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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02/07 15:20:29
Name 靑龍
Link #1 http://blog.naver.com/smh2829/220929391188
Subject [일반] [삼국지] 제갈량 후출사표에 나온 시간이 흐를수록 멸위滅魏는 힘들다는 것의 의미.
11월, 상언(上言)했다. (※ 후출사표 後出師表)
- “선제(先帝-유비)께서 통찰하시길, 한(漢-촉한)과 적(賊-조위)은 양립할 수 없고 왕업(王業)은 한 구석 땅에서 안거하는 것이 아니니, 이 때문에 신에게 적을 토벌하라 당부하셨습니다. 선제의 명철함으로 신의 재주를 헤아려 보시고, 신이 적을 토벌하기에는 재주가 적고 적이 강하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러나 적을 토벌치 않으면 왕업 또한 망하게 되니, 앉아서 망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어찌 적을 토벌하는 것에 비기겠습니까? 이 때문에 신에게 이 일을 맡기며 의심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중략)
신이 한중(漢中)에 도착한 지 이제 겨우 1년이 지났으나, 조운(趙雲), 양군(陽群), 마옥(馬玉), 염지(閻芝), 정립(丁立), 백수(白壽), 유합(劉?), 등동(鄧銅)과 곡장(曲長) 둔장(屯將) 70여 명, 돌장(突將), 무전(無前), 종(?) 수(?), 청강(靑羌), 산기(散騎), 무기(武騎) 1천여 명을 잃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수십 년 동안 규합한 사방(四方)의 정예로 한 주(州)에서 얻은 이들이 아닌데, 만약 다시 몇 년이 지나면 여기서 3분의 2를 잃을 것이니 장차 무엇으로 적을 도모하겠습니까? 이것이 신이 이해하지 못할 다섯 번째 일입니다.
(후략)

===============

다른 부분이야 제쳐두고,

1. 사방에서 모인 촉한의 장령들이 늙어죽음으로 인해 나중에는 익주/남중 사람으로만 북벌을 해야한다.

2. 황건적의 난으로 중원 지역이 가장 크게 피해를 입었기때문에 오나라와 촉나라의 적은 영토와 인구로도 대국 위나라에 대항할 수 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위나라의 경제와 인구는 회복된다. 삼국시대 세력비가 위 : 오 : 촉이 대략 4 : 2 : 1이라 오나라와 촉나라가 동맹맺으면 그나마 할만했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위나라의 경제력은 5, 6 이상이 되어 대적하기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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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7/02/07 15:29
수정 아이콘
2번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손제리는 까야 제맛....
17/02/07 15:31
수정 아이콘
사실 손권은 관우의 형주 기습 이전엔 호족 연맹체 수장같은 격이라 그 당시에 현실적으로 머나먼 천통까지 생각하긴 무리였다고 생각해서 그 점에선 좀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마스터충달
17/02/07 15:37
수정 아이콘
오의 입장에서 위를 칠 필요가 없다는 판단. 저는 그 판단 자체가 오판이라고 봐서 말이죠;;
특수문자
17/02/07 15:59
수정 아이콘
손권은 호족 연맹체의 수장일 뿐이라 그런 무모한 북벌은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컸을겁니다. 건업을 지키기 용이하게 만들기 위한 합비 공격 정도가 침공 가능 한계선이죠.

서주 공격도 생각 안해본게 아닙니다. 서주를 칠지 아니면 형주를 먹을지 고민했었는데 사방이 평지라 교통의 요지인 서주는 설사 점령하더라도 사방이 트여있기 때문에 지키기 어렵다고 결론이 나서 형주를 치게 된 것입니다.

형주를 먹고 장강일대로 방어선을 구축해서 한층 방어가 두터워졌고 이는 오나라의 이득이 되었죠. 양양까지 먹어야 완벽했겠지만요.

