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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4 11:16:44
Name 오클랜드에이스
Subject [일반] 취뽀했습니다!
사실 합격자체는 1월중에 받았지만 거취를 정하지 못해서 고민을 많이 하던 차였습니다.

저는 진성 문돌이로서 공학계열 쪽은 잘 몰랐습니다만 어쩌다보니 IT업계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마이너한 언어 전공이기 때문에 16년 하반기 이전에는 선택지가 많지 않았고

전공무관인 영업 등등을 전전하며 광탈을 맛보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16년도에 빅데이터 관련 교육을 받기 시작했고(요즘은 꽤 많이 보이더군요. 16년 4월만 해도 기획단계에 있던 교육과정이 많았는데)

문돌이에서 공돌이로 하이브리드 5서클 마검사 같은 느낌으로 양쪽 소양을 갈고닦았습니다.

최종적으로 두 군데에 붙게 되었는데 한 군데는 4000정도의 연봉을 주는 회사였고 다른 한군데는 2000후반의 연봉을 주는 회사였습니다.

주변의 시선도 그랬고 저도 당연히 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했었지만, 직무가 제가 원하는 직무가 아니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돈보다는 꿈을 쫓아가기로 했습니다.

아마 돈때문에 힘든 날도 많을것 같고 연애는 어떻게 하나, 학자금은 어떻게 갚아나갈까 등의 고민이 많이 엄습하고 있지만

직무가 좀 특수한 만큼 제 자신의 경력, 능력, 내공을 착실히 쌓아나가면 생각했던 것 이상의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 믿고 있습니다.

그간 피지알에서도 많은 정보 보고 도움이 된 부분이 있어서 감사한 마음에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크크.


- 개인적으로 취업하며 느낀 점(개인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걸러 들어주세요)

Q : 학교 중요한가요?
A : 주변에 학교 좋은애들이랑 안좋은애들 취업처를 보면 대체로 차이가 나서(물론 아웃라이어들이 존재합니다만) 아직은 중요한것 같아요.

Q : 스펙은 중요한가요?
A : 개인적으로 토익, 토스, HSK5급이 있어서 해외영업 면접에 많이 들어갔습니다. 근데 중화권, 영미권에 나갔다 와본적이 없어서 말할때 엄청 털렸습니다. 모 기업에서는 중-한, 영-한이 아닌 중-영, 영-중 통역을 시킬때도 있었고... 스펙은 보여지는거고 그걸 활용할 능력이 없으면 결국 안중요한것 같습니다.

면접장 가서 영어, 중국어 시킬때마다 제 자신이 멍청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Q : 중소기업에 취업하는건 어떤가요?
A : 잘 알아보고, 잡플래닛 후기도 보고(몇개 없습니다 근데 크크), 크레딧잡에 연봉도 검색해보고, 직접 면접가서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분위기를 느껴보세요. 규모가 작다고 해서 문화까지 작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었어요.

Q : 문돌이로서 받은 IT교육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A :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교육생 중 최상위권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은 어떻게든 일반적으로 좋다고 말하는 대기업에 취업하기도 했고, 저 역시 생각지도 못한 기회를 얻어 고연봉 직장에 합격할 수 있는(물론 직무는 달랐습니다만, 면접보러 간 계기는 교육덕분이었습니다.) 좋은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우후죽순 막 생긴 관계로 이제는 괜찮은 과정인지 아닌지 직접 알아보고 검증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인생을 무턱대고 남에게 맡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꺠달았습니다.

Q : 자소서는 중요한가요?
A : 애매하긴 하지만 우선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간혹가다 자소서를 안 보는 기업(!) 이 있긴 한데(읍읍) 그런곳도 어차피 면접가서 실무진, 임원진이 자소서를 보고 질문을 던지기 때문에 결국 중요합니다.

한가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자면, 옆자리 지원자가 다른회사 자소서를 복붙해서 냈는데 희안하게 통과를 했습니다. 면접관이 성격이 어떠냐고 물어봤고 그 지원자는 자신있게 성격이 꼼꼼해 실수를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면접관 왈 "꼼꼼하다면서 여기 자소서는 다른기업걸로 내셨네요?"

이후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더 뭘 적어야 할지 모르겠으니 여기까지 하죠 크크 취준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저같은 멍청이도 하는걸 보면 결국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한군데정도는 자리가 있는것 같습니다.

