궁극적으로 롤드컵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서 LCK 대표팀들이 보여준 경기력과 방향성, 장점 및 긍정적인 신호들, 약점과 불안요소를 종합해서 써보는 걸로 MSC 감상글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비관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보니, 저는 긍정적인 방향에 좀더 무게를 실어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뭐 제가 그렇게 보고 있기도 하지만.





젠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매우 좋았습니다. 딱히 흠이 없었어요. 반면 다전제에서는 완전히 다른, 지난 스프링 결승보다 더 심각한 인식과 인플레이를 보여줬습니다. 일관된 것은 오로지 절정의 폼을 보여주는 비디디 한명 뿐이었죠.

단판제가 의미없다, 다전제가 진짜 실력이다 이런 차원의 접근을 떠나서 젠지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어느쪽인가는 명확합니다. 조별리그에서의 밴픽부터 인플레이가 미래라면, 4강은 어두운 과거의 답습에 불과했으니까요. 특히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룰러가 계속 이런 상태로는 안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폼에만 문제가 있는게 아닌거 같아요. 더샤이처럼 마인드셋의 변화도 요구되는게 아닌가... 바루스를 거르는 선택과 이즈리얼 템의 엇갈린 선택, 여전히 맥락없이 위험천만한 포지셔닝까지 스프링 때 지적받던 부분이 4강전에서 모두 드러난 이상, 제일 시급한 과제입니다. 그리고 클리드의 폼이 좀 그랬어요. 좀 많이 위험한 시그널인게, 조별리그에서는 2선으로 뺐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어쩌면 선택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던건가? 싶을 정도였으니... 물론 일시적인 현상으로 치부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 더구나 킨드, 그브는 작년 티원에 있을 때도 클리드가 거의 안한 픽이기도 했습니다(당시 메타에서 대세였던 적도 별로 없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래선지 영 플레이가 신통찮았죠.

이에 더해 라스칼 역시도 좀 한계를 드러낸 인상이 있습니다. 도란처럼 장단점이 매우 명확한 선수예요. 주인공 롤을 맡기는건 좀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도란은 그래도 스프링 도중에 주인공 비스무리하게 뭘 한게 기억이 나는데 라스칼은 잘 기억도 아나는데다 팀내 역할 자체가 너무 서포팅롤로 몰려있습니다. 물론 이래서는 안된다, 결국 라스칼도 칼챔 할 줄 알아야 된다면서 계속 시키는 것도 나쁜 방향이라 할 순 없습니다. 근데 그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MSC 4강을 통해서 다시 한번 현실로 맞닥뜨린 이상 라스칼의 플레이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은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을겁니다. 그거 신경쓰다가 더 시급한 문제로 인해 팀이 죽도 밥도 안된다고 봐요. 티원이나 DRX처럼 팀케미에서 어느 정도 완성도를 보이는 팀이라면 모를까 젠지는 아직 그정도 단계는 아니라는게 중론이기도 하구요. 우선 비디디-클리드의 전력을 온존한 다음, 룰러의 개선을 도모하고 조별리그에서 보였던 경기 흐름처럼 유연한 밴픽과 클리드가 좀더 미드와 바텀에 힘을 실어주는 방향으로 간다면 스프링보다 더 나아진 젠지를 기대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조별리그에서 거둔 2승 때의 경기력은 상당히 훌륭했어요.



DRX
표식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가장 큰 문제입니다. 좀 과장 보태서 '1'의 입지입니다. 팀 파워에 가져다주는 이득이 덧셈을 해도 미미하고 곱셈을 해도 현상유지에 불과합니다. 긍정적 이슈가 발생할 여지가 매우 적습니다. 철저히 라이너에 예속된 사이드카인데, 갈 수록 이런 면모가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건 의도한 것이라기보다는 표식의 역량에서 팀이 요구하는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역할이 극히 제한적이고 존재감이 매우 미미해요. 그러다가 뭔가 본인쪽에서 이벤트를 만들려고 하면 실수가 나와서 더 위축되고... 자신감이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근본적으로는 프로씬에서 자신의 기량을 펼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점이 오래 반복되면 재능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거구요.

서머를 앞두고 별다른 정글 영입이 없다는 불안요소는 MSC를 통해서 한층 더 진행된 느낌이 있어요. DRX의 다른 선수들은 스프링 막바지에 보여준 경기력보다도 더 좋은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표식은 오히려 더 팀에 저해요인이 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특히 도란의 활약과 극명하게 대비되는 점에서 뚜렷했죠. 도란이 마지막 경기에서 탑 아칼리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고는 해도 그거야 티원 야라가스처럼 숙련도 핑계를 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표식은 아예 자신이 가진 장점이 뭔지 그 흔적이라도 남아있는가 싶을 정도로 확 떨어져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씨맥이 이걸 과연 케어 가능할까요? 표식이 캐니언과 대등한 수준만 되어도 DRX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겁니다. 그걸 해낸다면 씨맥은 정말 명장입니다.

한편 쵸비, 데프트, 케리아, 도란 이 넷은 확실히 좋은 기량을 선보였습니다. LPL 팀들이 잘해서 좀 묻히는 경향도 있지만 그거야 단순히 이번 대회에서 중요 시점에서 LPL 팀들이 좀 더 잘해서 그런거지, 선수의 개인기량이나 팀파워가 확 밀렸다고 느끼진 않습니다. 충분히 잘 싸웠어요. 이걸 다행이라고 봐야할 진 모르겠지만 그나마 DRX가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가장 큰 키는 표식으로 싸악 몰려있다는 점입니다. 나머지는 상당히 좋은 방향으로 진척이 되었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도란의 딜러롤은 약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젠지의 라스칼과 비교하자면 팀상황이 좀더 나으니까 계속 시켜볼 수는 있는데, 표식의 성장이 좀 더 먼저 이뤄지고 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순서가 그런 것 같네요. 어쨌든 탑이 딜러를 하면 정글이 교전이건 운영이건 많은 부분에서 서브롤로만 전전해서는 안되거든요.



담원
밴픽부터 인게임까지 들쑥날쑥 정신없는 팀이지만 T1이 이 팀을 항상 경계하고 고평가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힘들어하는 이유도 있구요. 그건 심리전이 잘 안먹힌다는 겁니다. 되게 마초타입의(?) 팀이에요. 보다보면 IG보다도 한술 더 뜹니다. 그래서 뭐 이딴식으로 어이없게 하냐고 질타를 받다가도 사람들을 벙찌게 만드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베릴이 잼릴이 되고 캐니언이 어니언이 되었는데도 스프링 후반기 스퍼트로 4위까지 한거나 MSC에서 그 발밴픽에도 불구하고 한칼을 드러낸 것을 보면 이래서 안된다고 이야기를 하다가도 떨떠름하게 경계하게 되는 그런 희한한 컬러를 지닌 팀입니다. LCK에서 가장 이질적인 컬러를 가진 팀이고, 좀 오버 보태서 T1이 담원을 상대하는게 어느 정도 대 해외팀 간접 연습이 된다는 인상마저 있어요.

팀적으로나 선수 구성상의 장단점이 너무나 명확해서, 딱히 더 이래저래 덧붙일 말이 없다는 건 확실합니다. 너구리는 하이리스크 플레이어지만 슬슬 조준점 잡으니까 매우 강력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고 쇼메는 팀의 근본적인 중심입니다. 이 관계는 약간 더샤이-루키 비스무리하긴하죠. 캐니언의 정신없는 폼의 등락도 닝과 비슷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바텀 파워가 상체보다는 저평가 받는 것도... 여러모로 IG느낌을 많이 줍니다. 그런데 사실 IG와 또 많이 달라요. 비원딜을 꽤 많이 쓰고 잘 다루는 것도 그렇고 라인전 공세보다는 한타에 상당히 중점을 두는 점도 그렇고. 이런 부분들이 T1이 까다로워하는 면들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티원팬 입장에서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고 더 발전시키는데만 만족하는게 아니라 좀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더 과감하게 하는 것, 비원딜도 계속해서 꺼내는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죠. 담원은 물론이고 이런 점들이 국제전에서도 분명 하나의 포석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언제까지고 이렇게 중구난방식으로 널뛰기를 해서는 담원도 한계를 느끼는 시점이 올겁니다. 저력은 있지만 아직 대세를 보는 눈이 부족해요. 너무 거칠고 투박합니다. 이런 점들이 밴픽에서도 어느 정도 드러나는데, 현 시점에서 맥락이 없는 밴픽을 가장 자주하는 상위팀이 담원입니다. 그만큼 실험적이고 참신한 시도도 하지만, 그건 롤알못을 롤잘알로 만드는 수준의 밴픽이 아니라 그냥 밴픽을 봐도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밴픽 잘했다고 인정할 만큼 좋은 밴픽을 했을 때입니다. 그런데 담원은 이 기복이 좀 극심합니다. 이 고저폭의 널뛰기가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는 견적을 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본인들도 갈피 못잡아요. 그래서 스프링 초반에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다가 한번 이기니까 분위기 타서 연승하고... 이런식으로는 대권도전 어렵습니다. 팀내에서 좀더 다잡아줄 역할을 정해야 할 것 같은데, 고스트가 그걸 해주기에는 좀 버거워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담원같은 팀들은 언제나 항상 매력적인 팀임은 분명합니다. 또 이런 팀들이 리그내에서 과감하고 참신한 시도와 플레이를 했을 때 여러모로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단지, 계속 이런식이면 그 몫을 다른팀들이 챙겨간다는게 문제죠. 그 부분에 대한 숙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T1
더 강하고, 더 신속하게, 과단성 있는 선택에서도 정교하고 빠르게. 이게 이번 MSC를 대하는 티원의 모토였던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는 몇몇 선수들의 폼이 기대보단 살짝 아쉬워서 그 정교함을 만족시키지 못한 채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난 3년간의 실패로 인해 LCK는 느리고, 의외성이 없다고 이야기를 하지만, 원래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그저 잃어버린 것일 뿐이죠. 작년부터 T1은 그 점을 계속해서 되찾고 싶어하는 걸지도 모릅니다. 특히 롤드컵 프나틱전이나 스플라이스전, G2전에서는 계속해서 교전을 걸면서 굴려야 하는 조합을 꺼내들었고, 좌충우돌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밴픽에서의 미스와 선수들의 폼 문제도 있었고, 자신감이 자기 과신이 된 부분도 있었기에 작년 롤드컵에서 지고나서 단체로 멘붕한 모습을 보였지만, 그 밴픽은 아쉬웠고 플레이가 아쉬웠을 지언정 그 방향성까지 틀렸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실 속도전이라는 말은 어폐가 있습니다. 지역 막론하고 강한 팀은 공통적으로 묵직하면서도 빨라요. 느린 강팀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움직임이 빠른게 아니라, 중요 시점에서의 판단과 대응이 빠르다는 것에 더 가깝습니다. 그리고 뒷심이 강하거나 한 팀들도 움직임이 느린 팀은 경험상 대체로 4강 선에서 멈춥니다. 향로 때의 롤드컵이 그나마 예외라면 예외지만 당시 삼성도 그렇게 느리지 않았습니다. 몰아칠 때는 상당한 속도감이 있었어요. 이런 부분은 생각해서 되는게 아니라 계속 익숙해지면서 자연스럽게 스며나오듯이 체득이 되어야 하는 부분이기에 마찬가지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 시행착오의 시간을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선수간 호흡 및 오더체계가 잘 잡혀야 하는데 작년에 비해 올해는 이 부분에서 더 좋은 점수를 줘도 될 것 같습니다. 교전에서 서로 콜 갈려서 치명적인 실수로 이어진다거나 하진 않았어요. 비원딜인 야라가스 운영도 예년에 비해 훨씬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즉, 팀의 기능적 측면에서의 완성도에는 지적할 부분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를 더 다듬는 조율이 필요합니다.

특히 칸나의 침착하고 냉정한 판단력이 기대이상의 수확이었습니다. 비원딜을 가져간 상황에서도 라인전이 약한 사일러스로 상대의 다인갱을 무수히 받아넘기면서, 마린이 칭찬했던 사이드에서의 판단도 여전히 매끄러웠습니다. 뭔가 신인답지 않은 느낌입니다. 반면 커즈는 살짝 폼이 아쉬웠고, 에포트는 작년보다는 훨씬 나았지만 여전히 정교함과 침착함이 더 요구됩니다. 페이커-뱅-울프가 2년 반 동안 시너지가 났던 점은 호흡도 호흡이지만 중요 시점의 판단을 앞두고 브레이크를 거는 선수가 있었다는 겁니다. 많이도 아니고, 셋 중에 한명이 딱 한번의 브레이크를 걸어줬을 때, 그걸 통해서 놓쳤던 것을 챙긴 후에 그 국면에 접어들 수가 있는 것이죠.

반면 테디와 에포트는 뱅-울프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릅니다. 현 티원의 체제는 15-16보다는 오히려 13시절에 더 가깝습니다. 바텀의 경우에도 피글렛-푸만두처럼 에포트의 서브 오더와 테디는 상황을 철저히 맞춰서 믿고 따라주는. 그래서 올해 티원에서의 에포트의 역할을 계속해서 강조한 것이구요. 반면 테디의 경우 비원딜 챔피언 자체의 숙련도는 못한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렇다고 내세울만 한 것도 아니에요. 국지적인 면을 이야기한게 아니라, 운영적 차원에서 본인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할 지 원딜을 잡았을 때와는 격차가 아직 많이 납니다. 전술적 단계에서는 테디는 아주아주 강력한 선수이지만  거시적, 전략적 관점에서의 해석이 출중하다는 느낌은 아직 주지 못합니다. 내부적으로는 과거 뱅이 받았던 평가만큼이나 '롤잘잘'로서 높게 평가받고 있고 그래서 비원딜도 중요한 국면에서도 주면서 믿어주는 것 같은데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테디도 한단계 더 나아질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뱅과 같은 방향으로 가는 것은 그다지 바람직한 건 아닌거 같습니다. 테디는 또 테디만의 방향성이 있고, 페테에는 페뱅울과는 확실히 궤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전황을 보는 판단에서는 페이커와 에포트의 조율이 중요하고 테디는 전술적 측면에서 더욱 갈고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거시적 관점에서 눈이 높아져야 하는 것은 커즈와 에포트죠. 커즈가 오더 고자라는 소리를 들을 지언정 보는 눈은 정확히 수준에 맞게 따라 올라와야 합니다. 어차피 결단은 페이커-에포트가 하는 거니까요.

페이커의 컨디션 관리가 작년보다 나아지게 된다면 저점의 위치가 계속해서 올라갈텐데, 그래서 더욱 커즈-테디-에포트가 각자의 롤에서 더욱 발전하는 것이 요구됩니다. 당연히 페이커 역시 더 강한 팀 장악력과 개인기를 갈고 다듬을 필요가 있구요. 물론 페이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체력과 컨디션 관리입니다.