그리고 오나라는 지형의 이점이 있어서 크게 천하통일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삼국지 게임도 아니고 천하통일을 위해 모두가 노력해야한다는 것도 게임을 통해 중국 삼국시대를 접한 현대인의 시선일 뿐이고 그 목표에 맞지 않게 오가 행동했다고 바보가 아닙니다. 실제로 진이 팔왕의난, 영가의 난 콤보로 무너진 후, 옛 오나라 지역으로 쫓겨나 동진을 세웠는데 내부적인 왕조 교체는 있었을지언정 북쪽 국가들에게 망한 시점은 몇백년 뒤였죠. 남조가 더 세서 산둥반도까지 올라간 시점도 있었지만.. 어쨌든 중원을 먹지 못했다고 반드시 몇십년 후에 멸망이 기다리는 상태는 아니었다고 봅니다.

오나라 멸망도 지도층의 내분과 폭군 등장으로 힘이 약해져서이지 그게 아니었다면 쉽게 무너지지도 않았을겁니다.
마스터충달
17/02/07 16:10
수정 아이콘
오가 위를 치지 않았다고 바보라 보는 건 아니고요;;; 말씀하신 지리적 측면을 생각하면 그냥 걸어잠그고 수비하면 된다는 건 저도 압니다.

그러나 당시 대외 정치 상황을 고려해보면 위를 압박하는 게 가장 맞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위는 오를 침략했던 전과가 있기도 하고요. 저는 이게 젤 큽니다. 한 번 침략한 나라는 무너지지 않는 한 반드시 돌아옵니다. 심지어 미국도 이라크 두 번 들어갔...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죠. 그러니 주적으로 언제나 위를 목표로 두어야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위를 견제할 수 있는 촉을 쳤던 건 아무리 생각해도 패착같아요. 아예 한중까지 집어먹었으면 모를까... 약한 두 나라와 강한 한 나라가 있었는데, 손권의 통수 결과 여전히 약한 두 나라와 강한 한 나라만 남았죠. 대외 정세상 무슨 의미가 있는 짓이었나 싶습니다. 그냥 호족들 불만 달래준 것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에요. 말씀하신 내분을 고려한다면 북벌을 명분삼는 것도 내분 돌파책이 될 수 있고요. 천하통일이라는 단순한 목표만이 북벌의 명분이 될 수 있는 건 아니죠.
Agnus Dei
17/02/07 20:07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오나라가 천하통일이 필요하지 않다고 하는데 정작 손권, 주유는 서촉을 쳐서 천하를 이분하려고 애썼고, 노숙은 대놓고 "전하께서 천하를 얻으시고 천자의 신분으로 절 맞이하여 주신다면 그때 만족하겠습니다"라고 말했죠. 오나라도 수뇌부도 천하통일의 의지가 있었던건 분명합니다. 오히려 오나라가 그냥 걸어잠그고 수비만 하면 되고 천하통일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없었고 그렇게 행동했다고 착각하는거야 말로 게임을 통해 중국 삼국시대를 접한 현대인의 시선일 뿐이죠. 정작 당사자들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동진을 예시로 드는데 그때 오래간거야 북쪽 국가들이 지들끼리도 싸우느라 정신없었으니 가능했던거죠. 그런데도 비수대전처럼 멸망의 위기에 여러번 직면해야 했고요. 이미 굳건한 하나의 왕조였던 위나라와는 상황이 여러모로 다르죠. 실제로 촉이나 오가 몇번의 무리한 대규모의 원정을 강행한 이유도 "이대로 가만히 있으면 위나라와의 격차는 더더욱 커진다"라는 예측 때문이죠. 중원을 먹지 못하거나, 대등한 힘을 갖추지 못하면 몇십년 후에 멸망은 뻔할 뻔자입니다. 이게 바로 본문에서 말하는 내용이기도 하고요. 지형의 이점이야, 뭐 촉은 지형의 이점이 없어서 망했겠습니까.
무무무무무무
17/02/08 10:13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오가 서주로 진군하려면 위나라의 평야지대에서 몇백km의 보급선을 유지해야 하는 것도 모자라 드넓은 평지에서 위의 기병을 상대해야해요. 서주까지 길을 열면서 진군할 동안이면 위는 하북의 기병들을 다 끌어모아서 서주로 달려올 수 있죠. 결국 공성전과 야전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는 건데 이건 조조가 적벽에서 수전을 벌인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무모하죠. 더구나 그 지경까지 몰리면 퇴각조차 쉽지 않고요.
예쁜여친있는남자
17/02/07 15:31
수정 아이콘
실제로 제갈량 사후에 인재풀에서 거의 위한테 8대2정도로 밀리지 않나요?? 중국과 한국의 차이라고 하면 좀 과장이겠지만 정말 힘도 못 쓰고..
17/02/07 15:32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인재를 뽑아내는 시스템이 비슷하다면 나라가 클수록 유리할 수 밖에 없겠지요.
무무무무무무
17/02/07 15:45
수정 아이콘
촉이든 오든 자체 통일은 어렵고 지형을 바탕으로 어떻게든 버티면서 위나라에 암군이 들어오길 바라는 수밖에 없지 않았나....
17/02/07 15:57
수정 아이콘
사마염이 통일은 했지만 진나라가 망하는것에 일조를 많이 하기도 해서 ..

