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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0/11 12:44:23
Name 숨고르기
Subject [일반] 조기영어교육 시켜야할까? 아동 외국어습득에 대한 이론적고찰
영유아발달분야에서 현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과연 영어교육을 언제 시킬것인가? 돈만 충분히 있다면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게 좋은가?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계실 것입니다. 각자 형편이 다르기에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나마 판단에 도움이 될수 있는 학문적 consensus를 몇가지 공유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의 상당 부분은 지금은 고전으로 받아들여지는 James Cummins등의 언어 습득 이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사실 통제된 실험이 불가능한 분야라 검증이 쉽지 않고 지금도 논쟁이 지속되고는 있지만, 아직은 언어학이나 교육학에서 주류적 견해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1. 언어는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수단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 사고와 추론, 고차원적 학습의 수단입니다.
같은 언어라도 전자와 관련한 언어 능력을 BICS(기본 대인소통 기술), 후자를 CALP(인지학문적 언어유창성)로 구분할수 있고
적절한 이중언어 환경에 노출되는 아동의 경우 BICS는 금방 마스터할 수 있지만 CALP를 완성하는데에는 상당히 오랜 시간을 요합니다. 만약 제1언어의 CALP가 어느 정도 발전되어 있다면 제2언어의 CALP는 더 빨리 습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2. BICS와 CALP에서 일정 수준을 달성한 이중언어 구사자는 단일언어 구사자보다 높은 지능과 학업성취를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반대로 여러 언어를 불완전하게 습득한 경우 한가지 언어만 쓰는 경우보다 오히려 낮은 지능과 낮은 학업성취를 보입니다. 이중언어를 철저히 습득하는 것이 학업과 지능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지, 반대로 높은 인지 능력을 타고난 아동만이 이중언어를 효과적으로 습득하게 되는 것인지 과연 어느 쪽이 원인과 결과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릅니다.

3. 말하기, 듣기, 읽기와 쓰기 등 네 영역에서 골고루 높은 수준으로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진정한 성인 능력자는 생각보다 매우 드뭅니다. 장기간의 이중언어 환경 노출과 교육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최종적으로는 결국 제2언어에 대해 passive speaker 수준에 머뭅니다.

4. 아동의 이중언어 습득을 위해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논란이 많지만 장기적으로 모국어 사용을 줄이고 대신 외국어로 대체하는 것에 대해서는 위에 기술한 이유들로 인해 많은 학자들이 상당히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알려진 가장 안전한 방법은 모국어를 가정 및 교육현장에서 줄이지 않고 외국어를 추가적으로 더하는 것입니다.

5. 발달 연령상 BICS가 완성되기 이전인 4-5세 이전 아동에 대해 외국어 몰입 교육을 시도하는 것은 그래서 분명 특별한 모험의 영역입니다. 성공적인 사례들이 있지만 반대로 실패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다문화가정 등 이중언어 환경에서 언어 발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들을 경험하고 있고, 그 숫자는 몇년 사이에 점점 늘어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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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시려워
23/10/11 13:00
수정 아이콘
유익한 정보글 고맙습니다.

그런데 주변 학부모들을 보면 '영어유치원'을 추천하지 않는 분이 없더라구요. 저는 영유에 매우 비판적이었는데, 주변인들 모두 이구동성으로 추천하니 헷갈립니다.

5세 이후 영유는 어떻게 보시나요?
숨고르기
23/10/11 13:24
수정 아이콘
5세 이후는 초등학교 저학년때 영어학원 빡세게 다니는 것과 큰 차이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영어유치원이 다 제각각이지만 정말 한국말 못듣고 못쓰게 아예 박탈하는 환경이라면 저는 보내지 않을것 같네요.
돔페리뇽
23/10/11 14:04
수정 아이콘
영유도 놀이식 영유, 학습식 영유, 개빡쎔영유 등등 다양하게 나뉩니다
추천하는 사람이 단순 "영유" 추천이 아니고 어떤 스타일 추천인지도 잘 보셔야합니다...
놀이식은 진짜 원어민 선생님들이랑 잘~놀다오고
개빡셈은 숙제 몇시간씩 해야합니다.................
파르셀
23/10/11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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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꽤 어려우면서 많은 정보가 담긴 글이네요

