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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25 22:17:28
Name JasonMr.A-Z
Subject [일반] 기승전O에 어떻게 대처하십니까?
1. 졸업을 앞둔 대학생입니다. 제가 걷고 있는 길의 특성상 대학원 진학이 필수입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대학원 입학을 위한 총알 마련을 위해 일을 하고 진학을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2016년의 절반을 투자할 생각인데 아마 3개월은 일을 나머지 기간은 대학원 시험 이후에는 머리도 식힐 겸 여행을 다녀온 후 대학원 생활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2. 저와 함께 학부생활을 마무리하는 동기녀석이 있습니다. 군대+호주 워킹홀리데이를 다녀와 이번에 같이 졸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입학 초부터 친하게 지낸 녀석이어서 함께 커피를 마시거나 식사할 때 항상 함께합니다. 대학원 진학 전에 어떻게 생활해야하나, 뭐 해야하나 이런 저런 고민이나 이야기 등을 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주로 이야기하는 주제는 ‘돈’이 주된 주제입니다.

3. 이야기에는 기승전결이 있지요. 친구와 이야기하면 모든 이야기의 흐름의 끝에 돈이 있습니다. 요즘 표현으로 기승전돈이 됩니다. 굳이 돈과 관련된 내용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돈으로 이야기가 마무리됩니다. 연예인 이야기가 나오면 ‘걔는 돈 많으니깐’, 기업가의 이야기가 나오면 ‘나도 그 인간처럼 돈 많아보고싶다’, 다시 현실로 돌아와 우리 이야기를 하면 ‘우린 돈 없잖냐’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요. 그 친구도 저도 부유한 대학생이 아닐뿐더러 부모의 짐을 더 이상은 지기 어려운 나이에 다가오기에 공감은 할 수 있지요. 그러나 참 들어주는 게 힘이 듭니다.

4. 돈이 많으면 많은 것들을 할 수 있고, 해소할 수 있지요. 자본주의 사회이기에 많은 것들을 쉽게 해결할 수 있겠지요. 그러나 너무 돈이라고 하는 공공재에 그렇게 얽매여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돈에 대한 열정이 지나치면 삶이 피폐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돈에 대한 열정은 우리가 속해 있는 곳도 점점 부패하게 되지요. 게다가 자신의 손에 쥐어지지 않은 돈에 대해 많은 말을 해봐야 마음에 공허함만이 남는 것 같습니다.

5. 다시 본래 이야기로 돌아와 이런 점에 대해 친구에게 이야기를 해봐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습니다. 예전에 이런 이야기가 하도 싫어서 꼬아서 이야기를 해봤지만 결국 본래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더군요... 혹시 주변에 이런 분이 계신가요? 관계를 맺으면서 어떻게 나누시는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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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1/25 22:19
수정 아이콘
자연스럽게 멀어지더군요.. 기승전 여자라던 친구라서 그런지...왜이렇게 눈물이날까요
닉네임을바꾸다
15/11/25 22:21
수정 아이콘
돈이 공공재인가라는 뻘생각이...?
니가팽귄
15/11/25 22:24
수정 아이콘
저도 한해 한해 나이를 먹어가면서 뼈저리게 느끼는건 성향이라던가 가치관에서 맞지 않으면 친해지기 점점 어려워진다. 그리고 그런게 맞이 않는 사람과는 친해질 필요가 없다. 라는 것을 좀 많이 느낍니다. 그냥 그 정도 거리의 친구라면 그정도 거리에 놓아두는게 마음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15/11/25 22:27
수정 아이콘
일종의 가치관 차이인데 그게 소통을 하는데 심각한 문제가 될 정도로 느껴진다면 굳이 일부러가 아니어도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될 것 같아요.

별도로 모든 것의 귀결은 돈은 아니긴 한데 겪고 있는 문제의 대부분은 근원적으로 돈과 관계되어 있다. 이정도로는 생각이 됩니다.
김재경
15/11/25 22:42
수정 아이콘
덧붙이면

돈이전부는 아닌데 한98%는 되는거같다
라고 엊그제 저랑 제친구랑 말했네요.
면역결핍
15/11/25 22:47
수정 아이콘
30대입니다.
깊이있게 만나는 사람은

대화법이 비슷한 사람
(고민을 말하면 부언설명을 하지않고 편들어주기만 함. 반대로 제가 고민을 이야기 할 때 부정적 반응의 말을 첨언하는걸 상당히 싫어함)
대화의 주제가 쉽게 변화 가능한 사람
(한번의 만남에 이리튀고 저리튀고 끝말잇기에 가깝게 마구잡이로 튀는 난잡한 다수의 주제로 이야기하는게 좋습니다.)
만나서 쓰는 돈의 비중이 5:5에 가까운사람
(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돈을 더 쓰고 있다. 적게 쓰고 있다. 라는 인식을 못하는 사람 - 실제로도 비슷하게 쓰는 사람)
밖에 안남았네요.

기승전X 라는건 그사람을 상징하는 가치일거에요.
그걸 바꾸려고 하는 순간 반드시 문제는 생깁니다. 반드시요. 부X친구라는 상황에서도 경험해 봤어요.
오히려 기승전X가 아닌 시작부터 XXXX만 하는사이로 털어버리시던지
그게 정말 힘들다면 어느정도 거리감 있는 관계만 유지하는 게 낫습니다.
그마저도 아니라면 자연스레 멀어지겠죠.

나의 가치관에 의해 상대를 바꿔보겠다. 자제해달라는 말도
어떤사람은 삐지고
어떤사람은 육두문자 날라다니는 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누가 옳고 그른게 아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종류의 말이든 저에게 반복적으로 말하는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귀가 썩는것 같아요.
짓궂다라고 표현하는 친구중에는 무의미하게 반사적으로 같은 말을 반복하는 친구가 꽤 있었습니다.
어릴때는 그러려니 넘어가다가 하지마라고 말한 10여년동안 앵무새처럼 반복했기에
그런 기색 있는 사람은 다툼도 싫어하는 내색도 없이 그냥 연락 끊고 차단합니다.
王天君
15/11/25 23:21
수정 아이콘
참 피곤하시겠네요.
실제로 돈맛에 미쳐있는 사람들은 저런 말 할 시간에 돈을 더 벌려고 하죠... 저건 그냥 한탄에 가까워서 별로 플러스도 안됩니다.
모십사
15/11/26 06:40
수정 아이콘
그냥 신세한탄인거 같네요
뭐 대부분의 신세한탄이 돈에서 비롯되지만
이런 분들은 세월이 흘러 고정벌이가 생기더라도
자신보다 더 버는 집단에 자기를 비교하면서 신세한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닐 수도 잇겟죠
암튼 실제 수입이 생겨서 경제력을 가진 이후에도 저럴 사람인지 판단하긴 이른거 같고
지금은 대화를 전 에서 끊는 기지를 발휘해서 원할한 대학원 생활 하시기 바랄게요
15/11/26 19:07
수정 아이콘
그냥 징징대는건데 저같으면 그냥 안 만납니다. 주제만 돈일뿐이지 만나면 항상 징징대는걸로 대화 주제 이끌어가는 사람은 질색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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