2번 문제가 꽤나 큰데 후한말의 막장정치로 인해 중원지역은 황건적이 봉기하고 그로 인해 농촌경제가 완전히 파탄이 납니다. 그래서 백성들의 유민, 도적, 호족의 예속화 등이 발생되는데 거기에 더해 전쟁이나 자연재해도 빈번했으니 인구 급감이 자연스레 일어났어요.
그러나 상대적으로 촉나라의 익주, 오나라의 양주, 형주, 교주는 중원지역에 비해선 전란이 적었으니 그나마 촉나라와 오나라가 위나라를 상대할 수 있었던 것이죠.
cadenza79
17/02/07 15:57
수정 아이콘
천조국이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이유.txt
유스티스
17/02/07 17:27
수정 아이콘
후출사표가 진위가 불분명하다 들었는데 진짜인가요?
언어물리
17/02/07 17:44
수정 아이콘
저도 그렇게 들었어요.
17/02/07 17:51
수정 아이콘
후출사표 위작설의 근거가,

1. 전출사표에 비해 부정적이다
2. 정사와 제갈량집에 없고 장엄의 묵기에 있다
3. 조운의 몰년이 다르다
4. 문장구조가 다르다(문장력이 다르다)

대개 뭐 이 정도인데,
1. 전출사표와 분위기가 같으면 이상한거고
2. 이 사례는 너무 많아서 이걸로 판단하기는 위험함(촉지의 기록부실도 그렇고 제갈량집도 진수가 편찬)
3. 정사에도 간혹 오류가 있음.
4. 이건 제 선에선 판단 수준을 넘었으므로 평가보류.

그런고로 전 후출사표를 사실로 봅니다.
Paul Pogba
17/02/07 19:06
수정 아이콘
스타로 치면
본진 앞마당 삼룡이먹고
올멀티 위 상대로 영혼의 한방 준비중인 촉
근데 오가 얼라이 풀고 삼룡이 깨버림
빡쳐서 오에 병력 꼴아박음

하지만 어찌어찌 다시 모은 한방병력
컨트롤의 신 제갈량의 환상적인 한타로
엄재경이 5대5드립치는 가운데
제갈량이 마속아 드랍만 막음 우리가 이긴다
했는데 마속이 언덕올라간 사이
위나라 폭탄드랍 못막아서 서플 다 깨지고
인구수 빨간불 후속병력 추가 안되서 후퇴

본진미네랄 떨어지는 상황이 후출사표의 상황이겠네요. 위는 스타팅 섬멀티까지 펑펑돌아가고



요즘 제갈량 사후 이야기에서 서진쪽 간간히 보는데
참 자식교육이 힘들구나 하는걸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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