요약하면 언어 습득은 크게 BICS(기초), CALP(응용) 2가지가 있고

BICS는 금방 배우지만 제대로 된 대화인 CALP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재까지의 결론은 모국어를 계속 유지하면서 추가로 외국어 시간을 할당해서 하는거다 군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일각여삼추
23/10/11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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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관심이 있는 주제였는데 관련글 감사합니다.
타르튀프
23/10/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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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유익한 내용 감사합니다. 이 분야에 어릴 적부터 관심이 많았는데 혹시 참고할 만한 책이나 논문은 James Cummins 검색해서 관련 내용 찾으면 될까요?
숨고르기
23/10/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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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cholar.google.com/citations?user=UWPeriIAAAAJ&hl=en 구글 스칼라에서 서지자료 올려드립니다.
타르튀프
23/10/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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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23/10/11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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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4번에서
"국어를 가정 및 교육현장에서 줄이지 않고 외국어를 추가적으로 더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하셨는데
평소에는 영어유치원 있을때(09~16시 정도)만 외국어를 사용하고, 그 외 시간에는 우리말을 사용한다고 하면 괜찮을지요?
완성형폭풍저그
23/10/11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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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고 있습니다.
3월에 시작하여 7개월이 지난 지금 아이의 한국어 실력이 부쩍 성장하였습니다.
띠용..;;;
숨고르기
23/10/11 13:25
수정 아이콘
원래 언어가 폭풍성장하는 시기니까요
완성형폭풍저그
23/10/11 13:55
수정 아이콘
문제는 영어는 안늘고 있다는.... ㅠㅠ
내년엔아마독수리
23/10/11 14:28
수정 아이콘
역시 목마름이야말로 성장의 원동력이군요
앨마봄미뽕와
23/10/11 13:21
수정 아이콘
영유는 몇 살에 가는게 괜찮을까요? 전 7살때 1년정도 보내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렇게 계획했었는데 와이프 의견으로 첫째는 6살 2학기때부터 다녔고 둘째는 5살부터 다녔습니다. 첫째는 나이가 좀 더 있기도 하고 습득 능력이 빠른편인것 같아서 만족스러운데 둘째는 좀 그런 느낌이 없어서 가성비가.... 크크. 시간이 좀 지나야겠죠?
완성형폭풍저그
23/10/11 13:27
수정 아이콘
당연히 같은 기간을 두고 보면 6세가 빠르고 5세가 느린데, 7세가 되는 시점에서의 영어실력을 보면 5세가 압도적으로 잘할겁니다.
같은 재능이라는 기준에서요.
앨마봄미뽕와
23/10/11 14:45
수정 아이콘
의견 감사합니다. 다만, 그 3년 시키기가 빡세서.. ㅜㅜ
숨고르기
23/10/1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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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학습은 얼마나 오래 꾸준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지 같은 12세 이전이라면 시작시점은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딱 1년만 집중적으로 하고 만다면 차라리 조금 늦게 하길 권합니다.
앨마봄미뽕와
23/10/11 14:46
수정 아이콘
답변 감사합니다. 시작 시점보다는 꾸준히군요.
iPhoneXX
23/10/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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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토플 한창 열심히 할때, 학원에서 공부 제일 열심히 하던 형이 생각납니다. 그 형 글쓰기, 문법, 독해 전부 만점에 가까웠는데, 항상 듣기가 안되더라구요. 옆에 듣기 하나도 공부 안하던 해외에서 어릴때 2년 살던 여자 동생은 만점 받고..그게 불현듯 생각이 나네요.
기쁨평안
23/10/11 13:50
수정 아이콘
영유 억지로 보냈다가 상담다니는 아이들도 굉장히 많죠.