그리고 비원딜 카드를 계속해서 시도하는 것은 팬들 사이에서도 설왕설래가 많은데, 시대가 예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인지한 정확한 행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지금이 13-17이었다면 비원딜이라는 메타 자체가 거의 주류와는 동떨어져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원딜 포맷의 운영만으로도 대권을 차지할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올해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경쟁력에 있어서 비원딜은 언제든 다시 주류메타로 올라올 수밖에 없는 시대가 도래한지 오래입니다. 비원딜의 독보적 활용으로 국제대회를 우승하고 롤드컵 결승까지 다다라 그랜드슬램을 목전에 뒀었던 G2와 마찬가지로 비원딜 활용으로 LCK에 충격을 던져주면서 등장한 그리핀이 3년 연속으로 LCK 결승에 갔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분명히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는 팀으로서 도외시해서는 안되는 부분입니다. 피할 수도 없고, 언제 어떻게 맞부딪히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최소한 수준 이상의 운영과 숙련도는 갖춰놓아야 합니다. 또 그런 과정에서 비원딜 운영에 대한 이해도도 올라가서 그것을 상대할 때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게 분명하니까요. 왜 중요고비에서 꼭 쓰느냐 정규리그에서 좀 쓰다가 하지 이러지만 사실 프로씬에서 안중요한 경기같은 건 없습니다. 정규리그가 한팀당 18매치나 하니까 널널해보여도 매번 1승 2승 가지고 플옵을 가니 못가니 하면서 살얼음판을 걷는다는 걸 생각하면... 당장 매치 한번에 3세트인데 1세트 이기고 2세트에서 과감한 시도하다가 지면 3세트에 쫄려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런식으로 매치 한번 날리면 연패할까봐 또 힘들어지고 이러니까 매번 그 상황이 되면 또 말이 달라집니다. 연패 한번만 해도 아예 하지 말라는 이야기로 쏠리게 되어있어요. 그런데 티원 정도의 팀이라면 결국 정면돌파하는 쪽이 정론입니다. 최소한 되는데까지는 밀어붙여보는게 맞아요. 어찌보면 이벤트 매치인 MSC에서 써보고 이기든 지든 어느 정도선까지 와있는지 확인하는게 롤드컵과 그 롤드컵에 가기 위한 대회인 서머를 노린 행보로서는 더 적절하다고 볼 수도 있는거니까요. 계속 해보다가 정 안되면 포기해도 늦지 않습니다.

어쨌든 저는 결과는 T4로 아쉬울 지언정, 경기 내용면에서는 그럴듯한 느낌을 많이 받아서 아쉬움이 크진 않았습니다. 원래 영광의 크기 만큼이나 고난과 굴욕도 존재하게 인지상정이기도 하고, 고진감래라고 그만큼 열매는 달콤할 수 있습니다. 케스파컵 말아먹고 스프링 우승했듯이 MSC 말아먹었지만 롤드컵 우승하면 됩니다. 저는 진심으로 이번 롤드컵은 티원이, 그리고 LCK가 해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렇게 쳐발리고 나서 뭔 태평한 소리냐고 할 수도 있지만, 작년에는 선수들은 물론 팬의 입장에서도 실력으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자존심 때문에 오기에 가까운 마음으로 꼭 먹어야 된다는 심정이 강했던게 독이 되었다면, 이번에는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그때와는 마음도 또 다르다고 봅니다. 오만과 교만은 없을 거예요. 해외팀들 만만찮다는거 다 알겁니다. 다만 자신감은 분명히 있는데, 경계심은 부족했다라고 보이긴 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물은 서서히 빠지는 것이지 한순간에 쫙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조별리그 보면서 힘든만큼 성과도 나오겠다, 잘 준비만 한다면 작년보다 경험과 팀케미스트리 측면에서의 내실은 더 탄탄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로요. 그러니 LCK를 사랑하는 모든 롤팬분들과 티원팬분들 모두 지나친 좌절과 자학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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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케우치 미유
20/05/31 12:29
수정 아이콘
늘 써주시는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아쉬운 건 아쉬운 거고 발전을 위해서는 뭐든 시도를 해야 거기서 데이터를 얻고 개선을 할 수 있는 법이니...
그래도 아쉽고 속상하네요.

이번에 티원은 보면서 뭘 하려는 지는 대충 알겠는데 결국 그걸 잘 해내지 못했다, 정도 인거 같아요.
올해 롤드컵을 들 수 있을지는 굉장히 비관적으로 봅니다만 중국도 거의 5년동안 축적한 원기옥이 성과를 내고 있는 거라고 보는지라 다시 따라가야죠.
갓럭시
20/05/31 12:32
수정 아이콘
그쵸 LPL은 롤드컵 3팀중에 한팀 8강 2팀 조별광탈한적도 있고 롤드컵 첫 우승하는데 5년이 걸렸는데

왜 LCK한테는 그 시간도 못기다려주고 당장 망했다고 하는지 이해가 안가요

솔직히 쟤네는 5년을 난리쳐서 최고가 된건데 1년 잠깐하고 다시 탈환하면 진짜 DNA자체가 월등한거죠 크크
Mephisto
20/05/31 12:44
수정 아이콘
애초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아직 LCK가 최강이라고 자기자신에게 최면술을 걸고 있었던 분들이라 그런거에요.
여기서 꾸준하게 LPL이 왜 강한지 LCK가 왜 한발 뒤쳐졌는지 댓글달던 분들은 오히려 젠지전 빼고는 LCK가 분전했다고 얘기합니다.
1일차도 아쉬웠다고 얘기하지 "못했다."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냥 눈과귀를 막고 "아몰라 LCK가 최강이야 2년간 그냥 삐긋한거지 LPL 보니까 수준 엄청 낮드만. 초보적인 실수도 난무하드만. 라이너별 순수 역량도 LCK가 훨 높드만."이렇게 외치던 분들이 이번 결과를 보고 LCK 망했다고 하는거에요.
베스타
20/05/31 12:49
수정 아이콘
이것도 어느 정도 맞는 이야깁니다. 사실 LPL 수준도 16 MSI부터 좀 놀랄 정도로 높았다고 생각해서 매번 쉽지 않은 경기였죠. 뭔가 좀 시류에 따라서 지나치게 쏠리는 것도 있는거 같아요. 롤판이 좀 그런게 크긴 하지만.
Blackballad
20/05/31 23:37
수정 아이콘
의견 다르다고 도매금으로 뭉뚱그려서 넘기지 말아 주세요. 그런 분들도 물론 있겠지만 LCK 망했다고 본다고 해서 이렇게 눈귀 막고 빼애액 거리는 사람으로 비하될 이유 없습니다. LCK에서 노예계약으로 팔려나갔던 선수가 그 팀을 우승시키고 그 리그가 LCK를 완전히 박살내는, 많은 것을함축하는 상징적인 사건이 발생한 마당인데 단순히 결과만 놓고 LCK 망했다고 빼애액거리는 거라고요?
Mephisto
20/06/01 11:36
수정 아이콘
님이 댓글다신 내용은 흥망이 아니라 "타락,부패" 측면에서 봐야죠.
"망했다."의 전조가 될 수는 있을지언정 "망했다,답이 없다."의 증거는 될 수 없습니다.
이번 대회의 결과 역시 마찮가지에요.
이 결과로 LCK가 "망했다."라는 표현을 쓴다는건 앞으로 LCK가 자체 정화를 통해서 진보 할 수 있는 가능성 자체를 무시하는 즉 LCK를 구성하는 모든이들을 모욕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슬라
20/06/01 12:33
수정 아이콘
메피스토님 블랙발라드님은 올해 한경기도 안보셨구 MSC도 아예 안보신 분이라고 합니다. LCK에 대한 애정도 전혀 없으시구요.
딱히 더 얘기 안하셔도 될듯해요. 서로 가는길이 달라요.
Blackballad
20/06/02 11:04
수정 아이콘
메피스토님이 말씀하시는 '타락, 부패'의 측면이 이번처럼 더없이 상징적인 형태로 만천하에 공개되는 상황에 대해서 보통은 간단하게 망했다고 표현합니다. 부패는 외부에서 알기 어려운 채로 진행되기 때문에 모두가 알 정도로 공개된다면 그 시점에서 이미 손쓰기 어려울 정도로 퍼져있기 때문이지요.

18년도에 어느 팀은 감독이 해외팀을 무시하는 인터뷰를 했다가 1학년 5반을 찍고 꼴사납게 광탈했습니다. 또 다른 어느 팀은 팀의 첫 롤드컵 준비를 앞장서서 준비해야 할 감독이, 트롤링 방치로 악명높은 라이엇조차도 그냥 넘길 수 없는 수준의 하드트롤링을 일삼아 대회직전에 징계를 받는 추태를 보입니다.
이듬해, 리그에서 연속해서 준우승을 달성한 팀은 우승을 위해서 전력보강을 하기는커녕 다음 시즌에 최상위리그 우승팀의 에이스로 활약할 정도로 포텐이 있는 자팀 보유 유망주를 범죄적인 수단까지 동원하여 노예계약으로 팔아먹죠. 팀이 그 위치까지 가는 데 절대적인 공헌도를 가지는 감독도 토사구팽하고요. 그게 심지어 롤드컵 직전이었고, 롤드컵 대회 중에도 자기들 경기보다도 그 쫓겨난 감독 저격질에나 더 신경을 썼지요.
그게 카나비 사태라는 대형 스캔들 폭로를 부르자 리그의 행정을 책임지는 이들이 가장 먼저 한 행동은 피해자 구제나 가해자 처벌이 아니라 고발자에게 강력한 중징계를 때리는 보복이었고요. 하태경 없었으면 씨맥이랑 도란이 지금 감독 선수는 제대로 할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그 모든 상황이 벌어지는 동안의 경기력은 다전제 승률 20퍼센트 대라는 절망적인 스탯이 잘 보여주고요. 프런트가 우승 의지라고는 쥐뿔도 없고 되려 단합이나 해치던 팀 제대로 제낀 게 한두 팀밖에 없었으니 뭐 당연하겠죠. 하기야 협회 표준계약서가 노예계약서라는 어처구니없는 환경인데 성적이 잘 나오면 그게 더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잘했던 게 신기한 거죠.
종합해서 최근 2년 반 동안의 LCK는 오만, 부패, 착취, 책임회피 등 부도덕의 극치에 실력까지 딸리는 훌륭한 총체적 난국이었다는 겁니다. LCK는 이번에 망한 게 아닙니다. 진작 망해있었죠. 이번 미드시즌컵 결과는 이미 표면화된 LCK의 몰락이라는 흐름이 반전되지 않았다는 한 가지 증거일 뿐이에요. 저를 포함해 'LCK가 망했다'고 말하는 많은 분들이 단순히 이번 대회 결과만 가지고 그런 말을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단단히 잘못 생각하시는 겁니다. 사람을 냄비로 취급하지 말아 주십시오.
자체 개선 가능성에 대한 모욕이라고요? 투입자본 규모, 시장규모, 리그 위상, 리그 경기력 수준, PC방 유스 풀 등등의 주요 요소들의 열세, 최상위권에서 중국인이 판치는 솔랭 환경 등등 앞으로도 중국 이기기 힘들어 보이게 만드는 요인들이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예전의 위상 찾기 힘들 것 같다고 보는 게 크게 이상하지는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는 공명정대하고 투명한 행정체계가 필수이니 자체개선 가능성 논하려면 라이엇 코리아와 케스파가 환골탈태하는 것이 전제가 될 텐데 일단 씨맥/카나비건 깔끔하게 처리된 다음에나 말씀 나눌 수 있을 것 같군요. 전 롤이 망하는 게 더 빠를 것 같지만.. 뭐, 그건 의견 다를 수 있겠죠.
김은동
20/05/31 12:4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작성하신 T1 부분 내용에 매우 동감합니다.
사실 광탈하고나서는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좀더 팀을 다듬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수 있다는 희망을 fpx 전에서 봤고
칸나가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전에서도 잘해주는 모습을 보여서 최소한, 멘탈이 흔들려서 경기를 말아먹는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적을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실제로 스프링내내 그런 모습은 거의 보여준적이 없고요

섬머때 더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베스타
20/05/31 12:55
수정 아이콘
본문에 약간 덜 쓴 부분이 있는데, 지금 LCK 상위팀들 중에 비원딜 카드가 없다시피 한건 티원 뿐입니다. 젠지도 세나는 곧잘 썼고, DRX는 지금 LCK에서 원거리 비원딜류를 가장 잘 소화하는 느낌이고 담원도 고스트/뉴클이 원래도 비원딜 나름 하는 선수였는데 팀 자체로도 비원딜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팀이라 메타가 오면 꺼내서 더러 재미 보는 편이죠.

그래서 더 티원은 비원딜 스펙트럼을 넓혀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프링 우승에 취해있기에는 어쨌든 생각해야 할 것들이 더 많아진 현재의 LOL에서 머물러있는건 퇴보와 마찬가지거든요. 작년에 LCK를 완전히 제압한 SKT과 뭔가 우승 그 자체로 본인들 스스로 '완성'이 되었다고 착각한게 자기 과신으로 이어진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현지에서도 스크림 성적도 좋았다니까 더 거칠게 없었겠죠. 정작 스크림은 실험과 연습의 장의 측면도 있다는걸 간과하는 흐름으로 이어졌을테구요.

경계심이라는 그런거죠. 원래 내가 완전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거랑, 외부에서 저팀이 완전하다고 생각하는건 완전히 다른 이야깁니다. 사실 내부적으로는 철저히 상대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효율성의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작년 SKT처럼 자신들의 기량에 만족하는 시점에 오히려 삐끗하는 상황이 온거죠. 반면 올해는 본인들이 잘못하는 것, 부족한 것에 대한 문제의식도 선명해서 계속해서 시도한다는 점은 그 자체로 높은 평가를 줄만합니다. 이런건 다들 원했던 부분이니까요.
20/05/31 13:07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처럼 비원딜을 강요받는 메타가 아닌데 계속 등장하는 건 오히려 무난히 가면 진다는 압박감 때문인거 같습니다.
칼리스타가 주로 등장하는 것도 비슷한 요인이구요. 상대하는 중국팀은 오히려 비원딜을 안 골라요.
마치 lck 다전제에서 T1이 후반 가면 이겨 비슷한 느낌으로 중국팀들이 하고 있죠.
그래도 이러한 시도 자체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기려고 노력하는거니까요..
베스타
20/05/31 13:3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그부분은 그냥 선택이라고 봅니다. 예컨데 무난히 가면 진다는 압박감 때문이라면 젠지가 징동 상대로 아펠 타릭을 할 이유가 없었어요. 티원 역시 코르키 같은 픽은 무난히가면 좋은 픽인데 뒤가 쫄려서 했다는건 말이 안되는거구요. 그냥 LCK 내부적으로 칼리스타 티어가 높았고, 라인전에서 압박한 다음 빠른 스노우볼을 시도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정도로 봅니다. 비원딜은 그냥 카운터 시도해본거구요.
김은동
20/05/31 13:12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비원딜을 중요한 시점에서 쓸수있는지 테스트해보기에 MSC 만큼 좋은 대회가 없죠.
물론 비원딜을 계속 실패하는게 조금 슬프긴한데.. 이 자산이 롤드컵에서 도움이 될꺼라고 생각합니다.
소금사탕
20/05/31 12:54
수정 아이콘
네팀에 대한 전체적인 감상평은

티원-담원: 티어정리/밴픽정리를 일단 빡세게 하고 시작하면 아직 기대해볼 여지가 있다
drx: 전략전술에 있어 제일 유연한팀이고 도란정도는 안고갈수 있음. 근데 표식 데리고 높은성적 기대하기 어려워보임
(도란은 +도 많은데, 표식은 - 밖에 없음)
젠지: 총체적 난국. 비디디가 이정도 보여주는데 못이긴다는건... 서머 상위권 경쟁 위험하다고 봅니다

그나저나 타잔은 어떻게 되는건가요?
담원,drx 어느팀이든 다 가면 좋을것 같은데
베스타
20/05/31 12:57
수정 아이콘
담원은 캐니언, 베릴만 서머에 맞춰서 폼 올라오면 정말 티원 다음으로 롤드컵 진출 유력하다는 포텐셜이 보이기도 하죠. 물론 DRX가 아직은 좀더 유력해보이는데 표식의 불안요소를 계속 안고가는게 확실히 떨떠름합니다. 타잔이 DRX, KT 두 팀 중 어디로 가느냐도 좀 궁금해요. 담원은 아닐 것 같습니다. 아니면 정말 해외팀으로 가는건지...
소금사탕
20/05/31 13:01
수정 아이콘
drx도 추가영입은 없다고 한것 같은데
kt도 사실 제3의 정글러를 영입할까 싶기도 하고;

동선 오지게 숨기네요 진짜 크크
기사왕
20/05/31 12:58
수정 아이콘
스멥이 이스타 가려다가 코로나 때문에 비자 못 받아서 KT로 돌아간거라는 찌라시들 보면 중국은 절대 못 갈 거 같더군요.
기사조련가
20/05/31 13:58
수정 아이콘
스멥은 그냥 특별한 경우라서 다르게 봐야합니다.
왜냐면 스맵은 군대 갈 나이가 다 차서 비자가 안나옴(플레임도 이것과 같은 이유) + 이스타의 홈이 하필 중국 [우한]이라 그런거죠
20/05/31 13:12
수정 아이콘
담원도 고스트로는 좀 걱정되지않나요? lck우승-롤드컵에서 유의미한 성적까지 보려면 조금 더 잘하는 원딜이 필요할거 같은데...
lck 경쟁력만 생각하면 사실 바이퍼가 담원가고 타잔이 drx 가는게 좋았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다 끝난 얘기긴 한데
소금사탕
20/05/31 13:15
수정 아이콘
고스트가 좀 아쉽긴 하나 당장 원딜 충원할 수가 없는 부분도 있고
교체 얘기 나오면 사실 정글 서폿도 촘..

