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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6 20:16:44
Name 키스도사
File #1 늑향_10주년_일러스트.png (623.0 KB), Download : 60
Link #1 https://namu.wiki/w/%EB%8A%91%EB%8C%80%EC%99%80%20%ED%96%A5%EC%8B%A0%EB%A3%8C
Subject [일반] 얼마전 "늑대와 향신료"를 읽었습니다.


#0
이 마을에서는 잘 익은 보리이삭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늑대가 달린다'고 말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광경이 보리밭 속을 늑대가 달리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바람이 너무 강해 보리이삭이 쓰러지는 것을 '늑대에게 밟혔다'고 하고.,흉작일 때는 '늑대에게 먹혔다'고 말한다.
근사한 표현이긴 하지만, 억울한 부분도 있는 것이 옥의 티다싶다.
(중략)
가을하늘은 높다랗고 아주 맑았다.
올해도 또 추수철이 다가왔다.
보리밭을, 수많은 늑대가 달리고 있었다.
『늑대와 향신료』 1권 서장 中

#1
개인적으로 소설 읽는 것을 좋아합니다만, 라이트 노벨은 거의 보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딱히 없는거 같은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일종의 선입견이 있어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에 친구의 추천으로 늑대와 향신료라는 책을 알게 되었고 친구에게 빌려온 1권을 시작으로 순식간에 완결인 17권까지 읽었네요.

이 소설에 대해 간략히 이야기 하자면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연재가 된 일본의 라이트 노벨인 늑대와 향신료(狼と香辛料)는 작가 하세쿠라 이스나(支倉 凍砂)의 처녀작으로, 필력이 상당히 좋아서 전격문고에서 진행하는 전격 소설 대상에서 은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가상의 세계를 배경으로 행상인 크래프트 로렌스가 수백년을 산 늑대, 현랑 호로(賢狼 ホロ)를 만나며 호로의 고향 요이츠까지 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참신한 소재와 작가의 역량 덕에(정확히 말하면 호로라는 캐릭터 덕에)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었으며, 애니매이션은 소설의 6권까지의 내용을 다룬 1기, 2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또한 만화판은 현재 연재중으로 마지막 권인 14권 출간을 앞두고 있습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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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은 판타지 소설임에도 판타지적인 요소는 정령이라는 존재 여부 뿐이며, 이들이 보여주는 능력 또한 매우 드물게 등장한다는 점입니다. 호로도 자신의 본 모습인 거대한 늑대로써 힘을 발휘하는 건 주인공인 로렌스가 죽을 위기 혹은 정말 인간의 능력으로는 답이 없다 싶을때만 사용하고 대부분의 사건은 로렌스의 재치와, 호로의 지혜를 이용해 위기를 빠져나가거나, 사건을 해결합니다. 이중 상당수는 "돈"을 이용한 거래방식을 통해 해결하기 대문에 상업판타지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죠.

개인적으로 "장난을 잘 치는 타카기 양"의 히로인인 타카기 양의 상위 호환 버전이라고 생각하는 호로의 캐릭터는 상당히 매력적이며 두 사람간의 감정묘사와 갈등, 그리고 봉합되는 과정도 매력적으로 묘사되어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신으로 받들여 지는 것이 싫은, 그리고 혼자인게 두려워 무엇이든 로렌스와 함께 하고픈 호로와 꾀가 많고 장난을 잘 치는 호로를 어떻게든 이겨먹으려고 하는 로렌스의 모습은 참 달달하면서도 웃음 짓게 만듭니다. 물론 가끔 호로가 분위기를 잡아도 눈치를 못채거나 뭉게트리는 로렌스의 모습에서는 고구마 한개를 먹은 답답함을 느끼게 만들기도 하지만요. 크크

"우리도 갈까?"
"그래야...겠지?"
하지만 호로는 정작 먼저 이야기를 꺼내 놓고는 가만있었다. 로렌스가 의아해 하자, 호로는 얼굴을 들며 말했다.
"난, 저 인형들 처럼 정열적인 것도 괜찮은데?"
불붙은 지푸라기 인형이 겹치며 하나가 된다.
그럼에도 로렌스는 웃으며 대답했다.
"취기가 돌면 어떻게든 되려나?"
호로는 양 송곳니를 내보이며 웃고는, 꼬리를 살래살래 흔들면서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듯이 말했다.
"당신까지 취하면 누가 날 챙겨줘? 이 멍청이!"
『늑대와 향신료』 3권 中


