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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22 11:00:19
Name The xian
Subject [일반] 오늘 아침, 지하철 2호선 화재 사고가 있었습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8977640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15&aid=0003717740

오늘 새벽 여섯시 반 정도에 지하철 2호선 잠실-잠실새내역으로 진입하던 열차의 충전기 부분에서 불꽃이 튀며 화재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사고로 양 방향 열차가 약 50분 동안 멈춘 뒤에야 다시 운행이 재개되었고 운행 재개 이후에도 잠실새내역은 약 30분 가량 더 무정차 통과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기사를 보면 미심쩍은 부분이 있습니다. 첫 번째 링크의 기사를 보면 화재 직후 서울메트로 측에서 승객들을 모두 열차에서 하차시켜 승강장 밖으로 대피시켰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없었다고 했지만 이 기사의 말미에 있는 누리꾼 증언이나 두 번째 링크의 기사를 보면 화재가 발생하자 서울메트로 측에서는 인체에 무해한 가스이므로 앉아서 대기하라는 식의 안내방송을 했다고 하고, 승객들은 비상 스위치로 지하철 문을 직접 열고 외부로 대피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겪은 상황이 아니고 기사를 보고 쓰는 것이다 보니 말하기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만 연기가 지하 1층까지 올라와 자욱할 정도였다고 하는데 무해한 가스이니 앉아서 대기하라... 그게 말이나 되는 방송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메트로측이 할 일은 제대로 대피할 수 있게 길을 열어주는 게 맞는 대처 아닌가요? 승객들이 임의로 지하철 문을 열었다가 다른 열차에 피해를 받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죠.

물론 대기하지 않았을 때 다른 사고가 생길 우려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저는 대기하라는 식의 안내방송대로 했으면 그건 그것대로 무슨 일이 있었을지 우려됩니다. 이미 사람들은 그런 사고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굉장한 노이로제가 걸려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사건을 보고 세월호 참사나 대구 지하철 참사 같은 지하철 사고 등에서 받았던 느낌을 떠올리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단지 이번에는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아서 다행일 뿐인 거지요.


- The xian -

추가: 잠실새내역은 예전 신천역입니다. 이름이 최근에 바뀌었더군요.

추가 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8977801

조금 더 자세한 기사 링크해 드립니다. 대기 안내방송 후 대피 안내방송을 나중에 하기는 했지만 그 때에는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피한 뒤였다고 하는군요. 베플이 참 안타깝습니다. "세월호 이후 기다리란말 나오면 목숨걸고 토껴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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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물리
17/01/22 11:02
수정 아이콘
제가 오늘 새벽은 아니고 어제 늦은 저녁에(자정 가까이에) 2호선을 탔었는데 무섭네요..
MissNothing
17/01/22 11:07
수정 아이콘
와 화제 원인도 파악 안됫을텐데 바로 무해하다 소리가 나오다니 2002년에 어떤 그림이엿는지 그려지네요
세월호도 똑같았겟죠
특수문자
17/01/22 11:07
수정 아이콘
서울 메트로는 최근 몇년간 사고가 잦네요.
안토니오 산체스
17/01/22 11:15
수정 아이콘
대구지하철참사이후로 열차를 화재가 나도 크게 위험하지 않게 바꿨다던데(그래서 서울 지하철은 좌석이 굉장히 딱딱하죠..) 그래서 무해하다는 얘기가 나온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좌석은 푹신푹신한게 좋은데...
연필깍이
17/01/23 10:53
수정 아이콘
뭐 별거의 얘기지만 푹신푹신한 좌석(5호선 등)은 시트의 세균 증식 우려가 있어서 플라스틱 좌석이 개인적으로 좋습니다 ㅠㅠ

무해하단 얘기는 결코 이해가 안되네요.
사람이 뭐가됐든 물질이 타서 발생하는 연기를 마시면 좋을 일이 없습니다.
일산화가스!!!!
Jace T MndSclptr
17/01/22 11:24
수정 아이콘
박시장은 지하철 얘기만 나와도 지긋지긋하겠네요. 임기중에 지하철 관련 직간접적 이슈가 몇개가 터지는건지... -_-; 뭐 사실 지긋지긋해하기만 한다면 그것도 문제가 있는거겠지만
요슈아
17/01/22 11:25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세월호 참사는 안전불감증을 확 지워버리는 역할을 해 줬다는 생각이...
이제 사람들이 뭔가 조금만 이상하다 싶으면 자발적으로 탈출 하게 되었으니까요.
특히 저놈의 [가만히 있으라] 는 왜 맨날 저렇게 말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그리고또한
17/01/22 11:37
수정 아이콘
면피용이죠.
윗선이 일하기 싫어하면 아래도 다 저렇게 변하는 겁니다.

사고날 게 확실해야 대피를 시키고 뭔 일이 없으면 그냥 있으라 그러죠.
일없는데 대피시키면 위에서 갈구거든요..
루카와
17/01/22 11:42
수정 아이콘
이인간들은 세월호에서 배운게 하나도없나보군요. 시민들이 스스로 살길찾아야하다니 내참
칼리오스트로
17/01/22 11:49
수정 아이콘
시민들은 교훈을 얻은것 같아서 참 다행이네요
bemanner
17/01/22 11:59
수정 아이콘
나중에 밖에 막 튀어 나가면 안되는 종류의 사고가 터질 때 대한민국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런 사고가 터지기 전에는 사회적 신뢰가 회복되기를 바랍니다.
음악감상이좋아요
17/01/22 12:05
수정 아이콘
이 소식을 엠팍에서 처음으로 봤는데
pgr에는 언제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인명피해가 없었다고는 하니 다행입니다.
승객분들이 많이 놀라고 불편하셨을 것이고
트라우마 남는 분도 계실텐데..
(방송 자체가 완전 세월호 아닙니까 ㅡㅡ
글쓴님 글 내용대로라면 말이죠.)

