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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1/23 10:42:24
Name ll Apink ll
Subject [일반] [KBL] (스압) 1617 올스타전 직관 관람기
10년만에 지방에서 열리는 올스타전 홍보 겸 전반기 결산 겸 해서 글을 하나 쓰려고 했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혀 그냥 넘어갔었는데, 어제 올스타전 직관을 하고오니 생각보다 KBL이 준비를 너무 잘해서 뒤늦게나마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어서 글을 적어봅니다.

http://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108&aid=0002584402
(이번 올스타전 부대행사 총정리 기사)

이번 올스타전은 시작부터 달랐죠. 올스타전 참관하는 숙박패키지 상품이야 KBO가 이미 선보인 것이지만, KBL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습니다. 패키지 상품을 구매한 팬들이 서울역에서부터 올스타에 선발된 선수들과 같이 기차를 타고 내려간거죠. 일종의 팀 미팅과도 같았던건데 이게 반응이 꽤 좋습니다. 허웅 선수가 기차에서 골든벨 했다고...크크 팬들과 함께 부산으로 내려간 뒤 선수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쁘게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사직체육관에서 또 레크리에이션 행사를 가진 뒤에 시니어 팀 선수들은 센텀신세계에서 팬 사인회를 가졌고, 주니어 팀 선수들은 광복로에 나가서 거리 홍보를 했습니다.

22일 올스타전 당일날 저는 13시쯤 입장했는데 이미 2층은 빈자리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평소에 사직은 쓸데없이 좌석규모가 커서 5~6천명이 와도 텅 비어보인다는 이야기들이 많아 통천도 여기저기에 걸어놓고 특히 3층은 제가 오픈한걸 본 적이 없는데(0607파이널이 3층 오픈 마지막인걸로 압니다. 저때 군입대를 해서...ㅠㅠ) 3층에도 꽤나 많이 들어오셨어요. 기사 보니까 입석까지 팔렸다던데 크 아무튼 13시에는 3점 컨테스트 예선은 다 끝났고 덩크 컨테스트 예선이 진행될 차례였습니다.

국내선수 예선은 최준용-송교창-김현민-김종규가 나섰는데, 최준용 선수는 아직 무릎부상이 완쾌되지 않은터라 직접 마이크를 들고 팬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빠졌습니다. 송교창 선수는 김지후 선수가 물개처럼 공을 머리로 튕겨준걸 공중에서 받아 바로 올리는걸 시도했는데 아쉽게도 실패... 농구공을 더 높게 튕겨줬어야 하는데 그랬다면 김지후 선수 목이 남아나질 않았겠죠 크크크크 김현민 선수는 예선에서부터 진행요원 3명을 나란히 엎드려놓고는 훅 날아가는 멋진 덩크를 선보였는데 '예선에서 저걸하면 본선에서 뭘 하겠단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그런데 예선은 영상을 찾을 수가 없네요ㅠㅠㅠ


(KGC 키퍼 사익스의 덩크 컨테스트 예선 1차 시도)

외국선수 예선은 바셋-사익스-로드-크레익이 참여했지만, 로드가 이유를 알 수 없는 반기권(?)을 하면서 사실상 3파전으로 치뤄졌습니다. 사실 사익스와 바셋이 예선에서 더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크레익이 누가봐도 수를 숨기고 있다는 냄새를 폴폴 풍기면서 아쉽게도 사익스가 예선탈락했습니다. 그리고 사익스는 가슴에 한을 품은채 4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볼을 잡게 되는데...

3DJgd
전반에 여러 이벤트들과 재밌는 플레이에 비해 후반에는 슬슬 빡겜+노잼화 되어가던 와중에 경기종료 직전 나온 명장면. 저건 아마 당분간 KBL 홍보영상에서 빠지지 않고 나올 듯 합니다.

