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24/05/19 00:07:18
Name aDayInTheLife
Link #1 https://blog.naver.com/supremee13/223451024887
Subject [일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기본에 충실한 후속.(약스포)
<혹성탈출> 리부트 시리즈는 굉장히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특히나, 그게 한 캐릭터의 궤적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 캐릭터를 자세히 묘사하는데 있어서요. 그런 의미에서 '시저'는 가상 캐릭터를 뽑을 때, 한 손 안에 들어갈만한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어찌보면 그렇게 하나의 캐릭터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영화였기에, 몇 세대 뒤의 이야기를 다룬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걱정과 기대가 교차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찌되었건, 시저의 이야기는 끝났기에 새로이 이야기를 펼쳐야 하지만, 얼마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라고 해야할까요.

이번 리부트 4편, <새로운 시대>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정석적인' 후속편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전작의 장점을 거의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전작에서의 이야기를 적절히 연장선에서 끌어오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나 연출 측면에서도 새로운 걸 보여주는 것 보다는 정석적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다리에서의 장면이나, 마지막 대면 장면에서 그런 느낌이 더더욱 많이 들었네요.

다만, '시저'만큼 소위 말하는 '아이코닉'한 캐릭터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노아'는 이름에서부터 종교적 함의를 꽤 많이 품고 있는 이름이다보니, 아무래도 원본으로부터의 영향이 두드러지고, '노바'는 오마주로 시작해 원작의 역방향으로 가는 캐릭터다보니, 꽤 뻔하게 보이는 지점이 있긴 하거든요. 그런 점에서 캐릭터의 궤적, 내지 변화를 그리다 그 흐름에 잡아 먹힌 개개의 인물로 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구멍이 있는 이야기가 아닌데도 평이하다는 느낌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영화에서 두드러지는 건 페이셜 캡쳐와 기술을 활용한 유인원들의 감정의 요소입니다. 어떤 갈등이나 특히나 빌런의 요소는 굉장히 약한 편이고, 캐릭터의 변화와 흐름을 그려내다가 개개의 매력이 두드러지진 못했지만, 대신 감정과 동기, 그리고 거기서 발생하는 물음과 충돌은 꽤 매력적입니다.
그 흐름 속에서 최고의 후속작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최선에 가까운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냥켑스
24/05/19 00:29
수정 아이콘
왕도물 JRPG 1장이 생각나더라고요. 제국의 침략, 탈출하는 왕자, 동료를 만나 레벨업 하고 힘을 길러 돌아와 제국을 무너트린다. 이제 여기에 구축해놓은 Ape 세계관과 노아의 홍수 모티브를 버무린. 시저 사가에 이은 페이즈 2를 나름 잘 연거 같습니다.
aDayInTheLife
24/05/19 00:31
수정 아이콘
정석적인 이야기를 정석적으로 풀어낸, 왕도 같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나라
24/05/19 00:43
수정 아이콘
초중반 빌드업이 좀 지루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도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사실상 시리즈 리셋 후 첫 편이라고 할 수 있는데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서 잘 뽑았다고 봅니다.
aDayInTheLife
24/05/19 00:54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 정석적이지만 잘 갖춘, 갖출 건 갖춘 작품 같더라구요.
자가타이칸
24/05/19 09:17
수정 아이콘
중간 중간 약간 뜬금없는 장면도 있고 지루한 면도 있는데, 그래도 무난무난한 영화입니다
aDayInTheLife
24/05/19 11:52
수정 아이콘
딱 고정도 같아요 흐흐흐
국수말은나라
24/05/19 11:30
수정 아이콘
전작보다는 중간에 졸립더군요 후반부 복수 후 되찾아올땐 좋았습니다
aDayInTheLife
24/05/19 11:5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캐릭터의 개인 서사가 좀 약한 느낌이 그 원인이 아닐까 합니다.
국수말은나라
24/05/19 13:33
수정 아이콘
유인원들이 다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더 그런듯
시저같은 서사가 없다보니

그나저나 말 못하는 원시인 수준의 인간도 있고 최첨단 레이다 돌리는 인간도 있고 인간들 나이대도 비슷한데 아무튼 세계관이 확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자가타이칸
24/05/19 14:49
수정 아이콘
바이러스에 감염여부에 따라 다르게 표현했다고 봅니다.