그냥 현실적으로
담원은 그래도 lck상위권-롤드컵 진출까지는 어느정도 기대해볼만 하다는 것
(솔직히 msc출전 네팀 중 롤드컵 우승까지 가능한 스쿼드는 안 보이는게 냉정한 현실이니까요)
Mephisto
20/05/31 13:13
수정 아이콘
표식은 씨맥감독과 안맞는 정글러라고 봅니다.
피지컬에 뇌지컬을 장착하려고 하다가 망한 캐이스라고 생각해요.
닝처럼 표식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정글러를 중심으로한 국지전 위주의 운영을 세팅해서 그걸로 실전에 적응시키는게 최선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시즌초 서로 어리버리하고 팀적인 합이 안맞을때 표식이 날라다니다가 억지로 표식에게 뇌지컬을 입히는 바람에 시즌내내 표식의 폼은 아래를 향했죠. 공략 당했다라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제가 보기엔 공략당한게 아니라 팀합에 맞추느라 자신의 특색을 억제당한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소금사탕
20/05/31 13:16
수정 아이콘
표식이 그래도 스프링초반엔 성장후 폭발력이라도 있었는데
이젠 그마저 없어지긴 했더군요
근데 이게 씨맥때문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본인 자신감과도 많이 직결되지 않나 싶어요
비오는풍경
20/05/31 13:28
수정 아이콘
저도 씨맥보다는 표식의 문제라고 봅니다. 자신감이 완전히 사라진거 같아요. 씨맥 거친 선수들이 죄다 풀죽어서 방패만 들고 그러는 것도 아닌데
자작나무
20/05/31 13:28
수정 아이콘
표식이 리신 올라프 킨드레드 이런거 시켜주면 잘 하긴 하지만

이제는 세주아니 트런들만 죽어라 시키고 있는데 몸에 안 맞는 옷마냥 1인분 하기도 버거워 보이더군요.

씨맥 감독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서머까지 시간이 별로 없죠.

그때까지 표식을 제대로 성장 못 시키면 올해도 drx는 롤드컵 힘들겁니다.

제가 drx프런트라면 무조건 타잔에게 그랜절 박고 모셔올텐데...
20/05/31 13:29
수정 아이콘
표식이 타잔이 아닌데 씨맥은 자꾸 타잔을 만들고 싶어하니...
어차피 3라인다 라인전도 강한데 18ig에서 뇌절만빼버린 팀으로 롤모델을 바꾸고 표식에게 미친개 포지션을 주는게 차라리 롤드컵 먹을 확률이 10%라도 있지 싶습니다
기사조련가
20/05/31 14:01
수정 아이콘
씨맥이랑 상관없죠...카나비도 씨맥이 키웠는데요....씨맥도 공격적인 정글러 좋아합니다. 안통하니까 못하는거지
Mephisto
20/05/31 14:19
수정 아이콘
씨맥도 표식을 카나비,타잔처럼 만들려고 한건데 표식은 그런류의 포텐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거구요.
이걸 "가르쳐 준만큼 못했으니 선수 잘못이다."라고 퉁칠 사안은 아닙니다.
프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은 그래선 안되요.
이 선수를 사용할 방법을 찾아내던지 아니면 버려야합니다.
에이전트가 있어서 이리저리 포장질한거에 낚여서 데리고 온게 아닌이상 그 결과는 오롯이 데리고 온 사람의 책임이에요.
기사조련가
20/05/31 14:25
수정 아이콘
음...그런 포텐을 못느꼈다면 1라운드 리신, 마공점 엘리스 예측고치, 올라프 경기를 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포텐은 있지만 발휘가 안되는 중으로 보시면 될듯 합니다.
제가 왜 이런말을 하냐면 저는 스코어 정글러 데뷔전, 선구 데뷔전, 버블링 데뷔전, 엠비션 정글러 데뷔전 등등 다 봤기 때문이죠.
한시즌만 봐서는 몰라요. 특히 정글러는 피지컬, 심리전, 팀적 호흡, 동선까지 다 맞춰야되서 폼이 올라오는데 좀 시간이 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에 다음시즌에도 스프링 막판처럼 하면 그땐 방출하거나 서브로 돌려야죠.
Mephisto
20/05/31 15:08
수정 아이콘
예 그런류의 포텐이죠.
닝이나 티안, 그리고 LPL 유망주들 같이 같은 과감하고 번뜩이는 센스가 돋보이는 선수죠.
타잔이나 카나비 같이 지능적으로 상대에게 혼란을 주고 판을 휘어잡는 포텐은 모자라구요.
그런 선수에게 뇌지컬을 억지로 집어 넣으려다가 이도저도 아니게 되버렸다고 생각합니다.
작은형
20/05/31 18:57
수정 아이콘
그건아니라고 봅니다

팀적으로 시너지가 그챔프가 좋은거지
못해서 안시킨다라...

그럼 도란은 올스프링부터 칼챔 막앗어야합니다
스띠네
20/05/31 18:4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아무리 주관적인 평이라지만 도저히 동의할 수가 없네요.
4강 못올라간 팀들은 '기대해볼 구석이 있음'이고 젠지는 조별 폼도 제일 좋았고 성적도 제일 높은데 '총체적 난국'인가요.
기사왕
20/05/31 13:11
수정 아이콘
(수정됨) 3일 단기간동안 7억짜리 고액과외를 받은 셈이라 생각해야죠.

다만 T1의 경우 개인적으로 이번 야라가스 같은 조합을 꺼내려면 좀 더 완벽하게 숙련이 된 상황에서 꺼냈으면 좋겠습니다.

첫날 담원전이랑 TES전에서 패배요인을 따져보자면 결국 본인들이 이득을 본 상황에서 더 크게 이득을 보려고 무리하다가 역으로 쓸리는 그림이 나왔습니다. 담원전의 경우 무리하게 지속적으로 한타를 걸다가 너구리나 쇼메 합류에 역으로 쓸려나가면서 초반에 봤던 이득을 다 날려먹고 역전당했다면, TES전의 경우 초중반애 이득을 봐놓고 무리한 바론 오더를 두번 시도했다가 두번 다 역으로 대패하면서 초반에 이득 본 게임을 넘겨줬습니다.

이 두 경기 다 그렇게 무리하게 된 원인에 대해서 분석이 여러곳에서 나왔는데, 결국 바텀 야라가스 조합으로 인해 공성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팀적으로 초반에 최대한 이득을 보려고 무리하다가 그꼴이 났다는 지적이 대부분이더군요. 그냥 정통 원딜을 꺼냈었다면 T1이 이렇게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고.

그렇게 장단점이 극단적인 비원딜 조합을 꺼냈으면 인게임 플레이로라도 나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TES전 바론 오더때 야스오 실수가 치명적이었다는 울프 분석을 보니 아직 T1이 비원딜 조합을 효과적으로 써먹기엔 여전히 갈 길이 멀어보인다는 생각은 좀 듭니다.


그리고 인 게임 관련 이야기는 아니지만, 다른 커뮤에서 보니 이번에 칸나가 픽창에서 트위치 올린 거 가지고 중국에서 온갖 난리을 치고 있다던데 부디 멘탈적으로 영향이 안 가길 바랍니다. 하여간 저치들은 괜히 찔리니까 온갖 거에 다 시비를 걸고 있네...
베스타
20/05/31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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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야라가스 두 경기 모두 잘하다가 막타놓친 느낌이죠. 제가 18년부터 본 모든 티원의 비원딜 경기 가운데 가장 잘한 경기들이에요. 물론 승기를 잡기까지의 과정이 뭐 완벽했다거나 그런건 아닌데, 상당히 좋아졌다는 느낌이 들긴 합니다. 그런데 담원전은 킹번더와 바론스틸, TES전은 바론트라이 상황에서의 아쉬웠던 그 약간의 판단미스와 실책으로 게임이 힘들어졌다는게 크죠. 요새 비원딜 조합 잘 안쓰는거도 원래도 그랬지만 예전보다 바론이 요구되는 면이 더 크다보니... 거기다 드래곤 시스템이 더 크리티컬하게 바뀌어서 드래곤 내주기 시작하면 정말 지옥이 됩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꺼내서 꽤 좋은 운영을 선보였고, 심지어 TES전은 좀 꼬이고 시작했는데도 그걸 중반에 훌륭하게 리커버리했어요. 한번을 더 참든가, 아니면 바론지역에서 좀더 면밀하게 했던가 했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중요한 부분에서 한끗이 부족했다는건 그만큼 더 체득이 필요하다는거겠죠. 그래도 작년 G2전에서 야스오로 이겼던 경기와 비교해도 내용은 더 좋았습니다. 그땐 말만 비원딜이지 리신 르블랑이 사실상 다 한 게임이나 다름없었죠.

그리고 칸나 이슈 그거는 뭐 중국에서 난리치는건 그래도 국내에서 난리치는거와 비교해보면 멘탈에 아무 영향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 언어의 벽이 있다보니 그런 이야기가 있다더라 하고 전해듣는 수준이라 체감의 정도가 그냥저냥이겠죠. 물론 티원 프런트쪽에서는 그쪽도 좀 달래야 하니 애를 쓰겠지만 선수에게 지장이 가게 하진 않을거구요. 걍 개가 짖는구나 하고 씹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기사왕
20/05/3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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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테디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밖에 없는게, 이 선수가 분명 못하는 선수는 아닌데 작년부터 국제대회에서 보여주는 폼을 보여주면 확실히 전임자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터널시야라거나, 뭔가 부족한 모습이 보이는 건 어쩔수가 없는 거 같습니다. 솔직히 이번 MSC에서 칸나나 에포트는 솔직히 할만큼 했다고 생각하는데, 커즈는 담원전은 명실상부 워스트고, TES전은 괜히 트런들 골랐다가 하드탱커도 없는 상대방 조합 상대로 뭘 한건지 잘 모르겠고...테디의 경우야 뭐 말할 것도 없고요. 커즈 같은 경우는 오히려 폼이 살짝 저점이었던게 문제라 봐서 게임 보는 눈 가지고는 뭐라 말한 건덕지가 없다고 보이는데, 테디는 본인 폼도 폼인데 인게임에서 보여준 판단력도 확실히 저점이 아니었나...
스타듀밸리
20/05/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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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테디는 비원딜(세나 포함)을 못해요.
베스타
20/05/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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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커즈는 그냥 폼이 별로구나 하고 말았는데, 테디가 여러모로 좀 국제전에서의 문제점이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보입니다. 오히려 에포트를 테디가 억제하는 인상을 받은건 이번이 처음이라... 국제전에서 실패가 반복되다보니 약간 부담을 느끼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야스오는 그렇다치고 칼리스타 잡고 한 경기력도 5명 중에 가장 별로였어요. 폼이 안좋던 커즈보다도 좀 그랬죠.

뱅은 원딜 치고는 굉장히 이례적일 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인정할 정도로 굉장히 시야가 넓은 선수였어요. 전성기 기준으로 로지컬로 뱅에 비견될 수 있는 선수는 이분야 대표 선수인 프레이뿐일 겁니다. 특히 전천후 모든 시점에서 고른 밸런스의 로지컬을 보인 건 뱅이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테디에게 그런걸 아직 기대하는 건 한참 이르다고 생각해요. 뱅이 그런 시야를 가지게 된 건 승리의 경험이 쌓이고 관록이 생기면서 더 발전한 것도 있다고 보거든요. 그런 부분은 테디가 앞으로 국제대회를 우승하고 나서 팀이 한차원더 스텝업하기 위한 미션으로 봐야 할거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본인의 장점인 교전에서의 판단과 내려온 오더에 대해서 최선의 전술적 판단을 능동적으로 하는 것부터가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게 국제전에서는 아직 좀 아쉽습니다.
20/05/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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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식은 과부화 상태라고 봐요. 정글이라는 포지션이 서폿과 더불어 아마추어와 가장 많이 차이난다는 말도 있구요.
표식의 피지컬을 우선시해야된다고 말씀하실 수도 있는데 출전한 lpl 팀중에 닝을 제외하고는 정글러 모두가 피지컬과 로지컬을 둘다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표식이 팀게임이 적응하고 자신이 배운것을 소화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머가 지나고 나도 그대로면 회의적이겠지만 아직은 기대할만합니다

칸나는 이니시 주도권을 서머에서는 몇번쯤은 줘도 될만 하지 않나 생각해요. 스프링때는 사실 페이커 움직임에 맞췄는데 슬슬 시험해봐도 될것 같습니다
정글자르반
20/05/31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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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애정 듬뿍 담긴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저도 본문과 유사하게 약식으로 각 팀들 생각을 적겠습니다

1. 티원
이 팀이 못할까요? 못할거라고 전망 한다면 그건 전망이 아니라 그 개인의 바람이겠죠. 팬도 아닌 사람이 걱정해줄 이유가 없는 팀입니다.전세계 최고 명문이자 인기팀들중 하나고 자국 리그 패왕을 어떤 불안함이 있다고 타팀팬이 이야기하는건 사족입니다. 잘 할게 정해져있는 팀. 이번 시리즈 만큼 페이커가 미치면 자국에서는 상대 없다는걸 너무 긴 시간동안 계속 증명중이죠.


2. drx
도란이 어그로가 많이 끌리는데 도란정도면 lck에서 상위 탑솔이 맞습니다. 밑에 라스칼이랑 한꺼번에 이야기 하고 싶은 주제라 여기서 쓰겠습니다. 전 칼챔이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습니다. 적어도 현재 버전까지는요. 오히려 브루져 잘 다루는게 훨씬 중요하고 탱커가 기본 소양이지 칼챔은 정말 한정적인 상황에서 제약이 많아요. 탑 기본 챔피언들과 메커니즘도 상당히 달라서 익히는것도 어렵구요. 잘하면 좋죠. 잘하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당장 줌이 갱플로 캐리하는것이나 잘 풀렸던 판들 더샤이 칼리스타나 루시안 보면 극혐이죠. 다만 그 수준까지 필요한 노력도 너무 크고 당장 퍼포먼스도 그 수준까지 간 lck 탑선수가 거의 없네요. 돌고 돌아 왔는데 칼챔 떼고 보면 도란은 나쁜 탑솔이 전혀 아닙니다.