또한 이 두 사람이 함께 여행을 하는 명분이 최종 목적지인 호로의 고향, 요이츠에 로렌스가 데려다 준다는 것이었는데, 도착후에는 어떻게 될것인가라는 것과, 정령과 인간의 수명차이(사람은 많아봐야 100살 전후이지만 정령은 수백년을 사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로 인해 이어질수 있을까라는 것도 작품 중간중간에 주요 소재로 등장합니다. 이런 떡밥들도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주며 소설에 몰입하게 되는 것중 하나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 형식으로 나온 작품의 엔딩은 두 사람 간의 긴 여행의 끝이자 또 다른 시작을 깔끔하게 표현했다고 말하고 싶네요.

#3
늑대와 향신료는 프랑스의 중세경제사학가인 장 파비에가 쓴 금과 향신료를 차용했습니다.(중략)  자료를 읽을 때에도 판타지 소설을 쓰는 사람을 대상으로 나온 책은 결코 읽지 않고, 거의 학술서에 집중했습니다. 중세경제사도 입문서는 읽지 않고, 이해하지 못할 것을 잘 알면서도 전문서만 읽었습니다. 신에 대한 이야기도 세계의 신들에 관한 사전 같은 것은 읽지 않고, 성경과 황금가지를 읽었습니다. 어려운 책을 이릭고 있다는 허영심도 있긴 했습니다만, 저는 제게 재능이 있다고 생각지 않았기 때문에, 재능 있는 사람들과 같은 책을 읽었다고 그 재능 있는 사람보다 더 재밌는 소설을 쓸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첫째 이유입니다.
『늑대와 향신료』 16권 작가 후기 中
이 소설에서 주목했던 부분은 배경이 가상의 세계이긴 하지만 중세 유럽, 특히 13~14세기 독일의 시대가 모티브라고 하고 작가도 후기에 약 4~50권의 관련 서적을 읽고 썻다고 밝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재밌게 읽은 책인 만큼 호기심이 생겨 중세시대와 관련된 책을 찾아 읽기 시작했는데 고증과 관련되어서 상당히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알게되었습니다.

작품의 서장에서 언급되는 보리밭 이야기라던지, 늑대가 보리밭을 지키는 곡물의 정령이라는 설정이라던지, 환어음을 사용하는 시대적 배경, 책이 귀하다는 설정, 판타지 소설과는 다르게 길드(상업조합)의 실제 운영 방식, 윈필 왕국에 대한 이야기들, 북방 십자군의 모습등은 실제 중세시대에 일어났던 일들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침대 매트리스로 짚단을 사용한다는 내용이나, 딱딱한 빵이 싫어서 밀가루로 만든 빵을 먹고싶다고 투정부리는 호로와 돈때문에 고민하는 로렌스의 모습, 특정 도시들마다 가진 특색, 옷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돈이 필요해 콜이 누더기 옷을 입고 있어도 옷을 사주는 대신 바느질 하라고 실을 사주는 모습등 세세한 부분에서도 당시 고증을 충실히 따르고 있더라구요.

상세한건 우리들의 친구 나무위키를 참고하는게 더 편할꺼 같아요. 내용이 만만치 않아서 다 소개하기가 힘들겠네요 크크
https://namu.wiki/w/%EB%8A%91%EB%8C%80%EC%99%80%20%ED%96%A5%EC%8B%A0%EB%A3%8C/%EA%B3%A0%EC%A6%9D

다만 종교적인 이야기도 나오는데, 이교와 정교간의 갈등에서 정교는 상대적을 부패하고 무례한 집단으로 묘사가 되기에 기독교인이 본다면 약간 거슬릴수도 있을꺼 같습니다.

판타지 세계관임에도 자료조사를 하고 고증을 쏟았다는 거에 놀랐고 이 책 덕에 요즘 중세경제 관련 서적을 찾아 읽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4
호로의 장난에 당하는 로렌스의 반응을 보면 달달한 로맨스 물을 보는 거 같으면서도, "종(種)의 다름", "수명"이라는 명분으로 스스로를 옥죄며 자신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드러내지 않는 모습들을 보면 답답합니다. 그렇지만 그들이 왜 그런 행동들을 할수 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서 찡하고, 이 두사람의 미래는 과연 어떻게 될까?라는 고민을 작품의 엔딩 시점까지 가지게 되는 작품이었습니다. 혹시 안보신 분이 계시다면 추천 드리고 싶은데, 아쉽게도 완결 난지 오래되서 중고서적들 뿐이네요...전자책이라도 발매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힘들꺼 같고.

