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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3/12/25 12:17:26
Name 메존일각
Subject [일반] 소녀시대 태티서의 'Twinkle'을 촬영해 보았습니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메존일각입니다.

크리스마스 컨셉 곡을 촬영하여 올려봅니다. :)
잘 알려졌지만 꽤나 오래된 노래인데 이번 곡을 촬영하게 된 데는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어요. 선곡 과정에서 (제 불찰로) 할 말이 많아요. (...)



팀 내부에서 크리스마스 곡을 촬영하면 좋겠다는 얘기가 오래 전부터 있었는데요. 제가 최근까지 본업 때문에 주말도 야근에 시달릴 만큼 바빴기 때문에 선곡에 따로 말을 보태기는 어려웠어요. 그저 팀원들에게 자유롭게 선곡하도록 전했는데 트윙클을 하기로 정해졌대요. 속으로 생각했죠. '아 (러블리즈의) 트윙클(종소리)? 크리스마스랑 딱이지. 인원도 많이 들어가고 곡이 예쁘게 나오겠다.'

"어 좋네" 하면서 넘겼는데, 대략 2주쯤 뒤?에 곡을 분석하려고 확인해 보니 소녀시대 태티서의 트윙클이었어요. 전 그때까지 태티서의 트윙클이라는 노래의 존재 자체를 전혀 모르고 있었던 상태. 찾아보고 인기까지 많았다는 걸 알고서 더더욱 놀랐던 1인;;

아무튼 곡을 쭉 들어봤는데 난감했어요. 노래가 반복적인 데다 춤이 단순했기 때문인데요. 춤보다는 노래가 부각된 느낌. 댄스 커버라기보다는 노래 커버에 더 어울리는 거 아냐? 싶은 게 솔직한 감상이었어요.

팀원들 얘기를 제대로 안 보고 있다가(ㅠㅠ) 그제서야 깜짝 놀라서 "으아, 다른 곡 하면 안 되겠니?" 했더니 이미 의상도 주문된 상태. 당시엔 거의 집 회사 잠만 반복하고 있어서 개인 시간을 내기 무척 어려웠기 때문에 연출을 고민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어요. 근데 이젠 곡을 변경할 수도 없어서 얘기를 제대로 안 들은 제 업보라고 생각하고 불안감을 안고 곡이 확정되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스튜디오를 골라야 했습니다. 처음부터 춤과 상관없는 노래 촬영을 계획하고 있었으므로 개별 공간이 있는, 그러면서 크리스마스 테마가 섞인, 또 뒷배경을 살려 연출할 수 있는 곳을 찾아 봤는데요. 여담이지만 요즘 스튜디오들 너무 비싸졌습니다. 사장님들 찬조해주시면 최선을 다해 충성하겠습... 아무튼 뒤의 바 배경이 멋진 스튜디오로 정했습니다. 활용하기 좋겠더라고요.

의상은 딱 봐도 크리스마스라는 느낌이 들도록 산타걸 컨셉과 추가 의상으로 미니 원피스를 정해서 장면마다 교체해서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태티서의 트윙클은 노래의 비중이 큰 곡이고 안무 자체는 밋밋한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댄스만으로는 영상을 지루함 없이 끌어가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때문에 장면 구성과 연출을 틈틈이 고민해 보았는데, 장면을 세 가지로 나누었어요.

1) 산타걸의 무대는 배경이 잘 드러나도록
2) 또, 같은 무대지만 미니 원피스 무대를 멤버들이 스팟라이트를 받도록 조명 구성을 바꿔보았고
3)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소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촬영했어요.
4) 덧붙여 인트로부터 중간중간 약방의 감초 같은 컷씬을 따로 촬영했지요.

편집도 안무를 보여줄 부분과 노래를 보여줄 부분을 어느 정도 구분해 가면서 해봤습니다.

마지막으로. 곡을 준비할 때 팀원들의 애로사항이 적잖이 있었어요. 제법 오래된 노래이기도 하고 당시는 지금과 상황이 달라서 제대로 된 안무 영상이 없었기 때문인데요. 태티서 멤버들도 무대마다 안무를 변경하기도 하여서(안무가 메인이 아니라는 방증) 이번 곡을 준비하던 팀원들이 안무를 구성하는 데에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이런 여러 노력들이 결합되어서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결과물이 정말 만족스럽게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모쪼록 즐겁게 감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영상에 대한 여러 말씀을 남겨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저희 팀원들에 대해서는 예쁜 말씀만 부탁드립니다. >_<