표식 어떡하죠? 자국내 떨어지는 팀들이랑 할떄는 나머지 팀원이 시팅 해서 어르고 달래서 간신히 1인분 가능하죠. 나머지가 그만큼 잘 하니까. 조금만 비슷하거나 상위 팀 만나면 그런 플랜은 불가능합니다. 확률을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그냥 그런 옵션은 없습니다. 전 본문보다 훨씬 나쁘다고 생각합니다. 저 도미급 재료들 가지고 맛도 못 내는 요리사니까요. 진짜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lck에서 저번 시즌 최악의 평가를 받았던 정글들 아무나 불러서 drx 정글 시켜도 지금 표식만큼 가능합니다. 그만큼 못 해요. 원래 준비가 안된 상태였다 bj하려다가 프로게이머 됐다 그런 변명은 한 시즌이면 충분합니다. 표식 각성 없이는 drx 내부 목표 절대 불가능입니다. 정글은 버스타는 자리가 아니에요.


3.담원
이 팀이 롸끈한 공격력을 보일때가 많아서 순수하게 경기를 좋아하는데 반대로 말하면 적당히가 안 보일떄가 빈번해요. 오히려 신기할때가 많습니다. 이 팀은 냉정히 말하면 탑 미드는 최고의 선수에 가까운데 고스트는 딱 중위권이고 정글 서폿은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모든것의 중심인 미드 빼면 운영의 중심이라 평가받는 정글 서폿이 이 정도로 안정감 없는데도 4위 되는게 신기해요. 스프링 기준으로 많은 팀들이 라인간 불균형이 있었는데 아마 리그 최상위의 불균형을 자랑하는 팀이 담원일겁니다(특히나 뉴클있을때는 의심 없음). 그래서 솔직히 정점을 노리기에 버거운 구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게 최선일 수도 있다는것도 알겠어요. 제발 제 예상을 깨주는 각성이 나오길 기원합니다. 이 팀 성적을 가르는건 앞에서 말한 정글 서폿 기량이라고 봅니다.

4.젠지
앞에서 drx도란 이야기 할 떄 쓴 이야기 바탕으로 하자면 제발 라스칼이 칼챔을 들어야만 하는 조합좀 짜지 마세요. 그냥 딜탱이나 탱커 주는게 맞습니다. 리그내에서 통하죠. 젠지 목표가 그런게 아니라는게 문제지. 쓰잘데기 없는 시간낭비라고 생각합니다. 젠지의 초강점이 정글 미드가 계산이 선다는거죠. drx바텀 미드처럼 굳이 이야기 할 필요가 없습니다. 리그 최고 수준이니까. 처음 구상과 아득히 먼 모습을 젠지 바텀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스프링 초중반부터 젠지 팬분들이랑 의견 다툼이 있었는데 솔직히 양보 하고 싶지 않습니다. 바텀이 젠지 구멍 맞아요. 몇몇 지표로 쉴드 치는것이 민망할정로 별로에요. 퍼포먼스 자체도 안 좋은데 거기에 더해 가장 티어정리가 이상한 파트가 원딜입니다. 선수 개인의 강한 의견이든 코칭 스텝의 의견이든 상관 없습니다. 그냥 대세라도 따르는게 팀에 도움이 될겁니다.
시즌 중간에 감독을 갈아버리고 따로 영입이 없는 초강수를 두었는데 목표에 가까이 갔으면 좋겠네요. 다전제 계속 못이기는 이상한 현상은 특별히 응원하지 않더라도 보는 입장에서 안쓰러워요.
베스타
20/05/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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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티원이 강하긴 하지만 LCK도 그렇고 티원도 그렇고 예전과 같은 프리미엄이 없다는 점이 참 힘든 점이죠. 개인적으로 이번 MSC는 성적 욕심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작년 MSI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롤드컵은 너무 멘탈붕괴라서요. 게임 양상이 참 이거저거 다 얽혀서 속답답하게 진 상황이라. 이번 대회도 우승하면 좋긴 하지만 못할 수도 있다, 단판제 변수가 크니까 무슨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다고 충분히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팬의 입장에서도 패배는 언제나 쓰라리지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어디에 중점을 두냐에 따라 멘탈이 회복되는 시간은 다르니까요 크크

티원팬 입장에서는 스프링이 기본 밑천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었다면, 이제 팀이 갖춘 전력과 전략적 토대, 그리고 기량의 시너지 모든 면을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발휘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시점인데, MSC의 내용적 측면에서 나름 시사하는 바를 많이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적어도 안주하지 않고 더 욕심을 내고자 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그 가운데서 균형감각과 경계심과 같은 마인드셋이 좀더 탄탄하게 갖춰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팀케미는 정말 좋은거 같아서 그 걱정은 작년에 비해 확실히 마음이 편하긴 하거든요. 근데 이부분은 티원, DRX, 넓게 보면 담원과 KT까지도 작년보다 더 나은거 같습니다. 딱 한가지만 꼽아도 중요 경기 시점에 한타에서 어영부영하는 삽질이 정말 많이 줄었어요. 그게 이번 해외팀 상대로도 좀 나타났구요.

그리고 탑솔에 대한 판단도 많은 부분 공감하는게, 아래 댓글에서도 다시 밝혔고 이번 대회 시청하는 동안 불판에서도 썼지만 탑라이너에게 딜러롤은 사실 보너스 스탯같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모든 포지션에 비해서 플렉서블한 역할이 가장 적게 요구되는게 탑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딜러가 되는 탑솔은 노력해서 되는게 아니라, 어느 정도는 재능과, 롤을 시작하면서부터 굳어진 플레이스타일에서 이어지는게 아닌가 싶거든요.
스니스니
20/05/3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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갠적으로 작년보다 더 암울하다고 보는데 그 이유는

리그의 수준을 보여주는 1~4위 팀들 진출의 풀리그경기에서 결국 1팀 살아남고.. 그 한팀도 3:0당한점
그리고 인게임적인 측면에서도 아깝다정도지 솔직히
1라운드 풀리그가 아니라 2라운드 풀리그로 해도 진출팀 숫자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거 같습니다.
요점은 아쉽다 다음에 붙으면 모른다가 아니라
이렇게 초반이 잘풀리는데도 지네.. 다음엔 이길 수 있어?의 느낌에 더 가깝네요.

또 다른 이유는

이미 LPL의 인재풀이 LCK를 뛰어넘은거 같고 특히나 순혈선수들도 LCK보다 인재풀이 좋은거 같더군요(띵구, 뤼마오, 줌 등등..)

당장 탑라인도 LPL이 이번 대회에서 훨씬 좋았고
정글 서폿은 말할 것도 없이 압살당했고
그나마 원딜라인이 분전했다고 봅니다.
가장 충격적인건 LCK가 자랑하는 비디디 페이커 쵸비 쇼메 라인업이 나이트 도인비 야가오 루키 라인한테 밀린다는 점이네요..
(전 짐심으로 대회시작하기전엔 LCK미드라인이 그래도 LPL보다 조금이라도 우위를 차지할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관점은 다양한거고..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이해는 가고 그럴 수 있다고 봅니다.
그게 스포츠보는 묘미라고 생각하고요.
베스타
20/05/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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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미드는 딱히 밀린다는 생각은 안들었어요. 그냥 경기 결과는 졌고 상대도 잘했지만 팽팽했다고 봅니다. 탑도 꽤나 선전했구요. 반대로 정글이 좀 밀릴거라 생각은 했지만 기대보다 커즈, 클리드가 폼이 별로였다는 점도 컸고 서포터 차이는 말씀하신대로 좀 났던거 같습니다. 오히려 원딜쪽에서는 확실히 LPL쪽이 이번 대회에서 좀더 나은 면을 보였던거 같아요. 테디나 룰러는 전체적으로 보면 아쉬웠고, 고스트는 역부족 느낌. 데프트가 그나마 선전했다 정도.

그리고 초반부터 지던 게임이 나오던 시절과 비교하면 정말 좋아진거죠. 그나마도 단기전이라는 변수에 대처를 못했다는 약점이 또 반복되어서 답답한 점은 있지만, 아래 기세파님이 써주신 것처럼 선수들의 기량은 할만하다고 보이더군요.
바람의바람
20/05/31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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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솔직히 이번 대회 이렇게 마무리된게 다행이다라고 느꼈습니다.
이벤트전이잖아요? 오히려 지금 어설프게 우승이라도 하면
이상한 고집만 늘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전 이번 롤드컵은 lck가 다를거라고 믿습니다. 행복회로 불타는거 알아요...
쓴소리도 할 수 있겠지만 이렇게 믿어주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저도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일단은 믿어주고 싶습니다.
베스타
20/05/3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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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결과와는 별개로 치러져서 진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선수 기량이나 팀파워 등에 대한 이야기와는 별개로 그렇게 다들 질타하는 LCK 특유의 옹고집이 보이는 다짜고짜식의 무모한 op 카운터 발상, 이론적 합에만 천착하는 밴픽, 대회에서 유행하는 픽에 대한 조속하고 기민하지 판단들이 다시금 터져나온거라... 또 반복돼서 니들 진짜 안되겠구나 하는 사람들도 많은 반면, 어차피 단박에 고쳐지는게 아니라 처맞고 또 처맞아서 얼얼해져야 몸이(...) 인지하듯이 롤드컵에서는 경계심을 좀더 가질거라고 보는 편이라서요. 작년에 제가 응원하는 팀이 어찌보면 국내 대회에서 너무 달콤한 성공가도를 달리다보니 그게 독이 되었다는 인상도 있었어요. 그래서 서머 시즌에 더 많은 시도를 하고 롤드컵에서 초반에 좀 고생을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첫끗발이 개끗발이라고, 나쁜 버릇 물이 덜 빠졌으면 물이 빠질 때까지 미리처맞는게 나을 수도 있어요 크크
세상의빛
20/05/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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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으로 바라보시는 점이 지금의 경기력을 더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답이라면 저도 동의합니다. 근데 LPL 강팀들을 BO5의 다전제에서 만났을 때 이길 수 있을 것인가?에는 회의적입니다. 최근에 다전제에서 LPL 팀들을 이겨본 적이 거의 없죠. 가진 기량과 팀의 역량을 모조리 발휘해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대인데 초조감에 평상 시 보여주지 않던 실수도 많이 보여주고 이래서는 왕좌를 차지하기 어렵지 않을까요? 단 한번이라도 다전제에서 극복해내면 큰 자산이 될 것 같아서 이번 MSC에서 그걸 기대했습니다만,, 모든 면에서 뒤쳐졌다는 성적표만 받았죠.
베스타
20/05/3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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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으로 생각해본다면 5년간 해외팀이 대 LCK전 다전제 17연패 하던 시절에는 해외팀들이 18년도에 무슨 희망이 있어서 국제대회에 나섰을까요? 쌓이고나면 어느 순간 뒤집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에 비하면 너무 조바심을 내다보니 너무 쉽게들 포기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회의적인 생각도 이해는 가지만, 그게 정답이라고 못 박아둘 필요는 없다고 봐요. 안타까운 결과에 비관적인 견해를 표출할 수는 있지만, 때론 보듬어주는 시선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헤나투
20/05/3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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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몰라도 중국은 저도 많이 회의적인게 시장크기 차이가 너무 커요.
애초에 한국이 압도할때도 자본차이때문에 뒤집힐수도 있다는 걱정은 다들 했으니까요.
이걸 다시한번 뒤집는게 가능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생기네요.
세상의빛
20/06/01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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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알겠습니다. LPL 팀들의 경기력에 제가 너무 압도되었던 것 같네요. 2012년 IPL5 때도 해외 팀들 어떻게 이기냐 싶은 경기력에 압도되었는데, 다음 해 극복하고 소환사 컵을 들어올렸듯이 이번에도 LCK 팀들이 멋지게 극복해내는 모습을 기대하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깊은 통찰과 논리적인 분석 글 올려주실 때마다 감탄하면서 읽는데요.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요정빡구
20/05/3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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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밴픽 인게임을 못해서 북미가 그동안 롤드컵에서 성적을 못냈던게 아니죠..
이번 대회를 보면서 느낀건 밴픽과 인게임 전략을 한국팀과 중국팀 서로 바꾸고 같은 시간 연습 시켰다해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을것 같아요.
실력격차죠 .
게임내적인 모습을 떠나서 게임 외적으로
중국이 칼을 갈면서 용병 수입등 수년간 체질 개선 해온것을 한국도 따라가야 할 타이밍 같아요.
뭐 이대로 국제성적에 큰 신경쓰지 않고 체질 개선없이 팬이나 선수나 상처 덜받고 이대로 가는것도 나쁘지는 않죠..
그래도 뭐 4~5년 정도에 한팀은 운이 맞아서 국제 대회에서 타이틀 한개정도는 따올수도 있겠죠.
베스타
20/05/3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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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념하고 포기하시는 분들이 많아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 것도 알겠지만, 그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차은우
20/05/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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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tes 젠지 대진 나왔을때 일단 진다는 생각은 안했는데 이렇게 격차 크게 이길줄은 생각을 못했습니다...

4.담원
캐니언의 불안정성이 너무 커요. 너구리-쇼메라는 라인업으로는 플옵가는건 문제가 없어보이는데 롤드컵에 진출하거나 그 위를 바라보기에는 아직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말나오는 밴픽도 그렇고...그래도 쇼메이커가 나름 의미있는 무대에서 좋은 모습 보여준건 고무적인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3.drx
사실 msc보고 가장 생각이 바뀐 팀이기도 합니다. 표식이 팀의 약점이기는 해도 쵸비-데프트라는 최상급 라이너를 보유하고 있고, 이정도면 세계대회에서도 경쟁력이 있을거같다, 체급에서 딸리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정글이 약해서 플레이메이킹이 안되는게 최상위권끼리에서는 생각보다 너무 힘듭니다. 무조건 표식이 살아나야해요. 플옵을 가거나, 롤드컵을 진출하거나. 이게 목표라면 지금도 충분히 문제없는데 더 높은 위를 바라본다면요.

2.젠지
저는 사실 국밥형 탑이 나쁘다고 생각안합니다. 전라인이 굳이 캐리하지 않아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낼수 있어요. 작년 fpx가 그랬던거처럼요. 대신 이전제에는 무조건 팀에 캐리형플레이어가 있을때 해당이 되는 말입니다...저는 라스칼이 젠지에 괜찮은 선수라 생각하는데 거기에는 룰러가 최상위권 원딜이라는 전제가 붙어요....여기는 룰러가 살아나야합니다. 그리고 반지원정대라는 기사가 뜰때도 들었던 생각인데 이팀은 병사형 선수들 다섯명이 뭉친느낌이긴해요. 아래팀들은 양학에는 문제가 없는데...최상위권끼리 붙을때에는 은근 그런부분이 잘보이는 느낌...

1.티원
저는 티원팬이랑 거리가 아주 멉니다만 티원을 정말 고평가하는 사람입니다 크크 사실 스토브때도 lck에서는 우승권 전력이다. 다만 국제대회는 잘 모르겠다..라고 계속 이야기했었고요. 저는 이번 서머도 이변이 없는 이상 티원이 선전할거고, 티원이 우승할거라고 생각합니다. lck에서는 적어도: 페이커-테디 이 쌍펀치 뚫을 팀 없어요. 그나마 담원이 있긴한데 이것도 다전제로 가면 티원이 질거라는 생각이 안듭니다.