근데 연애는 왜 안그럴까요?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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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쓴
17/02/04 11:20
수정 아이콘
수고하셨어요.
축하드립니다 ^^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11:26
수정 아이콘
하하 감사합니다.
에이핑크
17/02/04 11:25
수정 아이콘
취뽀라하셔서 취해서 뽀뽀했다는줄 알고 부들거리며 눌렀건만... 다행입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11:27
수정 아이콘
다음엔 그 취뽀를 해야겠네요 크크. 죽창소환술을 익혀오겠습니다.
쎌라비
17/02/04 11:35
수정 아이콘
저도 이걸로 알고 왔다가 가슴을 쓸어내리고 갑니다. 취직 축하드립니다.
BetterThanYesterday
17/02/04 11:45
수정 아이콘
마이너한 언어 전공에 영어 중국어도 능통하신데 4개국어 능력자가 너무 약한척 하시는거 아닌가요? 크크

정말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11:59
수정 아이콘
제대로 써먹을 수 있는게 없다는게 함정이죠 하핫

감사합니다~
꾼챱챱
17/02/04 11:47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11:59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달토끼
17/02/04 12:17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빅데이터 교육과정에 대해서 좀 더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기간 시간 비용 취업연계 교육내용 등등... 저도 관심 있는 분야라서요. 아무튼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5
수정 아이콘
교육과정이라... 댓글로 설명해드리긴 좀 길고 쪽지 보내드릴게요
달토끼
17/02/04 22:20
수정 아이콘
네 감사합니다.
해가지는아침
17/02/04 12:30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5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영원한초보
17/02/04 12:51
수정 아이콘
이후 상상이 안되네요
재치가 좋았던건지 자소서 복붙이나 면접 따위는 필요 없다는 건지
스타나라
17/02/04 15:01
수정 아이콘
자소서 복붙과 상관없이 면접관이 꼬투리를 잡고 늘어진다면 백프롭니다. 결과는 언제나 유사하죠...
영원한초보
17/02/04 21:41
수정 아이콘
본문과 같은 상황에서는 정직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요?
제가 인사 담당자는 아니지만 저는 이 부분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기업명을 잘못쓰는건 최악의 실수라고 봐서... 통과된게 더 신기했어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6
수정 아이콘
저 상황이면 사실 누가와도 힘든 상황이죠... 크크

같이 봤던 분이 어버버 하면서 나는 몰라도 저분은 끝났구나 싶은 상황이었습니다.
아스날
17/02/04 13:15
수정 아이콘
축하합니다.
출근전까지 많이 노세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7
수정 아이콘
이미 출근한지 좀 되었습니다 ㅠㅠ 여행 갔다왔어요~
아이스모카
17/02/04 13:30
수정 아이콘
그동안 고생하셨고, 축하합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흐흐
히오스
17/02/04 14:22
수정 아이콘
취업 진짜 어려운 시대네요
고생많으셨습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18
수정 아이콘
네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시대를 원망하기도 하고 밤마다 "나도 취업이란걸 할 수 있긴 한가?" 라고 되묻기도 하고... 뭐 그랬었습니다.
ArcanumToss
17/02/04 14:54
수정 아이콘
어릴 때의 저였다면 님처럼 2000 후반대의 회사를 선택했겠지만 나이를 좀 먹은 제가 과거로 돌아가서 님과 같은 상황이라면 4000을 주는 회사를 선택했을 것 같네요.
특히나 이렇게 취업이 어려울 때라면 말이죠.
연봉이 많으면 고깝고 어려운 일도 참고 일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만 연봉이 적은데 그런다면 일하기 정말 싫어지죠.
그래서 오래 일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일단 선택하셨으니 신념대로 밀고 나가세요.
그 길에서 얻는 게 있으니까요.
능력을 맘껏 발휘하셔서 연봉 4천을 하루 빨리 넘기시도록 응원합니다. ^^
축하합니다. ^^
근데 취뽀의 뜻이 뭔가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3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제가 사회생활을 안해봤기 때문에 내릴 수 있는 결정이었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저라는 사람의 발전가능한 능력치가 수치화된다고 생각하면 4000짜리에서 포텐셜 실링이 더 낮은것 같았습니다.

그렇기에 "money now" 보다는 나중을 위해 한수 접기로 했습니다.

알바도 돈버는거보다는 좀 커리어에 도움될만한거 위주로 해왔는데 ㅠㅠ 언제 이 인생의 리빌딩이 끝날지는 모르겠습니다 크크.
스타나라
17/02/04 15:01
수정 아이콘
춰업 뽀개셨으니 이젠 연애를 뽀개면 되겠군요 ^^

근데 그 쉬운게 왜 나는 안되는건지...-_-;

취업 축하드립니다^^
ArcanumToss
17/02/04 15:25
수정 아이콘
취뽀가 취업 뽀개기인가요?
ThreeAndOut
17/02/04 15:31
수정 아이콘
그런 뜻 같군요. 저도 궁금했었어요 ^^
스타나라
17/02/04 15:59
수정 아이콘
흔히 취업뽀개기라고 하죠. 네이버카페 이름으로도 유명하구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3
수정 아이콘
네 취업뽀개기 맞습니다~

취준생 사이에서 유명한 단어라 ㅠㅠ 여기 너무 매니악한 제목을 쓴 것 같군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3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크크

이 기세를 타고 연애도!!
17/02/04 15:09
수정 아이콘
"꼼꼼하다면서 여기 자소서는 다른기업걸로 내셨네요?"