덩크 컨테스트 예선에 이은 3on3은 솔직히 좀 노잼이었습니다. 저는 개인기 위주의 농구를 기대했는데 기대치가 높았던 탓인지... 기억에 남는건 광간지와 다소할배가 심판복 입고 심판 보셨는데 다소할배의 묵직한 D자 체형이 귀욤귀욤 크크크 그런데 덩컨 심사본다고 바로 정장으로 환복하고 걸어오시는데 그 때엔 또 덩치가... 역시 매력적인 김태환 해설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선수들 입장이 끝난 뒤

(사심담은 시투 영상 하나 첨부합니다 딱 2개만 올릴게요~♡)

이번 올스타전은 선수들도 나름 준비해오고 합도 맞추고 해서 재밌는 장면들이 좀 나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장면들 중 영상 있는거 쪼롬히 올려볼게요


오세근 선수가 처음에 떠밀리고 난 뒤의 표정이 압권입니다. 멀리서 보면서도 '야 저거 오세근 진짜 빡친거 아냐? 사전에 얘기 안된거 같은데? 크크'란 생각이 바로 들더라는...


귀여운 장풍 크크크 현장에서 귀여움 반 어이없음 반의 웃음들이 빵 터졌었습니다.


1쿼터가 끝나고 열린 3점 컨테스트 결승은 김우람-김지후-정병국-전준범이었습니다. 김지후 선수는 공 던지기 직전 인터뷰에서 자신있다고 사망플래그(?)를 세우길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가 됐고 크크 정병국 선수는 리버스박의 예언대로 '잘하는 사람은 정작 판 깔아주면 못한다'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현장에서도 전준범이 우승이라고 하니 다들 어안이벙벙 쟤 뭐냐 시즌중에도 저정도는 아닌데 라는 분위기 크크크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이벤트] 마네킹 챌린지입니다. 이게 어디서 유행한 문화(?)인지는 모르겠는데 지난달 에이핑크 콘서트에서도 이걸 하더라구요. 2쿼터 시작하자마자 공격인데 크레익이 볼을 들고 일부러 24초를 보내기에 '뭐지? 24초 딱 되면서 슬램덩크라도 꽂아주려고 그러나?'하는 순간... 경기장 전체가 순간적으로 고요해지더니 마네킹 챌린지인걸 인지하고 관중들이 와아악 소리지르는 순간 소오름이 아주 그냥;; 심판과 코칭스태프들의 적극적인 동참도 참 고마웠고, 멀리에서 봐도 박찬희 선수의 역동적인 모션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오히려 영상으로 보니 그 맛이 없네요 정말 공 주우러 튀어나갈 것 같은 모션이었는데 ^^


[개인적으로 이번 올스타전 최고의 이벤트] 정말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게 작전타임(을 빙자한 쉬는시간)이 불린 뒤 치어리더들이 무대를 하려고 막 하고있던 와중에 갑자기 크레익이 마이크를 들고 나온겁니다. 그러고는 'hey stop stop'이러고 멘트를 치길래 'X됐다 이거 사고 아니냐'했는데 크크크크 클럽 입구에도 못 가본 몸치임에도 너무 신나서 들썩들썩 리듬 잘 타고 왔습니다ㅠㅠ 열심히 동참해준 선수들(특히 오세근 선수나 김주성 선수도 열심히 해주는게 귀엽귀엽)에게도 너무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하프타임. 하프타임에는 덩크 컨테스트 결승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위에서 얘기했듯이 김현민에 대해서 '대체 결승에서 뭐를 보여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키야....


그리고 김현민 받고 크레익


바셋이 덩컨 예선+인게임에서의 많은 덩크들 때문에 정작 결승에선 힘이 좀 빠져서 사익스의 예선 탈락에 대해 얘기가 조금 나왔었는데 크레익의 저 덩크로 다 설명되지 않을까요? 바셋도 예선에선 날아다녔습니다 메이드하는 결과까지 놓고 봤을 때엔 바셋이 더 나았죠. 아무튼 크레익은 시즌중에 그렇게나 염원(?)하던 윈드밀에 레그스루에.. 원없이 덩크한 하루였네요. 참고로 크레익의 친형이 아주 유명한 프로 덩커라고 합니다(http://sports.news.naver.com/basketball/news/read.nhn?oid=108&aid=0002585759).