티원은 딱히 할말이 없는게 제가 받은 느낌은...나머지 3팀은 체급차이가 어느정도 있는 느낌인데 티원은 좀 자기발에 걸려서 넘어진 느낌;;이라
솔직히 아직도 왜 야라가스 했는지 모르겠습니다...예전에 작성자님이 에포트가 울프가 되어야 한다 하셨는데 이제 좀 어떤 의미로 글을 쓰셨는지 알거같긴하다 정도...확실한건 그래도 국제대회에서 믿을만한 팀이라 생각합니다.저는 젠지는 어느순간부터 답답해진게 있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할지 잘모르겠어요. drx랑 담원은 약점이 명확한 팀이고...
베스타
20/05/31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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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원의 경우 에포트가 울프의 유연한 상황판단을 닮았으면 했죠. 다만 울프처럼 될 수는 없을겁니다. 차라리 예전 티원 서포터 중에서는 푸만두의 역할에 더 가까울지 몰라요. 본문에도 썼듯이 테디-뱅의 차이도 있는 만큼 에포트-울프 역시도 또 차이점이 있거든요. 다만 본인이 가장 롤모델로 삼는 선수가 가지고 있던 가장 큰 장점인 공수 밸런스 측면의 유연함과 균형감각을 꼭 배워야 한다고 보구요. 그래도 에포트가 갈 수록 좋아지고 있다는게 올해 티원보면서 가장 즐거운 부분 중에 하납니다. 이 선수는 성장면에서는 큰 틀에서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우량주식같다는 인상을 받아서... 19년 어느 시점까지만 해도 이런 생각 전혀 안했는데 크크

DRX의 정글 문제는 스프링 결승 이후에 제가 쓴 감상글에서도 말씀하신 것과 정확히 동일한 견해를 밝힌적이 있습니다. 최상위권 경쟁에서 정글 문제가 크게 터지면 진짜 몇번을 붙어도 답이 없어요. 좀 과장보태서 최상위권 기준으로는 미드 차이보다 더 넘기 어렵습니다. DRX의 아킬레스 건이죠. 이걸 어떻게 보완하느냐가 DRX의 서머 최대과제가 될겁니다.

어떤 포지션이건 꼭 올라운더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되면 금상첨화인거고, 그게 최선의 최선이니 다들 추구하려고 각을 보는거죠. 하지만 안되면 물러선다고 해서 문제가 될일은 없습니다. 특히 탑은 모든 포지션 중에 가장 그렇죠. 이번 MSC 불판에서 저도 언급한적이 있는데, 모든 메타를 막론하고 탑이 단 하나의 역할군만 맡아야 한다면 탱커-딜탱-딜러 순으로 팀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탑 딜러 메타는 그 불안정성 때문에 상시적이지 않고, 여차하면 팀적 투자를 통해서 게임을 만들수도 있습니다. 근데 딜탱, 탱커를 못한다는건 그냥 탑으로서 기량이 떨어진다는 소리밖에 안되죠. 대부분은 그래도 위 도식에서 우측 방향으로 갈 수록 숙련도를 타니까요. 그런 차원에서 라스칼이나 도란이 꼭 딜러를 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여유가 있으면 추가 미션으로 해봄직하다는 정도죠. 그걸 벌써부터 노리기에는 팀 과제가 많아요.
롯데올해는다르다
20/05/3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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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나이트가 페이커를 4연솔킬 내면서 게임이 갈린다 그러면 그냥 시대가 흘러간걸 받아들이면 그만입니다. 영원히 잘하는 팀, 선수는 없고 새로운 시대의 물결이 오는 거는 자연스러우니까요.

근데 옛~날 옛적부터 뛰던 옌슨 퍽즈 원더 김군 카사 스니키 이런 선수들도 오히려 지금에 와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거는. 있는 선수를 어떻게 잘 써먹냐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거라고 봅니다. 한국에서도 라스칼 내현으로 더샤이 루키를 제압하기도 했고요. 지금 한국 상위권 팀에서 약점이라고 불리는 선수들 정도 레벨만 되도 충분히 쓰기에 따라 다른 결과를 보일 수 있다고 봅니다.
베스타
20/05/3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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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간 체급차 그런거 전혀 느끼지 못하는 입장에서도 워낙에 결과도 안좋고 또 상대팀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그런게 더 부각되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건 이해는 갑니다. 그래도 많이들 기대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만큼 실망도 크고 반작용도 큰거겠죠.
기사조련가
20/05/3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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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은 그냥 글렀다고 생각하고 가끔 뽀록으로 이기면 좋아하면 될거 같습니다.
프차 자리잡고 3년후에 피씨방 유스들이 쑥쑥 자라서 그때 승부를 봐야 하겠네요.
또 3년간 능력없이 예전 스타판 인맥 or 코치가 없어서 그냥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사람등등이 많이 사라지고 선수가 아닌 코치진도 쏵 물갈이 되고 새사람이 자리잡는 3년후에는 해볼만 할꺼 같습니다.
베스타
20/05/3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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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이면 동준좌 너무 불쌍해요...
꾸르륵
20/05/3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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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는 뭐랄까 해외팀 상대할때 흥분하는게 아닌가 싶을때가 많습니다.
msi때 애쉬 미드텔이나 페이커가 사일러스 5인궁썼을때도 지레 놀라서
뒷플써서 호응 못한거나 바론 뎀감 생각못하는 거나 카이사 급발진 등등
우리가 아는 테디라면 나오지 않을 실수들이 자주 나와요. 냉정함을 잃은게 아닌가
하는 판단들을 자주하는데 좀 가라앉힐 필요가 있다고봅니다.
뱅의 가장 큰장점은 언급하신것들도 있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본인은 끝까지 집중하고
냉정을 유지하며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내던 선수라는 건데 이런게 아직은 아쉬워요.
베스타
20/05/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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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아마 티원팬이라면 딱 그부분에서 아쉽다는 점에 대부분 공감하겠죠. MSI, 롤드컵, 이번 MSC까지 벌써 세번째로 쓴맛을 본 건데... 에포트가 차근차근 좋아지고 있듯이 테디도 본인의 절치부심은 물론 코칭스태프의 케어아래 더 나은 모습을 바랄 수밖에요. 사실 이런 측면은 정말 섬세한 부분이라 뭐라 말하기 힘든 점도 있다고 생각해요. 본인 스스로 의식을 해도 문제, 안해도 문제 꼬이면 한정없이 꼬이는거라서. 그래도 에포트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는게 테디에게도 분명 좋은 영향을 줄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대회 테디에게서 그래도 딱하나 좋았던게 라인전 단계에서 호흡은 어떤 상황에서도 갈 수록 좋아진다는게 보이더군요.
퍼리새
20/05/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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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과는 별개로 젠지 바텀은 폼이 좀 올라온 것 같다고 느껴요. 결승에서도 젤 나았던걸 보면 큰경기에 오히려 좋아지는 걸 수도 있고. 이런 측면에서 아쉬웠던건 클리드더라구요. 근데 뭐 일정탓도 할 수 있어서 팬으로선 괜찮네요. 그리고 탑 칼챔은 조별에선 라스칼이 다시없을 고점을 보여주기도 해서 전 써보는거 좋다고 느껴요.
헤나투
20/05/3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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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반쯤 채념했습니다.
타종목의 워3나 아니면 바둑처럼 격차가 유지될거 같아요.
그나마 아직은 lpl 주력선수중에 한국선수가 많긴 한데 그나마도 중국선수로 점점 채워질거같아요. 시장크기차이가 너무 심해요
베스타
20/05/3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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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3는 잘 몰라서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바둑은 한국이 최상위 소수 정예로 거의 20년을 수성하다가 뒤집힌채로 한 10년가까이 됐죠. 근데 그 가운데서도 한국 기사들이 더러 우승을 합니다. 전반적으로 중국세가 강한거지 국제대회에서 한국이 아예 우승을 못하고 그러진 않아요. 또한 바둑과 롤에서의 중국vs한국의 저변 차이는 비교가 안됩니다. 특히 프랜차이즈 이야기가 나오는 LCK와 선수들의 인재풀은 물론 PC방 유스까지 고려한다면 바둑에 비할 정도로 비관적이지는 않아요. 현 시점에서 중국 기계와 한국 기계의 시스템, 공급되는 인재풀은 90년대 이창호 붐이 일던 시대와 비교할때도 열세였지만 지금은 더욱 극단적으로 벌어졌습니다. 미래가 좀 걱정될 정도로요. 그런데도 여전히 어느 정도 맞대응을 하고 있어요. 자본의 물결에 휩쓸릴거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비슷해보여도 분명 차이점이 있습니다.
헤나투
20/05/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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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대로 롤도 그리 될거 같다는 얘기입니다. 워3도 국내리그가 폐지된이후로 전체적인 선수풀은 밀리고 소수의 특출난 선수가 버티는 상황이었거든요. 바둑도 마찬가지구요.
언급하신 피씨방 유스풀이 단단하긴한데 그선수를 온전히 지킬수있을때 얘기니까요. 전 프렌차이즈화 되도 유망주는 계속 빠져나갈거같아요.
베스타
20/05/31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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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밑에 글에서도 썼지만 바둑은 아예 인재유출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코칭스태프가 넘어간다는 개념도 없고 우리나라에서 최정상 선수가 귀화해서 뭔가 바뀐것도 아니구요. 여긴 우리나라 최정상 기사들이 20년간 메타를 쥐고 선점한 효과도 있어요. 그걸 중국이 후발주자로 처맞고 처맞고 처맞고 하면서 단련이 되고 배우고 그러면서 물량빨로 역전이 된거죠.

그런데 이렇게 역전된데는 바둑이라는 종목 자체가 후기 세대를 육성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점에 더해 한국기원의 막장 운영도 컸습니다. 상황을 반전시키긴 커녕 더 악화시켰으니까요. 바둑의 상황을 그대로 비유하기에는 LCK의 현재 상황은 선녀라는 말로도 부족합니다. 롤은 여전히 대중적 인기가 강한 게임이고 PC방 점유율이 40%가 넘으며 롤 컨텐츠로 돈버는 유튜버들도 여전합니다. 혹여 LCK가 최근 성적이 부진하고, 또 앞으로 예전만 못하면 전체적으로 퇴행세가 오지 않을까라는 견해도 있지만 그건 그냥 게임의 인기가 사라진게 먼저지 LCK 성적 부진 때문에 롤 유스풀이 줄어든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국내 솔랭의 수준이 건재한 이상은 시기상조에 불과한 이야기라고 보는거구요. 제가 바둑의 예시를 든 이유는 바둑처럼 될 것 같다가 아니라, 그에 비하기에는 차이점이 많다는 측면을 강조하고자 한 것입니다. 바둑은 바닥부터 무너져내렸어요. 제가 잘은 모르지만 워3도 비슷한걸로 압니다. 워3 자체가 장재호가 잘나가도 인기는 꾸준히 하락했고 결국 장재호와 같은 정상급 선수들의 시대가 지나고 나니까 공백기가 자연스럽게 생겨버린거죠. 롤이 바둑이나 워3처럼 그 종목 자체의 수명이 국내에서 경쟁력을 잃어서 생기는 침체효과를 겪는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LPL과의 저변차이로 어쩔 수 없다는건 저는 지금 시점에서는 그냥 실력 차이를 너무 외부적 요인에서 찾고자 하는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재가 유출된다고 해도 그 인재를 다시금 키워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지는게 더 중요합니다. 지금 수준에서 그 한끗이라는게 멀다면 멀고 가깝다면 가까운 차이죠. 그런 차원에서 프랜차이즈는 확실히 반가운 소식입니다. 만약 프랜차이즈가 추진되지 않았다면 몇년 뒤에는 저도 다른 분들과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을지도 몰랐을겁니다.
헤나투
20/05/31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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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제가 바둑을 예를 든건 그부분이 아니라 격차를 말씀드린겁니다. 기본적으로는 중국이 우위에 서있고 가끔 한국팀이 반격하는정도의 차이가 유지될거라는거죠.
바둑의 현재 유스풀에 대해서는 전 잘 알지도 못합니다
베스타
20/05/3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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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네 그래서 말씀드린겁니다. 환경적 측면에서 바둑에서의 차이와 롤에서의 차이는 솔직히 말해서 비교가 안됩니다. 외부적 요인에서 압도적으로 바둑쪽이 불리한 조건인데도 한중간 격차가 그정도 차이라는거죠. 단편적인 비교만 하더라도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롤은 그보다는 훨씬 나을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리는 겁니다. 아래 양궁의 예시를 보건대, 조건이 갖춰지면 최소한 패권을 놓고 다투는 수준까지는 갈 수 있을겁니다. 완전히 재탈환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구요.
헤나투
20/05/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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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히 긍정적으로 보시네요.
말씀하신대로 되려면 최소한 유망주는 지켜야 가능한다고 보는데 프렌차이즈화가 그걸 얼마나 지켜줄지 아직은 모르겠네요.
베스타
20/05/3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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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실 롤에서 역전이 된 것도 선수 격차보다는 팀워크를 발휘하는 방법론과 롤 자체에 대한 해석에서 밀렸기 때문인 점이 더 크다고 보는 편이에요. 우리가 우리식의 성공패턴을 답습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사이 그런 LCK를 추격하기 위해 시행착오를 거치던 가운데 코칭스태프의 역량 차이가 알게 모르게 벌어진게 아닌가 싶은 부분도 있어요. 유망주의 유출로 인한 손실은 우리가 인식하는 거보다는 과대평가된 측면이 있는 것 같아서요.
20/05/3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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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선수 지키는건 별 문제 아니라고 생각 합니다.
카나비의 경우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라,
조규남이 팔려고 키운 선수다 보니 유출되는거고, 이건 달리 말해서 구단 운영진이 쓸려고 하면 유출 안되었을 가능성이 높았겠죠.

로컨 같은 선수는 어차피 한국에서도 별로였던거 생각하면, 선수가 문제가 아니라 구단, 코치진등 다른 문제가 있다고 보는게 맞을 것 같아요.
이호철
20/05/3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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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감상은 뭐 앞으로 몇 년은 택도 없어보이고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될 것 같긴 한데 긍정적으로 보는 것도 중요하긴 하죠.
그럴듯하다
20/05/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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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100년 역사(!!)는 유럽의 정상권 팀이 중국의 LPL이 쥐고 있는 패권에 도전하는 구도로 이루어졌으나,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다. 예컨데 LPL이 미성숙한 상태이던 초창기 리그오브레전드에서는 TPA나 SKT같은 변방 리그의 팀들도 종종 롤드컵에서 우승하곤 했다...