영유 보내서 영어 잘하는 아이가 영유를 안보내면 영어를 못할 것인가? 이게 차므미지의 영역이에요
No.99 AaronJudge
23/10/11 14:00
수정 아이콘
그거 진짜 궁금하긴 합니다
돔페리뇽
23/10/11 14:08
수정 아이콘
같은 영유 출신들이 초딩때 영어 학원 들어가면서 다들 레벨이 나뉘는거 보면
재능이 더 중요한것 같긴 합니다...
같은 재능이면 먼저 하는게 더 유리하겠고...
다크서클팬더
23/10/11 14:57
수정 아이콘
재능도 재능인데, 가정 환경이나 부모 학력도 꽤 영향이 큰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23/10/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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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 낳으면 제가 일본어를 잘하니 아이에게 말할 때 한국어랑 일본어를 섞어서 말하고 아내는 영어까지 잘하니 애를 낳으면 3개국어를 잘하는 게 아닌가? 이 생각을 했습니다. 그게 언제냐면 과거 소개팅 첫만남때 상대방 직업이 영어학원 토익 강사라고 말해서...

결혼을 위해 돈도 악착같이 모으고 절약하고 벌어서 집도사고 차도 사고 이것저것 준비 많이했는데 정작 결혼을 못하니까 이 모든 것이 부질없고 쓰잘데기 없던 짓이었더군요. 그냥 아끼지 말고 좀더 편안하고 유탁한 삶을 보낼걸....
파르셀
23/10/11 14:05
수정 아이콘
아이고 ㅠㅠ

그래도 그때 절약했던 돈과 노력한 시간은 평생의 자산이 될 껍니다
No.99 AaronJudge
23/10/11 13:58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제 경우에는 아주 어렸을 때는 한국어만 쓰고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부모님께서 의도적으로 영어에 많이 노출시키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영어가 결점이 되지 않을 정도는 어찌어찌 되었습니다 크크
이걸로 밥 먹을 정도는 당연히 아니지만…C1 문턱 정도…
갈길이멀다
23/10/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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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됨) 애런저지님 댓글보고 C1 검색했더니 EF SET 무료테스트가 나오길래 응시해봤습니다. 15분 시험에서는 85%, intermediate 나왔고, 50분 시험에서는 73점, C2 나왔네요. 처음 보는 시험인데 왜 이리 어렵죠? 리딩은 낯선 단어도 많고 지문도 난해하고 시간 압박 엄청나네요 뒤에 몇 문제는 답도 못썼어요. 리스닝은 뭘 어떻게 풀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재미있는건 15분 시험은 “처음치곤 할만하다”, 50분 시험은 “뭐 이딴 시험이 있어?” 이런 느낌이었는데, 평가점수는 반대네요 크크

테스트 링크
https://www.efset.org/ko/
No.99 AaronJudge
23/10/11 21:06
수정 아이콘
오우 완전 잘하시네요 크크크

C2면 원어민 그 자체인데
갈길이멀다
23/10/11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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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록입니다. 아마 운좋게 찍은게 몇 개 맞았을 거에요. 아직도 외국인 만나서 몇 마디 못 들으면 멘탈 털리는데요 뭐. 저는 40대 아재라 알파벳도 다 모른채로 중학교 입학했고 이후 독해는 어찌저찌했는데, 외국물 먹은 경험도 없고 리스닝과 스피킹이 꽝이라 몇년 전까지는 외국인 만나면 말 한 마디도 못했습니다. 한 5년 정도 하루에 1-2시간 꾸준히 했더니 겨우 미팅하는 수준은 되었네요.
회색사과
23/10/11 14:09
수정 아이콘
"영유에 보내는 목적이 영어냐" 인 것부터 논의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언어 학습에 대한 이론은 전문가님들이 많이 말씀해주실 거고...

주변에 영유 보낸 분들 이야기 들어보면

영어라는 표면적인 이유에

1. 프로그램 자체가 좋음. (수업, 환경, 기타 등등)
2. 적어도 일정 이상 관심받고 자라는 아이들이 모임

등의 장점을 크게 꼽더라구요.

다른 분들 말씀하시는 것처럼 영어만이 목적이라면 그냥 외국가서 좀 살다오면 그만일텐데
예전에 학군지 찾아다니는 느낌으로 영어유치원 보내는 것 같았습니다.