그 이후 반응이 궁금하군요 크크크크

축하드립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4
수정 아이콘
그 뒤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를 반복했지만 이미 차는 떠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막 몰아붙인건 아니고 그냥 웃어넘어갔지만 그 웃음이 싸늘한 느낌... 이었죠
일루져니스
17/02/04 15:58
수정 아이콘
경영학과 나와서 컴공 대학원 과정 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조금은 비슷하신거 같아서 그런데 질문좀 드려도 될까요. 제가 정말 경쟁력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5
수정 아이콘
네 질문 주세요~

근데 제가 답할 능력이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그래도 아는한도내에서는 최대한 답변해드릴게요~
일루져니스
17/02/05 00:02
수정 아이콘
전망이 좋은 편인가요? 취직할때 유리한가요 ? 어느쪽으로 진로를 정해야 할까요
최종병기캐리어
17/02/04 16:09
수정 아이콘
축하드립니다.

ps. 회사원에게 꿈은 없어요.. 다만 월급으로 보상받을뿐...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7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받을 수 있는 월급의 최대치가 2000후반으로 시작하는게 훨씬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분야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지긋지긋한 이 인생의 리빌딩을 빨리 끝내고 싶긴 하지만 ㅠㅠ 왜 메이저리그에서도 종종 탱킹하면서 유망주 모으듯이... 아 이건 너무 나갔나?

아무튼 그런 상황입니다 크크. 본격적으로 돈을 위해 달리는 시기는 한 2년뒤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츠나
17/02/04 17:28
수정 아이콘
엄청 오랜만에 보는 단어네요 취뽀...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7
수정 아이콘
아... 삼촌...???
세츠나
17/02/04 22:28
수정 아이콘
요즘은 잘 안쓰는 단어 같아서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9
수정 아이콘
ㅠㅠ이렇게 듣고보니 제가 삼촌인걸수도 있겠네요
17/02/04 18:52
수정 아이콘
축하 드립니다. 고생하셨어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이 고통을 다른사람들은 덜 겪었으면 싶네요 ㅠㅠ
냐옹이
17/02/04 21:08
수정 아이콘
IT업계에서 언어학쪽 수요 은근 있습니다 봇이라던지.. AI라던지.. 결국엔 자연어처리라던지..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29
수정 아이콘
네 실제로 저도 교육과정에서 마지막으로 했던 프로젝트가 자연어처리랑 관련이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연히 언어를 한게 도움이 되고 실제로 D모 기업 W모 기업 등에서는 그런 능력자들을 필요로 하기도 하죠.

그쪽에서 저를 필요로 하지 않다보니 못가긴 했지만요 크크
혜우-惠雨
17/02/04 22:37
수정 아이콘
취뽀라고 하시길래 취중뽀뽀로 봤네요;;;
축하드립니다!!!! 연뽀도 성공하시길!!!
오클랜드에이스
17/02/04 22:38
수정 아이콘
조만간 다음은 연뽀글로 달려보겠습니다 크크. 감사합니다~
Eyelight
17/02/04 23:05
수정 아이콘
축하드려요~ 목표하신 바 이루셨으니 이제 성공적인 직장생활 커리어 계속해서 이어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공대 졸업해서 현업 유관직무는 아닙니다만 데이터분석 관련 교육이나 자격증에 좀 관심이 있어서요. 여기가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게 없더라구요. 크게 현업에 도움될 것 같진 않은데 학부 때 다뤘던 R이나 미니탭을 써보면서 올해 그냥 개인만족 위해서 데이터분석 준전문가/전문가 취득해보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의 교육 수강하셔셔 현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궁금한데 저도 좀 알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오클랜드에이스
17/02/05 10:21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그냥(저도 잘 모르니) 간단히 적어드리자면

크게 마이닝, 저장, 분석, 시각화 네 가지 영역으로 나뉘니까 그 네가지를 전부 배웠습니다.

HTML과 자바스크립트(+ node.js)를 통해 시각화를, R을 통해 분석을, Oracle SQL을 통해 저장을, Python, JAVA, 그리고 hadoop 등으로 마이닝 등에 관여하는것을 배웠습니다.

기간이 짧아 모든것을 배우지는 못했지만 프로젝트시 사용할 정도로는 배울 수 있었고 그것덕분에 연이 닿아 계속 제가 하고싶은 일을 이어나갈 수 있는 회사에 갔습니다.

현재는 업무자동화 를 목표하지만 실제로는 반자동화... 쯤 되도록 뭔가를 설계하고 직접 코딩하는 정도의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분석전문가/준전문가 자격증은 사실 중요하지 않고, 제가 생각해봤을때는 빅데이터 공모전 등에서 수상하는게 더 도움이 되는것 같습니다.
Thanatos.OIOF7I
17/02/07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취중뽀뽀글인줄... (부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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