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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7 05:06:26
Name paauer
Subject [일반] 미국 감성힙합의 역사와 현재
[1. 감성과 힙합은 공존할수 없었던 시절]

사실 힙합과 감성은 공존할수 없는 개념이었습니다.
80년대 정부와 사회에 저항하던 갱스터랩이나
90년대 비기와 투팍, 이스트와 웨스트코스트가 총질하면서 으르렁거리면서 힙합할때
마약과 여자 돈자랑의 온갖 허세로 떡칠되던 00년대 힙합까지 감성과는 아주 먼 장르였습니다.
이 글은 미국 힙합의 역사가 아니라 감성힙합의 역사기 때문에 자세한건 스킵하기로 하고
제이지의 프로듀서(작곡가)로 활동하던 카녜 웨스트 얘기를 해봅시다.
카녜 웨스트는 전설의 래퍼 제이지가 설립한 로커펠라 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로 명반 [The Blueprint]의 일등공신입니다.
하지만 카녜 웨스트의 꿈은 다른 곳에 있었는데 그건 바로 본인이 래퍼가 되는 거였죠.
그렇게 꿈을 키우던중 2003년 졸음운전으로 낸 대형사고로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되는데 그 경험으로 쓴 곡 [Through the Wire]은 명반으로 극찬받는 데뷔앨범 [College Dropout]의 뼈대가 됩니다.




이 시절 카녜의 특징이라고 하면 소울풀한 알앤비 여성 보컬 샘플링을 즐겨 했는데 빠르게 돌려 피치업된 상태로 비트와 녹여드는게 일품이었죠.


이렇게 성공적인 데뷔앨범과 

데뷔앨범의 감성을 그대로 살려가면서 클래식의 웅장함을 섞어내면서 그 다음 앨범 역시 아주 좋은 평가를 받게됩니다.


3번째 앨범에서 무려 다프트펑크의 [Harder, Better, Faster, Stronger]를 리믹스하며 상업적인 피크와 평단의 극찬을 동시에 맛보게 됩니다.






[2. 감성의 시작]

감성힙합 즉 새로운 시대의 힙합은 [카녜 웨스트], [드레이크], [키드 커디] 이 3명으로 부터 시작된다고 봅니다.
일단 3번째 앨범의 성공을 맞본 카녜 웨스트 이야기로 돌아가봅시다.
3집의 성공이후 2007년 카녜의 모친은 성형수술 부작용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비슷한 시기 약혼녀와도 헤어지게 되죠.
비극을 맛본 카녜는 돌던 투어를 취소하고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을 준비합니다. 랩을 통해선 내 감정을 전달할수 없다라는 이유로..
그리고 2008년 11월 감성힙합의 시작을 알리는 앨범 [808s & Heartbreak] 이 나옵니다.




미니멀리스트적인 일렉 사운드와 808 특유의 날카롭게 들어오는 저주파 사운드 그리고 그 유명한 오토튠을 들고 나옵니다.
대중들은 충격에 빠졌죠. 그건 랩도 아니고 보컬도 아닌 그 중간 어딘가의 감성이었습니다.

그 이후 얼마 안돼 2009년 2월 갑자기 나타난 신예 드레이크가 [So Far Gone] 믹스테입을 들고 나옵니다.



랩과 보컬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감성힙합을 구현해냅니다. 말그대로 센세이션이었습니다.
평단에도 극찬을 받으면서 다음해 데뷔앨범이 나옵니다.


미니멀리스트적인 비트와 우울한 감성이나 가사 사랑을 얘기하는 방식 다 카녜와 비슷하다고 할수 있는 음악입니다.



사실 카녜의 네번째 앨범보다 몇달 일찍나온게 마지막으로 이야기할 키드 커디의 믹스테입 [A Kid Named Cudi]입니다.


기념비적인 노래입니다. 카녜의 음악에 영향을 받으며 음악을 해오던 키드 커디는 
여러 장르를 섞어버리고 랩과 보컬을 넘나들며 새로운 형태의 힙합을 만들어버립니다.
이 믹스테입으로 카녜의 레이블 굿뮤직에 영입된후 2009년 데뷔 앨범이 나옵니다.



