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4/22 20:58:55
Name Kaestro
Link #1 https://kaestro.github.io/%EA%B0%9C%EB%B0%9C%EC%9D%BC%EC%A7%80/2024/04/21/re-%EC%A0%9C%EB%A1%9C%EB%B6%80%ED%84%B0-%EC%8B%9C%EC%9E%91%ED%95%98%EB%8A%94-%EB%B8%94%EB%A1%9C%EA%B7%B8(1).html
Subject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수정됨)
목차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라는 세속적인 계기
그 때는 아직 몰랐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부족하고 모자랐던 흑역사
그래도 남이 봐주니 즐겁고 고마웠던 시간


---

나를 드러내기 위해서 라는 세속적인 계기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는 굉장히 세속적이었습니다. 구직을 하는 초창기에 한 면접관께서 면접 중간에 제게 피드백으로 '이력서가 다른 사람들보다 많이 모자라기 때문에 이를 채우기 위한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일단 기술 블로그를 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는 조언을 해주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운이 좋은 편이라 이력서가 많이 미비한 상태에서도 꽤나 많은 면접을 볼 수 있기는 했지만, 그것이 이력서가 모자라도 괜찮다는 것과는 또 다른 이야기였습니다. 이력서가 모자라다는 것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채우고 저를 채용 과정에서 더 잘 보여주면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아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것을 경험이라고 할 수 있다면 말이죠.



그 때는 아직 몰랐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것을

블로그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일단 여러 플랫폼 중에서 무엇을 고를 지부터 선택해야 했습니다. 최근에 국내 1세대 블로그인 이글루스가 문을 닫는 것을 보고 가능하면 제가 작성한 글들에 대한 소유권을 유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동시에 github pages를 이용한 블로그를 하면 깃허브에 글을 쓰는 것만으로도 contribution의 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에 굉장히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남들이 주로 쓰는 플랫폼을 벗어나면 힙 해보이지 않을까 하는 망상도 조금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때는 몰랐습니다, 남들이 다 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는 걸 말이죠. github pages를 통한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것은 결국 조그마한 웹 서비스를 스스로 운영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내가 거의 모든 통제를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내가 하지 않은 그 어떤 것도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리고 인터넷 상에는 내가 눈치채지 못한 곳에서 생각보다 엄청나게 많은 것들이 바쁘게 동작하고 있다는 사실도 알 수 있었습니다.



부족하고 모자랐던 흑역사


지금이야 '네가 작가냐, 글 쓸 시간에 코드 좀 짜라'는 말을 듣고 반성할 정도로 활발하게 글을 쓰는 편입니다만, 첫 글을 쓸 때에는 굉장히 막막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선은 무엇을 써야할지도 모르겠고, 무엇을 써야할지 알겠다고 해도 어떻게 써야할지도 모르겠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블로그를 만들었다는 글을 쓰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끝나자마자 바로 그 다음 글은 어떻게 써야할 지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이 때 제가 도움을 크게 받은 것은 chatgpt였습니다. 아직도 얼추 어떤 질문을 넣었는지 기억이 납니다. '내가 요 근래 이런저런 것들을 공부했는데 이걸 기반으로 기술 블로그를 쓴다면 무슨 주제들을 다루면 좋을까? 그리고 그 주제별로 목차 제시해줘.' 마침 그 때가 의존성 역전에 대해 공부한 시기였고 기술적으로 매력있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그 주제를 기반으로 한 목차를 채우는 것으로 작문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해당 글을 게재하고 많은 분들의 피드백을 받고 제가 크게 잘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글은 이제 블로그에서 내려두고 피드백을 기반으로 수정한 것이 이 천원돌파 의존성 역전입니다. 피드백을 받고 많이 고친 것인데도 저 정도이니 원래는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레포지토리 내에는 남겨둔 상태이니 혹시라도 궁금하신 분이면 쓰레기통에 버려진 기밀 문서를 뒤진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찾아보시면 제 흑역사를 즐기실 수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남이 봐주니 즐겁고 고마웠던 시간

그래도 블로그를 시작하고 남이 글을 읽고 반응을 보여주는 경험은 너무나도 즐겁고 소중하면서도 고마운 순간들이었습니다. 아직도 많이 모자라지만, 그 끔찍했던 글들을 홍차넷과 pgr21이란 커뮤니티에 퍼날랐을 때 이를 읽고 달아주신 댓글들 하나하나 덕분에 여태까지 이 블로그를 그만두지 않고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읽기 불편하고 모자랐던 글들에 힘내라는 응원과 피드백, 잘 읽었다는 칭찬과 격려 모두다 저에게 큰 힘이 되는 소중한 말씀들이었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계속해서 글로 이 공간을 채워나가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2편으로 돌아오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인생을살아주세요
24/04/22 21:19
수정 아이콘
저도 약 10년 가까이 개인 블로그를 운영해오고 있어서 그런지 여러 가지로 공감이 가네요.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기대됩니다!
24/04/23 01:00
수정 아이콘
10년이라니 진짜 대단하시네요. 저는 3개월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구직용 포트폴리오라는 드라이브가 워낙 강해서 가능했거든요.
이제 와서는 게임도 안하고 글만 쓰고 있는 취미가 됐지만요 크크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삼관
24/04/22 21:36
수정 아이콘
응원합니다.
24/04/23 01:00
수정 아이콘
파이팅해보겠습니다
24/04/22 22:06
수정 아이콘
한참 블로그를 열심히 하다가 현업에 치여서 못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다음편이 기대 됩니다!
24/04/23 01:01
수정 아이콘
사실 어떤 의미로는 이걸 구직용 포트폴리오라는 변명하에 제 취미 생활을 양껏 하고 있는게 아닌가도 싶네요.
생각보다 블로그는 꽤나 재밌는 활동이더라구요
아우구스티너헬
24/04/22 22:33
수정 아이콘
저도 한때 했었는데 특정 기술 페이지가 항상 네이버 검색 1위에 있습니다 크크
애드링크인가 그런거라도 걸어둘걸..
24/04/23 01:02
수정 아이콘
그정도면 진짜 돈 많이 버셨을텐데 아쉽네요 크크
저도 언젠가는 그런 검색어 1위에 뜨는 포스트를 하나쯤 해서 같은 소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24/04/22 23:12
수정 아이콘
화이팅입니다~
24/04/23 01:03
수정 아이콘
이런 댓글들 덕분에 항상 힘이 나더라구요
모자란 글 좋게 읽어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스타
24/04/22 23:18
수정 아이콘
적어도 셀프호스팅 루트는 안 타셔서 다행입니다.