에필로그까지 모두 본후,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좀더 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작년에 10주년 기념으로 완결된지 4년만에 18권과, 외전인 늑대와 양피지 1권이 나왔다고 합니다. 두 책다 한국 정발 관련해서 별 말이 없는데 한국 정발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5
thumbs?h=480&of=jpeg&u=http%3A%2F%2Fhobby.dengeki.com%2Fss%2Fhobby%2Fuploads%2F2017%2F01%2Fnendoroid_holo_20170124_twitter.jpg&w=480&s=8ad2ca770ee826e8c82c878db764d46f&t=1485246543
이 책을 보고 나서 난생 처음 넨드로이드를 주문했습니다...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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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나
17/02/06 20:38
수정 아이콘
중세 시대 배경에 충실한 판타지라면 위키드란 소설도 있습니다. 아주 공들인 중세 스코틀랜드와 잉글랜드 스타일 배경+뒷통수 까는 전개+오덕 개드립인데, 오덕 개드립에 거부감 느낄 분들이 많다 싶어 적극 추천하긴 좀 애매하긴 합니다.

같은 작가의 작품인 막달라에서 잠들라도 한번 읽어 보시죠. 라이트노블은 아니지만 중세 배경 소설에 끌리신다면, 카르티에 라탱, 왕비의 이혼, 캐드펠 시리즈, 장미의 이름, 대지의 기둥 같은 소설도 권할 만 합니다
키스도사
17/02/06 20:45
수정 아이콘
장미의 이름은 얼마전에 사놓고 못읽고 있습니다. 시간 나면 볼려구요 크크
뻐꾸기둘
17/02/06 20:45
수정 아이콘
호로가 흔히 이야기 하는 모에의 결정체죠.
키스도사
17/02/06 20:4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호로의 기분에 따라 묘사되는 귀나 꼬리의 묘사를 정말 좋아합니다.

"그래도 춥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둘이서 공유하고 있는 모포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그보다는 로렌스가 호로의 손톱을 만지작 대는 동안 뾰족한 귀 끝으로 로렌스의 뺨을 간질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거요. 흐흐
김티모
17/02/06 20:55
수정 아이콘
넨도 입문을 축하드립니다. 호로는 작년에 넨도 발매요망 앙케이트에서 5위안에 들어서 이번에 뒤늦게 발매가 됐죠.
키스도사
17/02/06 21:31
수정 아이콘
어헣...전 피규어가 이렇게 비싼줄 몰랐어요...ㅜㅜ
세츠나
17/02/06 21:03
수정 아이콘
전권소장중...
키스도사
17/02/06 21:32
수정 아이콘
부럽습니다. ㅠㅠ
세츠나
17/02/06 21:37
수정 아이콘
저번에 이사하면서 고향집에 맡긴 것 같네요...
17/02/06 21:05
수정 아이콘
18권과 늑대와양피지는 익스트림노벨에서 계약 진행중이라고 합니다~
키스도사
17/02/06 21:32
수정 아이콘
나무위키에는 화집 관련해서도 계약 진행한다고 했다가 엎은 경험이 있다고 해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드는데

무사히 잘 되서 발매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웃어른공격
17/02/06 21:10
수정 아이콘
저거때문에 제가 하는 온라인게임 수인 케릭터가 여우컨셉...
키스도사
17/02/06 21:34
수정 아이콘
수인물에 대한 거부감이 있었는데 늑향보고 나서는 그런게 없어졌습니다. 사실 이 정도로 캐릭터 잘 잡히면 싫어할수가 없겠지만 크크
동굴곰
17/02/06 21:20
수정 아이콘
친구를 불러오는 악마의 인형을 들이셨군요...
키스도사
17/02/06 21:35
수정 아이콘
넨도로이드라는걸 처음 사봤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서...ㅠㅠ
똥꼬쪼으기
17/02/06 21:40
수정 아이콘
어떤 매력이 있길래 저런걸 지를정도로 매력이 있는지 너무 궁금하네요.