거의 1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올드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시대를 앞서간 음악이죠.
괴물 같은 곡들을 쏟아내면서 데뷔앨범과 두번째앨범 둘다 상업적으로 대 성공을 하게 됩니다. 
이 세 래퍼들 덕분에 힙합에 감성을 담아도 어색하지 않은 새 시대가 열렸습니다.


[3. 감성힙합의 현재]
일단 카녜 드레이크 커디의 현재 활동을 봅시다.






셋다 2016년에 새 앨범이 나왔으며 아직까지 왕성한 활동 그 영향력까지 지속됩니다. 
지금 힙합은 그들의 메타이기 때문이죠. (물론 켄트릭이나 제이콜은 예외로 합시다)


00년대 카녜, 드레이크, 를 보고 자란 시대는 시간이 흘러 지금 힙합의 메인스트림이 됩니다.

소개한적 있는 트래비스 스캇은 카녜와 커디의 직통 후계자라고 할수 있고

이 히트노래로 갑자기 나타난 백인 감성래퍼나 이외에도





나열하고 싶은 노래는 수도 많지만 그러지 않아도 저 3인방의 영향력은 지금 미국힙합에 깊이 각인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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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7 07:35
수정 아이콘
아침부터 좋은 글에 좋은 음악 소개 감사합니다.
루체시
17/02/07 07:47
수정 아이콘
오..좋은 글 감사합니다! 초기 칸예 앨범을 좋아하는데, 이런 비하인드가 있었군요. 비극을 안겪었다면 어떤 음악들이 더 나왔을지 궁금해지네요. 힙알못 질문을 드리자면, 커먼은 어느쪽에 속하는 래퍼인가요?
17/02/07 09:38
수정 아이콘
커먼도 시카고에서 자란 래퍼로 알고 있어서 같은 시카고 출신인 카녜와 친분이 있고
올드스쿨 래퍼고 스타일이 메인스트림쪽은 아닙니다. 감성힙합의 표본이 됬다고 해야할까.. 본문의 쓴 스타일의 프로토타입 느낌입니다.
정치적인 메시지도 많이 담죠. 이쪽으로 가면 모스데프 이런 래퍼들도 있구요.
비둘기야 먹자
17/02/07 16:11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커먼은 마치 엠시스나이퍼가 라임 맞추는거 같은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서 꺼려한다능...
ridewitme
17/02/07 08:35
수정 아이콘
1. 감성힙합이라는 명명이 아주 낯서네요. 특히 저 셋을 묶었다는 점에서 뭔가 알쏭하지만, 좀 더 보편적으로 말해보면 본토의 메인스트림 힙합이 분명히 말랑해지고 개인의 내면을 향하는 어떤 경향성이 최근 십년간 있었다고는 말할 수 있겠네요(반대쪽엔 래칫의 부상이 있었겠져). 심지어 뉴욕의 왕이라는 켄드릭도 얼마나 이모셔널합니까.

2. 반면 제게 누가 '감성힙합' 이라는 모호한 조어를 들이밀면 윗플처럼 커먼이나 루츠, 누자베스나 제이딜라처럼, 서정성을 가사나 비트에 녹여낸 인물들을 말할 것 같네요. 사실은 투팍이나 쥐펑크의 어떤 서정적인 곡들이 더 먼저 떠오르긴 하지만요.

3. 번외로 드레이크와 키드커디가 앨범을 내던 시기는 제가 삶에서 가장 랩음악을 좋아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 3대장으로 드레이크, 키드커디, 제이콜이 촉망받던 신성이었고 번외로 왈레이나 기타등등 다른 친구들이 있었는데.. 저는 키드커디 팬이었지만 지금 제이콜이나 드레이크의 넘사벽 입지를 생각해보면 재미있게 되었군요. 그래도 전 키드커디가 아직 제일 좋아요. 꾸준하고 일관적이고..
17/02/07 09:42
수정 아이콘
감성힙합이라고 썼지만 카녜,드레이크,커디가 정립한건 10년대 힙합에 가깝습니다.