영유에서 애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냐 하니
프로그램이 꽤 재미지게 구성되어 있어서 애들도 좋아하고, 자기도 해보고 싶더라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흐흐
23/10/11 16:36
수정 아이콘
실제로 교육열이 높은 곳에서는
영어유치원-사립초등학교가 그냥 코스입니다.
사립초는 당첨이 되야 가는거긴하지만
영유나오지 않고서는 사립초에서 영어를 못 따라간다고들하더군요.
물론 영유-사립초 코스를 보낼만한 재력과 관심이있는
부모들의 네트워크 형성도 한몫하구요.
김승남
23/10/11 14:10
수정 아이콘
학문적인 컨센서스는 대체적으로 부정적이네요.
저도 영어 조기교육에 매우 회의적이었는데, 막상 애 낳고 키워보니 왜 언어는 어릴 때 배워야 하는지 알겠더라고요. 영어까지 갈 필요 없이 한국어 습득 능력만 봐도 성인과는 넘사벽으로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전 어릴 때 안되는 사람이면, 성인이 되면 더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어릴때 영어 1도 안배우다가 성인이 되어 이중언어가 되신 분들은, 거꾸로 어릴때 했어도 됐을거 같단 생각입니다. 물론 과학적인 근거 없는 추정일뿐이지만요.
아 그리고 아이가 어릴때 영어에 노출되면 확실히 영어 습득이 빠르지만, 동시에 한국어 습득이 느려지거나 후퇴하는 것도 사실인거 같습니다.
쿵술사
23/10/11 14:21
수정 아이콘
위 내용은 조기 교육이 나쁘다가 아니라, 더 효율적으로 하기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것입니다. 결국 12세 이전에 외국어를 배워야 된다는 점이죠. 유아기에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되는 아이들은 적고, 모국어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 제2 언어를 배우는게 일반적으로 더 좋을 확률이 매우 높다입니다.
복합우루사
23/10/11 14:12
수정 아이콘
난 왜 '야동 외국어습득'으로 보고 '야동에 쓸만한 외국어 표현이 나오는 편인가?' 싶었는데....
가위바위보
23/10/11 14:15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나라는 영국 식민지 지배를 받았던 곳입니다. 여긴 중학교까지는 모국어로 수업하는데 고등학교 진학하면서 달라집니다. 전 과목 영어로 수업해요. 국어(모국어) 제외. 수학(영어), 과학(영어), 사회(영어), 경제(영어), 역사(영어) 등... 물론 의무교육이 아니기 때문에 영어수업이 아니면 모국어로만 수업을 진행하는 고등학교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학교들이 아이들을 영국에 유학보내기 위해서, 또는 영국,미국,호주에 노동자로 보내기 위해서 필사적입니다.

이 커리큘럼을 갖춘 학교를 다닌 아이들은-어른들은 다들 영어를 한국사람들보다 잘해요. 3년 내내 학교에서만큼은 모국어를 사용 안하거든요. 그리고 그런 교육을 받은 친구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젠 이 단어가 모국어로 뭐였는지 까먹었어."]

제 Bilingual 친구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들을 Byelingual 이라고 하더군요.
23/10/11 14:35
수정 아이콘
오 어느나라인가요?
고등학교부터 영어수업을하는데
모국어를 잊을정도라니...
본문의 논조와도 다른 커리와 아웃풋이라
그것도 국가 스케일 실험같아 신기하네요
가위바위보
23/10/11 14:52
수정 아이콘
방글라데시입니다. 공립학교 보다 사립학교가 많고, 사립학교 이사장(교장)들은 대부분 영국 유학을 한번씩 갔다온 사람들입니다. 고국 발전의 뜻을 품고 영어 교육에 필사적이죠. 물론 고교3년 영어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학교는 학비가 다른 곳보다 비싸요. 그래도 일단 애들을 선진국에 보내기 위해서 학부모-학교가 더 영어에 매달리는 것도 있습니다.