살려주세요.
24/04/23 00:5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셀프 호스팅이라니 궁금하네요
혹시 쪽지로라도 링크 구경 가능할까요
우스타
24/04/23 10:47
수정 아이콘
그게 블로그는 좀 깔짝대다가 날려버렸습니다. 사실 프론트엔드는 특별할 게 없지만, 그 기반이 되는 모든 것이 (네트워크 레벨 ~ 하드웨어 레벨) 문제였어서요.

적어도 github.io에 호스팅하시면 업타임이나 IP 우회나 (WHOIS 찍으면 사는 동네가 나오는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정전에 대한 걱정은 안하시잖아요? (......)

지금은 거의 다 해결해서 이 해결과정만 정리해도 블로그 하나가 더 나올 것 같은데, 다 하고나니 귀찮습니다...
24/04/23 10:52
수정 아이콘
사실 저는 프론트엔드 단 지식이 아예 없어서 이것도 고생하긴 했지만, 그 부분을 처리해야한다하면 그건 진짜 훨씬 말도 안되는 과정이죠 크크
고생 많으셨습니다
구경 해보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334 [정치] 이와중에 소리 없이 국익을 말아먹는 김건희 여사 [17] 미카노아8640 24/04/24 8640 0
101333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2) [14] Kaestro8174 24/04/23 8174 3
101332 [정치] 국민연금 더무서운이야기 [126] 오사십오16220 24/04/23 16220 0
101331 [일반] 기독교 난제) 구원을 위해서 꼭 모든 진리를 정확히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88] 푸른잔향9761 24/04/23 9761 8
101330 [일반] 교회는 어떻게 돌아가는가:선거와 임직 [26] SAS Tony Parker 9255 24/04/23 9255 2
101329 [일반] 예정론이냐 자유의지냐 [60] 회개한가인9038 24/04/23 9038 1
101328 [정치] 인기 없는 정책 - 의료 개혁의 대안 [134] 여왕의심복13680 24/04/23 13680 0
101327 [일반] 20개월 아기와 걸어서(?!!) 교토 여행기 [31] 카즈하8859 24/04/23 8859 8
101326 [일반] (메탈/락) 노래 커버해봤습니다! [4] Neuromancer5922 24/04/23 5922 2
101325 [일반] 롯데백화점 마산점, 현대백화점 부산점 영업 종료 [39] Leeka11621 24/04/23 11621 0
101324 [일반] 미 영주권을 포기하려는 사람의 푸념 [51] 잠봉뷔르15715 24/04/23 15715 103
101323 [일반] [개발]re: 제로부터 시작하는 기술 블로그(1) [14] Kaestro8868 24/04/22 8868 8
101321 [일반] [서브컬쳐] 원시 봇치 vs 근대 걸밴크 vs 현대 케이온을 비교해보자 [8] 환상회랑9022 24/04/22 9022 5
101320 [일반] 이스라엘의 시시한 공격의 실체? [20] 총알이모자라212388 24/04/22 12388 3
101319 [일반] 작년 이맘때 터진 임창정이 연루된 주가조작사건을 다시 보다가 이런 게시글을 발견했습니다 [22] 보리야밥먹자16205 24/04/22 16205 1
101318 [일반] 돈 쓰기 너무 힘듭니다. [67] 지그제프16450 24/04/22 16450 24
101317 [일반] (스포)천국대마경 애니 다 봤습니다. 애니 사이버펑크 엣지러너 이후 최고작 아닌가 싶네요. [28] 그때가언제라도10900 24/04/21 10900 0
101316 [일반] 셀프 랜케이블 포설 힘드네요 [34] 탄야11455 24/04/21 11455 16
101315 [일반] 美하원,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130조원 지원안 극적 처리 [85] 베라히15504 24/04/21 15504 1
101314 [일반] EBS다큐에 나온 임대사업자 [78] 이호철12220 24/04/21 12220 2
101310 [일반] [팝송] 저스틴 팀버레이크 새 앨범 "Everything I Thought It Was" [2] 김치찌개7328 24/04/21 7328 0
101309 [일반] 탁 트인 한강뷰로 KISS OF LIFE의 'Shhh'를 촬영하였습니다. [2] 메존일각7882 24/04/20 7882 5
101308 [일반] 원랜디는 창작일까, 표절일까? 2차 창작 문제 [20] 이선화10112 24/04/20 10112 1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