...이런 시나리오도 가능하죠.
좌절하는게 아니라, 인구와 자본에서 밀린다는 전제의 논리적 귀결을 받아들여야 할 수도 있다는 거죠.
제가 틀렸을 수도 있죠. 틀리길 바랍니다. 그냥 지금 저는 분투해준 선수들에게 고마워 하겠습니다.
베스타
20/05/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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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스포츠의 결과가 단순히 투입되는 자본의 양에만 비례해서 좌우되는 건 아닙니다. 사람의 기능이라는게 어떤 극단에 이르면 그 차이가 극미해져요. 양궁을 예로 들자면, 한국 선수들이 DNA가 좋아서 2000년대 이후로 광범위하게 확대된 중국을 필두로, 인도 및 서양권 양궁의 공세 속에서도 정점을 계속 수성하고 있는건 아닙니다. 심지어 코치진들이 해외로 이미 유출될대로 다 돼서 노하우가 별달리 더 탁월하던 시절도 한참 전에 지났어요. 결국 시스템입니다. 기본 인구수에서 딸리는 쪽은 항상 앞서고 정교한 시스템에서 나오는 정예병으로 승부했습니다. 인구수빨에 좌절하는게 아니라요. 더군다나 이건 물질적으로 단순히 도출되는 한계점이 없는게 아니라, 인간의 기능이 가지는 한계점은 얼마를 투자하든 다 비슷해요. 그래서 현재의 LOL에서 자본 투입에 비례한 전망은 좀 과장된 측면이 많다고 보는 편입니다. 그보다는 그냥 다른 지역이 LCK가 안주한 틈을 타서 그동안 누적된 실패의 경험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역전시킨 것에 가깝다고 봅니다. 각 지역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자본 비례라는 설명은 지금은 좀 성급한 거라고 봐요. 프랜차이즈 이야기까지 나오고 점유율이 40%가 넘는 게임에서 저변 이야기 하는건 너무 앞서서 체념하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LCK 저변이 그정도였다면 프랜차이즈 이야기는 꿈도 못꿨겠죠.
20/05/31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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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도 잘하는 선수들 돈으로 다 귀화시킬수있으면 이길수있을까요?
베스타
20/05/31 16:38
수정 아이콘
양궁은 최상위 선수 데려간다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되지 않습니다. 상당수의 엘리트 스포츠들은 선수들이 정점을 유지하는 기간이 롤에 비할 정도로 순환이 빠른 경우가 대다수죠. 국내 코칭스태프가 해외로 가서 많은 노하우를 전달했고 그때문에 한때는 철모르는 사람들에게 매국노 소리까지 들었던 시절도 있었다더군요. 바둑과 양궁을 예시로 들었지만, 모든 면에서 다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둑은 그냥 자체적으로 저변차이로 역전된 전형적 케이스고 양궁은 해외에 노하우 유출과 저변 확대라는 악재(?)를 견고한 육성 시스템으로 훌륭히 커버하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바둑은 앞서 언급했듯이 정말 우리나라 상황이 안습입니다. 과거에도 거의 최정상급 기사들이 다 먹여살린거에 가깝지만 그 이후를 너무 준비를 안했어요. 관리도 엉망이고, 그래서 전체적으로 다 내리막세가 지속되는 점이 뼈아프죠. 반면 양궁은 애초부터 머릿수차이를 두고 경쟁하면서도, 선수 몇명 뽑아가는 수준이 아니라 그런 인재를 만들어낼 만한 노하우를 가진 코칭스태프의 인재유출이 무수히 일어난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공고히 정점을 사수하고 있는데 이는 유출되더라도 우리는 충당할 수 있다는 시스템이 잘 갖춰진 덕입니다. LCK에서 바둑의 예시를 들어서 저변차이를 논하는건 일러도 한참 이르고, 인재유출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체념을 하기에는 자체적으로 리그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방법을 찾아서 인재를 만들어내는 방향을 모색하는게 훨씬 생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쿵광쿵쾅
20/05/3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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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디는 작년 므시는 국제대회 첫출전이라 이해하는데 롤드컵, 미시까지 실망이네요. 롤드컵때는 리그포스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이땅에
20/05/31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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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lck가 세계최강이든 아니든 lck를 재밌게 보는 사람이라 결과에 별 감정은 없지만 올해도 롤드컵은 lpl이 가져갈 거라는 확신이 드는 대회긴 했네요 뭐 lck팀이 이번 대회를 경험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하는데 lpl팀도 그동안 노는게 아닐테니까요
20/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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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저는 올해가 마지막이에요.
오랜 T1팬이지만, 18년에는 KT 미친듯이 응원했고, 작년에는 우승 못해도 좋으니
그리핀 담원 잘 하길 빌었습니다.
올해도 롤드컵에서 밀리면 이제 롤경기를 볼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한국팀은 다 같은 언어를 쓴다는 중국팀에 없는 절대적인 장점이 있어요.
그런대도 2년 연속 결승 구경 못하는건 점점 더 갭이 벌어진다는 뜻밖에 안됩니다.
20/05/3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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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교전을 잘한다 교전위주로 끈다 이런거는 예전에 엄옹이 스타리그에서 선수들 포장할때 쓰던거 처럼 적당한 밈이 되버린거 같습니다.
걍 잘하는거죠. 교전만 잘하는게 아니라 운영도 잘하고, 타이밍도 잘보고, 벤픽도 잘하고 . . . . .
걍 실력이 더 좋은 겁니다. SKT나 삼화가 잘나가던 시기에 비빌상대가 없어 보였던거 처럼
그런 수준으로 LPL 팀들이 이미 올라간겁니다. G2도 포함해서요 . . .

사실 작년 롤드컵에서 G2에 무너지면서 손 벌벌떠는 Faker 보면서 상혁이도 세월을 흐름을 막을순 없구나 해서 많이많이많이 허무했는데
(최연성/이영호에 세대교체 당해서 무너지는 임요환을 느꼇다 이런 느낌으로 글을 적은적이 있었음 그시기에)
그래도 오더의 갈림이 있었다, 한몸같지 않았다 이런느낌이 들어서 올해 T1은 더 나을거라는 희망을 놓을순 없습니다. 말그대로 이벤트 전이니깐요.
(2연속 야라가스 안했을지도요 롤드컵이었으면)

현재 LPL에 명확한 벤픽판단과 트렌드세터의 흐름을 포착할줄 아는 것들을 경험하고 심어줬던 김정수 감독이 TI에 와있고,
세대교체는 되어 있어서 젊은 피들이니 피지컬로 밀릴일은 없고,
페이커의 중후반 교전시 판단능력에, 커즈 에포트 칸나가 하반기에 체급이 더 올라와서,
김대호 감독이 추구하는 콜없는 한타를 당연한것처럼 해내는 한몸같은팀으로 거듭나서
패권을 다시 LCK쪽으로 찾아오기를 기도해 봅니다.

다만 위에서 여러분이 언급한거 처럼 5년이나 LCK에 넘어 갔던 주도권을 찾아오기위해서 수많은 LPL관계자들이 울분을 삼키며 노력해서
지금의 결과를 가져온거 처럼 1년만에는 어려울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이건 자본주의 논리에서 당연한거니)
2년 3년후는 현재의(2018년~ing) 패배를 밑거름으로 가져올수 있길 바랍니다.
베스타
20/05/31 15:29
수정 아이콘
구단주님이 다 해주실겁니다.
20/05/31 15:12
수정 아이콘
티원을빼면 젠지 drx 담원 모두 후반만 가면 요상해진다는 공통점이 있는데(그 티원도 이번 대회에선 후반부 이상해졌구요) 요새보면 18년 이후 대거 젊은피가 수혈되면서 손가락은 좋아졌는데 반대로 게임 이해도가 내려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용두고 5분마다 쎄쎄쎄하는것도 사실은 옛 LCK처럼 서로 조심스럽게 우실줄 하는게 아니라 서로 그냥 후반부에 어떻게해야할지 헷갈려서 저러는건가?싶기도 하구요.

티원 경기보면 티원이 10분대 초전박살나는게 아니면 게임이 살짝 터져도 라인관리 , 귀환타이밍 관리 등으로 용 날로 챙기고 딜러 레벨링 챙겨서 역전해내곤 하는데 이걸 한시즌동안 비슷한 레벨로 해내는팀이 전무하다는거 자체가 lck성격이 과거랑 좀 많이 달라진거같단 생각이 듭니다.
비역슨
20/05/31 15:13
수정 아이콘
대 LPL전을 포함한 국제대회에서 비원딜 카드나 어제 젠지의 블라인드픽 같은 노림수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밖에 없을거같고 그게 당연한거 같아요.
예전 LCK가 최강일때 타 지역들도 그런 변수를 계속 두고자 했고, 실제로 정석 대결보다는 그런 방향이 승률이 높았던 것도 사실이고. 매 경기 날빌을 들고나올 이유는 없지만 필요할 때 꺼낼 수 있는 것과 아예 시도도 안 하는 것은 차이가 나겠죠.

"비원딜, 스노우볼링 조합 결과 안 좋으니까 이제 하지말자" 가 아니라 왜 결과가 안 좋았는지, 어떻게 하면 더 잘해낼 수 있을지 치밀하게 분석하고, 계속 시도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하면 분명 발전이 있으리라 봅니다. 소위 말하는 난이도 높은 밴픽, 전략들도 마찬가지고요.
베스타
20/05/31 15:24
수정 아이콘
지적하신 부분이 꽤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는게, 어떤 전략에 대한 '시도'를 보는 관점이 천차만별이다 보니까 너무 결과로만 해석하려는 경향도 가끔씩 나올 때가 있더라구요. 밴픽이 결과론이 더이상 아니라는 말이 정론인 시대에서, 이거 못하니까 하지 말자 저거 못하니까 하지 말자 이렇게 접근하다보면 다시 18년처럼 쫄보 소리 듣고 메타 못따라가고 허우적대는 LCK 소리로 회귀하게 됩니다. 마치 당나귀 우화를 연상시키는 그림이 되어버려요. 말씀하신대로 비원딜, 스노우볼링 조합을 할거라면 좀 더 정교한 짜임새를 가져야 한다, 모든 단계에서 막연한 대응이 아닌 다각적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이런 점을 확실히 인지하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당장 2일차 조별리그에서 젠지가 보여준 미드 야라가스 아펠 타릭의 연계는 정말 감탄이 나왔거든요. 그거보고 누가 야라가스 이제 안좋으니까 하지 말라고 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마무리에 틈을 보여서 실패하긴 했어도 티원의 야라가스 밴픽, 특히 담원전에서 트페와 함께 쓰는 조합은 꽤나 의미가 있었어요. 반대로 젠지의 4강전 1세트 어이없는 조합이나 담원이 대중국전에서 선택한 조합들은 일반적으로도 좋은 소리 못듣는 밴픽이었죠.
20/05/31 15:20
수정 아이콘
전 18년도부터 LPL 팀들이 소위 밸런스가 깨진 조합을 차력쇼로 캐리해서 정상에 섰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도인비가 리라에서 클레드나 빵테로 극단적 파이어를 보여주긴 했지만, 정작 정상에 설 때는 미드정글 로밍 플레이메이킹 + 사이드 딜링 캐리라는 공식을 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정작 빵테 파이어 게임도 그리핀은 비원딜인 빅토르를 했고 FPX는 원딜 베인에 탑 갱플로 지역 장악과 딜링을 모두 챙겼죠.
이건 G2도 마찬가지입니다. G2 파이크나 신드라, 야라가스가 임팩트가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정작 이 팀이 리그든 단기전이든 핀치에 몰렸을 때 최고의 승리공식은 얀코스/캡스의 플메와 퍽즈의 원딜 캐리 였습니다. G2가 비원딜로 하드 캐리 하는 경우는 3 포지션 밴픽 심리전을 걸어서 맞라이너를 하드 카운터 치거나, 당시 1티어 원딜을 싹다 밴하고 난 뒤였습니다. T1처럼 기계적인 선정글 + 야라가스로 포지션 심리전은 포기해놓고 상체 픽과도 역시너지를 내는 무리한 구도가 아니었습니다.
18년 RNG, IG도 마찬가지입니다. RNG는 말할 것도 없고, IG 역시 더샤이/루키가 아웃라이어였던 건 맞지만, 바텀에서 재키가 원딜 캐리로 해준 게임이 꽤 됩니다. 당장 kt와의 5경기의 정점은 재키의 눈부신 앞점멸 쿼드라였죠. 그 시리즈 내내 더샤이는 우르곳, 사이온으로 묵직하게 해줬죠. 정작 피오라로 말아먹고...
전 이번 대회 이후로 진지하게 티어 정리와 오피 활용 능력, 그에 따른 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메타 적합 조합, 그리고 플레이 메이킹과 캐리력의 파워 밸런스를 맞춘 조합을 구성하는데에 온 힘을 쏟길 바랍니다. 특히 미드정글이 플레이메이킹 롤을 좀 더 맡고 사이드 라인의 캐리력을 극대화 시켜주는 방식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젠지나 티원처럼 그브-아지르/트런들-아지르 고르고 주도권 한 번 밀리니까 진짜 숨이 턱 막히는 상황은 그만 봤으면 합니다. 그런 조합으로 이길 수도 있죠. 하지만 사이드가 순수하게 라인전을 이겨주거나 운영 및 교전에서 단 한 번의 치명적인 실수도 하지 않아야한다는 말도 안되는 전제가 붙는다고 봅니다. 전 LPL이 LCK보다 불리한 상황에서도 항상 원코인은 더 있어보이는 것이 미드정글이 플레이 메이킹을 시도해별 여지를 항상 남긴다는데 있다고 봅니다. 어제 FPX도 시리즈 내내 JDG만큼 치명적인 실수도 꽤 많이 했고 한타 대패도 했으나 결국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됐습니다. 그 차이가 어디서 발생했는지 고민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베스타
20/05/3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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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없는 조합을 하려면 그만큼의 각오와 그 조합 자체가 가지는 특정시점에서의 압도적 우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밴픽은 한 시즌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필살기성 밴픽이죠. 그런데 LCK팀들은 아직도 좀 어떤 상황에서만 좋고 나머지는 손으로 대충 메운다는 그런 조합을 해서 그 기능 효율이 답이 없어서 허우적대는 느낌을 여전히 남겨놓고 있죠. 이건 LCK만 그런게 아니라 어디든 다 똑같아요. LPL에서도 이런 밴픽이 더러 나오면 얄짤없이 무기력하더군요. 요새 챔피언들의 기능이라는게 갈 수록 고도화된 사기 범벅으로 점철되어 있어서 손으로 그 효율을 메운다는건 망발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op카운터 마인드는 굽혀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은거구요.
난나무가될꺼야
20/05/3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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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지막 경기 젠지 픽이 끝나고 난뒤 무언가 잘못되었구나 싶더라구요 하도 지니까 생각이 너무 많이진건지 .. 특히 lck에 아지르같은 픽에대한 생각이 궁금하네요 메인누커가 몸을 던져서 이니시를 걸고 높은확률로 죽어버리는 똥망 조합이라니...
20/05/3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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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는 판단을 할때 '이거랑 이거랑 저거 때문에 A는 안되고 B도 별로고 그나마 C'이런 판단구조로 게임 하는게 아닌가..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면 안되는 이유를 먼저 찾고/시나리오를 너무 멀리까지 짜는게 아닌가?

t1은..한번의 이득이후 추가전리품을 극한으로 뽕뽑는게 빠른 게임이나 과감성이라고 해석하는거 같았고요. 그런데 그게 아니죠 전리품획득이전의 이득얻는 이벤트를 위한 사전설계가 시청자들이 지적하는 부분이었을 겁니다.

차량골격은 안바꾸고 옵션만 열심히 바꾸는 느낌인데 제가 롤을 깊이 안파서 뭐라 구체적으로 못짚겠네요.
스타1,2나 히오스에서, 실력과 무관하게, 지는경기에서 무력하고 무난하게 발리는 선수들과 공통된 느낌을 추상적이나마 전달해봅니다.
베스타
20/05/3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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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문단 내용을 저도 본문에 쓰려다가 깜빡했네요. 동의준 1표 드립니다. 생각이 쓸데없이 너무 많을때가 있어요. 그 결과물이 비효율적으로 뒤튼 카운터 밴픽과 당장 먹을게 없는데 어떻게든 풀뿌리라도 캐먹다보면 한달 뒤에 곡식이 쏟아진다는 식의 기우제 밴픽이죠.

사실 티원은 이득을 얻는 과정에서도 작년보다 올해 더 과감합니다. 공세종말점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이미 과거에도 보여준 바가 있는데, 딱히 그것만을 과감성으로 해석하는건 아닐거예요. 예를 들어 이번 대회에서 페이커의 코르키 앞발키리나 트페 몸니시는 추가전리품을 얻기 위한 시도가 아니라 그 자체로 어마어마하게 과감한 시도였죠. 그 이후에 한번 더 계속 해보고자 하는건 모종의 합의와 같은 느낌을 받았구요. 이번 대회 3경기 모두 그랬으니... 좀 극한까지 가보자 하는 마음도 있었던거 같습니다.