영국이 식민지 출신 국가들에겐 비자도 잘 내주거든요. 장학 지원프로그램도 많고요. 집이 좀 산다 싶으면 고교졸업 이후 전부 영국으로 유학가고, 못 살아도 영어를 배우고 나면 영어권 국가 취업이 쉬워지니 영어 커리큘럼 고등학교에 보내는 편입니다.
다크서클팬더
23/10/11 14:56
수정 아이콘
이거 우리나라 교수님들도 우스갯소리로 하는말인데... 바이링궐... 크크...
숨고르기
23/10/11 15:09
수정 아이콘
좋은 경험 공유 감사합니다. 한편으로 외국어 공부하다가 모국어만 까먹고 어중간해진 사례를 가리켜 semilingual이라는 용어가 실제 있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3/10/11 15:17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얘기입니다만 방글라데시 계신 게 궁금하네요 흐흐. 어떤 일로 계신 건지. 섬유나 의류 쪽이려나요? 우리나라에서 방글라데시면...
다크서클팬더
23/10/11 14:55
수정 아이콘
이게 참 극단적인 양날의 검인건 확실한게,

9살짜리가 뉴베리 소설 다 읽고 재미없다고 다른거 찾는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애가 공황이 와가지고 정신과 다니면서 치료받고 한동안 쉬다가 영어학원으로 들어오는 케이스도 있거든요.

