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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11 00:51
전 영화관에서 조조로 이 영화를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타란티노 감독의 킬빌을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서도 기대를 가진게 사실입니다. ... 보고나서 대부분의 관객이 욕하면서 나가더군요. 예고편이나 영화광고에서 설레발치는 것처럼 속이 시원해지는 자동차 액션을 기대 하셨다면 20분가량되는 그 자동차 스턴트장면을 보기위해 지루하디 지루한 영화전체를 참으시겠냐고 묻고 싶습니다. 여자들의 수다는 미국 문화를 이해못하는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무의미한데도 불구하고 길게 이어지더군요. 영화전체로 봐도 스토리는 별게 없고 있는거라고는 자동차액션정도인데 마치 디워가 연상되더군요. 혹시나 보러가실 분이 계시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거나 쿠엔틴 타란티노를 좋아하는 영화평론가의 글을 숙독하셔서 숨어있는 재미라도 찾아서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영화끝나고 엔딩 크리딧이 올라가기전 스페셜 영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기다리라고 해서 대부분의 관객이 너무나도 허무한 영화결말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기다렸는데 나오는건 다른 영화 광고더군요. 이건 원래 스페셜 영상이 있었는데 제가 갔던 종로 단성사 극장에서 짤린건지 어떻게 된건지 궁금하네요
07/09/11 01:15
che!님// 그 영화는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만든 플래닛 테러라는 영화입니다.
원래 북미에서는 데쓰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 그리고 4편의 가짜 예고편 포함해서 패키지로 하나의 영화인 그라인드 하우스 라는 제목으로 개봉했습니다. 영화의 제작자와 감독들이 이 '그라인드 하우스' 를 북미 이외의 지역에서는 따로 개봉하기로 결정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데쓰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가 다른 시기에 다른 영화처럼 개봉합니다. 혹시 킬빌 이외에 타란티노의 다른 작품들은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저수지의 개들 부터 펄프픽션, 재키 브라운 을 좋아하셨다면 ,그래서 타란티노의 스타일을 좋아하신다면 이 영화도 좋아하셨을 텐데... 서브컬쳐나 키치적인 요소들을 받아들일 마음이 없으시면 재미 없습니다. 킬빌이 재미있으셨다면 그런것들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있으셨을텐데 이 영화의 장난이 재미있지 않으신가요? 영화 스토리가 정말 별거 없는것, 본문에서 썼듯이 싸구려티 나는 영화 그 자체가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저는 영화 전반부 술집에서의 끈적한 분위기도 좋았고 필름의 색상이나 스크래치와 정말 필름이 끊겨버린 것처럼 툭툭 잘라져버리는 낡고 닳은 필름 흉내도 재미있었습니다. 강력한 충격을 주는 자동차 충돌장면도 끔찍했고, 병원에서 보안관의 주절거림도 재미있었고, 후반시작부의 흑백필름도 , 커트러셀이 여성캐릭터의 발바닥에 변태짓을 하는 장면도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저도 본문에도 말했듯이 여성들의 수다는 그다지 와닿지 않더군요. 그리고 후반 20여분 때문에 나머지 지루함을 참을수있겠냐고 하셨는데, 다른 부분들에서 재미를 못느끼셨다고 해도 그 자동차 추격전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에 따라 평가가 다를수 있죠. 그 자동차 추격신이 마이클베이의 작품이나 매트릭스등에 비해 재미없으셨으면 영화에서 재미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것이고, 저처럼 엄청 통쾌하고 시원했다면 영화전체가 업 이 될수 있는것입니다. 제가 볼땐 CG로 도배한 카체이스 보다 훨씬 생생하고 긴장감 넘쳤습니다. 성형미인들만 보다가 오랫만에 자연미인을 보고 느끼는 신선함이랄까요. 예전에 제 친구가 킬빌에 열광하는 저를 보고 그거 재미도 없고 짜증나더만 뭐가 좋으냐고 물어보더군요. 단 한마디면 됩니다. "X나 멋지잖아" 데쓰 프루프에 대해서도 그 친구가 물어보면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X나 통쾌하잖아"
07/09/11 03:01
저도 킬빌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2는 다소 실망스러움) 데스프루프도 꽤나 기대를 했습니다.
역시 2번의 통쾌함과 어이없음이 교차되더군요. 자동차 충돌씬과 커트러셀 형의 "아임쏘리"를 연발하면서 바로 " the end" 가 떠버리는........ 보고나서 우선 평론가들이 또 얼마나 씹어댈까? 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천편일률적인 상식을 깨버리는 시도는 좋았지만 여자들의 수다가 너무 길어서 전체적으로 처지는 느낌이 드네요. 그렇지만 그렇게 쳐지게 만들어놓은것도 감독이 다소 의도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이렇게 처지는 분위기에서 자동차 크러쉬~~~~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죠..마지막엔 항상 개폼만 잡던 커트러셀 아저씨가 울면서 여자들에 막 비는 장면에서도 뒤집어지고요... 전 영화를 보면서 계속 친구에서 "이 영화의 주제가 뭔지 알겠냐?" 라고 연신 물었는데 영화를 다 보고 친구가 말하더군요. "간단하네...권선징악~~~~~"
07/09/11 10:53
nausicaa님// 타란티노의 영화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고기가 맛있다고 맨날 먹으면 질리지 않겠습니까? 말 그대로의 B급영화...
감동적이거나 진지한 영화도 좋지만 가끔씩은 이런영화처럼 스토리는 잠깐 저짝으로 보내버리고 그냥 영화를 보고 통쾌하고 신난다...라고 느껴지면 그걸로 끝! 쿠엔틴도 그런걸 바라고 찍었을겁니다. 중간중간 나오는 색다른 편집기법이나 음악 음향효과는 덤이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전반부에 다소 지루한 느낌이 나는것도 쿠엔틴이 의도한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후반부의 스펙타클을 더욱 돋보이게 하기위한.... 아무튼 저는 이 영화 정말 신나게 봤고 또 보러 갈까 생각중입니다.
07/09/11 23:18
전반부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후반부 여자들의 수다장면에서는 정말 짜증났습니다. 타란티노가 의도적으로 그장면을 집어넣은것은 맞는거 같은데 정말 듣고있기가 고통스러울 정도였습니다. 그건 그렇고 리플들이 스포일러로 도배가 되있네요.....커트러셀의 갑자기 비굴모드는 이영화에서 중요한 장면인거 같은데...-_-
07/09/12 17:33
흠.... 역시나 이런 영화는 감독이 누구인지 그가 의도하는게 무엇인지를 확실히 알고 봐야 된다고 봅니다. 디워처럼 말이죠. 디워가 현란한 특수효과를 즐겨라 라고 한다면 이 영화는 타란티노와 같이 놀자 라고 보면 될 거 같았습니다. 타란티노에 대해서 .. 이 영화에 대해서 아무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본다면 보고 나서 멍해지는 자신을 볼 수 있을 겁니다.^^
07/09/16 13:16
전 어머니랑 같이 봤습니다 민망하더군요;; 처음엔 지루했지만 마지막은 통쾌한 영화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킬빌보다 더 재밌었습니다 타란티노 감독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건 아닌데 마무리가 워낙 강렬해서 전반부의 지루한 부분이 용서되더군요 제 어머니도 초반에 좀 조시다가 사람 죽는장면 부턴 재밌게 보시더라구요(참고로 공포영화를 좋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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