그리고 LCK 팀들도 더이상 느긋하게 한타나 하자 이런건 절대 아니에요. 최소한 조별리그에서 젠지, DRX가 이길 때는 과단성도 있었고 대체로 운영도 매끄러웠습니다. 너무 진쪽만 부각시키다보니 이런 점들이 다시 묻히는데 사실 이런거 하나하나가 다 누적되는 요인이라고 봐요. 이젠 그런게 없는게 아닙니다. 아직 상대보다 더 익숙하거나 확실히 뛰어나진 않다는 정도죠.

다만 다시 돌아가서, 최소 다전제에서는 첫문단처럼 너무 생각이 많아지는 경향이 없잖아 있습니다. 당장의 1세트를 보는게 아니라 시리즈 전체의 포석을 놓고 싶어하는 욕심이 있어요. 왜냐면 그렇게 이기면 밴픽이 유리해지니까요. 근데 대부분은 허무하게 1세트 내주거나 시리즈의 기세만 넘겨주고 역으로 본인들이 메타 대세픽에 대한 대응이 꼬이면서 시리즈를 말아먹는 경향이 생겨버리죠. 작년, 올해 LCK 다전제에서 나타나는 공통적 현상이 바로 말씀하신 구조적 계산이 너무 복잡하다는 겁니다. 챔프가 가진 기능 자체의 효율보다 [메타픽의 범위를 지나치게 넓게 잡고 어떤 챔프든지 다루기에 따라서 다 좋다]는 이론적 대응에 너무 천착했어요. 사실 이건 17년 이전의 LCK 상위팀에서는 쉽게 안나오던 부분인데 SKT가 좀 유행시킨 면이 있죠...;
20/05/3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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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이벤트전~

본게임은 롤드컵이죠!! 느낌이 이번엔 우승할 것 같기도 합니다.
Sinister
20/05/31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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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성이나 교전능력의 부족이라기 보다는 t1 경기만 자세히 보고 나머지 팀 경기는 모굴하면서 감상해서 정확하게 말하기 어렵습니다만, 교전 이후의 운영이 과감성에 먹혀서 정교함이 약해졌다는 인상입니다. 교전에서 얻은 이득을 깔끔하게 매듭짓거나 여력을 정확히 파악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사실 이번 미시컵 전체적인 인상은 그냥 브레이크를 풀어버린 쪽에 가깝고 서머 때 이 교전 이후의 운영을 잘 가다듬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ARIA Company
20/05/31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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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카로운 분석에 정성스런 답글들까지...
정말 훌륭하며 대단하다고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입니다!!
개인적으로 본문의 글과 많은 분들의 댓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롤을 보는 눈이 넓어지는 것 같아 즐겁습니다.
인게임과 상관없이 조금이나마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계속되는 패배가 무서운 것은 아마도 희망의 허상을 알게 될까봐 그런거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팬분들께서 이번 대회 결과에 특히나 아쉬움을 나타내시는 것도
그만큼 LCK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겠죠.

하지만 패배는 어제였고 롤드컵은 내일입니다.

이번에 실패한 선수들이 그저 멍하니 시간만 보내리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선수들이 아무런 자극을 받지 못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선수들이 앞으로 달려나가고자 한다면, LCK가 좀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저는 어디까지고 응원을 보내주고 싶네요.
LCK를 응원을 하지 않는 것도, LCK를 비난하는 것도 자유이고 전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근 3여년동안의 아쉬운 국제대회 성적을 돌이켜 본다면 실망과 분노는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멈춰서 버린다면 거기서 끝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멈춰서 버린 이들이 도전하는 이들에게 비웃음보다는 찬사를 보내줄 수 있도록
LCK의 선수들과 관계자분들께서 힘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프라이드랜드21
20/05/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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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법을 알아도 그 해법을 요리할 재료가 손에 잡히지 않을 겁니다. 선수건 코치건 자기가 자신이 있으면 lpl로 넘어가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공염불
20/05/3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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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실력이 딸려서 진것 같은데, 그것가지고 왈가왈부 할 게 있나요? 담엔 또 이길수도 있죠. 영원한 건 없으니까요.
베스타
20/05/31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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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왈가왈부하라고 불판도 있고 이 게시판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대로 쿨하게 어차피 이벤트전 뭐 질 수도 있지 하고 쿨하게 넘기고 롤드컵 잘 준비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구요.
Blackballad
20/05/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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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국제대회 조진지 2년 지났고 이제 3년차인데 이쯤이면 괜히 정신승리하지 말고 그냥 인정해야 됩니다. 우린 밀렸고, 최고에 턱도 없이 모자랍니다. 다전제 승률 20프로 주제에 무슨 말이 필요합니까. 이걸 이제 다들 동의하시겠죠.

그럼 앞으로 나아지느냐? 그럴리가요? 리그 연속 준우승팀이 유망주 키워서 중국에 노예계약으로 팔아먹을 궁리부터 하고 있는 리그인데요? 최우범 감독 열정페이 사건은 어떻고요? 솔랭? 한국 최상위권 솔랭 중국인들 놀이터 된지가 언제인데요. 그나마 나온 인재들 중국으로 넘어가는 건 무슨 수로 막을 건가요? 이제 저쪽이 돈과 명예 둘 다 있는데? 칸 4Chinese 설화가 아무 뜬금없이 터졌답니까? Pc방 유스? 저쪽이 훨씬 바글바글하고, 롤이 한국에서 영원히 지금같은 위상일 리도 없고요. 코칭스태프 수준? 그건 심지어 우리가 잘 나갈 때도 밴픽 개털린 경기 심심찮게 보지 않았어요? 심지어 이거 5명이서 하는 단체전이에요. 한번 밀리기 시작하면 따라잡는 거 개인전 종목들보다 훨씬 힘듭니다. 저쪽이 5년 걸렸으니까 대충 그 정도 뼈를 깎는 노력을 해야 어느 정도 합이 맞는 정도까지 찍지 싶은데 그때까지 팬들이 남아날지? 압도적 1등하다 밀린거라 좌절감이 훨씬 심한데요. 전 솔직히 이번에 프차 전환한다지만 그냥 발빼는 팀이 똑똑한 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옵치꼴 안 난다는 보장이 없어요. 라이엇 코리아 일 얼마나 쓰레기같이 하는지 다들 아실텐데 프차제 운영은 똑바로 하겠습니까?

아직 애정이 남으신 분의 정성이 담긴 응원글에 이런 소리 하긴 싫지만 냉정해져야 하는 때라고 봅니다. 지금 부둥부둥해줘 봤자 도움 안돼요.
베스타
20/05/31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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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이미 냉정한 이야기는 차고 넘치게 많이 나오니 저까지 냉정한 소리 더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분위기의 글들이 너무 넘치는 가운데서도 글쓴분처럼 그냥 뭐하러 희망을 거냐 포기하고 받아들이라는 글을 보면 이해는 가지만 그렇게까지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기만 하면 무슨 도움이 그렇게 될까 싶은 것도 사실입니다. 저 역시도 LCK가 보이는 문제점들에 대해서 지적도 여러번 했고 좀 강한 어투로 비판을 쏟아낸 것도 여러 차례입니다만, 그래도 눈에 들어오는 가능성까지 모조리 부정하면서 안좋은 소리만 달고 살고 싶진 않습니다. 선수들이 승부에서 졌다고 해서 뭔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날카로운 말들을 쏟아내는 가운데서 그래도 노력하고 바뀐 부분들이 보인다면, 그리고 다음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 정도는 밝힐 수 있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좀 안좋을 때도 긍정적 방향을 모색하고, 고쳐야 할 부분도 지적해주면서 응원해주는 것도 LCK팬으로서의 한 방향일 수 있죠.

현실을 냉정하게 지적하는 것을 넘어서, 어차피 안될거 모든걸 다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그 체념이나 포기의 분위기에 꼭 동조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어차피 안될거 LCK 안보면 그만인데 보면서 욕은 계속 뭐하러 합니까. 결국 제발 좀 이겨줬으면 하는 마음의 반작용이 그만큼 크게 나타나는거겠죠. 혹은 아예 방관자적 입장에서 니넨 이제 끝났어라는 식으로 이야기하는 분들의 의견은 존중하지만 상이한 생각을 가진 두 부류가 서로 가르침의 대상은 아닙니다.
코슬라
20/06/01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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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좋은 말씀 잘들었습니다. 어른이시네요.
Blackballad
20/06/0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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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말씀하신 내용 모두 올바른 말씀입니다. 그러나 정말 말씀대로 저처럼 LCK에 냉정한 사람들의 의견도 존중하신다면 위의 메피스토님 댓글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을 뭉뚱그려 싸그리 비하하는 댓글에 동의를 표하시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한때 LCK 꼬박꼬박 챙겨봤습니다만 일베밍 사건이후로 킹존/아프리카 경기를, 그리핀 사태 이후로 LCK를 완전히 끊었고 지금은 LCK에 남은 애정은 없다시피합니다. 올해 LCK는 한 경기도 보지 않았고, 이번 MSC도 경기는 보지 않았으며 PGR 게임 게시판에서 결과만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현재의 LCK'를 논하는 데 자격이 있는 사람은 아님은 자각하고 있습니다만, 댓글을 보다가 제가 그동안 LCK를 보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판단들과 실망감들을 부정하신다는 기분이 들어서 원 댓글을 단 것입니다. 공격적으로 느껴지셨다면 사과드리겠습니다만, '어차피 너희도 결국 애정이 있어서 까는 거 아니냐?' 등으로 묶어서 판단하지 않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처럼 진짜 진절머리가 나서 까는 사람도 있습니다...
베스타
20/06/01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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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님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에 대해서 싸그리 뭉뚱그려서 비판하는건 아닐겁니다. 오히려 이분은 그동안 해외팀의 강점에 대해서 역설해오신 분이에요. 때론 오해를 받을 정도로요. 오히려 Blackballad님과 기본 스탠스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어느 정도'라고 표현한 것도 그런 사람들도 없지 않아 있다는거지 대부분 상황 인식을 냉정하게 하던 분들을 도매금으로 비판하는 것에 동의한 것이 아닙니다.

물론 블랙발라드님처럼 또 다른 견해를 가지고 LCK를 비판하는 분들에 대해서는 분명 제가 놓친 부분이 있습니다. 진절머리가 나서 까는 분은 애초에 그냥 인정하고 넘어가는 입장입니다. 그건 뭐 제가 지적하고 말고 할 부분이 아니니까...
코슬라
20/06/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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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lck에 애정도 없고 올해 한경기도 보지 않았으며 msc도 안보셨어요...? 괜히 읽었네요..
망했다는 안망했다든 말하려면 뭘 알아야죠; 아는게 없으신데 의견을 내시는 느낌. 현재 이스포츠계의 부패를 이야기한다기보다는 선수들의 경기력과 경쟁력 관련 이야기 같은데 뭔가 핀트가 잘못잡히신듯;
Blackballad
20/06/02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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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경기를 직접 보지 않았을 뿐 PGR 겜게는 꾸준히 눈팅하고 있었기 때문에 소식에 아예 무지하지는 않습니다. 한데 제 그간 기억으로는 제 댓글에 적은 내용들 중에서 제가 안 보는 동안 개선됐다고 해줄법한 일이 코칭스탭들 수준 문제 말고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김정수 감독님이 오셨으니)? 리그에 투입되는 자본규모, 시장규모 차이, 선수들 급여수준, 리그의 현재 위상의 열세도 그대로이고, 멀쩡한 자기네 서버 놔두고 한국서버에서 분탕질을 일삼는 중국인들 행태가 없어지지도 않았고, 씨맥은 여전히 싸우고 있지만 '그 사태'에 그리핀 못지않은 책임이 있는 라이엇 코리아와 케스파가 그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뭐라도 보여주기나 했습니까? 치졸한 복수나 궁리했죠. 결국 도란 징계 안 풀어줬고, 씨맥 징계는....? '뭐 알지도 못하면서 까고 있느냐'는 의미로 말씀하실 거면 내용에서 구체적으로 문제를 짚어주십시오.

리그를 둘러싼 제반 환경과 선수들의 퍼포먼스로 보통 표현되는 리그의 경쟁력은 상호간 별개가 아닙니다. 완벽하게 비례하는 관계는 아니지만 어쨌든 상관관계는 분명히 존재합니다. 리그의 상태를 논하는데 빠질 수 없죠.
본문보다는 댓글쪽에서 버튼이 눌려서 쓴 댓글이니만큼 핀트가 잘못 잡힌 것 같다는 인상을 받으셨을 수는 있습니다. 본문이 LCK의 전반적인 전망 이외의 팀별/개인별 분석에도 정성을 많이 쏟으신 글이어서 본문과직접 비교하면 약간 빗겨나간 것이 사실이니까요. 전반적인 댓글 흐름이 LCK의 현 상태와 전망에 관한 논의여서 그 쪽 초점으로 쓴 댓글이라는 점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Nasty breaking B
20/06/01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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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하는 부분이, 승부의 세계에서 냉정해져야 하는 건 사실 선수들과 팀 스태프들 얘기죠. 그리고 그건 LCK가 최강이건 3부리그건 상관없이 프로라면 당연히 가져야 할 스탠스구요. 팬들이 어떤 입장을 취하든 그건 각자의 자유니까 상관은 없는데, 뭐 이래야만 도움이 된다는 식으로 몰아세우는 의견들은 물음표가 많이 띄워지는 게 사실입니다. 본질적으로 팬은 그냥 팬의 입장에서 스포츠를 즐기면 되는 거죠. 어차피 한 판만 져도 온갖 비아냥들이 쏟아지는 세상인데 굳이 비관적인 말들이 부족한가 싶기도 하구요.
스띠네
20/05/3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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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최우범 열정페이는 팩트와는 거리가 먼데 아직도 까이네요. 최우범 개인이 노력을 중시하는 것 뿐이고 삼성 갤럭시가 내적으로 선수를 대우 안했다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본인이 감독 그만두고 나서도 까이는 거 보면 괴벨스의 명언이 왜 명언인지 새삼 느낍니다.

그리고 부둥부둥할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대체 이 판 팬들이 얼마나 부둥부둥을 해줬다고 그렇게 격하게 반발하시는지 그것도 모르겠네요.
Blackballad
20/06/01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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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팩트랑 거리가 멀다는 건지 모르겠군요. 본인이 공채에 지원한 것도 아니고 스카웃 받는 입장에서 연봉과 주전보장 등의 조건을 확인하는 당연한 질문을 노력의지 부족으로 치부하는 게 전형적인 구시대적 악덕 사장들 마인드 아니었습니까? 본인이 그냥 노력을 중시한다는 걸로 퉁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은데요?
물론 실제 당시 삼성에 입단한 친구들을 진짜로 열정페이로 부려먹은거 아니라는 건 저도 알지만 선수들 월급이야 감독이 아니라 프런트에서 주는 거였을 테고, 어쨌든 저 구시대 마인드로 기회를 잃은 피해자가 있다는 것이고 이후에 최우범 감독이 저 발언 추가로 정정하거나 했던 건 못 봤던 것 같습니다만.