스포지만 영화 마지막 5분 정도의 장면에서 그 이유가 핍진성 있게 충분히 설명되었다고 봅니다.
자가타이칸
24/05/19 14:44
수정 아이콘
(수정됨) 한가지 맘에드는건 유인원들 표정묘사가 전편보다 월등했습니다. 얼굴에서 느껴지는 감정표현이 정말 대단했어요. 스텔라블레이드 여주인공 이브의 얼굴 감정묘사가 이정도만 되었어도 100만카피는 더 팔았을듯 했습니다.
aDayInTheLife
24/05/19 14:55
수정 아이콘
그 감정선 다루는 건 확실히 뛰어나더라구요.
자가타이칸
24/05/19 15:04
수정 아이콘
제목에 스포가 있다고 하니 말하는데

중간에 여자 말하는거 보고 주인공이랑 오랑우탄 놀라는 장면에서 진짜 빵터졌습니다. 그 벙찐 표정 대박이었음
24/05/19 14:52
수정 아이콘
나름 재밌게 보긴 했는데 인간 여자 하나 활약이 너무 크다던지, 중반 이후 문제 해결 과정이 좀 갸우뚱? 했습니다.
문명을 만들고 발전시키려는 (나쁜) 왕의 계획을 막고, 죽이고, 다시 부족 단위로 와서 사는 게 중요한 서사인가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aDayInTheLife
24/05/19 14:56
수정 아이콘
약간 별개의 얘기인데 최근에 고질라X콩보고 이거도 보는데 왜 유인원 사회가 전부 고대노예 경제 스타일일까요. 그래도 봉건시대 쯤까지는 와도 되잖아싶은 생각이 크크크
24/05/19 15:13
수정 아이콘
시저 이후로 수세기가 흘러서 자체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고, 전작 시점에 바이러스가 세계에 퍼져서 인간이 바보가 되었다고 해도 기존 인간의 문물들이 갑자기 사라진 것은 아닐테니 유인원들 입장에서는 계속 이것 저것 접하고 발전할 기회가 있었을텐데 너무 발전 상태가 부족하긴 하죠 허허..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01517 [정치] 유나 선생이 바라본 '2024년의 일본' [51] KOZE14246 24/05/20 14246 0
101516 [일반] 어제 인천발 샌프란시스코행 항공기가 출발 1시간 반만에 회항한 이유 [30] 매번같은14047 24/05/20 14047 0
101515 [일반] 5/31일 종료예정인 웹툰 플랫폼 만화경 추천작들(1) [14] lasd24111218 24/05/20 11218 3
101514 [일반] 중국 스파이설에 휩싸인 필리핀 조그마한 마을 여성시장 앨리스 궈 [24] 매번같은15133 24/05/20 15133 1
101512 [일반] 나르시시즘의 뿌리, 무가치감 [15] 칼대남9971 24/05/20 9971 5
101511 [일반] (얏후) 한국인들이 생활체육에 관심이 없다는 말에 동의할 수 없는 이유. [102] 캬라15837 24/05/20 15837 28
101509 [일반] 이란 대통령 탑승 헬기 비상착륙…외무장관 동승 [35] 카즈하16072 24/05/19 16072 1
101508 [정치] 윤석열 대통령 “빚만 잔뜩 물려받은 소년가장 같은 심정”…씀씀이 확 줄인다 [132] 베라히19805 24/05/19 19805 0
101507 [일반] 여성시대의 집단성희롱 사태에는 침묵하는, 자격 없는 언론과 기자들 [124] 실제상황입니다17243 24/05/19 17243 34
101506 [정치] 검찰, "김건희 여사 책 주웠다" 아파트 주민 소환 통보 [22] 조선제일검13227 24/05/19 13227 0
101505 [일반] 재미로 코딱지 파는 심리를 통계 분석해 보았습니다. [31] 인생을살아주세요9294 24/05/19 9294 19
101503 [일반] [팝송] 밴슨 분 새 앨범 "Fireworks & Rollerblades" 김치찌개7053 24/05/19 7053 0
101502 [일반]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 기본에 충실한 후속.(약스포) [16] aDayInTheLife7472 24/05/19 7472 2
101501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4) 광명, 서울과 애증의 관계를 맺다 [4] 계층방정7860 24/05/18 7860 3
101500 [정치] 일부 품목 해외 직구 금지 발표 2일만에 보류 [73] 매번같은12598 24/05/18 12598 0
101498 [일반] 요즘 본 애니 잡담 [22] 그때가언제라도7130 24/05/18 7130 2
101497 [일반] 시흥의 열두 딸들 - 아낌없이 주는 시흥의 역사 (13) 우리는 다시 하나될 수 있을까 [6] 계층방정12151 24/05/17 12151 10
101496 [정치] 7공화국 개헌 논의를 조국대표가 먼저 던졌습니다. [143] 빼사스18765 24/05/17 18765 0
101495 [일반] GPT 추론능력의 본질은 무엇인가 [16] 번개맞은씨앗12088 24/05/17 12088 7
101494 [일반] 오늘자 코스닥 대참사 [50] 보리야밥먹자17951 24/05/17 17951 1
101493 [정치] 직구 규제로 제가 영향받을 (수 있는) 요소 나열해봅니다. [67] 우스타15661 24/05/17 15661 0
101492 [정치] 서울고법, 의대증원 집행정지 기각·각하 [100] DpnI15546 24/05/16 15546 0
101491 [일반] 강하다는것은 살아남았다는것 - F-4 팬텀II [14] Regentag7632 24/05/16 76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