언어교육이랑 정신보건이랑 같이 협업해서 연구 좀 깊게 했으면 싶은데, 이게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거라 윤리적 문제도 있고. 참. 그렇습니다.
사람되고싶다
23/10/11 15:00
수정 아이콘
이중언어 관련 영상들 테드로 자주 보는데 확실히 논문 베이스가 깔끔하긴 하네요. 단편적으로 초반 발달은 좀 늦을지 몰라도 금방 따라잡아서 문제 없다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층위가 나뉘어져 있군요.
사실 우리나라가 완전한 단일언어 사회라 그렇지 전세계적으론 그냥 일상에서 이중언어 쓰는 나라가 천지라 막 생각만큼 부작용 있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거기랑 다르게 영어 유치원은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한 거라 동기 측면에서 문제가 생길 수는 있을 것 같은데 그걸 잡는 게 중요하겠죠.
숨고르기
23/10/11 15:16
수정 아이콘
이중언어 교육이라는게 우리는 그저 사교육 시장이나 교육열 차원의 문제이지만 어떤 국가들은 다인종 다언어 사회통합 문제인 경우가 많지요. 그러다보니 연구결과 해석에도 요즘 PC기조나 어떤 정치적 영향이 많이 작용하는것 같습니다. 해외 영상들을 볼때는 그런 부분들을 좀 고려해야 할겁니다.
SlamMarine
23/10/1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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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가지고 있는 고민이네요. 지금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7살된 자녀를 국제학교에 보내고 있습니다.
학교에 들어간지 2년정도 되었는데 초반에 좀 힘들어하다가 지금은 학교생활하는데는 문제가 없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고, 학교에서는 영어를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확실히 한국에 있는 비슷한 나이또래보다는 한국어 어휘수준이 떨어지더라고, 이 부분을 어떻게 커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좀 있고,
이번학기부터 제2외국어도 배우는데, 어린나이에 3개 국어를 배우게 하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네요...
학교 커리큘럼상 어쩔수 없긴 하지만...
숨고르기
23/10/11 15:21
수정 아이콘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과외 등 학원이든 홈스쿨링이든 한국어 관련 수업을 받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에서 쓰는 일상 언어의 범위는 결국 한계가 있습니다.
SlamMarine
23/10/11 15:45
수정 아이콘
네, 정말 그런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그래서 1주일에 1회이긴 하지만, 지난주부터 한국어학교를 다니고 있고
EBS 교재를 구해서 홈스쿨링도 시작하긴 했네요...
23/10/11 16:06
수정 아이콘
제가 번역회사에서 일하면서 수많은 사람들 번역 테스트를 채점하는데요, 이 번역문 테스트라는 건 어쨌든 작문 속성이 있기에 '글쓰기'가 안 되는 분들은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합니다. 어릴 때부터 영어 조기교육을 받았거나 아예 외국에 일찍 나갔던 사람들이 자기 영어 엄청 잘한다고 자신감 뿜뿜해서 지원하곤 하는데, 글로 써 낸 것을 보면 수준 이하일 때가 많아요. 아마 이런 분들 영어 회화는 유창하게 하실 겁니다. 근데 글로 쓰라고 하면 퀄리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거죠. BICS는 충분히 훈련이 됐는데 CALP가 부족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23/10/11 18:29
수정 아이콘
동의하는게 이게 외국어 능력 중 writing이 제일 어렵고 안 쓰면 가장 먼저 까먹는 영역이더라구요
소심한개미핥기
23/10/11 16:17
수정 아이콘
저는 4살까지 한국에서 살다가 5살~7살까지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가서 약 2년 반 동안 지냈습니다.
집에서는 한국어, preschool, kindergarten, elementary 1st year로 100% 영어 상태로 지냈지요.
귀국했을 때는 가나다는 물론이고 제 이름을 한글로 적을 수 없었어요. 대화의 반 이상은 영어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저를 공립 초등학교에 입학 시키셨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주위 학생들에게 돌팔매질을 당하고 "왜놈", "매국노"라는 말을 듣다가 등교를 거부했습니다. 당시에는 등교 거부하는 초등학교 1학년이 매우 드물었기 때문에 교장 선생님부터 담임 선생님까지 난리가 났었네요.
결국 저는 그 당시 꽤 되는 기부금을 내고 사립 학교로 전학을 갔고, 거기서 초등학교 2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방과 후 수업으로 한국어 추가 교습을 받아서 간신히 국어 수업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더 이상의 괴롭힘은 없었지만, 친구도 사귀기 힘들었습니다.
중간 이야기를 전부 넘기고 지금 와서는 한국어도 나름 무난하게 하면서 영어도 하지만 어느 쪽 언어도 완전 능숙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문화적 배경으로 인해서 성격이 묘하게 서양과 유교 문화가 뒤섞인 하이브리드가 되었습니다. 직업이나 커리어 면에서는 한국에서 전문직을 하고 있고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한국인이 보기엔 영어를 잘 하고, 미국인이 보기엔 한국인 치고 영어를 잘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국제화가 되어 집단 괴롭힘이나 이질감은 줄어들 수 있지만, 영어 유치원을 다니게 됨으로써 그 파장으로 언어적 숙달이 한국어도, 영어도 완전하지 않은 상태가 될 수 있다는 점과, 생각보다 환경적, 문화적 배경의 차이로 성격적인 면이 이질적인 자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할 것 같습니다.
23/10/11 16:31
수정 아이콘
등교거부하다 한국어 추가교습을 받을 정도였다는 배경치고는 한국어 작문 실력도 훌륭하신데요?
아동기에 영어권국가 거주 후 귀국한 경우는 감을 유지하는 본인의 의지와 환경에따라 결국 영어실력도 소실하는 경우만 들었는데
모국어실력도 끌어올리는 문제도 있군요... 바이링궐이 이렇게나 어려워요.
숨고르기
23/10/11 17:08
수정 아이콘
언어의 배움에는 사실 끝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영어나 한국어로 기초적인 의사표현을 할 수 있게 되고 나서도 계속 새로운 환경이나 맥락에서 활용하는 어휘나 표현 방법을 끊임없이 배우고 익혀야 하죠. 그런것이 점점 한두개씩 쌓여나갈 뿐이지 완전히 끝나는 일이란 없습니다. 영어유치원에서 배우는 영어는 결국 그냥 유치원에서 사용하기 위한 용도죠.
모나크모나크
23/10/11 17:51
수정 아이콘
주재원 자식들 몇 년 외국에서 국제학교 다니다 한국 와서 국어 못 따라가서 다시 돌아가는 경우 허다하죠. 뭣보다 본인의 재능이 제일 중요하고 꾸준한 교육과 노출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23/10/11 21:19
수정 아이콘
영유 진도 따라갈려고 과외 받는 애들 많습니다 세상이 완전히 거꾸로 돌아가요 앞으로 인공지능이랑 영어가 결합되면 영어공부 할 필요가 있을지조차 저는 의문이긴 합니다
jjohny=쿠마
23/10/12 10:09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3/10/13 00:2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5번 케이스가 딱 저희 사촌조카 케이슨데, 그런 경우가 다른 집에도 꽤 있다 하시니... 약간 위안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
toujours..
23/10/14 05:57
수정 아이콘
영어 잘하는 사람 널렸다고 하는데 못하는 사람은 그냥 사방에 널리고 밟히는 정도 입니다. 무조건 잘하는게 좋긴한데 영유 유무가향후 영어실력차이에 있어 유의미할정도로 좋을까에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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