제가 저런 상황 아직 안 겪어봐서 다행이지
겪으면 다른 사람보다 더 크게 멘붕할 것 같아
개인적으로도 걱정이 커지는군요.

지연시간도 참 문제였네요.
만약 이게 평일 출퇴근시간대였으면
피해가 더더욱 어마어마하게 커졌겠죠.

가만히 앉아있으라고 안내방송 한거보니
50분동안에 2호선 이용이 어려우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라는 안내방송은
나왔을지도 의문입니다.
Liberalist
17/01/22 12:35
수정 아이콘
크크 박원순 시장 구의역 사고 이후에 진짜 아무것도 개선시킨게 없는 모양입니다. 화재가 났는데 가만히 앉아서 대기하라?? 그러면서 박근혜 세월호 대처는 대체 무슨 염치로 비판합니까??
홍승식
17/01/22 13:04
수정 아이콘
사고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니까 후속 보도를 봐야겠지만 저 가만히 있으라가 참 문제에요.
저게 진짜 가만히 있는게 나은 경우도 있는데 세월호 때문에 믿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알 수가 없다는 거죠.
신뢰가 무너지는게 정말 크죠.
논어에서 군대(안보)보다 양식(경제), 양식(경제)보다 신뢰가 중요하다는 말씀이 정말 요즘 더 뼈저리네요.
The xian
17/01/22 13:47
수정 아이콘
적어도 재난대처에 대한 국민 신뢰는 완벽하게 무너졌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17/01/22 21:00
수정 아이콘
그렇게 국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무너진다는 것은 곧 그 국가의 근간이 썩어간다는 뜻이겠죠

그래서 그런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 자들은 국가보안법식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고 봅니다
철저한 책임추궁과 반성이 이어지는 것만이 무너진 국민 신뢰도가 그나마 다시 회복될 수 있는 시작점이니까요
17/01/22 13:40
수정 아이콘
메뉴얼이 가만 있으라 밖에 없나요.
서울같은 수도 지자체장이 다른것에 정신이 팔려서 바쁜것도 문제로 다가올수 있겠네요.
홍승식
17/01/22 15:17
수정 아이콘
궁금해서 열심히 구글링해봤습니다.
서울메트로에는 [운전취급세부요령]이라는 재난매뉴얼이 있네요.
그 매뉴얼에 보면 화재가 발생시 1차는 [승객의 질서유지] 방송이라고 되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다음 단계도 꽤 많은데 왜 실행이 안되는지 모르겠어요.

http://imgur.com/qkiDcsj

https://www.seoulmetro.co.kr/inc/get_upload.jsp?section=3&fn=%BF%EE%C0%FC%C3%EB%B1%DE%BC%BC%BA%CE%BF%E4%B7%C9.hwp

https://webcache.googleusercontent.com/search?q=cache:OJZV9vFXnwUJ:https://www.seoulmetro.co.kr/inc/get_upload.jsp%3Fsection%3D3%26fn%3D%25BF%25EE%25C0%25FC%25C3%25EB%25B1%25DE%25BC%25BC%25BA%25CE%25BF%25E4%25B7%25C9.hwp+&cd=1&hl=ko&ct=clnk&gl=kr
17/01/22 16:12
수정 아이콘
언뜻 생각하기에는 질서유지가 가만 있으라만 해당 되는건 아닌것 같아요. 가령 대피시에 압사나 이런 질서유지도 포함 아닐까요. 잘은 모르지만요.
홍승식
17/01/22 16:55
수정 아이콘
그쵸. 다 포함된 거죠.
자판기커피
17/01/22 14:27
수정 아이콘
요즘 너무 무서워요 4호선도 맨날 멈춰요
진산월(陳山月)
17/01/22 14:40
수정 아이콘
화재가 났는데 인체에 무해한 가스니까 그 자리에 대기하라? 이게 말인지 방귄지...
어이가 없네요. 제 때 대피해서 인명사고가 발생하지 않은게 천만다행입니다.
순규성소민아쑥
17/01/22 17:47
수정 아이콘
["세월호 이후 기다리란말 나오면 목숨걸고 토껴야 됩니다."]
암울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적극 반영하는 한마디입니다.
굿리치[alt]
17/01/23 10:01
수정 아이콘
참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군요.
철도업계 종사하고 있는 사람으로써 왜 저런 조치를 했는지 의문입니다.

해당열차 기관사입장에선 큰 고장이 아니였으니 저런 말을 한거 같은데,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해지고
너무 섣부른 판단을 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신형전동차라면 객실cctv로 객실상황을 바로 파악하고 연기가 보였으면 대피하라고 했을텐데
구형전동차에는 아마 cctv설치가 안되어 있나봅니다.

혹시라도 지하철타다가 저런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객실 양끝에 있는 비상통화장치로 기관사와 직접 통화할수 있는데
그걸로 현장상황을 전달해주는게 엄청난 도움이 됩니다.

2인승무하는 서울메트로도 사고나면 현장 상황파악이 잘 안되어 저렇게 잘못된 조치를 하는데
하물며 1인승무하는 서울도시철도나 그 외 지방지하철들은 저런사고나면
혼자서 상황파악, 고장처치, 승객안내방송, 관제상황보고, 승객대피유도까지 다 해야합니다.

메뉴얼에 1분, 2분단위로 나와있으면 뭐하나요? 이론적인 내용만 적혀있습니다.
높으신 분들은 사고가 나면 메뉴얼 들이밀고 왜 메뉴얼 대로 안했냐고 따집니다.
메뉴얼대로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를 모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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