커디가 3집이후 낸 앨범은 흑역사로 평가 받고있지만
저도 커디가 드레이크보다 좋습니다. 특히 [Indicud]은 제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앨범중 하나고 이번에 나온 앨범도 엄청 많이 돌리고 있습니다.
커디와 카녜는 일단 멘탈/마약 치료부터 해야할거 같아요.

한참 옛날부터 딜라나 투팍이나 서정적인 비트도 많이 썼지만 래퍼나 비트메이커로써의 올드스쿨 감성이고 (깎아 내리는건 아닙니다만)
카녜는 래퍼보다는 프로듀서로써 감성을 섞으면서 현대 힙합을 정립했다고 생각합니다.
808앨범뒤에 나온 MBDFT나 Yeezus도 힙합의 프로덕션 기준을 확 끌어올렸다고 생각되구요.
808앨범부터 같이 작업하는 프로듀서진들 보면 일렉쪽에서 픽업해온 프로듀서들도 많고 올드스쿨 힙합 프로듀싱과는 많이 다르죠.
오줌싸개
17/02/07 15:28
수정 아이콘
켄드릭은 캄튼출신인데 뉴욕의 왕이요??

그외에는 1,2 둘다 이 댓글에 동감합니다.
1llionaire
17/02/07 08:44
수정 아이콘
국내에는 비슷한 스타일이 누가 있을까요... 창모나 로꼬?
17/02/08 14:28
수정 아이콘
저스트 뮤직 컴필앨범이 비슷하죠 비트만보면..
노창이 칸예 영향을 많이 받아서
17/02/07 08:45
수정 아이콘
이런 양질의 음악글 너무 좋네요 :)
보라도리
17/02/07 08:57
수정 아이콘
칸예 808 첨 듣고 멘붕은 잊을 수가 없네요.. 예전 린킨파크도 그랬고 좋아하는 가수가 스타일 바꾸는건 린팍은 결과물도 똥이라.. 그후에 칸예의 다크판타지 앨범은 정말 역대급..
김연아
17/02/07 10:34
수정 아이콘
Post Malone - White Iverson
제목만 보면 농구 script인 줄 알겠.....

이 방면으로는 어쨌거나 카녜의 MBDFT가 일단 정점을 찍었고, 한 쪽에서는 켄드릭 라마가 또 다른 정점을 찍고...

그렇게 락은 멸망해가는가?
마스터충달
17/02/07 10:37
수정 아이콘
결론 크크크크크
유부남
17/02/07 11:19
수정 아이콘
'감성힙합'이란 말에는 조금 동의하기 힘들지만, 저 셋이 현대 힙합계의 흐름을 바꾸었다는 것에는 공감합니다.(커디는 약간 비중이 떨어지긴 하네요..) 카녜는 인정합니다만, 전 아직도 드레이크가 왜 그렇게 높은 평가를 받는지 모르겠어요. 너무 랩이나 가사가 오글거려요..ㅜ 골든 에라로 불리는 90년대 힙합과는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전 아직도 90년대 명반들 위주로 듣습니다. 이렇게 아재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ㅜ
17/02/07 11:43
수정 아이콘
본인이 그런 오글거리는걸 추구해서 안맞으시면 어쩔수 없고 드레이크 랩실력은 [Nothing Was The Same] 앨범만 돌려도 의심할 여지가 없죠. 90년대 힙합 좋아하시면 켄드릭 제이콜 에이셉라키 이런 래퍼들 위주로 추천합니다.
aDayInTheLife
17/02/07 12:27
수정 아이콘
808로 처음 칸예를 들어서 이게 뭔지 모르겠지만 좋다!라는 생각으로 딴 앨범을 듣고 오히려 그 이질성에 당황했었죠. 크크
지금의 칸예는 워낙 거물이고 예술적인 면이나 사생활적인 면에서 자의식이 엄청 거대해진 느낌이 좀 들어요. Yeezus 앨범은 솔직히 MBDTF 만큼 자주 듣게 되진 않더라고요. 크크
좋은 글, 음악 감사합니다.
즐겁게삽시다
17/02/07 14:08
수정 아이콘
좋았어! 오늘은 힙합이다!
감사히 잘 듣겠습니다
candymove
17/02/07 17:35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 많이 알아갑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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