덩크 컨테스트 결승을 지나 축하공연까지 한 뒤

(여기에서도 기승전'지-노'를 까고 싶은게, 관중들이 많이 알 노래인 nonono나 mr.chu 불렀으면 호응이 좋아서 경기장 분위기가 훨씬 살았을텐데 '대중적으로 반응 없었던 노래+활동 1주도 하지않은 스페셜 앨범의 타이틀 곡'을 부르는 덕분에 호응이 아주 그냥.....ㅡㅡ+)

후반전은 이상하게 빡겜 비스무리하게 분위기가 흘러가면서 노잼이었습니다. 유일하게 빵 터졌던게

로드가 후반에 완전 날아다니면서 mvp 노리는거 같던데 결국 저런 임팩트 있는 장면까지 크크

3쿼터 후 복면가왕 컨셉의 무대도 있었습니다.




파이어맨도 잘 불렀지만 스타브라더는 첫 소절 딱 부르자마자 와 소리가 나왔습니다. 진짜 선수 맞아?하는 생각도 들고... 아쉬운건 둘 다 노래실력은 뛰어난데 선곡을 둘 다 축축 처지는 곡을 골라서ㅠㅠㅠ 하지만 아이디어는 좋았어요 다음에는 전국노래자랑 컨셉이라던가 또 다른 좋은 이벤트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아 참고로 위 두 무대가 끝나고 문자투표(솔직히 이걸 문자투표까지 받는다는거에서 뜨악하긴 했습니다;;) 합산 결과 기다리면서 MC준용이 SMTM5의 무대였던 신사를 부르려고 나왔지만... 꿀잼이 된 씨잼 파트에서 가사를 다 저는 바람에 크크크크 이번 올스타전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가 최준용이었습니다. 무릎 상태때문에 많이 뛰지는 못했지만 벤치에서 계속 세레머니하고 뒤 관중석이랑 소통하고. 가장 빵 터졌던건 상대팀 로드가 덩크하고 특유의 확찢 세레머니 하는데 그 앞에서 얼굴 맞대고 같이 세레머니 해주던거 크크크 확실히 똘끼가 있어요 참 재밌었고 반대로 대조되던건 허웅...ㅠㅠ 카메라 키스타임 잡아줄 때 이정현-함지훈을 잡아줬는데 두 선수가 막 키스하려고 하면서 빵 터졌는데, 이게 반응이 좋으니까 허웅도 잡아줬는데 그냥 외면 ㅠㅠ 끼라고 해야할지 흥이라고 해야할지 확실히 좀 부족해보이긴 합니다. KBL에서는 주니어-시니어로 나누면서까지 밀어주고는 있는데..





어제 올스타전에 대해 점수를 주라면 90점 정도는 주고 싶습니다. 그만큼 KBL의 준비와 성의가 보였어요. 어제 하필이면 대형마트들이 강제로 쉬는 날이라 식사류도 걱정이 많았는데 여러 메뉴의 푸드트럭들을 예닐곱대를 섭외해서 먹거리도 최대한 다양하게 준비해놨더라구요. 경기 내적인 이벤트도 저만하면 꽤 성의있고 재밌었다고 할 수 있고. 문제는 다음에도 지방에서 개최가 가능할 것이냐인데 이번에 성과가 좋았으니 앞으로도 긍정적인 방향에서 검토가 이뤄지라라 봅니다. 김총재께서는 어제 집 올라가시는 내내 싱글벙글하시지 않으셨을지~

이제 올스타 브레이크는 끝이 났고, 수요일부터 다시 전쟁이 시작됩니다. 3강-3중-4약으로 전력이 갈리고 있는게 아닌가 보고 있는데 KCC나 LG가 훅 치고 올라와서 리그 막판을 재미있게 해줬으면 합니다. 이상하게도 저는 1위 다툼보다는 탈꼴찌 싸움이나 6강 막차 싸움이 훨씬 꿀잼이더라구요 크크크크