다음에 또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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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미드
23/12/25 13:19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습니다. 결과물이 정말 좋네요. 해피 성탄절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메존일각
23/12/25 13:2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해피 성탄절 보내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3/12/25 13:45
수정 아이콘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에 아주 좋은 선물같은 영상이네요!!
메존일각
23/12/25 14:44
수정 아이콘
메리 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즐겁게 감상하셨는지 모르겠어요. :)
jjohny=쿠마
23/12/25 14:40
수정 아이콘
뮤비 같은 느낌이 확 사네요~ 영상에 고생 한땀한땀이 묻어나오는 듯 합니다.
메존일각
23/12/25 14:44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감사합니다!! >_<
사실 욕심을 조금 더 내서 진짜 뮤비처럼도 찍고 싶었는데 촬영 시간의 한계로... ^^;;
갤럭시S24
23/12/25 15:31
수정 아이콘
실례가 안되면 궁금해서 그러는데 팀 오리지널 곡이 아니라 커버곡인데도 무비 영상까지 촬영하시는 이유가 있을까요?
단순 홍보라고 하기엔 꽤 비용이 나올거 같아서요.
메존일각
23/12/25 16:00
수정 아이콘
전혀 실례 아닙니다. :) 커버곡이지만, 저는 단순히 안무만 보여주는 용도면 고정 카메라의 풀캠으로도 충분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춤이 강조되는 영상이면 춤 위주로 보여주겠지만, 트윙클은 사실 거기에는 덜 부합하는 곡이라고 판단했죠. 본문에서도 언급했습니다만 팀원들이 트윙클을 골랐길래 저는 처음에 러블리즈의 트윙클로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고(ㅠㅠㅠ) 태티서의 트윙클에 맞도록 이것저것 연출을 해보았습니다.

저와 저희 팀원들은 커버지만 완전히 커버 자체에 목적을 둔다기보다는 결과물이 예쁜 커버를 촬영하고 싶습니다. 어차피 비용이야 스튜디오와 의상비만 들이면 되고 영상의 때깔을 올리는 데에는 제 장비를 쓰면 되고, 편집도 제가 하는 것이니 이왕에 하는 거 더 잘 찍어보자에 목적을 둔 것이죠. 그냥 퍼포먼스 영상만 찍더라도 이 정도 비용은 어차피 들어가니까요. :)
갤럭시S24
23/12/26 00:08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자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처음 영상 썸네일보고 실제 태티서 크리스마스용 편집본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멋져보이네요. ^^
메존일각
23/12/26 01:24
수정 아이콘
과찬이십니다. 제가 자세히 밝히진 않았지만 디테일 면에서 엉성한 데가 많습니다. ㅠㅠ
VictoryFood
23/12/25 16:48
수정 아이콘
와 연출, 편집 다 좋네요.
그런데 하나 좀 생뚱맞은게 궁금한데, 소인원 커버를 찍으실 때 멤버는 가위바위보 하시나요?
메존일각
23/12/25 16:52
수정 아이콘
아. 현재 저희 팀에서 팀 촬영의 기준은 4인부터이고 3인 이하의 곡은 보통 유닛처럼 촬영합니다. 하고 싶은 멤버가 대충 팀에서 의견 수렴해보고 저랑 촬영 일정 맞춰보는 식입니다.

특정 곡의 촬영 희망자가 넘칠 경우 저희 팀은 사다리를 타서 인원을 잘라 결정하고 있는데, 예전 블핑 노래 같은 건 아예 A팀 B팀을 따로 촬영한 적도 있습니다. 보다 전문적으로 하는 팀은 내부적으로 오디션을 보기도 합니다.
모나크모나크
23/12/25 19:17
수정 아이콘
취미에 이 정도 공을 들일 열정이 있으시디는게 굉장하십니다. 부럽기도 하고요.
메존일각
23/12/25 19:45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아닙니다. 감사한 말씀입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는데(...) 즐겁게 하는 것만은 사실이라서요. :)
No.99 AaronJudge
23/12/25 19:33
수정 아이콘
이야 훌륭하십니다 고생하셨어요
메존일각
23/12/25 19: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_<
이해나
23/12/26 08:16
수정 아이콘
태티서에 크리마스곡이라면 [디어 산타]가 있는데!!
잘 봤습니다~ 퀄리티가 엄청나네요
메존일각
23/12/26 09:4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곡은... 아마 저희 친구들이 하고 싶었던 걸 고른 것 같습...
카즈하
23/12/26 12:27
수정 아이콘
와.. 전 언제쯤 이렇게 이렇게 공을 들일수 있을까요 정말 대단하십니다.

퀄리티도, 준비도 정말 대박이십니다.
메존일각
23/12/26 16:53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하다 보니 그냥 이렇게 된 거라 특별한 건 절대 아닙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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