저는 해당 이야기를 앞의 카나비 사태와 엮어서 업계 관계자들의 유망주를 보는 관점을 비판하기 위해 끌어왔고 그 점에서 크게 잘못된 인용은 아닌 것 같은데 지옥에서 활활 잘 불타고 있을 괴벨스까지 끌고 나와서 까실 필요가?
스띠네
20/06/0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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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나비 사태가 단순히 마인드, 관점의 문제였나요?
저도 최우범 감독 마인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단순 입방정과 진짜 사건사고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유하는 건 과하죠.
Blackballad
20/06/02 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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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그럼요. 카나비 사태는 단순히 마인드와 관점의 문제가 아니라 이 씬의 뿌리깊은 병폐와 감독역인 라이엇 코리아의 무능과 부패, 구 스타판을 중심으로 형성된 카르텔의 존재 등 다종다양한 문제가 불거진 총체적 난국이었죠. 하지만 근본적으로 청년을 호구로 보고 선수를 몇억짜리 현찰로밖에 보지 않은 조규남의 실로 쓰레기같은 마인드가 있었기 때문에 벌어진 사건이잖습니까?
최우범 감독 발언도 결국 거칠게 말하면 '직전 우승멤버를 싸그리 내보내고 굳이 신생팀을 자처하는 팀을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열정을 바칠 수 있는 호구를 우선으로 구했습니다'랑 별 차이가 없는데 스띠네님은 이게 마인드에 문제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저는 선수들 연봉 문제에 직접적으로 손대지는 않는 감독이니까 실제 문제로 이어지지 않고 끝난 거고 그가 만약 프런트 소속이어서 선수들 연봉에 직접적으로 손댈 수 있었으면 정도의 차이야 있었겠지만 그리핀 사태랑 유사한 사건이 날 가능성도 충분했다고 보는데요.
다시 이야기하지만 원 댓글의 카나비건과 최우범 인터뷰건 언급은 관계자가 유망주를 대하는 마인드셋에 문제가 있다는 사례로서 공통점이 있어서 같이 언급한 것인데 실제로 대형 스캔들로 발전했냐 아니냐가 뭐가 그리 중요한가요? '개인적으로 노력을 중시할 뿐' '단순 입방정' 운운하시는 스띠네님은 잘 체감 못하시는 것 같지만 그게 진짜 문제가 없었다면 그 인터뷰 떴을때 백수십플 넘게 달리면서 불타지 않았습니다.
20/05/31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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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보면 비단 속도의 문제는 아니고, 중국팀도 후반 도모하는 픽도 많이 하죠.

제일 큰 문제는 그냥 30분 2킬 용나올때만 한타. 이게 제일 문제인거 같아요.
20/05/31 22:04
수정 아이콘
오늘 경기 보면 오히려 좌절감이 더 커지네요. 이렇게 경기력 차이가 많이 날 줄은...
박수영
20/05/31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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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이 오늘 올라왔으면 무슨 파이어가 생겼을지
베스타
20/05/3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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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그럴것 같진 않습니다. 어제나 오늘이나 뭐 다 분위기는 예상이 되었으니까요 크크
20/05/3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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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본 소감 = 좌절 on
20/05/3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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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탁구처럼 된것 같아요 명실상부 중국이 최강인 종목이 되어 국제대회는 중국이 휩쓰는게 당연하게 되었지만 어쩌다 한번씩은 한국이 우승을 하게 되는 양국 간 격차가 있는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스포츠 종목
베스타
20/05/3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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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탁구는 진짜 아닙니다. 탁구는 위에 예시를 든 바둑과 비교해도 저변 차이가 전세계x100 = 중국 해도 몇배 이상 차이나요. 중국은 탁구에서 50년 이상 노하우가 축적된 나라입니다. 호수 4천만이 넘는 선수풀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경쟁에만 5만, 6만명이 경쟁하는 곳이에요. 한국은 70년대 이후로 일본의 영향을 받아서 성장했는데 90년대 이후로 비인기종목 특유의 선수풀의 한계에 더해 기술적 방향성도 잘못잡아서 트렌드에서 완전히 뒤쳐져 버렸습니다. 여긴 70년대부터 항상 중국이 존엄이었어요. 가끔 이변이 있었다 정도일뿐... 그나마 최근에 일본이 치열하게 따라잡고 있는데 저변의 격차로 따지면 비교 자체가 아예 불가능합니다. 한참 역부족이고, 롤이 그정도로 과장되게 뒤처진건 아니에요.
20/05/3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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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정도같아요 저는. 탁구는 너무 나가심 크크
문성은
20/06/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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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MSC를 보면서 '아. 이제 정말 LPL에 밀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상처를 받았지만 이 글을 보며 조금씩 치유해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20/06/01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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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의 처참했던 tes전은... 만 하루도 못쉬고 경기치뤘던 B조(징동,젠지) 진출팀이라서 그런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별사
20/06/01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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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쉬웠네요.
별개로 T1은 TOLKI분석가가 인터뷰로 메타에 안 맞는 픽은 하지 않는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왜 비원딜을 선호하게 됐는지 궁금하네요.
죽무이즈를 야라가스로 카운터치겠다는 생각을 어쩌다가 한 건지...
물론 픽의 문제점은 없었고 인게임에서 아쉬운 상황이 많이 연출되긴 했습니다만.
T1은 비원딜을 하면 운영이 삐그덕하면서 뭔가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워지는 거 같네요.
(소나, 세나, 야스오 등)
코슬라
20/06/01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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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지 않는 옷 말씀하시니 생각난게 시즌초 칸 나온 fpx가 그러했네요.
칸이 선수개인으로서 잘하는지 여부와 관계 없이 fpx 팀적으로 안맞는 옷이였기때문에 성적이 좋지 않았고
현재시점에서 칸이란 개성을 잘 녹여내는데 성공한 만큼
t1도 그런 느낌을 원하는건가 싶기도 하네요. 본인들도 모를리가 없어요 비원딜 승률 안나온다는거..
감별사
20/06/01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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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롤드컵 메타가 어떤 메타일지 모른다는 게 T1의 가장 큰 불안요소 아닐까요?
눕는 픽이 롤드컵 메타라면 굳이 T1이 스타일 변화를 꾀하지 않아도 되겠죠.
그러나 18년, T1이 가장 힘들어했던 게 비원딜메타였죠.
라이엇이 지속적으로 교전 위주의 메타를 지향하기도 했고요.
롤은 축구나 야구 같이 오래 전부터 이어져 온 규정이 존재하는 게 아니라, 라이엇이라는 한 회사가 그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T1이 목표로 하는 건 어떤 색깔이든 다채롭게 드러낼 수 있는 다양한 컬러의 팀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쉬운 건 진출/탈락이 결정되는, 중요한 3경기에서는 한 번쯤 눕는 선택을 했어도 되지 않느냐는건데...
결국 최종 목표가 롤드컵인 걸 가정하면 이해는 되고요.
코슬라
20/06/0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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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개인적으로는 현재 티원의 행보가 매우 좋습니다..
전 픽부터 플레이까지 너무 재밌게 봤어요 탈락은 물론 좀 타격이있었지만.. 누워서 이기는 티원보다 이렇게 지는 티원이 좋달까요 (졌으면한단건 아닙니다)
그리고 라이엇이 지속적으로 교전 위주의 메타를 지향하는건 타 정식 스포츠를 봐도 맞는 선택입니다.
농구또한 원래 3점슛이 없어서 빅맨들이 모든걸 해먹는 재미없는 농구시스템에서 관중을 위해 3점 슛 제도를 [패치]하고 가드들을 [버프] 시켰습니다.
스포츠는 어쨋든 관중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게 최종목표니까요. 존재 이유구요.
감별사
20/06/01 13:23
수정 아이콘
예, 저도 그 점은 라이엇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리그 오브 레전드도 관중이 재미있어해야 계속 유지될 테니까요.
벌써 십 년도 더 된 게임인걸요. 시즌 10인 거 생각하면...
그래서 T1이 이런 시도를 한 걸 저도 좋게 보고 있습니다.
환경이 바뀌고 있는데 정작 자신은 안 바뀐다면 살아남을 수 없으니까요.
다만 사람들은 [과정]을 보는 게 아니라 [결과]를 보기 때문에 [결과]로 자신이 옳았음을 증명해야겠죠.
MSC에서는 그것을 증명하지 못했으니 서머와 롤드컵에서 증명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그래도 잘 해낼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칸나가 가장 불안요소였는데 첫 국제대회에서도 인상적이었던 게 고무적이었습니다.
20/06/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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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딴 이야긴데 오랜만에 오셔서 반갑습니다 :)
항상 lol 관련글 잘 정리해주셨는데 크크
감별사
20/06/0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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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게시판에 가짜뉴스 관련 자료 올렸는데 이미지가 저작권 있는 자료여서...
그거 위반으로 10점 깍여서 강등됐었네요 ㅠ_ㅠ
앞으로 자유게시판/선거게시판은 가급적 안 가려고요...
코슬라
20/06/0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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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 맞습니다 사실 이제 lck 어떤팀이든 좋은 결과를 내는게 급선무긴해요 크크
베스타
20/06/01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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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분석관은 어디까지나 코칭스태프의 일원이자 정보제공자니까요. 결정권의 가장 큰 비중은 선수들에게 있고, 그다음이 현장의 코치들입니다. 작년보다 좀더 많은 양질의 정보를 제공받지만 그걸 다루는 쪽에서 제대로 활용을 못하면 별 소용이 없죠. 다만 이번 야라가스가 그런 예시라는건 아닙니다. 톨키의 인터뷰와 배치되는 것 같지만, 간단히 말해서 현재 메타픽에 대해서 합리적인 카운터라고 판단하고 내린 결정이죠. 즉, 야라가스 역시 메타에서 효율성이 있다고 결정을 한겁니다. 조합을 보면 충분히 일리가 있습니다. 각각 트페와 아지르를 섞은 판단도 꽤 그럴듯 했어요. 실제로 경기에서도 두번의 야라가스판 모두 승기를 잡은 시점에 굳이 안해도 될 한번 더를 한다든가, 바론에서 스틸/정교하지 못한 플레이로 역전당한거죠. 아쉬움은 인게임이 최소 8할 이상 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밴픽에 대해서 아쉬워하는건 왜 티원의 약점이나 다름없는 비원딜 운영을 가장 리스크가 큰 시점에 꺼냈느냐는 거겠죠. 저도 당시 경기를 보면서 굳이 왜 야라가스를...라는 생각을 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식으로 하나하나 다 제끼다보면 그냥 안쓰자는 말과 동의어가 되어버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한번 곰곰히 생각을 해보면, 지금 LCK 최상위권 팀들 중에 비원딜 운영이 가장 약한 팀이 바로 티원입니다. 본인들이 원딜을 잡았을 때의 운영과 비교하면 물론이고, 그냥 그 자체로도 잘봐줘야 B급이죠. 그나마 이번 야라가스 운영은 18년, 19년에 쓴 모든 비원딜 운영들보다도 가장 훌륭했다고 생각해요. 18년 서머에 비원딜 전성시대에서 의외로 초반에 우위를 잡는 경기는 많았지만, 승기를 잡은 상태에서 어설픈 비원딜 운영의 약점을 노리고 파고든 강팀 상대로는 거의 다 역전당해 졌고 19년은 1557 소나-탐켄치 이후로 아예 자체봉인이 되어버렸죠. 반대로 올해 티원이 꺼낸 단식 세나, 야라가스, 바텀 카시 등등 승률이 그저 그렇긴 해도 이길 때는 좀 확실히 이기는 편입니다. 승기를 잡는 상황도 많고 무기력한 경기는 잘 없어요. 물론 비원딜도 카시-빅토르류나 야스오-블라디, 단식 챔프 등 종류가 달라서 각각의 숙련도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티원이 지금 현재 제일 개념이 잘못돼 있는건 단식 세나라고 보고 바텀 원거리나 근접류는 그래도 계속 발전시킬 여지가 보인다는건 분명합니다.

그러면 왜 티원은 비원딜 카드를 심심찮게 꺼내는가? 본문에도 썼지만 비원딜을 아예 다룰줄 모르는 것과 기본적인 수준은 되는 것만 해도 천양지차입니다. 우리가 하는 쪽, 그리고 상대가 비원딜픽을 꺼냈을 때의 대응 양면으로 훨씬 긍정적이에요. 단순히 보고 판단하는 것과 직접 이해하고 체감한 다음 보는 시야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죠. 작년에 슼이 MSI에서 G2의 비원딜 메타에 정신없이 휘둘린 것은 그 생소함에 대한 면역이 아예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핀보다 더 비원딜을 잘 다루는 팀이 나타났으니 얼마나 당황했을지... 이런 차원에서 이미 롤판에 비원딜의 영역이 존재하는 이상 항상 동떨어져서 경시할 수만은 없는 문제예요. 어느 순간 비원딜 메타가 와서 원딜 저격밴 하고 비원딜 승부만 보게 된다면 그때가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되는거죠. 적어도 이미 나타난 것들에 대해서는 확실히 학습해놓아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운영의 시야가 더 넓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적으로 보면 비원딜을 원딜 운영만큼 꼭 잘다루기 위해서 시도하는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그런 수준에 도달할 수 있으려면 이정도의 시도와 경험만으로는 택도 없습니다. 내부적으로 자주 연습한다고 해도 실전에서 누적된 경험치가 너무 부족하니까요. 딱 기본, 기본만 하더라도 티원에게는 어마어마한 자산이 될겁니다. 비원딜은 사실 운영의 기본만 한다고 하면, 밴픽에서 승부가 반은 난다고 봐야 됩니다. 그 자체가 좋아서 꺼내는 경우는 op성 픽을 밴해버리면 그만이고, 그정도로 원딜의 힘이 빠지는 메타는 비원딜 최전성기던 18년 서머에서조차 아니었습니다. 결국 종합적으로는 원딜이 우위였죠. 즉, 상대가 원딜일 때를 노려 목적이 있는 카운터 전략이라는 거에요. G2 역시도 딱 그렇게 맥락에 맞춰서 썼던 거구요. 즉, 운영의 기본 수준이 확실히 잡히면 밴픽에서 제대로 이득을 보고 들어가는 비원딜 전략은 매우 강력한 카드가 되는 겁니다. 일종의 날빌 개념으로요.

종합하자면 결국 티원이 가진 정통 원딜 운영을 더욱 뒷받침 하기 위해서 비원딜도 수시로 계속 꺼내서 도전하는 거라고 봅니다. 그냥 무의미한 타이밍에 꺼내는건 별 의미가 없죠. 그건 그냥 즐겜에 불과하고, 심리적 긴장과 부담을 이겨내면서 목표를 달성해야 레벨업을 하는거니까요. 만약 티원이 스프링 동안 전통적인 원딜 운영이 탄탄하지 않았다면 저도 본문에 자주 언급한 선결과제라는 개념에서 어긋나기 때문에 지적을 많이 했을 겁니다. 전략적 가짓수를 넓히는 이유는 이거도 강하고 저거도 잘하고 이런 혼란 효과를 상대에게 주기 위한 일종의 포석입니다.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가진 원딜 운영의 전술적 범위를 더 넓히고 상대의 전략에 대응하는 시야도 넓어질 테구요. 결국 티원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팀들이 다 마찬가지입니다. 조합의 효율 면에서 운영, 한타 모두 훨씬 평균적으로 뛰어나다는게 입증된 이상, 롤씬 조합의 주류는 롤판이 끝날 때까지 바텀=원딜일 수밖에 없어요.
감별사
20/06/01 13:57
수정 아이콘
많이 공감합니다.
저도 비원딜을 원딜만큼 다루는 건 바라지 않고 기본 정도로, 약점이 되지 않을만큼 다뤘으면 싶네요.
그래서 3경기, 진출과 탈락이 결정되는 그 경기에서 다시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과감성은 높이 주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픽의 의도를 초중반 잘 살리기도 했고요.
인게임에서 아쉬웠을 뿐 밴픽의 문제는 아니었죠.
MSC에서 T1이 비록 4위로, 8강 광탈하긴 했지만 서머, 롤드컵이 기대되는 건 그래서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자는 너무 태평한 거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꾸준히 발전하는 모습이 보이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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