이상 1617 올스타 직관 관람기였습니다 스압에 영상 태그만 가득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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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1/23 11:05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인데 크블 올스타전은 팀 나누는 걸 좀 바꿔 봤으면 좋겠어요... 그것만 빼면 확실히 크블이 많이 노력한 모습이 보였던 것 같습니다...
ll Apink ll
17/01/23 11:15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인 생각인데 아마 허웅 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같은거라고 봅니다. 이전에 오프닝 경기나 번외 경기로 루키 팀 만들고 이런거 충분히 좋았는데 굳이 본 게임을 시니어vs주니어로 만들 이유가 없거든요. 저도 세인님과 마찬가지로 팀 선정외에는 꽤 많이 만족한 올스타전이었습니다.
17/01/23 11:11
수정 아이콘
3층 자유석에 있었습니다. 안내데스크에서 게토레이 받고 마지막 치즈 감자를 획득한 다음(...) 2시쯤 들어갔는데 전반적으로 준비를 열심히 한 느낌이 나서 좋더라고요. 그래도 복면가왕은 좀...
ll Apink ll
17/01/23 11:18
수정 아이콘
게토레이ㅠㅠㅠㅠ 나는 왜 게토레이 준다는걸 몰랐는가.... 솔직히 복면가왕 선곡이 크크 그 노래 실력들 가지고 조금 신나는 노래했으면 호응 좋았을건데ㅠㅠ 근데 김선형은 노래도 잘 부르고 농구도 잘하고 옷도 잘 입고 토토도 잘읍읍 대체 못하는게 뭐죠?ㅠㅠ 노래 시작하자마자 와 하면서 정신을 못차렸다능 그렇다능
17/01/23 11:24
수정 아이콘
그게 저도 1시쯤부터 있었는데 그 때는 없었..
Je ne sais quoi
17/01/23 11:40
수정 아이콘
KBL이 일 잘하는 날도 있네요!
aDayInTheLife
17/01/23 11:53
수정 아이콘
크블이 일해서 재밌던거 같네요. 크크 확실히 31일 경기도 그렇고 올스타전도 그렇고 좀 잘하는거 같긴 합니다. 요새. 크크
탕웨이
17/01/23 12:33
수정 아이콘
김일두해설은 복면가왕 자기가 노래 부르기도 전에 저거 김선형이라고 저거 최준용이라고 .. 난 아무리 봐도 모르겠던데 그냥 가만히좀 두지 복면가왕을 자기가 다 망쳐버리던데요......
지니랜드
17/01/23 12:43
수정 아이콘
와 정말 준비 많이 했다는게 느껴지네요. 올스타전 하는건 알고 있었지만 볼까 말까하다가 지나쳤는데 .. 영상 모아주셔서 재밌게 봤네요.
언니네 이발관
17/01/23 12:49
수정 아이콘
후기 잘 봤습니다. 허웅은 많이 밀어주는데 본인 끼가 좀 부족하죠 흐흐 반대로 최준용은 말씀대로 똘기가 충만해요.
근데 실력도 있고 일관되게 똘끼 있게 하니까 밉진 않네요. 재밌어요. 저런 캐릭터도 있어야죠 크크

올스타전은 현장의 재미를 방송으로는 반도 안나온거같아요. 덩크 ,3점 예선, 3대3 다 짜르고 해설도 부족했고..
그래도 간만에 준비 좀 한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크크

그리고 sk도 좀 분발해서 마지막까지 6강 싸움했으면 좋겠네요 ㅠ
17/01/23 15:00
수정 아이콘
복면가왕 첫번째 노래듣다가 차마...더 이상 보지 못하고 채널을 옮겼습니다
노래선곡에 무리수가...
전체적으로 준비 많이 한것 같아 보기좋더군요
17/01/23 15:52
수정 아이콘
에핑님 전반기 결산이 왜 안 나오나 기다린 1인입니다~~ (빨리 올려주시지요~)
크블이 와 준비 많아 했네요
오세근선수는 저기서 빡쳐서 빡겜해서 MVP 탄 게 아닌가 싶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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