요즘 안그래도 웹소설 재미를 붙이고 있는 중인데 한번 찾아봐야 겠습니다.
키스도사
17/02/06 22:27
수정 아이콘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책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이 경제학 쪽이다 보니 둘사이의 달달한 로맨스 장면을 빼고 보면 헷갈리는 부분들이 조금 나옵니다.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긴 한데 환어음, 동전트릭, 주조차익 등은 처음 보면 헷갈릴수 있거든요. 그거 빼면 개인적으로 정말 잘쓰여진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번 읽어보세요!
가이다이
17/02/06 21:4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호로를 능가하는 히로인은 지금까지도 나타나지 않더군요.
아 물론 빈약한 그곳은 오히려 못넘기가 힘드니 제외합니...(물린다)
키스도사
17/02/06 22:29
수정 아이콘
똑똑하고, 이쁘고, 쾌활하고, 진짜 힘을 보여주면 1개 군대도 쓸어버릴수 있는 여자친구라면

가슴 작은건 익스큐즈 되는거 아닌가요? 크크
예니치카
17/02/06 22: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라노벨 장르 올타임 베스트 5 안에 항상 넣어요. 치밀한 사전조사, 독특한 소재, 매력적인 버디 3박자가 완벽하죠.
키스도사
17/02/06 22:30
수정 아이콘
라이트 노벨을 본게 늑향을 제외하면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뿐이라 뭐라 평하기 어렵지만 제가본 소설들 중에서도 굉장히 만족하고 본 책중 하나였습니다. :)
무무무무무무
17/02/06 22:24
수정 아이콘
사실 늑대와 향신료의 종교는 딱봐도 가톨릭쪽이어서 딱히 개신교에서 기분나쁠 일은 없죠. 크크크크
키스도사
17/02/06 22:25
수정 아이콘
아아 실수했네요. 기독교라고 쓴다는걸 잘못 썻습니다;; 크크
Agnus Dei
17/02/06 22:31
수정 아이콘
중세시대 배경물에서 기독교(혹은 모티브를 따온 종교)를 부패하고 무례한 집단으로 그리는건 뭐 거의 클리셰 수준 아닙니까 흐흐흐
너무 많이 봐서 질리는 수준이죠.
키스도사
17/02/06 22:38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중세를 거치며 종교개혁이 일어나기도 하고, 교회(성직자)가 당시의 기득권 세력중 하나니까 중세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에서는 그렇게 묘사되는 경향이 있는거 같습니다. 정치 드라마에서 기득권 세력은 타락하고 개혁이 필요한 존재로 묘사되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볼수 있을꺼 같아요.
cluefake
17/02/06 22:38
수정 아이콘
좋죠 이거 달달한게..적당히 달달하고
소재도 특이한데 제대로 공부 및 조사하고 썼더군요.
닉네임을바꾸다
17/02/06 22:40
수정 아이콘
하지만 주식은 못합니다 이 작가...응?
키스도사
17/02/06 23:24
수정 아이콘
고증에 대해서 몰랐는데 파면 팔수록 진짜 공부 많이 하고 쓴 글이라는게 느껴집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7/02/06 22:40
수정 아이콘
이거 완전 곳곳을 여행다니면서 사기치는 부부사기단 이야기 아닙니까...
키스도사
17/02/06 23:25
수정 아이콘
가장 큰 피해자는 호로한테 낚여서 도시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얻은 아마티 ㅠㅠ
무무무무무무
17/02/07 15:26
수정 아이콘
저같으면 동네 뜹니다 대체 어떻게 계속 사냐 크크크크
키스도사
17/02/07 17:57
수정 아이콘
심지어 양치기 개한테도 동정을 받죠. 불쌍한 아마티라고 크크
해가지는아침
17/02/06 23:15
수정 아이콘
호로좋아! 예전에 오권까지 읽었었는데 어느새 17권이군요. 감사합니다.
키스도사
17/02/06 23:26
수정 아이콘
17권이 완결이고 10주년 기념으로 18권과 외전인 늑대와 양피지 1권이 발매되었습니다. 18권은 엔딩으로부터 13년 후 이어기를 담고 있구요

지금 연재분으로 봐서 19권까지도 나올꺼 같다고 하네요.
해가지는아침
17/02/06 23:28
수정 아이콘
으.. 좋습니다 좋아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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